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00:07:47

줄리아(1984)

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1. 개요

1984의 여주인공.

26세로 오세아니아 외부당원이며 성격은 몹시 쾌활하면서도 대담한 편이다. 흑발이고 머리숱이 많고 얼굴에 주근깨가 있다. 눈은 약간 밝은 갈색이고 속눈썹이 검다. 입술은 붉고 넓다. 관자놀이와 이마에 걸쳐 상처가 있는데 일부를 머리카락으로 가린다. 진리부 창작국 포르노과(Pornsec)에서 1년 정도 일했다고 하지만 현재는 창작국에서 소설창작기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다.[1] 당의 청년 조직 중 하나인 청년반성연맹(Junior Anti-Sex League)의 단원이다.

2. 작중 행적

첫 장 2분간 증오 장면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이 때 윈스턴은 줄리아를 사상경찰이나 내부당의 끄나풀로 오인했으나 실상은 정 반대로 오히려 체제에 대한 반항심을 품은 채 일탈을 꿈꾸고 있었다. 줄리아는 윈스턴의 눈빛만 보고 그가 체제에 불만적이라고 생각해서 그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일부러 윈스턴 앞에 넘어지면서 윈스턴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쪽지를 몰래 주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후 윈스턴과 밀회를 즐기며 여러 차례 윈스턴과 성관계를 가진다.[2]

처음에는 단체 행군 때 길을 잃었다가 발견한 물푸레나무가 둘러싼 공터로 윈스턴을 데려가며 격정적인 키스를 하고 공터에서 은밀히 사랑을 나눈다. 두 번째는 부서진 교회의 종루에서 밀회를 가지는데 우리는 죽은 몸이라는 윈스턴의 말에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응수한다.

그들을 위한 은신처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채링턴의 상점 위층을 빌려 그곳에서 윈스턴과 섹스를 하며 당 체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데 이 때 당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지만 윈스턴과는 다르게 지적인 호기심이나 그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르고 관심도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3] 그러자 윈스턴은 줄리아에게 "당신은 허리 아래쪽만 반역자군."이라고 한다.[4]

내부당원 오브라이언의 소개로 윈스턴과 함께 반체제 단체인 형제단에 가입할 때도 따라가는데 윈스턴이 영아 살해를 비롯하여 어떠한 잔인한 행동도 하겠다고 동의할 때는 침묵하다가 두 사람을 떼어놓는 것에 동의하겠느냐고 오브라이언이 말하자 반발한다.

하지만 이는 모두 오브라이언이 깔아둔 교묘한 함정이었고 결국 윈스턴과 함께 애정부에 끌려간다.[5]

애정부에서 풀려난 후 윈스턴과 줄리아는 한 번 재회하는데 그에게 사랑은 남아있지 않은 채 무심하게 대한다. 그녀 역시 개인으로서의 인간성을 말살당하고 철저히 당에 세뇌당했음을 보여주는 결말이다.

3. 여담

상당한 미인이며 성에 대해 매우 개방적인 성격으로 묘사된다. 윈스턴 이전에 여러 남자 외부당원들과 섹스를 했다고 한다. 심지어 첫 경험을 16살 때 했다고 하며 내부당원과도 한 적이 있는데 그 내부당원은 발각되기 전에 자살했다고 한다.

몸매에 대한 육감적인 묘사가 많다. 엉덩이 곡선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허리에 선홍색 띠[6]를 동여매었다고 하고 부서진 교회의 종루에서 밀회를 가질 때 우리는 죽은 몸이라는 윈스턴의 말에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응수하며 가슴을 그에게 밀착시키는데 윈스턴의 말에 의하면 옷을 통해 풍만하고 탄력있는 가슴을 느꼈다고 한다.[7] 그러나 그런 그녀도 당의 고문을 이겨낼 수 없었는지 윈스턴과의 재회에서는 미모가 사라졌다는 언급[8]이 있다.

사실 이러한 줄리아의 캐릭터성은 1984의 핵심이며 많은 사람들이 윈스턴이 사실만을 말한다고 착각하지만 윈스턴이 줄리아나 이웃들이 당에 충성한다는 편견은 작중 3부에서 전부 오해였던 것으로 드러난다. 줄리아와의 연애는 작중에서 중간부의 1/3을 할애해서 묘사되며 편견에 가득찬 염세주의자였던 윈스턴이 줄리아와 연애를 통해서 사랑을 깨닫고 처음에 조롱하던 프롤 계급들의 가능성을 찬양하게 되는 것은 작중의 최고 절정부라고 할 수 있다.




[1] 창작국은 프롤사육(Prolefeed), 즉 우민화 정책을 위한 각종 문학 작품, 유행가 등을 만드는 곳으로 그 중 포르노과는 3류 야설 제작을 담당한다. 포르노과에서 근무하려면 당성과 평판이 아주 좋아야 하며 남자는 성적 유혹으로 인한 타락에 약하다는 이유로 과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여자다. 줄리아는 기계를 다루다가 다쳤다는 핑계로 넘어지면서 윈스턴에게 사랑한다는 말이 적힌 쪽지를 주었기에 소설창작기를 다루는 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쾌락을 위한 섹스는 당에 대한 반역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윈스턴은 사랑의 행위이기 이전에 당에 일격을 가하는 정치적 행동이라고 표현하였다. [3] 둘 다 현 체제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알고 있고 인간다운 삶을 바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역사, 기록, 진실 등을 중요시하는 윈스턴이 지식인을 상징한다면 줄리아는 자유, 사랑, 욕망 등을 중요시하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4] 당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지적인 호기심에는 관심이 없으나 윈스턴과 섹스를 하며 금지된 행동을 한다는 섹드립이다. 이에 줄리아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윈스턴을 껴안는 것으로 화답한다. [5] 애정부에서 윈스턴과 만나지는 않았지만 윈스턴처럼 끔찍한 고문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6] 당은 금욕을 강조하며 줄리아가 지급받은 허리띠가 순결의 상징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여러 남자들과 섹스를 한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7] 그녀가 육체를 통해 몸속에 젊음과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았다고 한다. [8] 아름답던 몸매도 사라졌고 이마에는 긴 흉터가 생겼다. 윈스턴도 마찬가지로 고문 끝에 이빨이 다 빠지고 대머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