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9:40:00

자유 행성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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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0~2780
성간 연대
2786~현재
자유 행성 연대 항성 합중국 라이란 연방 드라코니스 연맹
카펠란 연합 자유 라살하그 공화국 클랜
3차 성간 연대 변경 우주 용병 해적
멸망한 세력
스피어 공화국
(3081~3151)
2차 성간 연대
(3058~3067)
컴스타
(2788~3145)
워드 오브 블레이크
(3052~3081)

1. 개요2. 군사3. 역사4.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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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Worlds League

배틀테크의 이너 스피어(Inner Sphere)에 있는 국가들 중 하나. 일클랜 시대 기준 현 지도자는 니콜 마릭.

마릭 가문이 통치한다. 문화적으로는 지구의 발칸/슬라브/동유럽 국가와 많이 닮았다. 자유 행성 연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성 단위의 소국가나 정치체제들이 난립하되, 외부에 대해서 단결한다는 연대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반대로 말해서 자유 행성 연대 내부에서는 반란이나 분쟁이 극도로 심하다. 그만큼 사회 구조가 덜 견고해서 모험으로 큰 이득을 보거나 신분 상승을 이룰 여지가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가 통치자는 캡틴-제너럴(최고 사령관)이라고 불린다. 행성마다 토착 정치체계가 다르고 연대의 이름 하에서 모두 허용되지만, 자유 행성 연대의 중앙 통치체계는 기본적으로 국회가 존재하는 대의제 민주주의다. 일단 외형적으로는 그렇다(...). 허나 실제로는 군사 지휘관인 캡틴 제너럴이 정치력을 지니면서 상당히 비틀린 군사독재 형태를 갖고 있다.[1] 때문에 자유 행성 연대 의회(입법부)와 캡틴 제너럴(행정-집행부) 간에는 강렬한 정치적 갈등이 일상적이다. 그리고 각 행성 정부나 토착 세력의 체제를 인정하기 때문에, 그럭저럭 민주주의다운 지역이 있는가 하면 봉건귀족이 통치하는 곳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딱히 민주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편. 하지만 다른 계승 국가에 비해 FWL에서는 봉건 귀족이 자동적으로 통치세력이 되지는 않으며 단순한 명예작위인 경우가 더 많다. 의외롭겠지만 FWL 의회와 행성 레벨 통치 세력은 별개 조직이다. 행성 레벨 이상의 영주·귀족들을 따로 모아서 영주 고문단을 편성하는데, 이들은 의회와는 별개이며 의회에서의 투표권도 없다. 단순히 통치 세력을 대표하여 의회나 캡틴 제너럴에게 조언을 할 뿐.

수도는 아트리우스, 330여개의 행성계를 지배하고 있다. 화폐단위는 이글. 1 이글은 0.95 C빌에 해당한다. 종교는 기독교 종파들과 유대교, 이슬람교가 메이저지만 어느 한 종교가 다른 종교를 누를 정도로 강하지도 않고, 지역마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며, 심지어는 신흥 종교도 활발하다.

2. 군사

배틀메크 이외의 재래식 전력이 매우 강세인 것도 특징. FWL 군은 지방군과 중앙군이 확고하게 나뉘어져있어서 지방군은 자기 고향 동네의 재래식 전력에 주로 집중한다. 중앙군은 이것저것 잡다하게 많이 쓰기로 악명높다. 마릭 가문에서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앙군의 장군을 파견해놔도, 그가 해당 지방을 확실하게 틀어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지역주의가 일반적이다보니 FWL 군인은 자유 행성 연대 전체의 국가적 이익과 자기 고향 지역의 이익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줄타기에 성공하면 자기 출신지가 이익을 보는 것이고, 실패하면 내전이 일어나는 것이고(...). 그러다보니 국가적인 충성심을 강요하기 힘든 성격을 가진 자가 많으며, 군 생활 중에도 군법이 허용하는 한 이기적/개인주의적인 행동을 한다. 드라코니스 군인처럼 꽉 조여진 성향과는 정 반대.

내전을 하지 않으면 동쪽 경계의 카펠란과 국경 분쟁을 일으키는게 일상. 괜히 카펠란 건드렸다가 국가 수장이 카펠란 암살자에게 폭사당하는 등... 마찬가지로 경계를 접한 라이란과도 갈등이 잦다. 그런데 클랜 침공이 발생하자 침공루트의 정 반대편에 있어서 클랜의 공격을 걱정할 이유가 없던 FWL는 신난다 하면서 후방에서 다른 나라에게 자원과 식량과 배틀메크 등을 수출하고 그 대가로 직접 전투를 벌인 국가들이 손에 넣은 클랜의 발전된 기술을 입수하는 등 쏠쏠한 재미를 본다. 완제품 생산보다는 중계무역이나 원자재 수출의 비율이 많다. 클랜 침공이 끝날 때 쯤이면 계승 국가 중에서는 우주해군 전력이 최강인 나라로 확고히 자리잡는다.

이너 스피어 기사단이라는 특이한 군사조직이 존재한다. FWL 기사단이 아니라 왜 이너 스피어 기사단인고 하니, 이너 스피어 전체에 귀감이 될 올바르고 정의로운 "기사단"을 목표로 편성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공언한 대로 행동해 평판도 좋고 실력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클랜 홈월드 공격 당시 연합군인 태스크 포스 서펀트 지휘관이 전범 방지 목적으로 특별히 지명차출하기도 했다.

3. 역사

마릭 가문의 역사는 지구 시절 13세기 유럽의 작은 영주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마릭 가문은 합스부르크 휘하에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는 규모로 여기저기 씨를 뿌리고 있었고, 오헝 제국의 확장세와 맞물려 중앙-동유럽 부근에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사라예보 사건으로 모계쪽의 친척이던 프란츠 페르디난트가 암살당하고 1차대전에 휘말리면서 온갖 난리를 겪었고, 그나마 좀 버티던 체코 지역 가문은 독일의 체코 점령으로 나라를 잃고 떠돌게 된다. 2차대전 당시에는 영국으로 피난간 일원이 폴란드 출신 파일럿들과 함께 RAF에서 외국인 파일럿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후에 체코로 되돌아간 사람들은 다시 소련의 강점 하에….

잘 알려지진 않은 이야기지만, 21세기 케니-후지다 드라이브의 기초 이론이 발표되었을 때, 체코 기술 대학의 마릭 계열 학자가 이 이론을 검증하는 데에 참여했었다. 그래서 체코계에 남아 있던 마릭 가문은 K-F 드라이브의 가능성에 반해서 가문의 힘을 실어 적극 밀어줬다고 한다. K-F 드라이브를 이용해 우주 개척에 나갈때도 초창기 선발대에 적극 참여했다. 여러모로 잃어버린 가문의 영광을 우주 개척으로 되찾자는 생각이었던 듯. 그래서 지구 동맹의 허가 하에 독자적인 개척 행성을 받아 마릭 행성이라 이름 붙이고 정착했다. 이것이 우주시대 마릭 가문의 본격적 시작.

마릭을 수도 삼아 마릭 공화국을 형성했으며, 지구 연맹이 내전에 시달릴 때 인근의 오리엔테 연방과 레굴란 공국과 공동 방어를 명목으로 마릭 조약을 맺었다. 보통 지구 제국에 반발하여 23세기 말 최초로 생겨난 성간 국가라고 하지만, 사실 FWL의 시작점을 마릭 조약으로 올려잡으면 FWL가 지구 제국보다 먼저 생겨났다고 볼 수도 있다.

이후로도 FWL는 인근 국가들에게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혹은 뇌물을 잔뜩 먹이거나 하면서 주변 국가들을 꾸준히 확장해나갔다. 보통 당근과 채찍 방식으로 뇌물과 경제 협력을 들이밀고 끌어들이다가, 안 되면 군사력을 동원하는 형태. 이때 전쟁이 발발하면 FWL 군의 총 지휘관인 캡틴-제너럴을 마릭 가문의 사람이 맡았고, 전쟁이 끝나면 얌전하게 FWL 의회에 반납해서 신망을 얻었다.

게다가 카펠란의 동맹인 사르나 패권국과의 전쟁에서 다른 가문 사람을 캡틴-제너럴로 뽑았다가 폭망한 적이 있고, 그래서 역시 군사 지휘관으로는 마릭 가문이 제일 믿을만하다는 인식이 박히며 전쟁의 시대까지 카펠란 전선에서 꾸준히 활약한다.

이안 카메론이 성간 연대를 결성할 때 가장 먼저 협상자리에 초대한 것이 마릭 가문과 랴오 가문이었고, 둘 간의 국경선 분쟁을 중단하도록 중재하고 내친 김에 성간 연대에 가입시켰다. 마릭 가문은 비교적 흔쾌히 성간 연대에 가입했고, 이안 카메론이 라이란, 페드선, 드라코니스를 성간 연대에 가입시키는 것에도 협력했다. 그래서 성간 연대는 그 대가로 성간 연대에서 FWL계 대표로서 마릭 가문만을 받아들이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마릭 가문은 FWL의 캡틴-제너럴 가문으로서 사실상 권력을 독점하게 된다.

성간 연대 말기의 마릭 통치자는 알렉산드르 케렌스키와 별로 사이가 좋지 못했고, 그래서 지구 제국 영역 내에서 반란이 일어나도 딱히 반응하지 않았으며, 카메론 가문이 멸망하고 스테판 아마리스가 최고 군주를 참칭하는 일이 일어났을때 승인하지는 않았으나 성간 연대 방위군이 이를 제압하려 출동했을때 딱히 협조하지도 않아서 성간 연대 말기의 혼란이 길어지는 데에 일조했다. 마릭은 오히려 이 시기의 혼란을 이용해 캡틴-제너럴이 의회를 해산시킬 수 있는 절대 권력 확보에 힘쓴다.

결국 SLDF가 떠나고, 남은 대가문 군주들끼리 성간 연대 최고 군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계승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계승 전쟁 과정에서 FWL는 라이란, 카펠란과 주로 다투었다. 2차 계승 전쟁에서는 컴스타가 정보를 누설한다는 증거를 발견하고 HPG 스테이션을 습격하여 시설을 제압했으나, 컴스타가 금제령을 내리고 다른 계승 국가 모두에게 정보를 흘려 사방으로 얻어맞는 바람에 결국 굴복하고 만다.

3차 계승 전쟁 말기에는 카펠란, 드라코니스와 함께 캅테인 조약을 맺어 한 편을 먹고, 4차 계승전쟁에서 조약국으로서 드라코니스를 돕기 위해 라이란에 덤비지만, 별다른 도움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안두리언 공국이 FWL에서 독립을 선언하면서 내흉에 시달리게 된다. FWL가 원래 마릭이 주변국들을 흡수하면서 연대 형식으로 묶은 국가다보니, 이런 식의 내부 불안이 잦은 편이다. 안두리안 제압 과정에서 마릭 통치자들이 폭탄을 맞고 죽거나 치명상을 입었고, 이 사상자 중 토마스 마릭이 끼여 있었다. 중상을 입은 토마스 마릭은 컴스타가 데려가서 치료한다.

클랜 침공에서 직접적 영향을 받지 않았고, 되려 자원을 수출하고 클랜 침공기에 개발된 여러 신기술들을 받아먹으며 전력을 크게 확장한다. 페드컴 내전 시기에도 딱히 개입하지 않아서 별 피해도 없었다.

근데 잘 벌어놓은게 블레이크주의자의 지하드가 발생하면서 한순간에 폭삭 털리고 말았다. 게다가 폭사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통치자가 된 토마스 마릭은 사실 컴스타가 만들어서 내세운 대역이었다. 실제 토마스 마릭은 폭발 시에 당한 상처를 치유하러 컴스타에 머물다가 블레이크주의자 광신도가 되어버렸고, 차후 지하드의 배후 인물 "마스터"가 되었다. 가짜를 내세운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FWL 사람들이 사이보그나 사이버네틱 임플란트에 대해서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몸의 상당수를 기계로 대체한 진짜가 나서면 정치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였으나, 사실 컴스타가 FWL를 배후에서 조종하려는 의도였다.

사실 지하드가 시작되기도 훨씬 이전에, 토마스가 바꿔치기당했단 사실을 누군가 알아내긴 했다. 페드컴쪽 정보기관이 유전정보를 대조해보다 폭탄테러 전의 토마스와 이후의 토마스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 하지만 당시 정보로는 "민도 워털리가 프리무스였을 때 토마스를 바꿔치기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낼 수 없었다. 당시 이너 스피어는 개판 5분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빅터 스타이너-다비온은 이 정보를 섵불리 써먹으려 들지 않았다. 토마스가 나가떨어지면 마릭과 정략결혼한 손자 랴오가 FWL을 집어삼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토마스 마릭 행세를 하게 한 가짜 토마스 마릭은 의외로 좋은 인물이라 FWL를 좀 더 중앙집권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고 종내에는 블레이크주의자들과 손을 떼려고까지 했다. 사실 진짜 토마스도 폭탄 테러 전에는 꽤 유능한 정치가가 될 소질이 보여서, 광신도로 돌변하지 않았다면 의외로 가짜 토마스랑 비슷한 길을 갔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기껏 세워놓은 꼭두각시가 말을 들어먹지 않자, 블레이크주의자는 FWL의 제 1 이너스피어 기사단에게 화학무기 테러를 가하고 토마스 마릭이 가짜라는 것을 폭로하는 것으로 보복해 결국 폐위된다. 그리고 나서 최고 통치자의 자리를 놓고 이리저리 싸움이 일어나면서 그나마 가짜 토마스 덕에 좀 안정을 찾던 FWL가 3081년에 다시 갈갈이 찢어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때를 틈타 라이란 연방이 침공하여 상당수의 영토를 잃어버린다. 게다가 후방에서는 마리안 제국이 침입하여 몇몇 항성계를 꿀꺽해버리기까지 했다. 가짜 토마스, 그는 좋은 배신자였습니다.

가짜 토마스 마릭의 이상은 후대에 그의 딸 제시카가 이어 3139년에 통일된 FWL를 다시 일구어내는 것으로 이어간다. 제시카 마릭은 자유 행성 연대의 가맹국 중 하나인 오리엔테 보호령의 캡틴 제너럴(군사적 지도자)로 군사적인 재능을 발휘하여 다른 가맹국들을 모두 통합하고 스피어 공화국의 영토에 집적거리기까지 했다.

제시카 마릭은 암흑기가 시작된 이후 카펠란과 손잡고 스피어 공화국의 행성들을 점령하고, 클랜 울프와 평화협정을 맺어 경쟁자인 라이란 연방의 위협에서 벗어났으며, 클랜 보호령과[2] 옛 연대 가맹국들을 굴복시켜 연대에 가입시키는가 하면, 산업을 부흥시키는 등 자유 행성 연대를 발전시켰다.

어릴 때 정략결혼을 한 남편이 있었는데, 정략결혼이라고는 해도 사이는 꽤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2세기 중반쯤에 자유 행성 연대를 통치하기 위한 명분인 '진짜' 마릭 혈통이 필요하기에 반세기를 함께 한 남편과 이혼하고 마릭 혈통인 공화국 기사와 결혼하고는 새 남편이 여태까지 있었던 제시카의 아이를 죄다 정식으로 마릭 가문에 입적했다. 사실상 아이들을 진짜 마릭 가문으로 만들기 위한게 이 결혼의 유일한 목적이었다. 충격적이지만, 이 정략결혼을 처음 그 기사에게 제안한 사람은 자신의 제안으로 이혼당한 남편 본인. 그리고 새 남편이 결혼 고작 2년만에 알라릭 울프와 싸우다 전사하자 바로 옛 남편과 재혼했다.

그러나 그녀의 강압적인 통치로 인해 내부의 불만도 많아서 폭탄 테러로 인해 남편과 두 아이를 잃었야 했으며 결국 제시카 자신도 3148년 폭탄 테러로 사망하고 만다. 이에 그녀의 5번째 딸이자 막내인 니콜 마릭이 38세의 나이로 연대의 새로운 캡틴 제너럴이 된다.

4. 기타

성간연대 메모리 코어, 일명 헬름 코어가 발굴된 헬름의 당시 점유국이었다. 하지만 정작 써먹지는 못했는데, 부패한 마릭 귀족이 컴스타와 손잡고 수작을 부리다 싹다 말아먹었기 때문이다. 정치공작으로 헬름의 영지가 그 귀족 손에 넘어갔을 때 컴스타가 성간연대 유물을 "처리"하고, 귀족은 그 대가로 배틀메크를 잔뜩 받아 반란을 일으킨다는 계획이었는데... 하필 헬름이 그레이 데스 용병대를 이끄는 그레이슨 칼라일에게 돌아가 버린다.

사실 그레이슨은 이 행성에 뭐가 있는지 알지도 못했고 신경도 안 썼지만, 컴스타가 그를 제거한답시고 누명을 씌운 게 문제였다. 오히려 그레이슨이 헬름의 비밀을 목숨 걸고 찾아다니게 만들었기 때문. 뒤늦게서야 그레이슨이 찾아낸 헬름 지하 시설에 들이닥치나, 정상적으로 들어온 그레이 데스 군단과 달리 폭발물을 써서 일을 망쳤다.[3] 결과적으론 자기네들 뒷마당에 있던 물건을 써먹어보지도 못하고 날려먹은 셈이 되었다.

그럼에도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자유 행성 연대는 기술 부흥의 떡고물을 뒤늦게나마 제일 야무지게 주워먹은 계승국가가 되었다. 클랜 침공 초기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드컴에서 급한대로 배틀메크 개조에 나섰는데, 이 부품을 죄다 마릭에서 사갔기 때문이다. 여기다 투카이드 전투 이후 떨어져 나간 블레이크주의자들이 죄다 FWL로 몰려들어서 HPG망을 장악했는데, 당시 비밀 프리무스 취급까지 받던 토마스 마릭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원조 컴스타 제끼고 멋대로 챙겨버렸다. 물론 토마스의 정체가 정체인만큼, 이 돈은 블레이크주의자들이 착실히 적금마냥 모아놨다가 지하드 시기 성간연대를 박살내는데 써버린다.

FWL의 정보조직 SAFE와 그 산하의 특수부대 Eagle Corps(그리고 화력지원대인 Dark Shadows)는 이너스피어 특작부대 중에서도 약하고 무능하기로 소문났다…. 정보조직과 특수부대는 성공한 작전은 기밀로 덮어두기 때문에 소문이 안 날수록 유능한데, SAFE는 화려하게 탄로난 실패 작전담이 많아서…. 게다가 FWL의 지역 이기주의가 어딜 가지 않아서 SAFE 내부에서도 파벌싸움으로 바쁘고, SAFE 그 자체가 일종의 비밀결사처럼 돌변해 "마! 우리가 남이가!"를 구사하며 권력남용을 하는 식으로 정보조직의 특성을 이용해 서로 덮어주면서 싸고 돌던게 결국 탄로난 일도 있다. 심지어는 3081년 FWL가 찢어지면서 SAFE 역시 각 지방으로 흩어져서 저마다 "우리가 원조 SAFE!"를 주장하며 우후죽순처럼 지방자치에 나섰다. 이게 정보조직인지, 원조 할매국밥집인지 구분이 안 갈 지경.

뭐 일단 인접 라이란이나 카펠란 상대로 업무는 해내고 있는지라 완전 허수아비는 아니다. 다만 이것도 내부를 들여다보면, SAFE의 특기는 방첩이나 침투, 특작 무력투사보다는 정치 경제 정보 수집 및 분석이다. 즉 책상물림들.

SAFE의 내부 구조는 크게 3개로 나뉘는데, 그 중 제일 규모가 큰 게 저 '정보 수집 분석과'. 하지만 사실 SAFE의 정보 수집이란게 적 정보 조직에 침투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타국 뉴스를 모아서 보낸다든가인터넷 정보전사, 유령 회사를 세워 기업 정보를 수집한다든가산업 스파이 하는 방식의 과거 정보 수집에 치중하고 있다.뒷북치기 그래서 동원되는 인력과 규모는 큰데 결과물은 첩보조직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리송한, 쓸데없이 비대한 조직이다. CIA처럼 싱크탱크 역할이나 한다면 또 모르지만 그것도 영…. 극소수 타국 조직에 침투하는 핵심 요원도 있다고는 하지만, FWL 답게 협조성이 많이 떨어져서 대부분 개인 활동을 할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무력 투사에 특화한 '은밀작전과'는 원래 다른 계승 국가에 사보타주를 일으키는 전문 요원이었으나 클랜 침공 시기 이후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그냥 일을 안함

그리고 '방첩과'는, 그럴싸한 명칭과는 달리 적 첩보요원을 잡아내는 "두더지 사냥꾼" 역할보다는 FWL 내의 시민들을 감시하는 비밀경찰 역할에 가깝다빨갱이 색출. 방첩과가 비밀주의적으로는 제일 심하지만, 한편으론 두더지 사냥꾼 역할을 가장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방첩 업무로서가 아니라 대국민 위협용 쇼맨십에 가깝다.

정보조직으로서의 무능함으로 유명하고, 그 무능함을 산업 스파이 색출이나 내무자 감시로 땜빵하고 있다보니 여러모로 한국인으로서 친근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묘한 조직.

SAFE가 이처럼 뒤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자유 행성 연대는 클랜 침공 시기 엄청난 정보력을 자랑했다. 지도자인 토마스 마릭이 SAFE를 제끼고 컴스타, 정확히는 당시까지만 해도 컴스타의 파벌에 불과했던 블레이크의 전언 교단으로부터 정보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야 사람들은 토마스가 컴스타 출신에 계승국가 지도자라는 빽이 있어서 블레이크주의자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공화정을 기치로 내세우면서도 행성마다 서로 다른 정치체제를 갖춰서 내정이 혼란스럽다던가 기사단이라는 무력조직이 있는 등 스타워즈 구 공화국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여럿 존재한다.


[1] 대통령이 명목상 군권통치자인 민주주의와는 달리, FWL의 캡틴 제너럴은 군권의 힘에 힘입어 권력을 지니는 형태. 그리고 이 캡틴 제너럴은 사실상 마릭 가문이 독점하고 있다. [2] 자유 행성 연대 내에 위치한 일종의 클랜 난민촌으로 제시카 마릭의 둘째 딸인 줄리에타 마릭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초기엔 소규모였으나 클랜 시 폭스가 가입한 뒤 세력이 커졌으며, 드라코니스 연맹에게 망한 클랜 노바 캣의 생존자들도 이곳으로 유입되었다. [3] 헬름 지하 시설 건설 당시 설계자가 깔아놓은 트랩을 건드렸다. 폭탄 써서 들어오는 야만인에게 코어를 넘길 바에, 지진을 일으켜 시설을 무너뜨리게 설계했는데, 이걸 작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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