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7 06:18:25

인지적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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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장단점
2.1. 장점2.2. 단점
3. 현실에서4. 예5. 유사 개념

1. 개요

SF에서 각종 위장을 설명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특정 대상을 관찰하지 못하는 것은 그 관찰 대상이 실제로 감각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감각 개체의 인지가 조작되어 감각기관의 감각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식의 설명이다. 정신 조작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는 인지 통제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작품에 따라서 신경 써서 지각하면 지각이 가능할 때도 있다.

'인지적 위장'은 잠정적으로 붙인 명칭으로, 좀 더 일반적인 표현으로 수정할 수 있다.

2. 장단점

2.1. 장점

이런 설명 방법이 종종 이루어지는 것은 나름의 편리성이 있기 때문이다.
  • 감각 대상이 위장한다고 하면 위장 기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각종 감각에 대해서 각기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만 감각 주체의 인지가 왜곡되었다고 하면 한 방에 설명이 가능하다.
  • 갑툭튀 전개를 설명하기 편하다. 최면이 풀리듯 인지 조작 효과가 사라졌다고 하면 되기 때문이다. "사실은 있었는데 인지를 못했다" 식의 반전을 주기도 좋다.[1]
  • 로봇과 같은 인공 개체는 이 설명법을 쓰기 편리하다. 인지 장치 역시 남이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할 때부터 무언가를 인지하지 못하게 설정했다' 식으로 설명하면 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세상 자체가 인공적 창작물인 게임 판타지에서는 인지적 위장이 발생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2.2. 단점

  • 편리한 만큼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비판도 뒤따를 수 있다. 감각 대상이 어떠어떠한 기술로 위장했다는 식의 설정은 설정의 타당성을 검증해보면서 논박할 여지가 있지만 인지가 조작되었다는 말은 어디에나 갖다붙일 수 있어서 그냥 그러려니 할 수밖에 없다. 작품적으로도 인지하지 못하도록 조작된 개체가 이를 타개할 방법을 찾기가 어려운 등 전개가 다소 제한될 수 있다.
  • 감각 대상은 특정 개체가 인지하지만 못할 뿐 실제로 존재는 하기 때문에 세상과 밀접히 교류하는 생물 같은 것은 인지를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 인지적으로 위장된 대상과의 상호작용, 대상이 만들어내는 부산물 등까지 모두 인지를 못한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예를 들어 외계인이 인류의 인지를 조작하여 외계인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해도, 지구에 외계인이 잔뜩 있다면 인간이 인지는 못할지언정 지나다니다가 부딪히는 등의 불상사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 설정은 몇 안 되는 개체, 잘 지나다니지 않는 장소 등에 이루어져야지 '세상의 대부분이 인지되지 못하게 조작되었다' 식으로 설명하면 음모론자들이 하는 주장처럼 되어버린다.
  • 현대 인류의 지식 수준에서 뇌과학은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어 광범위한 수준의 인지적 위장을 일으키기는 어렵다. 때문에 이 설정을 위해서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의 외계인, SF급 기술력 등의 부차 설정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상정한다면 그런 대단한 존재가 어째서 곧이곧대로 등장하지 않고 위장하는 길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다른 정신 조작은 왜 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 비인간 인격체가 여러 종 존재한다면 인지적 위장의 적용도 여러 종에 대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현실에서

실제로 위장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꽤 흔하게 일어난다. 전투에서도 재빠르게 움직이거나 굉음 따위로 주위를 분산시킨 후 이동하는 것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광범위하고 오랜 기간 동안 인지 왜곡을 유발하는 것은 현대의 뇌과학으로서 아직 쉽지 않기 때문에 주의의 빈틈을 활용하거나 잠깐 동안 감각을 교란하는 식으로 일어난다.
  • 인간의 눈의 맹점은 실제로는 빛을 감각할 수 없는 지점이지만 뇌의 인지적 재구성으로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밖에 인간의 눈에는 각종 먼지나 혈액 부산물 등의 것이 시야를 방해하고 있지만 이 역시 뇌가 인지하지 못하도록 보정한다.[2]
  • 추리소설이나 마술에서 등장하는 각종 미스리딩은 독자의 주의를 피해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은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인 것 중 집중하고 있는 것만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주제를 다른 곳으로 옮기면 주제 밖의 것은 잘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 무언가의 사실이나 대상을 숨길 때에도 남들이 그것의 존재를 신경 쓰지 않도록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적극 활용한다. 그래서 범죄 분야에서는 "설마 이럴 줄은 몰랐다" 식의 이야기들이 많고, 사건이 이슈화되고 나서야 그렇게 뻔히 알 수 있었는데 왜 몰랐나 하고 놀라곤 한다.
  •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속담도 지식의 확장에 따라 지각되는 범위가 달라짐을 나타내는 말이다.

4.

5. 유사 개념

  • 비슷한 예로 분명히 존재하는 실체이지만 감각기관의 감각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 위의 개념이 감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해석하는 인지기관이 조작된 것이라면, 이것들은 감각 수단의 감각 자체가 불가능한 예이다. 위의 예는 주의를 기울이면 타파할 수 있다는 식으로 설정되곤 하지만, 이 경우에는 감각 수단을 탈피하지 않는 이상 극복이 불가능하다.
    • 인간이 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의 파장 영역대 뿐이다. 그보다 파장이 긴 것은 (빨강 바깥이라서) 적외선, 짧은 것은 (보라 바깥이어서) 자외선이라고 한다. 그밖의 감각에 대해서도 가청 음역대 등 인간이 감각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되어있다.
    • 스텔스 기술은 레이더라는 전자 탐지 장치가 탐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때문에 육안으로는 잘 보인다.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육안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 극도로 전자화된 미래를 다루는 작품 중에서는 사이버펑크 장르에서는 최하위 계급의 전자 장비 사용 권한을 박탈하여 사회적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 종종 일상물의 병풍 캐릭터 등 존재감이 없는 캐릭터가 개그적 연출로 아예 눈 앞에 있어도 주의를 끌지 못하는 등 이 개념과 가깝게 묘사될 때도 있다. 병풍 캐릭터는 아니지만 명탐정 코난 에도가와 코난은 바로 앞에서 남의 목소리를 흉내내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전혀 신경 쓰지 않아서 정말 안 보이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독자에게 자아내게 한다.

[1] 때문에 창작물의 많은 예들은 반전 소재로서 스포일러의 위험이 있다. [2] 각종 착시들은 뇌의 이런 보정이 잘못 이루어진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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