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3 00:15:13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파일:조선명탐정.jpg
조선명탐정 시리즈
파일: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로고.png
(2011)
파일: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로고.png
(2015)
파일: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로고.png
(2018)
파일: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로고.png (2011)
Detective K: Secret of Virtuous Widow
파일:attachment/a0106573_4d4387e196a5b.jpg
감독 김석윤
각본 이춘형, 이남규
원작 김탁환 - 소설 《열녀문의 비밀》
제작 김조광수, 이선미, 최재원, 최종호, 조윤진
기획 김도혜, 김형진
조감독 엄대용
촬영 장남철
조명 손진성
편집 김선민
음향 이승철, 이성진
미술 채경선, 윤일랑
음악 김한조, 엄기엽
출연 김명민 오달수 한지민
장르 코미디, 범죄, 미스터리
제작사 ㈜청년필름, ㈜위더스필름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쇼박스
OTT 넷플릭스
제작 기간 2010년 9월 2일 ~ 2010년 12월 2일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1년 1월 27일
상영 시간 115분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4,786,259명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초기.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예고편3. 시놉시스4. 등장인물
4.1. 주연4.2. 조연4.3. 특별출연
5. 결말6. 극 중 소품7. 평가8. 흥행9.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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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정조가 다스리던 18세기의 조선을 배경으로 한 김명민 주연의 코믹 추리 활극 영화.

2. 예고편

▲ 예고편

3. 시놉시스

조선을 뒤흔들 거대한 스캔들이 온다!

정조 16년( 1792년)[1], 공납 비리를 숨기려는 관료들의 음모를 짐작한 정조는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명민)에게 사건의 배후를 찾으라는 밀명을 내린다.

수사 첫날부터 자객의 습격을 받은 명탐정은 개장수 서필( 오달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서필과 함께 사건의 결정적 단서인 각시투구꽃을 찾아 적성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곳에서 그들은 조선의 상단을 주름잡으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객주( 한지민)를 만나게 되는데…

비밀을 파헤칠수록 드러나는 거대한 음모의 실체 2011년 1월, 조선 최초의 탐정극이 온다.

4.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1.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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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 김명민 扮)
1762년( 임오년)생.[2] 30세.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그냥 탐정이라고 불린다. 관직은 정6품 수찬.[3][4] 조선 임금 정조에게 개인적으로 총애와 신임을 받고있으며 밀명을 받고 공금을 착복한 자들을 추적하고 있으며 어떤 곳의 수령이 살인을 저지르면서 한 공금횡령을 심판하던 중 그 수령이 남몰래 죽음을 당하자 검문을 하던 중 날카롭고 튼튼한 침과 각시투구꽃에 의해 난 두드러기를 단서로 각시투구꽃의 특산지인 적성으로 가서 그곳에서 큰 상단을 하는 한객주를 만나고 오해로 살인자로 몰려서 도망다닌다.
속편인 사라진 놉의 딸에서 밝혀진 이름은 '김민'. 참고로 김탁환 작가의 원작 주인공의 이름은 '김진'인데, 실존 인물인 김덕형을 모델로 한 인물로, 북학파 실학자의 일원이며 꽃 관찰과 그림에 환장하는 인물이라는 박제가의 서술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배우의 본명을 따서 각색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명철하긴 해도 실없고 주책맞은 구석이 있는 개그 캐릭터지만, 원작의 김진은 인품이나 학식, 성격 모두 박지원, 이덕무 등 당대 최고 선비들과 맞먹는 먼치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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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필 ( 오달수 扮)
1750년( 경오년)생.[5] 42세. 조선의 비스트마스터 조련 1랭 일명 "개장수". 개도둑으로 오해받고 있는데 현대적인 관점으로 개를 보는 사람이여서 시대상 그 때 사람이 보기엔 도둑처럼 보인다. 우연히 탐정을 만나서 그의 탈출을 돕고 그를 따라다니면서 여러 곤란한 일들을 겪는다. 탐정은 그의 이름을 헷갈려 봉필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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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수답게 개를 아주 잘 다룬다. 자신이 개발한 기술로 개구멍 파기(...)가 있다. 거의 땅강아지 수준. 나중에 특기를 살려 황소보다 큰, 케르베로스의 가까운 한객주의 괴물 개 두마리를 길들여 암살자들 사이에서 탐정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 사실 이 개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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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객주 ( 한지민 扮)
이름은 나오지 않고 성만 나온다. 여장부로써 큰 상단을 이끌고 있는 객주.
돈만 되면 어떤 일이든 한다는 취지 아래에 여러 거래들을 진행되었다. 공납품을 횡령한 돈이 이 상단에 들어온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직업의 특성상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있지만 어느 정도 버티는 중이다. 취미로 소만한 개를 키우고 있다. 대놓고 색기담당.

4.2. 조연

  • 임 판서 ( 이재용 扮)
    이름은 임도필. 노론의 원로중 하나. 자신의 조카며느리가 열녀로 추서될지 조사받게 되자 그 조사를 맡게된 탐정을 부른다.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인물이며,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를 별로 탐탁지 않아 한다. 또한 정조가 감싸는 주인공 탐정의 비행을 꼬투리잡아 탄핵한다고 협박까지 한다. 이 때의 명탐정의 행동이 참 개그. 처음에는 조카며느리를 열녀로 팔아먹으려고 하는게 싫어서 딴 사람 찾아보라고 한 뒤 물러나다가 협박을 받자 슬그머니 다가와선 "(조카 며느리의)이름이 어떻게 되시는지..?"(...) 이 임 판서는 공납품을 횡령하여 한 객주와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되는데...
  • 김아영 ( 스포일러 扮)
    임 판서 조카며느리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잃고 각시투구꽃을 심으며 농장을 운영하며 남편을 그리워하던 아낙. 결국 자살하였고 열녀로 추서될 것인가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어째서인지 각시투구꽃 농장의 천민들은 그녀에게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
  • 임거선 ( 김태훈 扮)
  • 임좌수의 부인 ( 예수정 扮)
  • 의금부 도사 ( 최무성 扮)
    명탐정의 친구. 비중이 크지 않으나 군데군데 등장해 명탐정과 정보를 공유하는 조력자이다. 그런데 2편에서는 배역이 삭제되고 배우만 남아 역할이 바뀌었다.
  • 사또 ( 정인기 扮)
  • 객주 장정 3 ( 지승현 扮)

4.3. 특별출연

  • 정조 ( 남성진 扮)
    우리가 흔히 알던 조선시대의 왕. 공납품 횡령을 은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명탐정에게 임무를 주어 그가 조사하게 한다. 중간에 일이 꼬이자 열녀선별사로 탐정을 출장나가게 한다.[6] 노론들은 그를 싫어하며 그도 노론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 보인다.[7] 탐정을 은근히 싸고 돌며 종종 탐정에게 찡긋 윙크를 날리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서의 역할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8]

5. 결말

흑막은 역시나 임 판서. 그는 나라를 전복시키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될만한 조카와 조카 며느리를 자객을 시켜 죽이게 만든다. 초반부터 명탐정의 목숨을 노리던 가면의 남자(자객)는 다름 아닌 명탐정과 개장수를 집에서 재워주었던 방씨였다. 하지만 방씨는 서필과 명탐정의 반간계에 속아서 임 판서와 대치하다 갑자기 튀어나온 김민과 난투극을 벌이는데, 임 판서가 뒤에서 칼로 베어버린다.[10]

한객주의 정체는 바로 임 판서 조카며느리 김씨였다. 중후반부에 회상씬을 보면 알수 있는데 이 때 관객들은 분장연기력의 위력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중반부까지의 대놓고 색기담당으로 나오는 한객주와, 회상씬 및 극후반부에 등장하는 단아한 조카며느리의 외모 갭이 참으로 크다! 극 안에서도 탐정 자신이 "참으로 이상하오. 그때의 모습을 느낄 수가 없으니..마치 다른 사람 같소."라고 언급할 정도. 한 술 더 떠서 담당 배우인 한지민이 자신의 할머니와 함께 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한지민의 할머니는 바로 자신의 옆에 앉아 같이 영화를 보고 있는 손녀가 한객주를 연기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본래 그녀는 천주교 신자로서 남편과 함께 평등 사상을 알게 되었고, 집안의 노비들을 해방시키려 했다. 그러나 시숙부인 임 판서가 그녀와 남편을 살해한다. 남편은 본래 병을 앓는 등 몸이 약했는데 임 판서가 이를 이용해서 병사로 위장하고 남편을 살해했다. 그리고 이들을 다시 예속시키려 들자 자살을 한 척 하고 한객주로 위장한 뒤 상단에서 운영하는 각시투구꽃 농장에 노비들을 고용해 보호하려 한 것.

하지만 더 큰 스포일러는 따로 있었으니...

사실 개장수가 진짜 한객주였다. 그는 임판서 조카며느리의 저력에 감동을 받아 같이 짜서 변장하고 임판서가 빼돌린 나랏돈의 탈세를 도와주면서 압력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탈세 방법은 자금을 명품 그림으로 바꾸는 것. 그림의 감정은 김씨 부인이 해 주었다. 중반부에서 김씨가 한객주 연기를 하면서 본인의 역할을 남인 것 처럼 설명하는데, 이 때 회상씬과 본작에서의 동시 1인 2역 연기가 일품이다. 막바지에 한객주의 개들이 공격해올때 개장수가 이들을 길들이는데 성공하여 공격을 멈출 수 있었던 것은 진짜로 길들인게 아니라 원래 주인이였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복선이였던 것이다.

중간에 한객주를 직접 만났던 임 판서가 분명 조카 며느리를 몰라봤을리가 없을텐데도 조카 며느리의 생존 사실을 전혀 몰랐던것도 임 판서가 만난것은 진짜 오리지널 한객주였기 때문이였다.

다시 말해 주인공은 이것저것 다 들어맞는 명탐정 같은 활약을 하지만 실상은 한객주와 조카 며느리 두 사람의 손에서 놀아난 것.

모든 전말이 다 들어난이후 임판서는 체포되었으며 체포되는 와중에 그동안 쌓인게 많았던 탐정에게 발로 얻어맞고 귀까지 물어 뜯긴다.

결말에는 명탐정이 천주교 세례를 받게된 이유가 밝혀지는데 다름아닌 신자에게 선물로 주는 루빅스 큐브 때문이였다(...). 그러나 문제의 큐브는 사실 대기줄에서 좀 더 앞에 서있던 조카 며느리가 먼저 가져가서 세례만 받고 큐브는 못받았다... 뒤늦게 그녀를 알아본 명탐정이 사정을 해 보지만 "한발 늦은 자신이나 탓하세요~"라고 말한다. 그래도 마지막에 떠나면서 루빅스큐브를 주기는 하지만.

6. 극 중 소품

  • 각시 투구꽃
    다루는 방법에 따라 고급 약재가 되기도,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하는 식물이다. 자체에도 독을 품고 있어 만지면 두드러기가 오르는데 오달수의 연기를 보면 채 1분도 안 되어 두드러기가 돋아나고 굉장히 간지럽고 쓰린 것 같다. 후반부에 밝혀지지만 임판서의 조카며느리가 노비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 이용한 식물이기도 하다.
    각시투구꽃에 독 성분이 있긴 하지만 공납을 빼돌린 지역의 수령들을 암살할 때 그 성분이 쓰인 것은 아니다.[11] 단지 자객의 손에 각시투구꽃의 성분이 남아있었을 뿐.
  • 그림 거래내역 장부
    초반부터 언급되는 '문서'. 임 판서가 빼돌린 나랏돈을 그림으로 바꾸어 돈세탁을 했다는 증거품이다.
  • 세례 명부
    천주교 신자들의 세례명을 적어둔 문서. 주인공인 명탐정도 이곳에 이름이 껴있다. 초반에는 천주교 이상을 펼치던 임판서 조카 며느리를 높이 사는 등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듯 했으나 사실은 4면 퍼즐을 구하려고 세례받은거라... 마지막에는 충격적이게도 정조 본인이 이미 입수해 두었던 것이 밝혀졌다.
  • 김상궁의 은밀한 매력
    파일:external/www.pressblog.co.kr/1184124973.jpg

    이 영화 최고의 아이템! 초반에는 명탐정이 "돈 주고도 못 구하는거"라고 하며 간수를 매수하려 했지만 간수가 양 허리에 1권, 2권을 차고 있는 것이 밝혀짐과 함께 당당히 등장. 그리고 언제적 꺼냐며 깨알디스와 그것 좀 볼 수 있냐고 명탐정의 애처로운 손짓이 압권 이후 지방으로 내려간 명탐정이 그곳 수령에게서 2권을 뜯어내나, 후반에 작전을 위해 표지만 뜯어내 장렬히 산화했다. 그리고 전설의 3권은...[12] 인기가 높았는지 몇 년 뒤 2편에서는 속편도 나왔는데 제목은 '비밀스런 김상궁'과 '수상한 김상궁'
  • 루빅스 큐브
    시대 배경의 고증 파괴. 루빅스 큐브는 1974년에 헝가리에서 만들어졌다. 명탐정이 맘도 없으면서 천주교에 들어가 세례를 받아 얻으려고 했던 물건이다. 색깔 대신 면에 一二三四五六이라 음각새김 되어 있다. 그냥 여러 영화에서 그렇듯 재미로 넣은 의도적인 시대착오 요소라 생각하면 편하다.

7. 평가

★★
설명이 넘치는데도 종잡을 수가 없다
-김혜리-

★★★☆
완전소중 캐릭터들의 퓨전명랑추리사극. 원추!
- 황진미-

★★★
추리물로서는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네
-주성철-

★★★
유쾌한 캐릭터물은 이렇게 시작되었네
-이용철-

★★
요령부득 스토리텔링
- 이동진-

★★★
치밀하진 못해도 웃음은 유발한다
-유지나-

★★
미스터리는 갈팡질팡, 마무리는 허둥지둥
- 박평식-

캐스팅 면에서 김명민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으로 김명민이 주연이라는 소식에 영화팬들은 아마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추리물이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정작 예고편이 공개되자 코믹 추리물이라는 게 밝혀져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역시 배우들이 기존에 맡던 캐릭터와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에서 찾을수 있을듯 하다. 심각한 역만 해오던 김명민은 명탐정이지만 허당인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했고 한지민 또한 청순한 이미지에서 카리스마가 넘치고 도발적인 캐릭터로 변화를 준 점이 그렇다.
그리고 조연 오달수 역시 맡은 역에서 120%의 연기를 선보이며 자칫 붕 뜰 뻔한 김명민의 연기를 잘 받쳐주었다. 오달수 때문에 영화를 보았다는 관객도 다수 존재 한다.

이야기적 측면에서 포스터나 광고에서는 추리물을 표방하고 주인공도 탐정을 내세웠지만, 정작 극의 내용은 추리는 별로 없고 액션씬이 많다는 점, 주인공 탐정이 머리는 좋고 활약도 잘 하지만 은근히 중요할 때 허당끼를 드러낸다는 점, 호흡 잘 맞는 파트너와의 콤비가 부각된다는 점에서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 셜록 홈즈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는듯 하다. 그리고 명탐정의 콧수염이 셜록 홈즈의 그것과 좀 닮긴 했다.[13]일부러 기른 건지 정조도 명탐정에게 "그 수염이나 좀 어떻게 하시오."라고 투덜거린다.

한국 코미디 영화가 보여주던 고질적 문제점이 거의 없는 영화로 대중과 평론 모두 그럭저럭 좋은 평을 내렸다. 코미디 영화들은 대체로 엽기적인, 코믹한 장면을 보여주기에 바빠 작품의 플롯과 주제를 등한시 하곤 했다. 심지어 작가주의에 빠져 작품의 흐름을 뜬금없이 끊어버리고 감성팔이,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케이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코믹한 톤을 띄면서도 그 밑바탕엔 추리 활극의 재미, 긴장감, 주제까지 미리미리 깔아두어 안정감을 유지한 영화였다. 웃기면서도 한 편의 영화로서 할 일은 잘 했다는 이야기. 다만 치밀함, 예술성은 살짝 아쉽기 때문에 수작 오락영화의 수준을 넘진 않는다. 재밌게 보고 톡톡 털고 나올 수 있는 영화.

8. 흥행

한국 극장가의 대목철인 설 연휴에 최종 승자가 되었다. 전국 478만 625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2010년 한국 영화 흥행작인 아저씨가 거둔 628만 2774명의 관객에 최종적으로 밀리긴 했지만 300만 관객까진 이틀이 빠르긴 했다. 그동안 김명민은 TV 드라마에서는 흥행을 이끌었지만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자신의 연기력을 부각시키는 캐릭터에만 집착해서 흥행과 인연이 멀다는 평을 받았지만 이런 추세라면 조선 명탐정의 흥행으로 이제 흥행배우의 반열에 오를듯 히다.

9. 여담

  • 원작이 되는 소설 '열녀문의 비밀' 역시 읽어볼 만한 작품인데,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고어(古語)가 은근히 많아 언어영역이 쥐약이라면 답답할 수도 있다. 원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모르고 봐도 눈치챌 수 있을 만큼 열녀문, 정조, 천주교, 김홍도의 그림 등 원작의 소재가 이것저것 차용되었지만 꽤 많이 변했다. 뭣보다, 원작엔 독이고 각시투구꽃이고 안나온다.
  • 주인공인 탐정의 모델은 정약용인 듯 하다. 천주교 세례를 받았다는 점이나 거중기 설계도의 등장 등등. 물론 정약용 본인은 아니고 정약용을 모델로 한 가상 인물. 사실 개봉 전 가제도 조선명탐정-정약용이었지만 바뀌었다. 심지어 엔딩 크레딧에 보면 명탐정의 스턴트 대역을 "약용대역"이라 해놨으니 빼도박도 못한다.원작에서 정조의 명으로 '수사 임무'를 맡고 파견나간 사람은 '이명방'과 '김진'. 하지만 극중에서는 절대 이름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지 않는다. 그저 정조에게 임명된 정 5품관직 탐정이라고만 불릴 뿐.[14]
  • 당시 조선시대의 소재를 활용한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 예를들어 김홍도의 그림들. 근데 이건 원작에도 등장하는 소재다. 하지만 사극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역사적 사실이나 고증에는 완벽하지 못하다. 대표적으로 노론은 무조건 악의 축으로 몰아간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 임금에게 칼을 겨누는것부터가...

    또 백주대낮에 저잣거리에서 노비들을 모아놓고 패는 장면도 나온다. 당시 천민들의 인권이 바닥이긴 했지만, 천민을 때려 죽인 사대부를 왕의 명령으로 처벌한 기록도 있는 등 남들 눈에 띄면서까지 함부로 벌일 짓은 아니다. 게다가 작중 왕의 명을 받은 수사관인 김명민이 눈앞에서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이런 짓을 하다간 쓸데없이 상대에게 빈틈만 보여주는 꼴이다. 참고로 이 때 노비들의 주인은 이미 한객주에게 넘어가 있었다. 그쪽에서 진심으로 치도곤을 놓을 이유가 없을 것이니 이건 이미 한객주와 노비들이 입을 맞춘 경우나 아니면 김명민에 대한 마지막 시험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실제로 뚜껑이 열린 김명민이 차라리 자신을 치라며 독대하는 모습이 뒤에 나온다.
  • 조총에서 화약 연기가 안난다든가, 총알이 콩알탄 소리를 낸다든가, 은근슬쩍 현대식 과학원리를 적용한다든가, 살짝 나온 미사 전례가 트리엔트 미사가 아니라 바오로 미사라든가 등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 영화의 메인 소재인 각시투구꽃은 Aconitum monanthum 이라고 하는 식물로, 바꽃과이다. 한약재 중 독약 성분이 있는 부자, 오두 등과 같은 부류의 식물.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함경도 지방에 분포하며,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그러나 초반에 그렇게 강조하던 각시투구꽃은 나중에 가서는 언급조차 잘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맥거핀.
  • 극 중 인용되는 손자병법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 영화에서 언급하는 손자병법의 구절이라고 소개되는 만천과해, 성동격서 등의 구절들은 사실 손자병법이 아니라 '삼십육계'의 내용이다. "삽십육계 중 줄행랑이 최고"의 그 삼십육계다. 원래는 삼십육계의 36번째 계책인 주위상책, 즉 안 되면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라는 표현이다. 한국에는 제대로 된 번역본이 없는 등 삼십육계가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그냥 손자병법으로 인용했다고 해도 뭔가 찝찝한 부분. 다만 이런 경우는 극 중 인물이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하면 그만이기도 해서...
  • 극 중 등장하는 개는 훈련받은 늑대개가 연기했다.
  • 심형래의 작품인 디 워와 약간의 연관이 있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김조광수는 디워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해서 유명했는데, 이에 대해 디워빠들이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한번 만들어봐라"라며 비난을 많이 했다. 김조광수는 디워가 개봉하기 전부터 영화를 제작했지만, 모두 마이너한 퀴어 영화였다. 그러다가 처음 대중 흥행에 성공한 김조광수의 작품이 바로 이 조선명탐정이다.
  • 주인공 김민 역의 김명민은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준 불멸의 이순신과 겹치는 대사들을 종종 읊는다. 벼랑 끝에서 몸을 던질때 '죽음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살아남을 방법이 생긴다.' 와 필사즉생행생즉사' 또한 공교롭게도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과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원작이 된 열녀문의 비밀의 작가가 같은 김탁환이라는것도 묘하다. 김탁환 원작 전문 배우?

[1] 영화 첫 장면에는 ' 1782년(정조 16년)'이라고 나오지만 이는 틀린 것이다. [2] 극중 자신이 빠른 임오년생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응? 그 시대에 무슨 빠른 나이? [3] 조선시대에 집현전과 홍문관에 설치된 경연, 실록 편찬, 왕명 제작 등에 참여하였으며, 왕명을 전달하는 등 시종신으로서도 활동하며 필요하다면 부정 적발 등을 위해 지방에 파견되기도 했다. [4] 다만 작품 초반부 사건에 휘말려 어사 사칭, 탈옥, 민가 폭파 등의 사고를 저지르고 파직당한다(...). 이 일로 임금 앞까지 끌려나와 대제학에게 질책받게 되지만, 참작할만한 사정이 있었던 지라 일단 파직하되 임금이 직접 다른 감찰 업무를 맡기는 식으로 잘 처리된다. [5] 극중 명탐정과 띠동갑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6] 어사 사칭, 민가 폭파 등의 죄를 물어 파직&근신을 하게 되는데, 근신지가 안 그래도 명탐정이 다음 행선지로 점찍어 놓고 있던 적성이었다. 명탐정이 이를 듣고 '어?'하는 표정을 짓자 정조도 이미 이럴 계획이었던 듯이 슬쩍 윙크를 해 보인다. [7] 역사적으로 봐도 자기 아버지를 죽인 게 노론인데 상식적으로 서로 사이가 좋을 리가 없다. 얼마나 사이가 굉장히 나빴으면 정조가 47세로 사망하자 암살설이 나돌았을 정도. 지금도 가끔 이야기되고 있다고 한다. [8] 여담으로 후반부에 임 판서 머리를 책으로 갈기는 장면이 있는데, 구레나룻의 모양이 바뀐 것을 보아 대역을 쓴 것 같다. 작중 연출이라고 해도 대선배에게 머리빵을 날릴 수는 없으니... [스포일러] 하지만 그 정체는 임판서의 자객으로 노인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래며 전투력이 막강하다. 임판서의 호위병정도는 어렵지 않게 몰살할 정도. [10] 근데 후속작에서는 멀쩡하게 살아있다. 아마 부상이 심하지 않아 살아난듯. 그것에 의식한듯 서필이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11] 암살 방법은 중지 두 개 정도 길이의 대침을 머리 뒤의 풍부혈에 깊숙히 찔러넣은 것이다. 풍부혈은 한의학적으로는 정신질환에 주로 쓰이는 독맥의 혈이다. 해부학적으로는 '바깥뒤통수뼈융기의 아랫모서리'라고는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뒤통수 밑 오목하게 들어가는 부위의 윗부분에 위치한 혈이다. 여길 대침으로 찔러 넣으면 즉사하여 돌연사로 위장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 아래 위치한 신경계를 조져버리는 것이니 그럴 수 밖에... [12] 바로 정조 본인이 가지고 있었다. 다만 실제 정조는 소설을 정말 싫어했다. 훗날 사돈이 되는 김조순이 숙직 중 연애소설을 읽었다가 걸려서 반성문까지 써야할 정도였다. [13] 사실 콧수염 기른 명탐정이라면 에르퀼 푸아로가 원조기는 하다. [14] 당연한 얘기지만 실제로는 없는 관직이다. 실제 정5품 관직은 정랑으로(붕당의 시발점이자 이조의 알짜 이조전랑이 정랑과 좌랑을 합친 것) 해당 관청의 주 실무직이자 고위직으로 가는 통과의례였다.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탐정(探偵)이 아니라, 찾을 탐(探)과 바를 정(正)이라 하여 탐정. 원래는 정6품 수찬이였다가, 오프닝 후 정조에 의해 파직을 핑계삼아 승진한다. 모델이 된 정약용도 홍문관 수찬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