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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폴리 아 되/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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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프롤로그3. 아서 플렉의 수감 생활
3.1. 우산의 의미
4. 리 퀸젤과 만나다5. 법정공방6. 조커의 등장7. 조커를 부정하다8.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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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 조커: 폴리 아 되의 줄거리를 설명한 문서.

2. 프롤로그

루니 툰 시절 워너브라더스 로고와 인트로송과 함께 짧은 루니 툰풍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가 시작한다.[1]

아서와 아서의 그림자가 서로 진짜 조커가 되어 쇼에 나가기 위해 싸우는 내용으로, 아서는 중간에 그림자에게 조커를 빼앗겨 버리고[2] 다시 조커가 되려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만 그림자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기만 한다. 그림자는 조커가 되어 지나가는 여성에서 강제로 키스를 하거나 부자들을 두들겨 패는 등, 온갖 나쁜 짓을 저질러대면서 무대에 오른다. 그 후 경찰이 찾아오자 쇼를 실컷 즐긴 그림자는 조커를 다시 아서에게 되돌려준 뒤 도망치고, 아서는 그토록 원하던 조커를 되찾았지만 그림자가 조커가 되어 한 짓까지 전부 뒤집어쓰는 바람에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린치당한다. 그 와중에도 "똑 똑" 농담을 치는 그를 확대하며 애니메이션이 끝난다.[3]

3. 아서 플렉의 수감 생활

전작의 마지막에 나왔던 깔끔한 병동이 아닌, E 병동이라 불리는 더러운 최하위 병동[4]까지 내려온 아서의 모습이 비춰진다. 격리실 문이 열리고 아서가 등장하지만 전작에서 보여준 광기 어린 모습은 간 데가 없고 교도관들이 '농담 좀 해봐라' 라며 몇 번이나 말을 걸어도 함묵증 걸린 사람 마냥 아무 대꾸도 하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지낼 뿐이었다. 그는 교도관들에게 이끌려 면도를 받고[5] 변호사를 만나러 간다.

3.1. 우산의 의미

초반 부, 리 퀸젤을 처음 보기 전에 아서가 교도관들에 의해 변호사를 만나러 가고 있던 때, 비가 오던 구역 연결부에서 아서가 하늘을 보던 순간 칙칙한 회색이던 교도관들의 우산이 형형색색으로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색들은 1부에 나온 조커의 옷 색 비슷한 색인것을 확인 할 수 있다.[사진][7]

4. 리 퀸젤과 만나다

매일 먹던 약을 복용하고 변호사를 만나러 가는 도중 B병동에서 음악 치료 수업을 받는 수감자들 중 리 퀸젤과 눈이 마주친다. 잠시 머뭇거렸다가 변호사에게 가려는 찰나 퀸젤이 방에서 나와 진짜 당신이냐며 묻고 1편에서 아서의 망상 속 소피가 했던 손으로 머리에 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첫 만남을 가진다.[8]

이후 아서는 변호사를 만나 재판을 준비하게 되고, 그녀는 아서에게 조커는 별개의 인격이며 그가 저지른 살인사건이 어릴 적 당한 학대[9]와 불우한 가정환경을 벗어나고픈 어린 아서가 만들어낸 조커라는 인격의 짓이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대한 증거를 위해 아서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으면서, 의사는 조커에게 환각이나 환청을 겪은 적이 있냐고 묻고 아서는 노래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의사가 머레이를 죽인날에 대해 묻자 그 토크쇼 밴드의 음악이 좋았다, 어머니와 함께 앉아 늘 머레이 쇼를 보았고 어머니는 머레이를 칭찬했다며 어머니 성대모사를 한다. 의사가 어머니의 성대모사를 한것이냐고 말하며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냐 묻자 아서는 ”언제나 들린다“고 답한다.

며칠 뒤 재키의 처치로 음악 수업을 받게된 아서는[10] 수업에서 리를 만나게 되고 틈을 타 리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리는 자신이 부모님의 집에 불을 질렀다고 하며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정신병원에 수감됐다고 밝힌다. 또, 자신이 아서와 같은 동네에 살았으며 아서가 벌인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도 스무번씩이나 돌려봤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호감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아서는 자신과 비슷한 가정에서 자라 온 리가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이라 여기며 호감을 느끼게 된다. 리를 만난 뒤 기분이 좋아진 그는 교도관에게 농담을 던지는 등 들뜬 모습을 보인다.[11] 이후 감옥으로 돌아와 텔레비전에서 검사 하비 덴트가 아서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 인터뷰하는 뉴스가 방송되고 이를 본 조커는 망상속에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다른 수감자들이 곧 전기의자에 튀겨지는 거냐며 낄낄대는 소리만 들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비를 맞으며 마구 웃는다.[12]

이후 감옥 내의 복지를 위해서 있는 영화 관람 전, 아서는 변호사와 통화를 한다. 아서는 성명을 발표하고 싶어하지만 변호사는 이를 뜯어말리고 그와중에 옆에 앉아있던 교도관은 아서와 관련된 책에 사인해줄 것을 요청한다. 통화를 하며 싸인을 하다가 다른 교도관이 ’저런 놈의 싸인을 뭐하러 받냐’며 핀잔을 주자 싸인을 요청한 교도관이 ’쟤가 전기에 튀겨진 뒤에 엄청나게 값이 오를거다‘라고 말한다. 이말을 들은 아서는 변호사와 제대로 의견을 맞추지 못한 채 전화를 끊어버린 뒤 교도관을 섬뜩하게 쳐다보며 책에 싸인이 아닌 무언가를 휘갈기고 자리를 뜬다. 이후 교도관이 책을 펼쳐보니 평소 써주던 싸인인 "행복한 얼굴을 하렴(put on a happy face)"이 아니라 put on a까지 쓴 문장은 줄을 찍찍 그어 지워버리고 그 대신’행복한암에나 걸려라(put on ahope you get a cancer)’라는 비아냥이 쓰여 있다.[13]

이후 영화를 보러 가 뮤지컬 영화[14][15]를 관람한다. 리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보던 도중 리는 밖에 나가자고 하지만 아서는 교도관들이 못나가게 할 거라며 거절하고 리는 재차 요구하다 빈정이 상한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아서는 이제 노래가 나올 거라며 아쉬워한다. 리는 뒤편으로 가 흡연을 하는 척 하다가 그랜드 피아노 안에 성냥과 피아노 악보, 폭죽 따위를 몰래 넣어 불을 지르고 다들 영화 삼매경에 빠져 미처 눈치를 채지 못하다가 꽤나 큰 화재가 되고만다. 이에 모두가 대피하는 혼란을 틈타 둘은 탈주를 감행한다. 함께 경찰과 교도관의 눈을 피해 도망치며 입을 맞추고 춤까지 추고 노래도 하다가 병원 정문에 올라타며 문 앞에 상주하던 기자들에게 함께 사진까지 찍히고 잡히게 된다. 이후 아서는 끌려가 2주간의 독방행에 처해지지만 리와 사랑에 빠진 황홀함에 아서는 낄낄 웃기만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둘은 신문의 1면에 나오게 된다. 얼마 뒤 아서가 독방에 갇힌 채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을 때 리가 그의 독방에 찾아와[16] 자신은 아서에게 나쁜 영향을 받는다는 이유로 퇴원당하였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모든 재판에 찾아가겠다고 말한다. 둘은 입을 맞추다 리가 아서를 저지하고, 진짜 당신의 모습을 보고싶다며 그녀의 화장품을 이용해 광대 분장을 시켜주고 이후 둘은 정사를 나눈다.[17]

5. 법정공방

법원으로 호송되는 아서. 아서는 호송차 안에서 웃음 발작이 아닌 스스로의 웃음을 멋쩍게 연습하며 법원에 들어선다.[18] 법정에 들어선 뒤 아서는 앉지 않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리가 참석했는지 확인하려 하지만 보이지 않고 판사가 아서에게 앉으라 명령하며 재판이 시작된다. 리는 법원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사랑에 빠졌다는 노래를 부르다가 법정에 들어선다. 맨 뒷 줄 끝 자리에 앉은 리를 발견하고 아서는 인사를 나누다가 앞에 놓인 노트에 ‘다음엔 리에게 더 좋은 자리를 줄 수 없나요?‘ 라고 적어 변호사에게 내밀지만 변호사가 곧바로 일어나 발언하며 무시당한다. 변호인 측은 아서가 받은 학대로 인한 해리성 정체감 장애[19]로 인해 생겨난 인격인 조커가 한 것이라는 논리로 사형을 무마하려고 한다. 이에 하비 덴트가 데려온 첫번째 증인인 심리학자 우 박사는 그에게 정신질환이 없는 것은 아니나 흔하고 가벼운 질병 네 가지 정도가 있을 뿐 정신병이 그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다. 이에 변호인은 2시간도 안되는 시간만 만나놓고 아서를 정확히 진단했다고 볼 수 없다는 논리로 받아친다. 변호측과 검찰측이 서로 첨예하게 대치하는 동안 아서의 과거와 코미디 노트 같은 치부가 점점 까발려지고[20] 참관하는 사람들이 낄낄거리며 숨죽여 비웃자 거기에 수치를 느꼈는지 아서는 불편한 표정을 드러낸다.

재판이 끝난 뒤 변호인의 인터뷰에 리가 난입하여 당신은 조커를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을 뿐이라며 말다툼을 벌인다. 리를 알아본 기자들이 리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리는 앞으로 조커와 함께 떠나 산을 쌓을 것이라면서, 이후의 노래 가사와 결혼을 암시하고 대중들은 하나같이 환호한다.

리에 의해 신경이 예민해진 변호사는 아서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를 만났으며 리와 사랑에 빠졌다고 하자 리가 아서를 만나고 싶다는 이유로 정신 병력도 없었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는 진실을 알려준다. 가정폭력범이라던 그의 아버지는 사실 의사이며 할리는 정신 심리학을 전공한 고학력자이자 부촌 출신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그 사실을 부정하던 아서는 교도소로 돌아가고, 리의 면회에 응하게 된다. 리에게 나와 같은 동네 출신도 아니고 아버지는 의사니 부자집에서 자랐겠다며 곧장 거짓말을 추궁하자 리는 수긍하며 누구나 거짓말을 하지 않냐, 당신이 날 좋아해주길 바랬더고 말한다. 떨떠름한 아서의 반응에 리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밝히며 사랑 노래[21]를 부르기 시작하자 불안해보였던 아서도 이에 감응하여 함께 부른다. 면회실 유리창에 그녀가 립스틱을 꺼내 웃는 입 그림을 그리니, 카메라의 각도에 의해 유리창 너머에서 웃고 있는 아서의 입이 웃는 입 그림과 겹쳐지며 조커 화장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22]

그리고 이어지는 재판의 두번째 증인은 1편에서 아서가 망상 속에서 사귀었던 이웃 주민 소피 듀몬드. 그녀는 그가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하였던 일을 얘기한다. 그녀는 평소 알고지냈던 아서의 어머니가 아서를 착한 아들로 언급하였고 집에 침입한 것 이외에 해를 끼치지 않았기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으나 이후 머레이를 죽인 쇼를 보았고, 언론의 공세에 시달려 이사를 다닐 정도로 힘들었다며 조커 사건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한다.[23] 변호사가 집에 침입한 아서와 머레이를 죽인 조커가 다른 사람 같았냐 묻자 소피는 머레이 쇼에서는 광대 메이크업을 했으니 당연히 달라보이지 않았겠냐고 비꼬며 조커가 이중 인격이라는 주장을 그다지 긍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아서의 어머니에 관한 진술을 꺼내는데, 망상에 빠져 자신을 속이고 방관한 어머니가 해준 말인 "너는 웃음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났기에 널 ’해피’라고 부른다“는 말[24]을 믿고 코미디언이 될 거라며 길에서 광대 분장을 하고 호객행위를 했지만 그건 전부 헛소리였고 어머니 또한 자식인 아서를 이상하게 여겼으며 그의 병으로 인한 웃음을 멍텅구리 웃음이라 말했던 것 등을 밝히며 아서를 조롱거리로 만든다.[25] 또한 소피는 그때 내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면 죄 없는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 때문에 출석하여 증언하는 것이란 말을 덧붙인다. 이에 아서는 눈을 질끈 감고 그의 머릿속에서 어머니가 과거 자신을 학대했다는 정황이 담긴 병원의 진단서와 서류철들이 마구 넘어가기 시작한다.[26]

잊고 있던 트라우마가 자꾸 만천 하에 공개되는 것으로 공황 증세를 보이던 아서는 그의 망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27] “조커는 어디에나 있어”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환호성이 터져나오더니 조커 분장을 한 아서가 의자를 들고서 하비 덴트를 때려 죽인다. 그리고는 리와 함께 자리를 박차고 그녀에게 권총을 건네 받으며 둘이서 밀고 당기며 춤을 추기 시작하며, 그의 재판을 송출하던 방송사 직원들을 총으로 쏘아 죽인다. 이후 “조커는 나 뿐이야“라며 가사로 자존심을 세우던 아서가 판사에게로 향하고, 의사봉을 뺏어 그갓으로 판사의 머리를 찍어내려 끔살하더니 카메라를 향해 또 한 번 조커는 자기 뿐이라고 노래하며 총을 제 머리에 쏘아 자살한다.[28] 현실의 아서는 더는 이 상황을 못 견디겠다면서, 대뜸 변호사를 해고하겠다고 소리치고 그녀에게 작별키스를 날린 뒤, 피고인의 자기변호권을 주장한다. 당황한 하비 덴트와 판사, 변호사 사이에 리와 아서는 서로를 보며 웃고, 재판은 첫 휴정을 진행한다.

6. 조커의 등장

이후 교도소로 돌아온 아서는 다른 수감자들에게 환호를 받고 이들은 밥을 먹다말고 식기를 부딪히며 그를 치켜세운다. 아서는 테이블 위로 올라가 양팔을 들어올려 영웅처럼 행동하고, 교도관들이 수감자들을 제압하려 들며 상황이 혼란스러워지자 아서는 그 혼돈에 심취한다.

재판부는 아서의 스스로를 변호하겠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고, 다음 재판부터 아서는 조커 분장을 하고 출석하기 시작한다. 원래라면 불가능했지만 아서는 변호사를 스스로 해임하고 변호인을 자처하고 있기에 원하는 차림을 할 권리가 생겨났기 때문.

그가 조커 분장을 하고서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몇 번 노래도 부르면서, 용기를 내게 되지만 하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닥뜨린 증인은 이전에 자신과 일했던 동료였던 개리였다.[29] 개리는 두려움에도 결국 선서를 하고 아서의 랜들 살해 사실을 증언한다. 변론이 시작되자 아서는 애써 연극을 하듯 과장된 말투와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를 사용하며 랜들의 이름을 일부러 틀리고 개리의 성씨인 '퍼들스(puddles, 웅덩이)'를 가지고 어떻게 사람 성이 웅덩이냐고 비꼬며[30] 꼬투리 잡아 조롱거리로 만들기도 하며[31] 판사에게 법정을 서커스장으로 만들지 말라는 핀잔을 듣는다. 개리는 아서가 자신 앞에서 랜들의 눈을 가위로 찌르고, 수차례 머리를 벽에 찍어죽이지 않았느냐며 울먹이고, 아서는 하지만 랜들은 나쁜 놈이지 않았느냐 반문한다. 개리는 그렇긴 해도 그게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며, 아서에게 너 스스로한테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아서는 조커가 자신의 진짜 모습이며 내가 그렇게 변해가는 것을 정말 모르겠느냐고 질타하고선 자신은 그날 너를 해치지 않겠다는 말도 지켰다고 몰아세운다. 그러나 개리는 해치지 않았다고 해서, 그날 내내 공포에 떨며 경찰의 보호를 받았고, 언급했던 머레이쇼도 보지 않았으며 이후로도 너무나 무서워 불면증에 시달려 일도 제대로 나갈 수 없었다고 토로한다. 감정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던 아서는 주위에 이 사람들이 보이느냐, 다 나를 보러 온 것이다, 자신은 이제 자유다 등등 되는 대로 소리치고, 판사, 배심원, 검사, 방청객, 특히 병동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교도관들을 '돼지 새끼들'이라는 말로 저격하며 강한 적의를 내보인다. 개리는 두려움과 슬픔에 차 울면서, 너만이 나를 비웃지 않고 제대로 대해주었는데 왜 이렇게 된 것이냐며 지금 자신은 아서가 아닌, 조커가 눈 앞에 있어 무섭다고 말한다. 개리는 그렇게 증언을 마치고 퇴장하고, 하비는 반론을 끝이라고 대답한다. 판사가 변호인 아서에게 변론의 기회를 주었으나 개리의 말을 듣고 수심에 잠긴 아서는 이후 이어진 모든 변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버렸고 판사는 당황하며 재차 되묻지만 아서는 루니 툰의 농담인 "T, T, T, That's all, folks!" 로 이죽거리며 대답하면서[32] 결국 변론 없이 재판은 끝나고 만다.

7. 조커를 부정하다

법정에서 아서가 날린 조롱을 듣고 분노한 재키를 비롯한 교도관들은 돌아온 아서를 고문하려 하고 그는 끝까지 창녀를 소재로 농담을 하다 교도관 3명에게 욕실로 끌려가 처참하게 당하고 만다. 교도관들은 조커 분장 좀 했다고 니가 뭐라도 된 줄 아냐며 거칠게 얼굴 분장을 지웠고, 고문을 당하던 아서는 과거 지하철에서 자신을 폭행하던 남자들을 죽인 뒤 화장실에서 춤을 추고 이후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며 조커 분장을 지웠던 기억을 회상한다.[33] 모든 게 끝난 후 축 늘어져 독방으로 끌려가는 아서를 보고[34] 반항심을 느껴 노래하며 저항하던 리키가 입에 천이 쑤셔넣어져 재키의 손에 목이 졸려 죽는 것을 듣게 되고[35] 이내 뭔가 깨달았는지 동공이 점점 커지는 아서를 몇 초 간 비춘다.

날이 바뀌고 리는 사랑에 빠져서 얼마나 행복한지 노래하며 화장한다. 눈 위 아래로 분장을 하고 다이아몬드 무늬의 원피스에 빨간색 자켓을 입으며 할리 퀸이 된 그녀는 법정에 들어선다.[36] 다시 법정에 돌아온 아서는[37] 마지막 변론의 기회를 받자 마이크를 들고 의자를 끌고와 배심원단 앞에 앉자 판사는 “여긴 코미디 클럽이 아니다.“ 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아서는 정상적인 억양으로 진지하게 "조커는 없다(There is no Joker)"고 말하며 조커로서의 자신을 부정하고 기존의 5명에 더해 엄마까지 6명을 살해했음과 모든 것을 다 날려버리고 다시 시작하여 살고 싶다는 심정을 고백한다.[38]그가 조커를 부정한 순간, 언제나 방청석 앞줄에서 웃으면서 그를 지켜보던 할리는 정색하며 자리를 뜨고, 그 외의 다른 조커 지지자들도 더 볼 거 없다는 듯 냉큼 일어나 나가버린다.[39] 이후 아서는 눈물을 흘리며 전혀 웃기지 않은 농담을 던진다.[40][41] 휴정 중 아서는 리에게 전화를 걸지만 받지 않고, 돌아와달라며 애절하게 노래를 불러 음성 메시지를 남긴다. 그리고 돌아간 할리는 권총을 꺼내어서 장전을 한 뒤 자기 머리에 대고서 쏠 준비를 한다.[42]

이후 배심원단에 의한 판결이 나오는 순간,[43] 급작스럽게 법원 옆에서 차량 폭발물 테러 사건이 일어나 벽면이 날아가버린다.[44] 아서는 폭발에 휘말려 기절했다 겨우 깨어나 몸을 추스르고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온다.[45]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조커의 추종자들과 마주쳤고 한 추종자가 진짜 조커라며 호들갑을 떨다가[46]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운다. 아서는 여전히 혼미한 상태에서 얼떨결에 차를 얻어타고 도망치다 추종자들의 “도시를 불바다로 만들어야지“라는 말을 듣고서 정신을 차리고 자기가 이전에 살았던 동네 거리에서 차 문을 열고 달려나간다.[47] 혼비백산 도망치던 아서가 다다른 곳은 전편에서 조커가 되며 춤을 추던 높은 계단이었고, 그 중턱에 리가 쭈그리고 앉아있었다. 리를 보고 아서는 허겁지겁 계단을 오르는데[48] 줄지은 가로등이 망상 속 풍경처럼 리듬에 발걸음에 맞춰 켜져 오른다.[49] 리 앞에 서서 법원이 폭발함으로 자신은 이제 자유이니 함께 떠나자며 권유하지만 리는 들은체 만체 담배를 피우고, 아서가 들리지 않느냐며 나는 이제 자유이니 같이 가자고 다시 말하지만 리는 환상과 오락에 대한 노래만 부를 뿐이다. 아서는 이제 제발 노래가 아닌 말을 해달라고, 이제 우리에게 아이도 생겼지 않냐며 애걸복걸하지만 리는 자신에게 남은 건 환상 뿐이었는데 조커는 없다고 네 입으로 말하지 않았느냐면서 차갑게 대꾸한 후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을 떠난다. 남겨진 아서는 망연자실한 채 그를 쫓아온 경찰들에 의해 다시 붙잡힌다.[50][51][52]

8. 결말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다시 수감된 아서. 그러다 재키가 면회가 왔다면서 능청스럽게 윙크를 날리고,[53] 그를 따라 면회장으로 가던 중 웬 젊은 수감자[54]가 능청스럽게 그를 불러세우더니 자신이 하는 농담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그가 말하는 농담의 내용은 어느 사이코패스 TV 쇼에서는 위풍당당했지만 술집에서는 볼품없는 몰골로 죽치고 있는 광대에 대한 것이었다.

뭐 하나 남은 게 없던 아서는 시큰둥하게 농담을 듣지만, 그 수감자는 농담의 펀치라인으로 전작에서 아서가 머레이를 죽이기 직전에 한 대사, "바로 뒈져도 싼 놈이 되는 거야.(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를 똑같이 읊더니,[55] 갑자기 숨겨둔 칼을 꺼내 아서의 복부를 수 차례 찔러버린다.[56] 배에 심각한 자상을 입은 아서는 뮤지컬 망상 속 할리퀸을 향해 마지막 노래를 부르지만[57] 이내 벽에 부딪히며 쓰러지고, 아서를 공격한 수감자는 뒤편 벤치에 앉아 병적인 웃음과 함께 칼로 자기 입을 찢어버린다.[58][59] 아서 플렉이 '조커는 없다'고 부정했지만 역으로 진짜 조커는 아서 플렉이라는 개인을 넘어 혼돈과 광기의 상징이 되어 그를 죽여버린 것. 곧이어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가 흘러나오며[60] 카메라를 쳐다보며 서서히 쓸쓸하게 죽어가는 아서가 클로즈업된다. 아서는 애써 노래를 흥얼거리려는 듯 했지만 복부를 수차례 찔린 중상과 고통 속에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없었고, 기침하듯 신음만 몇 차례 내뱉다가 이내 숨이 끊어진다.

그렇게 조커이고 싶었으나 끝내 소시민을 선택한 남자이자, 아서였을 때도 조커였을 때도 인생 자체가 코미디이자 비극이었던 남자 아서 플렉이 언제나 그러했듯이 마지막 순간마저 구원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몰락하는 비참한 모습[61]을 보여주며 1편의 오프닝에서 피켓을 빼앗기고 두들겨 맞아 바닥에 쓰러진 아서를 비추며 영화가 시작된 것처럼 이번에는 칼에 찔려 바닥에 쓰러진 아서를 비춘 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1]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감독 실뱅 쇼메가 담당했다. 본인이 제작한 벨빌의 세쌍둥이를 셀프 오마주했다. # 또한 전작에 등장한 노래인 < Slap That Bass>가 잠시 흘러나온다. [2] 그림자는 아서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개별적인 인격을 가진 것처럼 별도로 행동하고, 아서는 그런 그림자가 다시 자기를 얌전히 따라오게 하려 애쓴다. [3] 어찌 보면 아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암시하는 상당히 중요한 시퀀스이기도 하다. [4] 정황상 E 병동은 죄질이 나쁘거나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환자들이 수감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전편에 나온 심리 상담사 대신 몽둥이를 든 간수들이 여럿 포진해있으며, 화장실도 없어서 아침마다 대야에 받은 오물들을 환자들이 직접 가지고 나와 일일이 버려야 하고, 식사의 질 또한 무척 낮으며 일과 시간은 운동장에 나가는 것과 다 같이 모여 TV를 보는 것 밖에 없다. 격리용 독방까지 존재하는 걸 보면 사실상 교도소나 마찬가지인 장소. [5] 수갑을 찬 상태라 교도관이 직접 면도를 해주며 당연히 거친 손길로 대충 해주기에 입 주변을 다쳐서 피가 흐른다. 교도관들은 면도를 끝내고도 알아서 닦으라며 수건을 던져준다. [사진] 파일:조커커.jpg 파일:조커커커.jpg [7] 우산의 색이 1편의 머레이 쇼의 커튼와도 색이 비슷한걸로 보아 머레이 쇼를 생각하는 아서처럼 보일 수도 있다. [8] 이때 교도관 재키의 대사로 미루어 보아 그녀와의 눈맞춤까지가 현실이고, 이후의 모습은 망상일 가능성이 높다. 아서가 전편에서 소피와의 만남을 회고하며 또 한 번 사랑에 빠졌음을 암시하는 장면, 또한 그의 기억에서 비롯된 장면이라는 추측. 재판 증언에 의하면 조커를 다룬 작중 영화에서 소피의 캐릭터가 만들어 진 건 사실이지만, 언론에 철저히 피해 살던 그녀가 그 시늉까지 공개했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9] 전편에서도 이미 언급되었지만, 어머니의 남자친구들에 의한 소아성폭행 사실도 포함한다. 그때 아서의 나이는 7살이었다. [10] 얼핏 보면 아서를 배려해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담당 교도관인 재키의 성격과 행실로 봤을 때 치료 목적이 아닌 그가 광대로 분장한 조커 캐릭터라는 것을 조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1] 그러나 바로 강하게 머리를 얻어맞는다. [12] 웃음발작이 있는 상황이나 웃는 장면 마지막 3초 가량을 음소거시켜 찡그린 얼굴만 보여주는 연출로 보아 썩 좋아서 짓는 웃음은 아닐것이다. [13] 코메디의 왕에서 스타 코미디언인 제리 랭포드가 팬서비스 요청을 무시하자 행인이 악담을 건내는 대사와 동일하다. [14] 1953년에 제작된 <The Band Wagon>. 아서는 이 영화를 여러 차례 돌려 본 모양이다. 1편에서 조커가 보던 영화와 마찬가지로 프레드 아스테어가 등장한다. [15] 노래 가사에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였다는 가사가 나오는데 아서가 어떤 범죄를 저지른 인물인지 연관지을 수 있는 부분. [16] 상식적으로는 정신병이 있는 살인범을 가둬둔 독방에 여자 혼자 들여보내줄리가 만무하므로 이 씬 전체가 아서의 망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이후 리가 자신이 임신했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기 때문에 이 씬까지 망상이거나 리의 거짓말이 아니라면 실제 있었던 일일 가능성도 있다. 거기에 작중 배경인 고담은 엄청나게 부패한 도시인데다, 리 퀸젤은 유복한 부유층 출신이라는 언급이 있기 때문에 간수를 매수했다고 치면 불가능까지는 아니기도 하다. [17] 그 와중에 아서가 끽해야 다섯 번 허리를 흔들자 모든 게 끝난다. [18] 한 번은 높고 경박한 웃음 소리를, 한 번은 낮고 걸걸한 웃음 소리를 시도하지만 둘 다 영 성에 안 찼는지 중간에 그만둔다. [19] 작중 단 한번 뜬금없이 밀리건이라는 단어가 지나가듯 등장하는데, 다중인격자로 매우 유명했던 범죄자 빌리 밀리건을 말하는 것이다. [20] 아서는 그건 나만 보려고 적은 농담이라고 말하며 도중에 저지하려 했고 변호사도 그건 그의 개인적인 사생활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판사는 이의를 모두 기각한다. [21] Carpenters의 Close To You [22]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아서가 피를 사용해 자기 스스로 웃는 입가에 웃는 그림을 그려 자발적 조커가 되었지만 이번에는 리가 그린 그림에 자신을 맞추는데, 이 시점부터 아서가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리의 의지에 놀아나기 시작했다는 연출로도 볼 수 있다. [23] 전편에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한 아서가 소피에 의해 상처를 받은 것처럼 묘사됐으나 실제로 소피는 아서의 망상에 의해 공포를 느끼고 이후 아서의 살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한 것만으로도 충격적인 일인데, 조커 사건에 휘말려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힘들어졌으니 소피의 입장에서는 아서를 원망하고도 남는다. [24] 그녀의 애인들이 항상 아이를 학대할 때면, 마찬가지로 정신병이 있던 페니 플렉은 아서에게 억지로 웃으라고 강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끝없는 학대 속에서도 웃으며 망상으로 버티던 아서가 끝내 웃음병에 걸리니 그를 조롱하기까지 했던 미친 여자를 옹호하는 말이기에 보는 이에게는 무언의 씁쓸함도 오간다. [25] 재판을 참관하는 사람들이 이를 듣고 낄낄거리며 비웃는다. [26] 1편에서 병원 직원에게서 강제로 빼앗았던 그 서류들이다. [27] Bobby Rydell의 The joker is me [28] 전편에서 자살하지 못 했던 그가 또 한 번 망상 속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부분이다. 이후 아서는 전날의 자신을 죽인 듯이 조커 행세를 하며 등장한다. [29] 왜소증인 그가 걸어들어오자 객석에서는 비웃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증인석에 앉아서도 전화번호부(Yellow Pages)를 키높이 방석으로 사용했다. [30] 재밌게도 본인의 성 역시 얼룩을 뜻하는 Fleck이다. [31] 그러나 개리의 신체는 결코 농담 소재로 삼지 않는다. [32] 이때 변론용 노트에 적어두었던 농담 중 개리의 성씨인 퍼들스를 이용한 농담을 실패한 농담 지우듯 가로줄을 죽죽 그어 지운다. [33] 1편에서는 지하철 살인사건을 계기로 살인자 조커로서의 광기가 깨어난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이후 조커 분장을 지웠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실제로는 아서가 자신을 광기어린 살인자이자 조커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연출로 보여준다. [34] 이때 어째서인지 아서의 바지는 벗겨져 있고 입 근처의 화장도 마구 문질러져 거의 다 지워진 채로 타액을 흘리면서 실신한 상태였다. [35] 리키가 컥컥 대는 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재키가 윽박지르는 소리와 동료 교도관이 숨을 못 쉬는 거 아니냐고 다그치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니 잠시 후 침묵이 찾아오고 나지막하게 "죽었어"라는 말 한 마디가 짧게 들려온다. [36] 기자들이 법정에 들어서는 그녀를 촬영하며 리 본인도 양팔을 벌리고 마치 스타가 된 것처럼 나아가는 모습이 연출된다. 헌데 이때의 그녀는 전작의 계단을 내려오며 조커가 된 아서와 달리 법원 계단을 올라간다. [37] 이전 재판과 마찬가지로 조커 분장을 한 상태였으나, 전처럼 선명한 분장이 아닌 어딘가 흐릿하고 제대로 마감이 안 되어있다. [38] 아마 그는 할리가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기에 무력하게 그런 선택을 했을지 모른다. 선처를 구하며, 그녀와 가정을 꾸려나가고 싶었던 그의 참회였지만, 사실 할리는 그와 함께 또 한 번 폭동을 일으켜 주목 받고픈 대중에 불과했다. [39] 트레일러에서 분장을 한 할리와 함께 재판장을 뛰쳐나가며 법원 계단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관객 모두를 속인 것임이 드러난다. [40] ”똑똑“ ”누구세요?“ ”아서 플렉입니다.“ ”아서 플렉 누구요?“ ”...“ [41] 1편에서부터 이어진 아서의 농담 캐치프레이즈이자 영미권 아재개그급의 싱거운 말장난이다. 아서가 이를 말장난으로 사용하지 않고 ”누구냐“는 질문 뒤 그저 ”아서 플렉“이라고 자신의 이름을 말함으로써 살인자 조커는 없으며 그저 자신이 벌인 사건을 후회하는 사람 아서 플렉만 있을 뿐이라는 그의 심경이 드러난다. [42] 이는 1편의 셀프 오마주다. [43] 1시간도 안되어 평결이 나왔으며, 세 건의 살인 모두 유죄였다. 당연하지만 변호사가 재판 내내 주장한 아서의 또다른 인격인 조커가 아니라고 한 순간에 그는 상징도 환자도 아니고 일반 범죄자에 불과해졌기 때문에 빠르게 판결이 나오게 되었다. [44] 그가 직전에 말했던 "날려버리고 싶다"는 말을 추종자들이 곧이 곧대로 해석한 것이다. [45] 이때 하비 덴트는 폭발 방향쪽 얼굴 반쪽에 죽은 사람들의 핏자국과 옅은 화상을 입긴 했지만 안면에 딱히 큰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46] 그의 모습은 첫 재판 당시 아서가 그리던 얼굴이 긴 조커 그림과 유사하다. [47] 이때 도망치는 장면이 1편에서 경찰들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과 구도가 비슷하다. 다만 완전히 화장을 마치고 깔끔한 양복을 입고 달리던 그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분장도 거의 다 지워진 채 먼지를 뒤집어써 추레해진 상태의 아서가 조커 분장을 한 지지자에게 공포를 느끼고 도망치는 정반대의 연출을 보여준다. 이들이 입은 복장과 분장탓에 스스로 감당할 수 없었던 조커로서의 본인에게서 도망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편 이 장면에서 카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빌리 조엘 My Life이다. [48] 조커 분장을 하고 흥겹게 춤을 추며 계단을 내려가던 인간 아서의 타락과 살인자 조커의 탄생을 표현한 전편의 연출과 정반대로 먼지를 뒤집어쓰고 분장도 다 지워진 초라하기 그지없는 아서가 비틀거리며 힘겹고 처절하게 계단을 오른다. [49] 이 부분에서 만나는 리는 사실 자살한 직후일 수도 있다. 의미심장하게 권총을 머리에 놓고서 고민하던 그녀가 갑자기 도망친 아서와 만난다는 전개는 뮤지컬 영화의 낭만적인 장면 같아서 망상일 것이라는 해석. 다만 그녀가 죽었든, 살았든 그것은 물론 전편에서 토마스 웨인과 페니 플렉이 사귀었든 안 사귀었든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애초에 그녀가 아서의 어머니가 아니었던 것처럼, 리는 이미 조커를 아서에게서 잃었기 때문이다. [50] 이때 아서가 마지막으로 서있던 곳은 1편에서 조커가 되어 내려온 그 계단의 중턱이었다. 전작과 연결 지어 생각해보면 아서는 결국 조커를 떨쳐내고 할리와 함께 다시 평범하고 선한 사람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그 시도는 헛된 짓에 불과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51] 그 전까지 아서에게 온갖 수단을 동원하면서 그에 향한 사랑과 집착을 표현하였으나 결국 그녀의 마음은 인간 아서 플렉을 향한 게 아닌 광기의 상징인 조커를 향한 헛된 망상 같은 사랑이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52] 리와 아서가 사랑을 부르며 듀엣을 하던 뮤지컬이 모두 허무맹랑한 환상 내지 꾸며낸 연극처럼 연출됐던 장면들과 일맥상통한다. [53] 이때 면회를 온 게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작중 아서를 아서 그 자체로 대해주며 그를 걱정했던 인물들인 게리, 혹은 전 변호사인 메리앤 스튜어트가 왔을 가능성을 점치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그러나 사형의 클리셰 중에서 면회가 있다고 죄수를 속여서 끌어내는 것이 있기도 하고, 아서가 따라오지 않아도 앞서 가버리고 돌아오지 않는 교도관이나 엄격하게 관리되는 정신병동에서 칼을 들고 면회장 길목에 나타난 죄수 등을 보아 누군가 아서에게 면회를 온 것이 아니라 기득권의 사주 혹은 재키의 묵인 하에 아서를 처리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존재한다. 재키의 윙크가 오프닝의 교도관들의 암시가 되면서, 뒤통수를 쳤다는 견해. 혹은 사형수에게 형을 집행될 때 곧이곧대로 말하지않고 면회 등으로 돌려 말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하지만 결말의 내용을 생각해보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54] 영화 내내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포커스를 받던 인물. 눈매가 음침하고 사나운 인상으로 아서가 조커로서 행동할 때마다 그를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선망하는 것인지 질투하는 것인지 의견이 나뉜다. [55] 전작에서 웨인 부부를 죽인 이름 모를 조커의 추종자 또한 이 대사를 했다. 본작 자막에서는 "너 같은 놈은 죽어도 싸죠."라고 나온다. [56] 자신들의 영웅이었던 조커가 더이상 우상이 아니게 되자 죽인 것으로, 혹은 그걸 넘어서 자신이 조커가 되려고 죽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57] 이때의 장면이 할리퀸이 무대 위에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조커의 배에 총을 쏜 이전의 망상씬에서 연결된다. [58] 이때의 연출이 참으로 묘하면서 기괴한데, 정작 자신의 입을 찢어 조커로 변모해가는 수감자는 포커스를 흐리게 해서 소리만을 들려주고 화면은 죽어가는 아서만을 뚜렷이 크게 비춘다. 마치 상징에 불과했던 조커를 걸치고 있던 아서는 사라지고 다시 다른 인물이 조커의 옷걸이가 됨으로서 새로운 조커가 탄생했다는 걸 보여주는 듯한 묘사이다. 혹은 조커와 같은 우상을 자처하고 숭배하려는 이들 사이에 여전히 희생된 힘 없고 소외된 아서가 마침내 죽어가면서야 아서 플렉으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는 묘사로 해석할 수도 있다. 1편과 2편에서 아서의 삶과 이야기에 사실은 그 누구도 관심이 없었고 관심을 보이던 자들도 결국 아서가 아닌 조커의 광기를 사랑한 것이며 그렇기에 정말 비참한 비극이 아닐 수 없었는데, 영화는 마지막에 조커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적의 대신 그런 것에 패배해버린 인간 아서 플렉의 마지막 모습을 길게 조명하는 것이다. [59] 아서가 다른 죄수의 순교로 인해 회개하는 모습, 또 여타 가스펠이나 임신했다고 주장했던 할리의 노래 가사중의 가브리엘, 마지막 망상 속 아서의 '나의 아들'이라는 표현같은 기독교적 암시로 인해 성 론지노를 뒤틀어 표현한 것은 아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60] 전작에서 아서가 마지막에 흥얼거렸던 그 노래. 그것도 마치 아서의 운명을 조롱이라도 하려는 듯, 할리 퀸 역을 맡은 레이디 가가가 부른 버전으로 재생된다. [61] 뮤지컬 장르의 어두운 걸작으로 인정 받는 어둠 속의 댄서를 연상케 하는 결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