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곡 소개 ]
이 곡은 재미있는 과정들을 거쳐 앨범에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봄에 모 게임 회사에서 신작 게임의 테마 곡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이미 여러 음악 작업과 활동을 하면서 자우림 신곡 작업과 잎새에 적은 노래 싱글을 발매하고 자우림 공연까지 준비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어 이번에는 죄송하지만 진행할 수 없겠습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꼭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고 여러 번 말씀하셔서 '그렇다면 같은 곡의 다른 버전을 자우림 신보에 수록하는 조건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테마곡과 많이 다른 편곡이고 주제와 소재도 당연히 다른 곡입니다.
이미 완성본을 만든 음악의 원형을 살려 두고 완전히 다르게 만드는 작업은 저도 처음이어서 앨범 수록 버전의 방향을 잡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앨범의 흐름에 훌륭한 한 조각을 만들 수 있도록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소재로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세계의 최고 아이돌 리라 플레이어 오르페우스는 많은 팬들을 물리치고 아름다운 님프 에우리디케와 결혼합니다.
그러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에우리디케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고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 망자의 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애절하게 아내를 찾으며 노래하며 흐느끼는 오르페우스를 측은하게 여긴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는 함께 지상으로 돌아가도 좋다고 허락합니다.
그리고 저승의 왕 하데스는 한 가지 조건을 겁니다.
지상 세계에 도착할 때까지 뒤따라가는 에우리디케를 돌아봐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요.
인간 오르페우스에게는 너무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지상의 빛이 보일 무렵 그는 아내가 정말 따라오고 있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살짝 뒤를 돌아보았고 에우리디케는 다시 죽음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혼자서 지상에 돌아온 오르페우스는 깊은 슬픔에 빠져 팬들에게 음악을 들려주지 않게 되고 분노한 그루피들에게 찢겨 죽음을 맞습니다.
두 사람은 명계에서 다시 만났겠지요.
그렇게 생각하면 비극이 아닐 수도 있는 이야기네요.
하이든과 오펜바흐, 글룩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을 관통하고도 끊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
가사 작업을 할 때 옛날 현인들과 천재들은 오르페우스의 입을 빌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열심히 뒤져보았지만 결국은 '오 내 사랑 에우리디케,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가리오,' 였습니다.
3,000년 전 사람들에게나 수 백 년 전 사람들에게나 사랑하는 동안의 사랑은 똑같은 존재였나 봅니다.
뒤를 돌아보아선 안된다는 트릭에 어제는 과거일 뿐이라고 적고 싶었습니다.
듣는 사람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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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사 보기 ]
네가 아직 여기에 있었던 마지막 날들을 기억해
그때 세상은 아름다웠고
태양과 달과 별들은 너를 위해 빛났고
너를 위해 꽃들은 피어났어
네가 떠나고 난 뒤 여기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어
노래도 시도 다 사라지고
칠흑같이 어둡고 무거운 공허만 남았어
My Eurydice, come back to me
너와 함께한 모든 날들은 날들이
찬란하게 빛나며 가슴을 할퀴네
빛을 잃은 태양의 그림자가
너를 잃은 나의 어두움을 밝히네
나의 에루리디케,
노래를 불러줘,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너와 함께한 모든 날들은 날들이
찬란하게 빛나며 가슴을 할퀴네
빛을 잃은 태양의 그림자가
너를 잃은 나의 어둠으로 이끄네
나의 에루리디케,
내 손을 잡아줘
끝없이 이어진 무덤의 계단을
돌아보지마 어제는 과거일 뿐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baby,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Come back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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