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02:02:11

젠시 사토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데드 스페이스: 기폭제의 주인공. 이스트반 사토의 남동생이다. 알트만에 이은 공돌이계의 레전드 Mk.2 그리고 호구 Mk.2

2. 작중 행적

빈두와가의 빈민가에서 살면서 어릴 때부터 이스트반의 뒷수습을 하며 지내곤 했다. 이스트반과 달리 정상인으로, 늘 그를 걱정하고 있었다.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그가 저지른 기행에 분노를 느끼기는 했지만, 혈육의 정 때문에 완전히 관계를 끊지도 못하고 데면데면한 사이를 유지했다.

어머니의 무관심과 방치 속에서 자랐지만 어머니가 사고를 당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위탁가정에 입양된다. 그 때 이스트반도 같이 갈 것을 권유했지만 현실세계를 불신하는 이스트반은 그대로 도주하고 자기만 보호를 받게 된다. 그 이후 정상적으로 학교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헨리 원드레이와 만나 평생지기(...)가 된다. 그 와중에 거지꼴이 된 이스트반과 재회하고 제정신을 잃은 그에게 폭행을 당하지만, 젠시는 그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오히려 그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씻겨주기까지 한다. 대인배.

그러나 이스트반은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고, 젠시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여 가택침입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경찰의 신고를 받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깨달은 이스트반은 집밖으로 도주해서 다시 자취를 감추었고, 젠시는 그 때문에 하마터면 양부모의 집에서 쫓겨날 위기를 겪게 된다. 다행히 헨리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위기를 넘기게 되지만. 그 이후 4년간 이스트반과의 연락이 두절되면서, 젠시는 형에 대한 관심이 차차 사라지기 시작한다.

원래 공부는 잘 하는 편이었고, 대학에 진학할 능력도 충분히 되었지만 재정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곧바로 취직해서 운송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느닷없이 그의 앞에 이스트반이 다시 등장했고, 그는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키면서 정치인을 쏴죽이고 만다. 젠시는 어떻게든 구속된 형을 만나려 노력했지만, 정치범으로 분류된 이스트반은 정부에게 끌려가 어딘가로 이송되고 만다.

그 후 젠시는 형을 잃은 실의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하루하루 연명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형이 누군가에게 고문당하는 악몽을 꾸었고, 또 알 수 없는 곳에서 근무하게 된 헨리가 형이 살아있을 뿐 아니라, 그곳이 "아스페라"라는 행성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다시 이스트반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갖은 노력 끝에 정치범들의 최종 기착지인 "아스페라"로 갈 방법을 알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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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찾아내는 것에 골몰한 젠시는 정기적으로 아스페라에 물자를 실어 나르는 우주선을 발견하고, 운반업자라는 직업을 살려서 우주선에 타는 것에 성공한다. 그러나 젠시는 그 와중에 우발적으로 다른 운반업자를 죽게 했으며,[1] 그로 인해 남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형을 만나러 가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가 하는 회의를 느끼면서도, 젠시는 아스페라로 떠나게 된다.

불행히도 젠시는 아스페라에 도착한 순간에도 온갖 고생을 하게 된다. 레드 마커 연구시설이었던 아스페라는 이스트반의 도착과 함께 더더욱 불안정해진 상태였고, 이스트반이 마커와 접촉한 것과 동시에 마커는 폭주를 일으키면서 네크로모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에 우주에서 아스페라를 감시하고 있었던 정부의 함선은 행성을 봉쇄하기 위해 우주에 기뢰를 뿌리기 시작했고,[2] 운 나쁘게도 정부는 때마침 도착한 젠시의 우주선에도 입막음을 목적으로 포격을 개시한다.

젠시는 포격을 목격하자마자 발 빠르게 우주선용 RIG를 착용해서 산소부족으로 죽는 위기를 모면하지만, 불행히도 다른 선원들은 포격과 우주선 파손으로 인해 전부 사망한다. 그나마 젠시는 탈출용 캡슐을 타고 아스페라로 추락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캡슐 자체에 내장된 조종 기능이 빈약했기 때문에 교도소의 지붕을 뚫는 무식한 방식으로 추락하고 만다.

그는 상당히 암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끔찍히 사랑하던 친형을 어쩔 수 없이 총으로 사살한 후 다가오는 네크로모프들에게 총을 쏘려고 겨눈 총구가 디멘시아 현상으로 자꾸 입 안을 겨누게 된다. 젠시는 수도 없이 네크로모프를 겨누려고 했으나 그때마다 권총이 가리키는 방향은 자신의 입 안이였고, 결국 이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 그는 이것이 부디 환각이기를 바라며 그대로 방아쇠를 당긴다.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소설이 끝나기 때문에 그가 살았는지, 아니면 권총이 진짜여서 그대로 자살했는지, 권총이 환각이었어도 결국 네크로모프의 손에 죽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소설 후반부에 아스페라 수용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그의 친구인 헨리의 시점을 통해 아스페라 수용소는 죄수들의 탈주에 대비해서 탈출용 우주선이 전무하다는 언급이 있었고, 젠시의 상태는 이미 심각한 부상 속에서 디멘시아 현상 때문에 사경을 헤메고 있었다는 점. 결정적으로 그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던 소설이 젠시가 자신에게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으로 뚝 끊겨버리기 때문에 그의 최후는 디멘시아 현상으로 인한 권총자살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3. 기타

위탁가정에서 자랐고 형 이외의 가족이라 할 만한 사람이 없었기에 형에 대한 애정이 깊다. 형 이스트반도 유일하게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젠시 뿐이라고 하는 걸 보면 형제애가 깊다. 그러나 친부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특별한 언급은 없다. 유년생활이 그리 바람직하진 않았던 모양. 그리고 머리도 좋은 편인데 공부를 잘했지만 형편이 안 돼서 운송업에 종사한다는 묘사가 있고 형 이스트반이 14살 때 해킹을 가르쳐줬는데 그보다 어린 젠시가 잘 배운걸 보면 형제가 둘 다 똑똑한 편. 실제 이 해킹은 형이 어디로 끌려갔는지 알아내는데 사용했다.

무력도 강한 편인데, 사람을 고작 주먹 두 방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지옥에 불시착한 뒤로도 네크로모프를 갈아버리며 꿋꿋히 살아 이스트반을 만났다. 작품 내에서 그나마 네크로모프를 학살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처치한 등장인물은 젠시가 유일한데, 무장한 다수의 교도관들이 쪽도 못 쓰고 죽어버린 생지옥에서 조명탄 등으로 살아남은 것[3]. 이외에도 기뢰에 함선이 정면으로 충돌해 폭파된 상황에서도 꾸역꾸역 살아남은 걸 보면 생존력도 뛰어나다.[4] 형인 이스트반은 아예 유년기부터 디멘시아의 영향을 직통으로 받으며 살아와 그 엄청난 괴력이[5] 이해가 가지만, 젠시는 그런 묘사도 없는데 맨몸으로 사람을 때려 죽일 정도.

정신력 역시 직접적으로 묘사되진 않으나 작중 그의 행적을 보면 충분히 비범하다. 마커의 파장을 직접 받아 거의 디멘시아 현상에 절여진 형이 자신을 환상으로 착각하고 신명나게 때리는 와중에도 설득 끝에 잠시나마 제정신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하기까지 했다. 일반인들이 타인의 디멘시아를 완화시키기는 커녕 같이 홀리지나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디멘시아에 저항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묘사되며, 디멘시아 현상에 홀려 바로 자살하거나 환상에 현혹되어 꼭두각시가 되는 반면, 젠시는 중상을 입고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디멘시아의 환각에 저항까지 한 것을 보면[6] 출신이 비루할 뿐 형제가 쌍으로 능력자였던 셈.

마이클 알트만과 마찬가지로 "굳은 심지를 지닌 정상인"이면서도 묘하게 비틀어진 데가 있다. 바로 진성 브라콤이라는 점. 알트만이 "진실"에 집착했듯이, 젠시는 복잡한 가정상황 때문인지는 몰라도 형에게 늘 집착하고 있다. 이스트반의 순수한 광기에 비한다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늘 기행을 일삼은데다가 살인까지 저지른 형을 찾아내려고 집착하다가 마커 사건에 휘말리고 급기야 제 발로 지옥에 걸어 들어가고만 것을 보면... 진실을 추구한 나머지 주위 사람들과 자기까지 끔찍한 파멸로 몰아넣고 만 알트만의 행보와 묘하게 비슷한 데가 있다. 이에 반해 먼 미래의 공돌이는 상당히 건전하고 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이쪽은 집착하는게 아니라 집착당하는 쪽이지... 아이작과도 닮은 점이 여럿 있는데, 젠시는 형을, 아이작은 니콜을 구하기 위해 그정도의 지옥일줄은 몰랐겠지만 자발로 지옥도로 들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형을 찾으러 겨우겨우 수소문해서 찾아왔는데 지옥과도 같은 곳이었고 꿈에 그리던 형을 찾고도 극단적인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인물. 그렇지만 작중 형을 찾기 위해 실제 사람을 살해하기에 이르는데 고의가 아니었어도 방법이 잘못됐다고 할 수 있다. 이점은 옹호하기는 힘든 점.
[1] 원래 젠시는 그 사람을 기절시켜 생긴 빈 자리에 자신이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그러나 그 운반업자의 관자놀이를 너무 세게 내려치는 바람에(!) 그 사람은 뇌손상으로 사망하고 만다. [2] SCAF가 데드 스페이스 3의 주 무대인 타우 볼란티스 부근을 기뢰로 떡칠해놨던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3] 그래도 작중의 95%는 혼자 헤쳐온 아이작과 달리 젠시한테는 소수나마 동료가 있긴 했다. [4] 데드스페이스3 에서 기뢰에 의한 폭파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느껴보면 거기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 수 있다. [5] 디멘시아의 증상 중 하나가 상식 외의 괴력이다. [6] 보통 작중에서 디멘시아 현상으로 인한 자살이 묘사될 때는 자신들이 뭘 하는지조차 모르고 그대로 죽거나 자아가 사라질 정도로 홀려 실실 웃으면서 죽지만, 젠시는 마커가 디멘시아 현상을 이용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인지할 정도로, 저항도 못하고 죽어나가는 타인들에 비해 마지막까지 상대적으로 제정신을 유지하며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