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人 | 心 | 如 | 面 | |||
사람 인 | 마음 심 | 같을 여 | 낯 면 |
1. 겉뜻
사람 마음은 그 얼굴과 같다.2. 속뜻
사람 얼굴이 제각각이듯이, 심성도 각각 다르다는 뜻이다.3. 출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양공(襄公) 31년조〉4. 유래
춘추 시대 정나라 양공(襄公)은 자기가 총애하는 윤하(尹何)에게 대부(大夫)의 중책을 맡기려고 했다. 그러자 대신들 중에서도 의식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임금의 뜻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부당하다고 반대했는데, 그 반대의 앞장에 선 사람이 정나라의 명재상으로 꼽히는 자산(子産)이었다."윤하는 아직 나이가 너무 젊을 뿐 아니라 실무 경험도 부족합니다. 그런 사람에게 중임을 맡기는 것은 위험할 뿐만 아니라 위화감을 조성하게 됩니다. 재고하십시오."
자산이 이렇게 진언했으나, 양공의 뜻은 요지부동[1]이었다.
"공은 그런 말 마오. 윤하는 성실한 사람이므로 능히 그 직책을 맡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소. 또한 과인에 대한 충성심이 크기 때문에 배반하는 일도 없을 것이오. 지금 그를 대부로 앉히지 않으면 나중에 그로부터 배울 기회가 없지 않을까 두렵소."
기가 막힌 자산은 그래도 그 부당성을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역설했다.
"신임하는 사람에게 잘 해 주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도리어 그 사람한테 해가 될 수도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만일 서투른 사람한테 고기를 썰도록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는
십중팔구 손가락을 베고 말 것입니다. 또 아름다운 옷감이 있다 해서 아무나 보고 옷을 지으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옷감을 망치고 말겠지요.
수렵(狩獵)은 또 어떨는지요.
마차를 몰 줄도 모르고
활도 쏠 줄 모르는 사람한테 사냥을 해 오라고 한다 해서 그가 짐승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요? 사냥감을 손에 넣기도 전에 마차가 전복되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나라의 관리를 씀도 이와 마찬가집니다. 먼저 배우게 한 다음 일을 맡겨야지, 익히기도 전에 큰일을 맡긴다면 큰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전하께서는 우리 정나라의 동량(棟梁)이십니다만, 지붕 한쪽이 부실하여 무너진다면 동량인들 온전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그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인들 다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이치를 충분히 생각하셔서 이번 조치를 철회해 주시도록 간곡히 여쭙는 바입니다."
듣고 있던 양공은 큰 감명을 받았다.
"공의 말씀을 듣고 보니 참으로 옳소.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한테 대임을 맡기려고 한 과인의 생각이 짧았음을 알겠소이다. 공께서 일깨워 주시지 않았다면 일을 크게 그르칠 뻔했구려. 이제까지는 나라의 대소사를 경한테 맡기고 과인은 집안일에만 신경을 써 왔으나, 앞으로는 집안일까지도 경에게 자문을 구하고 따를 것이니, 아무쪼록 잘 이끌어 주시오."
"전하, 그 말씀만은 도저히 따를 수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그 얼굴만큼이나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신이 어찌 전하의 마음을 속속들이 헤아려 왕실의 일을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필요할 경우 신의 의견을 물으시면 성심성의껏 대답은 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양공은 자산의 인품과 겸양에 탄복해 마지않으며 그를 더욱 공경하게 되었다.
[1]
어떤 유혹이나 설득에도 넘어가지 않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