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음식을 저어 섞거나, 긁어서 퍼내거나, 펴바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도구이다. 서구권에는 완벽하게 일치하는 물건은 없지만 비슷한 물건으로는 Spatula, Serving Spoon, Scraper, Spreader 등이 있다.2. 역사
역사를 볼때 경주 금관총에서 4-5세기 솥이 출토되므로 이때쯤 생겼을 확률이 높다. 처음에는 나무로 만들어졌으나, 고려시대에 이르러 놋쇠로 바뀌었다. 일부 해안지방의 경우는 가리비 등 대형 패각을 밥주걱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조선시대에 들어서는 밥을 푸는 일 외에 고추장을 담글때 쓰이는 등 사용범위가 다양해졌다. 밥을 푸는 주걱은 놋쇠, 대나무로 사용하였고 고추장을 담글 때는 나무로 된 대형 주걱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관습으로는 복이 집 밖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솥 안의 밥을 주걱으로 풀 때 들이푼다고 한다. 요즘엔 밥을 푸는 주걱들은 거의 다 플라스틱 소재 아니면 실리콘으로 제작된다. 내열한도는 120°정도인 경우가 보통으로, 프라이팬이나 냄비 조리시에 나오는 높은 열엔 약하다.[1]
3. 재질
- 스테인리스 스틸: 금속 주걱은 소재 덕에 미칠듯이 튼튼한 내구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가정에서 쓰는 코팅팬은 연약해서 금속 주걱을 마구 쓰면 코팅이 벗겨지고 긁힌다. 그래서 튼튼한 무쇠팬, 웍, 철판에서 하는 조리에 더 알맞다. 가정보다는 업계에서, 밥 푸는 용도보다는 다른 고열의 조리를 하는데서 더 많이 보이는 소재의 주걱이다.
- 무쇠: 전통 중화요리용 제품으로 출시된다.
- 나무, 대나무: 나무 주걱은 옻칠을 했나 안 했나로 나뉜다. 둘 다 내열성은 멜라민보단 더 나아서 열에 쉽게 손상을 입지는 않는다. 옻칠하지 않은 나무주걱의 경우 쓸 때 나뭇결에서 거스러미가 일거나,[2] 쓰다가 습기 때문에 곰팡이가 슬기도 한다. 옻칠한 나무주걱의 경우 거스러미가 일 우려가 거의 없고 열기와 습기 모두 강한 편이다. 나무라는 재질상 금속보다는 뭉툭하고 무르기 때문에 밥솥의 열기를 견디는건 물론, 코팅팬의 열기도 더 안전하게 견디면서도 표면에 손상을 별로 입히지 않는다. 안 타는건 절대로 아니니까 사용시 열기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 플라스틱: 환경호르몬이 나오지 않는 BPA 프리 플라스틱이 주로 쓰인다. 하지만 이 주걱을 쓰는 가게에 가는 것이 꺼려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플라스틱 주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나쁘다.
- 나일론 섬유: 몇천원 정도 하는 싸구려에 주로 쓰인다.
- 멜라민, 고무, 실리콘: 잘 휘어져서 그릇이나 냄비같은 곳에 붙어있는 밀가루 반죽이나 녹은 초콜릿을 긁어내는데 주로 쓰인다. 뜨거운 요리에는 부적합하다. 부주의하게 다룰 경우 프라이팬의 열기에 자기가 녹거나 눌어붙는 등 손상을 입는다. 열 때문에 해당 소재로 만든 주걱들에서 유해성분이 우러나오는게 아닌가 찝찝한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4. 기타
판소리계 소설인 흥부전에서 가난했던 흥부가 쌀을 얻으려고 형님인 놀부의 집에 갔다가 성질이 고약하고 인심이 사나운 놀부 아내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데 이 대목에서 놀부 아내가 밥주걱으로 시숙인 흥부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뺨에 묻은 밥풀을 보고 "아이고 형수님. 가난한 우리 새끼들 밥풀 하나라도 더 얻어다 주게 남은 한쪽 뺨도 더 때려주시오"라고 간청하는 것은 덤.일본에서는 주부의 부엌 다루는 일을 속되게 '주걱권리'(しゃもじ権)라고 부른다. 한국어로 '가정주부'를 이르는 속어 표현인 '솥뚜껑 운전수'와 유사한 어감.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잭스는 이걸 무기로도 쓴다고 한다.
메르헨 포레스트 2부의 던전에서도 무기들이 전부 다 주걱이다.[3]면서 이것 때문에 무기같지 않다며 팬들 사이에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다.
유튜버 씨씨코가 가장 사랑하는 물건이다.
[1]
내열한도가 180~200°에 가까운 멜라민이나 실리콘 주걱도 자칫하다가 끝이 녹거나 늘어진다.
[2]
잘못하다 잔가시처럼 변해 피부에 박힐 수도 있다.
[3]
한번 맞으면 고통이 은근히 오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