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14:55:06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넘어옴
1. 개요2. 제목3. 줄거리
3.1. 판본별 내용
4. 대중 매체에서5. 여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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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혹은 프랑스의 고전 동화. 이탈리아 시인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1634년작 <펜타메로네>에 "해, 달, 그리고 탈리아(Sole, Luna, e Talia)"라는 제목으로 처음 기록되었다. 이후 작가인 샤를 페로가 1697년에 저술한 <어미 거위 이야기>에 이어 1812년 그림 형제의 책에도 수록되었다.

2. 제목

원제는 La Belle au Bois dormant(라 벨 로 부아 도르망), 영어로는 Sleeping Beauty이며 국내에서는 잠자는 속의 공주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제나 한국어 제목이나, 내용 면에서도 '숲 속의 공주'가 잠에 빠지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당연히 제목에서 '잠자는' 것은 공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실제로 줄거리를 자세히 보면 공주만 잠드는 것이 아니라 숲 전체가 마법에 걸려 잠들게 된다. 따라서 잠자는 것이 숲이라고 볼 수도 있다.[1]

이 논문에서도 잠을 자는 대상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즉 원래 la belle endormie[2]에서 la Belle au bois dormant으로 바뀌면서 제목에 대해 이중적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La Belle au bois dormant에 도치법(l'anastrophe)이 적용되었다고 설명하는 글이 존재한다. # 해당 글의 일부를 번역해 옮기면 아래와 같다.
La Belle au bois dormant : 도치법
도치법은 문장의 통상적인 순서를 뒤집는 것을 의미한다....(중략)... 제목 La Belle au bois dormant은 동사 dormir의 현재분사인 'dormant'과 장소를 의미하는 상황보어 'au bois'의 도치를 포함하고 있다. 이 문장을 원래 순서대로 놓는다면 'la Belle dormant au bois'가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제목의 구조는 혼동의 원인이 된다. 도대체 누가 자고 있는 거란 말인가? 미녀? 아니면 숲? 이러한 혼동은 모호성이 전혀 없어보이는 'la Belle au bois dormante'라는 제목으로 곧잘 읽었던 어른들에게도 똑같이 일어난다. 다만 'dormante'를 사용한 읽기방식은 옳지 못 하다. 'dormant'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 dormir의 현재분사다. 따라서 dormant은 여성형 명사를 수식할 때 dormante로 형태가 바뀌지 않는다.
영어의 번역명 Sleeping beauty는 원제에 비해 시적이지는 못 하지만, 이러한 혼동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해당 제목을 사용하면 당연히 공주가 숲에서 자는 것이 된다!
요약하자면, 원래는 la Belle dormant au bois(숲에서 잠자는 공주)가 되어야 하지만, 시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la Belle au bois dormant으로 단어의 위치를 뒤집은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시적인 효과라는 것은 상술한 것과 같은 중의적인 의미를 내는 것도 포함되어지 않을까 추측되지만 본문에는 해당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진 않다. 아무튼 단순히 문법적인 부분이나 순서만을 가지고 dormant이 수식하고 있는 게 어느 하나라고 단정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인다.

일본에서는 '가시나무 공주'라는 뜻인 '茨姫'(いばらひめ, 이바라히메), 혹은 '잠자는 공주'라는 뜻인 '眠り姫'(ねむりひめ, 네무리히메) 제목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

3. 줄거리

어느 왕국에 오매불망 기다리던 공주가 태어나자 기쁨에 찬 국왕이 축하연을 열고 위대한 열두 마법사[3]들을 초대했다. 초대된 마법사들이 미모와 지성 등 공주를 위한 축복의 마법을 차례로 걸어주던 중, 여기에 초대받지 못한 13번째 마법사 혹은 사악한 마녀[4]가 난입하여 공주가 15살(혹은 16살, 드물게 17살 이상인 경우도 있다.)이 되는 생일날에 물레에 찔려 죽을 것이라는 저주를 왕의 면전에서 선포하고 가 버린다.

왕과 왕비는 손님 마법사들에게 이 저주를 풀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지만 이미 그럴 마력을 사용해 버린 그들은 도울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아직 축복을 하지 않고 남아 있던 12번째 소녀 마법사가 나선다. 그녀는 자신은 아직 대마법사인 다른 11인의 마법사와 달리 어려서 자신의 힘으로 저주를 풀 수는 없지만 공주가 죽는 것 대신 100년 동안 잠에 빠졌다가 왕자의 키스에 다시 깨어나는 것으로 하겠다며 저주의 방향을 비틀어준다.[5]. 왕은 저주의 실현을 막기 위해 온 나라의 물레를 모두 불태웠으나, 공주는 어느 날 성의 탑 꼭대기층에서 어떤 노파[6]가 물레를 돌리며 실을 뽑는 광경에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찔리는 바람에 영원한 잠에 빠지고 만다. 12번째 소녀 마법사는 공주가 깨어난 뒤 혼자가 되지 않도록 궁전의 다른 사람들도 공주가 잠드는 즉시 함께 100년 동안 잠들도록 해 둔 상태였으며 누가 함부로 들어가 그들의 몸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궁전 전체를 가시덩굴로 감싼다. 100년 후 그곳을 지나가던 왕자가 수상하게 여겨[7] 칼을 뽑아 덩굴을 베려고 하지만 자르는 즉시 족족 도로 붙어버려 소용이 없었는데, 그때 12번째 소녀 마법사가 다른 칼을 가지고 나타났고 그것으로 베자 도로 붙지 않았다.[8] 왕자는 키스[9]로 공주를 깨어나게 하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산다는 결말로 끝난다. 판본에 따라서는 마법사가 드래곤으로 변하여 싸우다가 왕자에게 죽기도 한다.

3.1. 판본별 내용

샤를 페로 판본에서는 왕과 왕비는 나라를 다스려야 해서 재우지 않았다. 공주의 잠을 깨운 왕자는 공주의 부왕이 죽고 나서 뒤를 이은 다른 가문의 왕자이다. 또 결혼 후에도 이어지는 내용[10]이 있는데, 이후 왕자와 공주 사이에 아이가 둘 생기는데[11] 왕자의 어머니가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광이다.[12] 왕비는 며느리로 온 공주를 탐탁지 않게 여기다가 결국 공주를 손주들과 함께 잡아먹으려고 이런저런 음모를 꾸미는데, 명령을 받은 요리사가 차마 실행하지 못하고 염소와 양고기, 사슴고기로 왕비를 속이고 공주와 아이들의 필사적인 분투 끝에 왕자가 모든 진상을 알게 되며 식인광 왕비는 처형당하는 결말이다. 혹은 요리사가 자신을 속였음을 알고는 왕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비가 직접 공주와 아이들을 죽이려 하다가 왕자가 일찍 돌아오는 바람에 당황하다 자기 계략에 걸려 죽은 판본도 있다.

바실레 판본은 아버지가 공주가 죽은 줄 알고 매장하지 않고 교외 저택에 데려다 놓는다. 그런데 지나가다 공주를 발견한 다른 왕이 공주에게 반해서 깨우려다가 일어나지 않자 그대로 수면간한 뒤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 의식을 잃은 중에 임신한 공주는 쌍둥이를 낳고 배고픈 아이가 공주의 손가락을 빨면서 박혀있던 가시가 빠져나와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이후 다시 방문한 왕은 깨어난 공주와 아이들을 발견한다. 왕은 이미 왕비가 있었기 때문에 곧 성으로 부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성으로 돌아온 왕이 잠결에 공주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바람에 왕비가 이들의 존재를 알게 된다. 왕비는 아이들을 찾아내어 이들을 죽여서 요리하여 왕에게 먹이려고 하였으나 이들을 불쌍하게 여긴 요리사가 아이들을 숨기고 양고기로 대신 요리하여 왕비를 속인다. 이후 왕비는 공주도 산 채로 불태워 죽이기 위해 왕성으로 불러들였다가 공주의 기지[13]로 공주를 살해하려 했던 것을 왕에게 들키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왕은 왕비와 왕비의 명령을 수행한 사람들을 그대로 화형에 처한다. 그리고 공주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공주가 등장하는 모든 동화를 통틀어 가장 피동적인 공주상을 그리고 있다. 말 그대로 백마 탄 왕자님의 환상을 극대화시킨 작품. 저주를 건 주체는 마법사, 저주를 막으려 노력하나 실패하는 건 아버지인 왕, 깨어나게 하는 건 고난을 물리친 왕자이며 공주가 스스로 한 일이라곤 기껏해야 물레를 보고 호기심에 만져보다가 찔리는 게 전부(...)다.

4. 대중 매체에서

  • 도라에몽 명작극장 코너에서는 왕자( 신이슬)가 공주를 깨우기 위해 성 위로 올라가는데 잠자고 있는 공주(여장한 퉁퉁이[14])를 보고는 도망가려고 하자 공주가 갑자기 깨어나 왕자를 붙잡는데 사실 이 모든 것은 공주가 왕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자작극[15]이었다는 내용.
  • 에버 애프터 하이에는 이 동화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가 둘 나오는데, 바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딸 브라이어 뷰티와 사악한 요정의 딸 페이벨 쏜이다. 페이벨은 악당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지만 브라이어는 100년동안 잠들면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을 거라며 자신의 운명을 따르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른 악당들의 후손은 자신의 운명을 좋아하지 않고 다른 공주들의 딸은 자신의 운명을 좋아하는 것과는 정반대.
  • 윤지운의 만화 중 한 작품에서 이 사태를 실감나게 묘사한다. 물레를 다 없애버려서 직물과 의복 산업이 완전히 망해버려 나라 경제는 파탄났고 지배층이 부재한 상태니 외국이 침략한다. 여기서 왕자는 로맨스 따위 없고 영토 확장하려 이웃 나라에서 쳐들어온 망나니고, 공주는 그런 침략자를 환영하는 현실감각 따위 없는 맹한 아가씨.
  • 실질객관동화에선 성 전체가 유물로 보존 처리되어 깨어난 성의 인물들이 건조 처리 탓에 고생하기도 한다. 유일하게 멀쩡한 공주는 당시 지도를 가지고 현대 영토 분쟁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하겠다며 나서는데, 1빠에게 위조 찬스를 준다며 선제시 딜을 건다.
  • 슈렉 시리즈의 2편과 3편에 등장. 2편 때는 아예 등장하자마자 잠들어 레드 카펫에 퍽 쓰러졌고 3편에서는 살짝살짝 잠이 오는 느낌으로 작중에 등장하며 성으로 쳐들어갈 때 잠을 자는 것을 역이용하여 병사를 넘어뜨린다.
  • 판타지 한컷 낙서에서는 왕이 각고의 노력 끝에 물레를 모두 치웠는데, 나중에 그 나쁜 마법사가 직접 마법에 걸린 물레를 들고 와 물레로 공주를 찔러 잠재우는 식으로 각색되었다. 아무리 왕이라도 저주를 내린 장본인이 직접 물레로 공주를 찌르는 건 예상 못 했다고.
  • 냥코 대전쟁의 신 레전드 스토리 27장의 이름이 이 동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 스파이 패밀리 요르 포저는 코드네임으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일본판 제목인 이바라히메(いばら姫)를 사용한다. 요르 포저의 캐릭터 디자인도 여러모로 오로라 공주를 모티브로 한 것이 보인다.

4.1.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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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유명한 발레곡 중 하나이다.

Op. 66a: V. Valse(왈츠) 톰과 제리 Mice Follies(제리의 바보짓) 편에 나온다.

4.3. 붕괴3rd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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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영화

5. 여담

'자신만 쏙 빼놓고 다른 마법사들만 초대'한 것에 분노한 나머지 애꿎은 공주에게 '물레바늘에 찔려 죽게 될 것'이라는 저주를 내린 마법사에게 감정이입해 잊힌(혹은 소외된) 자의 슬픔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강조하기도 한다.

일본 유명 술집 이름이기도 하다. 2022년 5월에 사장과 직원이 체포되었는데, 매직미러나 작은 창문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 성행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

[1] 이는 중의적 표현으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냐, 잠자는 '숲 속의 공주'냐의 차이이다. [2] 여기서 endormir 라는 동사는 '잠을 재우다'라는 뜻으로, endormie 스스로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잠 속에 빠져버린'이란 뜻으로 해석. 프랑스어의 과거분사는 형용사로 쓰이기 때문에 성을 일치시킨다. 그래서 endormi가 아닌 endormie라고 해야 옳다. [3] 그림 동화 기준으로 샤를 페로 판본은 일곱 요정이며 초대받지 못한 것도 8번째 나쁜 요정이라 나온다. [4] 음침한 성격 탓에 숨어 살다 보니까 소식이 끊어져서 오래 전에 죽은 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혹은 어디에 사는지 몰라 초대장을 보낼 수 없었다고도 한다. 뒤늦게 찾아온 것을 보고 정말 미안하다 사과하며 자리도 마련해 줬지만 늦게 온 탓에 당연히 말석일 수밖에 없고, 예정에 없었다보니 금식기가 아닌 급하게 준비한 은식기로 대접받기까지 하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고 한다. 판본에 따라서는 단순히 나쁜 마녀라 초대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5] 판본에 따라 마법사들이 "안타깝게도 그 마녀의 저주는 저희 같은 대마법사들도 풀 수 없는 금단의 어둠의 마법입니다. 오직 당사자만이 그 저주를 풀 수 있습니다."라고 난처해했으나 마지막 마법사가 "걱정 마세요. 비록 대마법사님들의 말대로 그 저주는 오직 당사자만 풀 수 있는 마법이지만 저는 저주를 어느 정도 약화시킬 수 있어요."라고 나선다. [6] 그림 동화에서는 이 노파가 사실 변장한 그 13번째 마법사라고 나오고 샤를 페로 판본에서는 단순히 귀가 안 좋고 탑 속에 혼자 사느라 왕의 명령을 듣지 못했던 노파라고 나온다. [7] 그 근처에 있던 노인에게 장소에 대해 물어보자 노인이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라면서 그곳에 있는 공주에 대해 이야기해줬다고도 한다. [8] 혹은 가시덩굴들이 스스로 움직여 왕자에게 성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고 한다. [9] 초판은 잠든 공주를 임신시켜서 깨우는 약하지만 네크로필리아나 다름없는 내용이었다. 잠든 사람에게 집착하는 페티시인 솜노필리아를 설명할 때 언급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좀 꺼림칙한 내용이었던지 19세기 초에 이미 각색되었을 정도다. [10] 원래 별개인 두 이야기가 바실레와 페로 판본에서 합쳐졌다고 보는 학자도 있다. 그림 동화에서는 별개 이야기로 분리되었다. [11] 샤를 페로 판본에서는 첫째 딸은 새벽을 뜻하는 '오로르'( 오로라 공주는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둘째 아들은 누나보다도 더 예쁘게 생겨 낮을 뜻하는 '주르'라는 이름을 붙였다. [12] 악마의 피가 섞여 있어서 그런 것이며 왕자의 아버지는 이 여자의 돈만 보고 결혼했다는 식의 설명이 붙은 판본도 있다. 판본에 따라서는 사악한 마법사와 동일인물로 나온다. [13] 불태워지기 전에 입고 있는 옷을 벗게 해달라고 했고 왕비는 공주의 비싼 옷이 탐나서 그것을 허락한다. 그러자 공주는 옷 한 벌을 벗을 때마다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14] 의외로 여장한 노진구를 등장시키지는 않았는데, 애니메이션 설정상 모친의 피를 물려받아 곱상한 외모를 지녀서 여장했을 때에도 위화감이 없다(!)고 한다. [15] 가시나무도 본인이 직접 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