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02:32:05

일카이 귄도안/2022-23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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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카이 귄도안/클럽 경력|{{{#001C58 일카이 귄도안의 클럽 경력}}}]]
2022-23 시즌
일카이 귄도안
2022-23 시즌
파일:p59859(22-23).png
소속팀 <colbgcolor=#ffffff,#191919> 맨체스터 시티 FC ( 프리미어 리그)
등번호 8
C
기록
파일:프리미어 리그 로고(화이트).svg
선발 27경기 교체 4경기
8득점 4도움
선발 12경기 교체 1경기
1득점 2도움
파일:FA컵(잉글랜드)로고(화이트).svg
선발 3경기
2득점
파일:카라바오 컵 로고 가로형.svg
선발 3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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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 1경기
합산 성적
선발 45경기 교체 6경기
11득점 6도움

1. 개요2. 업적3. 프리미어 리그4. UEFA 챔피언스 리그5. FA컵6. 총평7. 트레블과 함께한 아름다운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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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일카이 귄도안의 2022-23 시즌 활약상을 정리한 문서.

2. 업적


2022-23 시즌: 51경기(선발 45경기) 11골 6도움
대회 경기 선발 교체 득점 도움
프리미어 리그 31 27 4 8 4
챔피언스 리그 13 12 1 1 2
FA컵 3 3 0 2 0
카라바오컵 3 3 0 0 0
커뮤니티 실드 1 0 1 0 0
합계 51 45 6 11 6

3. 프리미어 리그

1R 웨스트햄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주장 후보였던 디아스와 더 브라위너 모두 선발 출장하였음에도 귄도안이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까지 주장은 정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전 시즌 부주장이었기 때문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듯 하다)

케빈 더 브라위너, PL 데뷔전을 치르는 엘링 홀란드와 함께 상당히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웨스트햄의 수비진을 압박하고 특유의 키패스로 홀란드의 PK 선제골을 유도하였으나, 결정적인 찬스를 몇번 날려먹는 다소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후반 78분 베르나르두 실바와 교체되었다.

2R AFC 본머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하였다. 경기 시작 후 엘링 홀란드의 키패스를 이어받아 선취골로 연결시켰다. 그후에도 경기 내내 좋은 턴과 탈압박, 공격성을 보여주며 활약하였고 후반전에 베르나르두 실바와 교체되었다.

8월 14일 선수단과 스태프진의 투표를 통해 페르난지뉴에 뒤를 이은 새로운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3R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전, 베르나르두 실바의 로빙 패스를 받아 좋은 볼 컨트롤로 선제골을 넣었다. 경기력적으로는 뉴캐슬의 강한 중원 압박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4R 크리스탈 팰리스 FC전에 후반전 교체로 출전했다. 교체되어 들어오면서 전체적인 공격 전개가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역습상황에서 침투하는 엘링 홀란드에게 좋은 패스로 해트트릭을 어시스트했다.

11R 리버풀 FC전에서는 로드리와 함께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팀은 패배했다.

한편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데 재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2022년 10월, 유벤투스 FC, FC 바르셀로나, 갈라타사라이 SK, 바이에른 뮌헨과 링크가 뜨고 있다.

11월 6일 풀럼 전, 좋은 스루패스로 훌리안 알바레스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2022년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링크가 뜨고 있다.

16R 브랜드포드전 선발 출장하였다. 전반 8분 다비드 라야 골키퍼가 스위핑으로 처리한 볼이 귄도안에게 떨어졌고, 귄도안이 장거리에서 킥을 시도해 빈골문을 겨냥 했으나 너무나 어림 없는 볼로 기회가 무산되었다. 후반전 이후 체력적으로 부담이 왔는지 실수가 늘어나고 지친 기색이 보였다. 이는 결국 후반 66분 연계로 만들어진 빅찬스가 왔으나 힘없이 하늘로 솟구쳤다. 78분에도 슈팅을 시도했으나 완전히 지쳤는지 또 한번 하늘로 솟구쳤다. 라포르트의 부상 치료로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져 총합 100여분동안 풀 타임을 소화하였다. 팀은 2대1로 패배하였다.

1월 현재까지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고 FC 바르셀로나가 그를 진지하게 원한다는 보도가 들려오고 있다.

1월 22일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귄도안과 맨시티 사이 재계약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다만 바르셀로나로의 이적설은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으며, 바르샤 감독 챠비와 이미 통화를 했고 선수와 구단 사이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바르셀로나 언론들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23R 아스톤 빌라 FC 엘링 홀란드의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순연된 12R 아스날 FC 잭 그릴리쉬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2023년 3월에는 FC 바이에른 뮌헨과 링크가 뜨고 있다.

4월 22일 펩 과르디올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번 여름 귄도안의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고 귄도안은 현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바르샤가 귄도안을 이번 여름 메시 다음으로 최대 타겟으로 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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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R 리즈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1] 맨시티가 리그 1위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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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R 에버튼전에서 전반 37분, 골대를 뒤로 한 자세에서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득점에 성공했고 39분 홀란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51분에는 환상적인 궤적의 프리킥 골을 기록하면서 2골 1도움으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함과 동시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귄도안은 이 경기로 맨시티 소속 3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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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후반기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맨시티가 1년 연장 옵션을 원한다고 한다. 허나 FC 바르셀로나는 여전히 귄도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시즌이 종료될 즈음에 아스날 FC로의 이적설도 나오는 상황.

4. UEFA 챔피언스 리그

챔스 16강 1차전 RB 라이프치히 리야드 마레즈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팀은 무승부를 거뒀다.

라이프치히와 2차전에서는 중거리슛으로 팀의 쐐기골을 박았다.

챔스 8강 2차전 바이에른전에서 좋은 슈팅으로 페널티를 유도했으나 홀란드가 이를 날렸다. 경기 내용은 무난했으며 전반전 도중 요주아 키미히와 충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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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6월 11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포인트나 눈에 확 띄는 모습은 없었지만 중원에서 볼 줄기를 풀어주면서 인테르 수비진의 파울을 동반한 거친 수비에 여러 차례 고생하는 모습이 나왔다. 팀은 로드리의 결승골과 에데르송의 활약 등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었고, 귄도안은 구단 사상 첫 빅 이어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5. FA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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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결승전, 시작 13초만에 엄청난 발리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드는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골은 결승은 물론이고 FA컵 152년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나온 골이다. 이어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케빈 더 브라위너가 박스 바깥으로 귄도안에게 공을 넘겨주었고, 귄도안이 감각적인 왼발 중거리 발리슛으로 또 한번 득점했다. 결국 귄도안의 두 골로 맨시티가 2:1 승리를 거두며 FA컵 결승전의 영웅이 되었다.

그리고 결승골이자 귄도안의 2번째 득점이었던 왼발 발리슛은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전, 찬란했던 맨체스터 시티 1기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득점이 되었다.

6. 총평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답답한 경기력에 한 몫하고 있다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케빈 더 브라위너를 제외하고 팀에서 유일하게 적극적으로 전방패스를 통한 찬스메이킹을 할 수 있는 자원이고, 침투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펩은 왼쪽 메짤라에서 귄도안을 중용하고 있다.[2]

그러나 커리어 중 연이은 장기부상으로 인해 안 그래도 떨어졌던 기동력이 나이가 들면서 더 떨어지면서 앞서의 장점을 상쇄할 정도로 경기력적으로는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연계에 있어서 센스는 아직 살아있지만 떨어진 기동력으로 인해 침투 움직임이 잘 나오지 않게 되었다. 왼쪽 윙어인 잭 그릴리쉬와의 호흡도 좋지 못한데, 그릴리쉬가 드리블하면서 만드는 공간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떨어진 기동력으로 인해 수비적 부하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데, 로드리가 압도적인 활동량과 후방 커버 능력으로 이를 겨우 메꾸어주고 있다. 주장이지만 팀의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위기에 몰렸을 때 베테랑으로서 팀을 다잡던 페르난지뉴의 역할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주앙 칸셀루가 이탈하고 펩이 존 스톤스를 변칙적으로 활용한 3-2-4-1 전술을 완성하면서 귄도안은 공격시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전진 배치돼 뛸 수 있게 됐고, 이렇게 되자 전반기에 보인 단점이 대부분 상쇄됐다.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과 같은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을 더 많이 보여주기 시작했고, 그릴리시와의 호흡 문제도 네이선 아케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고 케빈 더 브라위너가 더 넓은 활동 반경을 가져가자 그릴리시가 만든 공간을 이 둘이 재창조하고 그 틈에서 귄도안이 침투 플레이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해결됐다.

여기에 기존 귄도안의 강점이던 클러치 능력이 더해지면서 중요한 경기마다 결정적인 득점을 꽂아 넣었고, 끝내 주장으로 시티의 트레블을 이끌며 시티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됐다.

7. 트레블과 함께한 아름다운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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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된 대로 이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시즌 종료 전후를 기점으로 이적설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6월 6일 빌트에 따르면 친정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귄도안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바르샤는 귄도안에게 3년 계약과 주급 삭감을 요청했고 아스날은 2년 계약을 요청했다고 한다. 사우디 구단들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6월 9일 르퀴프에 따르면 파리 생제르맹 FC도 귄도안을 원한다고 한다. 같은 날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샤와의 3년 계약에 합의에 도달했고 챔스 결승 이후 이적 오피셜을 띠울것이라고 한다.

6월 14일 MEN에 따르면 맨시티가 7월로 넘어가기 전에 귄도안의 결정을 원한다고 한다.

6월 16일 빌트에 따르면 아스날이 현재 귄도안 영입전 1위에 올랐고 도르트문트가 포기했다고 한다. 이후로는 바르샤가 주급이 향상된 3년 계약을 제의했다고 한다.

6월 20일 귄도안이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도르트문트는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한 적이 없었고, 분데스리가 리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FC 바르셀로나행이 확정되었고, 파브리지오 로마노의 Here We Go!까지 뜬 상황. 계약 기간은 2+1년.[3]

6월 21일 BBC도 로마노의 트윗과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제 공식 발표만 남은 상태. 이후 아래 문단에 나오듯 6월 26일에 공식적으로 귄도안이 시티를 떠나는 것이 발표되었다.

이렇게 22/23시즌은 귄도안의 시티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되었다.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가 처음으로 영입했던 선수는 수년간 헌신하며 팀의 주장이 되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구단 역사상 첫 빅 이어와 첫 트레블이라는 최고의 결과로 마무리하며, 클럽의 레전드가 되어 떠나게 되었다. 다음 시즌 리빌딩이 필요하기에 너무 긴 계약을 제시하기는 어려웠던 팀의 사정과, 시티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루고 바르셀로나에서의 커리어를 꿈꾸던 선수 본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아쉽지만 아름다운 이별이라 볼 수 있겠다.

귄도안은 맨시티에서 7시즌 간 총 304경기에 출전, 60골 40도움을 기록했다. 시티 팬들은 재계약 불발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박수 칠 때 떠나는 레전드의 결정을 존중하며 미래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fff 시티즌들에게 보내는 귄도안의 편지
{{{#!wiki style="margin: -0px -7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tablealign=center><tablewidth=100%> 시티에게.

제가 처음 여기 도착했을 때, 저는 많은 꿈을 지닌 홀몸이었습니다. 아직 믿기 어렵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저는 아버지가 되어 모든 꿈들을 이룬 채 떠납니다.

오늘은 정말 달콤쌉싸름한 하루입니다. 안녕이라고 말하는 것은 언제나 어렵지만, 이 팀에서는 더더욱 힘이 드네요. 모두에게 단톡방을 나가게 됐다는 소식을 전할 때, 정말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솔직하게 말해, 모두 정말로 그리울겁니다. 하지만 제가 챔피언이 되어 가슴에 팀을 향한 사랑만을 남긴 채 떠난다고 말하게 된 것은 행복합니다. 트레블 팀의 주장으로 팀에 작별을 고할 수 있는 축구선수가 얼마나 되겠어요?

우리가 해낸 것들은 엄청납니다. 7년간 얻어낸 5개의 프리미어 리그 타이틀. FA컵 두번. 챔피언스 리그. 트레블. 하지만 이건 그저 트로피에 불과합니다. 제가 가장 깊이 기억할 것은 이 스쿼드에서, 특히나 이번 시즌에 느꼈던 감정입니다. 축구에서 이런걸 느껴본 적은 처음이었으니까요.

저는 보통 꽤나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속마음을 드러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죠. 하지만 이 팀의 대단한 점은 우리가 어떤 압박감 속에 있던간에 서로 편하게 농담을 던질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닝을 할 때 박스 안에서 5대2 연습을 하면서 후벵 디아스에게 농담을 건네는 것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단순한 편이라 약간의 기술을 보여줄 때 저보고 " 지단"이라고 놀리듯 부르는 것이 재밌었기 때문이겠죠.

제가 좋은 모습을 보일 때면, 후벵은 주변으로 다가와서 "지단"이라고 부를겁니다.

그리고 저는 말하겠죠. "아냐 아냐. 오늘 나는 피를로였어. 내일이면 지주로 돌아올거야."라고.

축구계에서는 드물게도 우리는 매일같이 웃고 떠들었습니다.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데에는 선수들의 아내들과 파트너들에게 공을 돌려야 겠네요. 다들 단톡방에서 불판을 벌였고,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제가 경험한 모든 팀 가운데 가장 선수들이 가까운 팀이었고, 이것이 우리가 끝내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챔피언스 리그는 지난 10년간 약간의 강박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 '약간'이 아니죠. 그냥 강박이었습니다. 2013년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결승에서 바이에른에게 패했을 때 저는 좌절했습니다. 결승에서 패하는 것과 같은 기분은 느낄 수 없습니다. 이는 저를 10년동안 따라다녔습니다. 그 후로 제가 제 커리어에서 선택하는 모든 것들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시티에 온 이유죠. 그래서 2년 전 결승에서 첼시에게 패했을 때는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에티하드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마드리드를 상대했을 때 벤치에 남겨진 것은 더욱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이 선발 명단을 발표하고 저는 혼자 방으로 들어갔고 그쵸... 엄청나게 충격받았습니다. 저는 트로피를 엄청나게 원했어요.

이번 시즌엔 무언가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저는 우리가 해낼 것이라고 알고 있었죠. 챔피언스 리그 뿐만이 아닙니다. 프리미어 리그, FA컵 — 모든 것을요.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모든 것이 완벽히 나아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가 아스날에게 10점차로 밀리고 있을 때도 우리가 리그를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케빈, 카일, , , 베르나르두, 에데르송과 같은 친구들과 함께 단단한 기초를 다져뒀지만, 엘링이나 과 같은 특징의 선수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이점을 가져다 줬습니다.

저는 일부 매체에서 잭 그릴리쉬에 대해 큰 오해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제가 축구를 하면서 만난 가장 사람 좋은 친구 중 하나예요. 가까이 있으면 재밌고, 겸손하면서도 순수합니다. 큰 돈을 받으면서 빅클럽에 오는 것이 얼마나 부담되는 일인지 잘 아는 만큼, 올 시즌 그가 보여준 좋은 활약이 저는 기쁩니다. 한 단계 위로 가기 위해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는 우리에게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엘링. 솔직히, 그가 여기 올때 무슨 기대를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도르트문트에서 넣은 골들과 주목받는 모습을 보셨을 것이고, 맨시티에 잘 맞을지 의문스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를 알게 됐을 때, 저는 그가 가진 재능과 아직도 매일매일 발전하려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는 만족하지 않아요. 그에게는 한계가 없어보입니다. 메시 호날두만이 그가 도달할 수 있는 경지에서 비교될 만한 선수들입니다.

사적인 측면에서 저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준 친구는 우리의 세컨 키퍼, 슈테판 오르테가였습니다. 같은 독일인으로서 많은 공통점을 공유했고, 매일 함께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스스로를 더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여기 없었다면 이같은 시즌을 보냈으리라 생각할 수 없네요. 축구에서는 정신적인 지지자가 필요하고, 슈테판은 저에게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그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는데, 팀메이트를 단순한 동료 이상으로 느낀다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정말 큰 차이가 생깁니다.

우리 드레싱 룸 선수들의 성격이라면, 저는 피치 위로 걸어갈 때마다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었습니다. 동료를 진정으로 신뢰한다면, 겁먹지도, 지레짐작하지도 않고 간결하게 플레이하며 마법이 현실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아마 제가 여러 중요한 골들을 이번 시즌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일겁니다.

(그리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신데, 맞습니다. 에버튼전에서의 그 플릭 슛은 '진짜로' 의도한겁니다. 저는 꽤나 기술적인 사람입니다. 궁금하면 후벵한테 물어보세요!)

이번 시즌은 마치 영화와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스탄불에서 열린 결승전은 이 이상 좋은 결말을 떠올릴 수 없게 만들었어요. 저와 제 가족에게 이스탄불행은 어찌보면 귀향과도 같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착륙 직전에 창 밖으로 도시 위를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 할아버지의 고향에 시티의 주장으로서 챔피언스 리그 결승을 위해 왔다는 것을 느낀 그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호텔로 가는 버스 안에서 저는 스콧 카슨의 옆자리에 앉았는데, 아시다시피 그는 2005년 리버풀 AC 밀란을 상대로 0:3으로 지던 경기를 따라잡은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는 "다들 걱정하지 마. 내가 이스탄불에 올때마다 챔피언스 리그 트로피를 들고 떠났어."라고 했죠.

하하하. 스콧이 팀에 있다면, 우리는 질 수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가지 문제라면 결승전 킥오프는 현지 시각으로 밤 10시에나 한다는 것이었고, 우리는 하루 종일 호텔에 앉아 생각이나 하고 있었습니다. 문자 메시지를 보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꺼놓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낮잠조차 잘 수 없었습니다. TV도 볼 수 없었죠. 엄청나게 긴장했습니다. 호텔방에서 한 500경기 정도는 머릿 속으로 그려보았을 겁니다. 저는 트로피를 엄청나게 원했습니다. 솔직히, 좀 지나칠 정도로요.

절대로 잊지 못할 한 가지는 워밍업 이후 드레싱 룸에서 펩이 저를 따로 불러서 카일 워커가 팀원들에게 한마디 할 시간을 챙겨달라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아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여러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했을겁니다. 카일은 선발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으니까요.

카일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그리고 "이건 언제나 내 꿈이었어. 가서 내 꿈을 이뤄줘."라고 말한 것을 기억합니다.

경기에 관해서는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없어요. 아직도 기억이 흐릿합니다. 인정하겠지만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다들 조금씩 전전긍긍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는 모든 챔피언이 그러하듯 이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가장 깊이 기억나는 순간은 주심이 종료 휘슬을 불었을 때입니다. 저는 우리 골대 옆에 쓰러졌습니다. '과하다'고 느꼈죠. 저는 잔디에 머리를 갖다박았습니다. 모든 것을 생각하려고 애썼죠. 제가 몸을 일으켰을 때 가장 먼저 보인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인테르 선수들이었습니다. 그 감정을 정말 잘 알고있었기에, 저는 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이번 시즌은 자랑할만한 시즌이었고 계속해서 싸워나가라고 격려했습니다. 제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었죠. 결승전 경기의 격차는 정말 작았습니다. 경기가 쉽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지도 모르죠.

고생은 언제나 어떤 '성과'를 가져다줍니다.

실패로 점철된 많은 시간은 승리를 정말 짜릿하고 달콤하게 만들었습니다.

피치 끝자락의 동료들에게 다가갈 때, 슈테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기억납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끌어안고 있었고,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저는 울었고, 그도 울었습니다. 극도의 행복과 '구원'의 감정이었습니다.

펩이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해냈어. 해냈어. 우리가 해냈다고" 밖에 없었습니다.

관중 사이의 아내와 가족에게 다가가자, "해냈어. 해냈어. 당신이 해냈다고"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니죠. 펩이 말한대로입니다. '우리'가 해냈습니다.

모든 꿈의 뒷면에는 가족이 있고, 가족은 선수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맥주 회사의 트럭 기사였습니다. 어머니는 수영장 식당의 요리사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광부일을 하러 독일로 오셨죠.[4] '귄도안'으로서 전세계 앞에 챔피언으로 서는 것은 정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펩이 없었다면 이 일은 불가능했으리라 말해야겠네요. 그가 우리의 플레이를 엄격하게 지도하면서 멘탈적으로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들 같은 내용을 습득하고 피치 위에서 조화를 이룰 때, 그의 시스템은 힘들이지 않아도 돼보일 정도로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저는 언제나 펩에게 강한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한때 저에게 "나는 11명의 미드필더와 플레이했으면 좋겠어. 너희들은 다들 경기를 다섯 발짝은 앞서서 볼 수 있어."라고 말하기도 했죠.

제가 펩에게 전화걸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제가 시티를 떠난다고 전할 때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고맙다는 것 뿐이었죠. 비단 이번 시즌이나 트로피들 뿐만이 아니라, 제가 여기에 가장 먼저 올 수 있었다는 점까지도요. 저는 아직도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게되고, 시티가 이적 협상을 파토내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그 때를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펩은 저에게 전화해서 말했죠. "걱정 마.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 우리는 네가 여기서 뛰길 원해. 얼마나 오래 걸리더라도 우리는 널 기다릴 거야."라고.

이름이 신기한 조용한 사람이 큰 돈을 받고 처음 맨체스터에 오자마자 목발을 짚고 절뚝거리는 모습을 봤을 때 팬들이 했을 생각은 그저 상상밖에 할 수 없겠네요.

뭐,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저는 한 다리를 절뚝거리며 여기 왔지만, 마치 구름 사이를 날아다니는 기분으로 떠난다는 겁니다.

트레블을 이루고, 맨체스터에서의 엄청난 수중 퍼레이드를 마치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이 이상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뭘 더 달성할 수 있을까? 어떤걸 더 완벽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라고.

대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죠.

펩은 아마 같이 시티에 와서 함께 떠나길 바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제 결정을 이해한다는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제가 그의 옛 팀에 가는 것을 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다시 만날겁니다.

제가 이적한다면, 세계에서 단 한 구단만이 가능했습니다. 바르셀로나뿐이었죠.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몇 년은 더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고, 바르셀로나가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오랜 친구인 레바와의 재회가 될 것이고, 더불어 제가 오랫동안 경외했던 또 다른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이 기대됩니다. 차비와 제가 계획에 관해 이야기했을때, 정말 자연스러웠습니다. 성격적으로, 그리고 경기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많은 것이 비슷하다 느꼈죠.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은 큰 압박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압박감을 사랑하죠. 저는 편안한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쉽게 결과물을 내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새 도전을 찾았습니다. 이것이 다음 장이 의미하는 모든 것입니다.

저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을 기다리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맨체스터 시티에 마지막 인사를 전해야겠네요. 팀 동료들에게, 스태프들에게, 그리고 특별히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건...

제가 언제나 시티의 일원이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우리의 유대감은 그 무엇도 끊을 수 없습니다. 가능한한 가장 높은 수준의 사랑인걸요.

그저 감사합니다.

코치들은 저를 (때로는 매우 과격하게) 새로운 단계로 밀어줬고, 동료들은 아름다운 축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으며, 팬들은 수천 마일을 달려와서 우리를 응원했고, 구단은 야망 넘치는 계획에 제가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의료진과 트레이너들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엄청난 일을 해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꿈 속에 살 수 있었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 대단한 시대에 관해 골과 도움과 결승전들을 기억할겁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걸 끌어안고싶네요.

맞습니다. 축구는 언제나 센세이셔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이상입니다.

저는 여러분을 남은 일평생 기억할겁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진심을 담아,

일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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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도안도 장문의 편지를 남겨 그간의 활약에 관한 소회를 밝히고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원문
파일:트레블.jpg
Danke, Gündo!
그렇게 펩 과르디올라의 첫 번째 영입생으로 잉글랜드로 넘어온 한 독일인 선수는, 주장의 품격을 보여주며 역사에 남을 영광 속에서 아름다운 작별과 함께 바르셀로나로 떠나게 되었다.

팬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이별이자, 팀의 전력에도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적이었고, 실제로 다음 시즌 그의 공백을 메꾸기 위한 영입 들은 아직 활약상이 충분하지 못하기에 그의 빈자리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1] 해트트릭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PK가 골대에 맞으며 실축하고 말았다. [2] 이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공격적 기여가 지난 시즌의 활약 및 현재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 [3] 맨시티의 재계약 제안은 1+1년이었다고 한다. [4] 귄도안의 나이를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파독 근로자를 보내던 시기와 비슷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당시 서독은 전후 부흥기를 맞이하는 와중에 일손이 모자라서 세계 여기저기서 근로자를 받아다 쓰던 시기였기 때문. 그 가운데 주요 산업이 바로 광업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른바 '파독 광부'들이 다수 파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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