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규시즌
1.1. 4월
대전구장 개막전(4.5~7)이 하필이면 한화전이다. 결국 우려했던 대로 대전구장 홈 개막전에서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솔직히 팬들 반응이 제일 걱정되었다"이날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그는 “아까 한 관중이 사투리로 '왜 갔시유'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가슴이 찡했다. 대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며 “KIA에서 잘하는 게 대전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 아닌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내 마음에 한화가 크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세리머니 안 하는 편이다. 오늘 홈런 쳐도 묵묵히 그라운드만 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사 인터뷰 中-
한대화 前 감독은 야유에 대해 "이겨내야 한다"며 격려했다. [1] 2011년 4월 기사
2011년 4월 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결승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영입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켰다. 위에 서술된 일본에 진출하기 전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3번 타순에 서면 병살을 많이 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으나, 일본에 갔다온 후 컨택에 좀 더 신경을 쓰는 모양인지 3번 타순에 제대로 적응하며 장성호 이후 구멍난 기아의 3번 타순을 잘 메꿔주고 있다. 과정은 다르지만 흘러가는 양상이 장성호- 이범호 트레이드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으니 2011년 4월 24일 현재 타점 1위, 홈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거의 매 경기 타점을 올리며 KIA 타이거즈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이용규- 김선빈- 김원섭 등 리그 수위급 테이블 세터를 놓고도 빈타에 허덕이는 김기아 타선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렇게 활약해준 덕분에 작년에 거의 혼자서 타선을 이끌다시피한 최희섭도 덩달아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1.2. 5월
5월 31일 현재 찬스 때마다 안타를 치며 맹활약 타점 1위와 함께 팀에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기세는 그야말로 호랑이에게 꽃을 달아 주었다고 할 수 있다.1.3. 6월
6월 3일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선제 결승 솔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대호의 추격이 무섭지만 여전히 굳건히 타점왕을 지키는 모습이었다.6월 29일 기준으로 타율 .323(4위), 출루율 .449(3위), 홈런 13개(공동 3위), 타점 57개(2위), 장타율 .556(4위), 볼넷 52개(1위), 안타 75개(7위) 등 공격 전부분에 상위권에 랭크되어 맹활약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듯하다.
1.4. 7월
7월 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3연전 첫경기 첫타석에서 중계방송사인 MBC Life에서 1회말 이범호의 등장 장면에서 간만에 꽃배경을 씌워주었고 CG 배경에 힘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범호는 바로 선제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1회말이 끝날 때 아나운서가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이때 뒤집어진 야빠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7월 14일 무등야구장에서 장외 홈런을 기록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타점 1위, 홈런 3위, 출루율 2위, 장타율 3위, OPS 2위를 기록 중이다. 팀이 1위를 하고 있기에 같은 팀의 윤석민, 이용규과 함께 MVP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으며, 이대호, 최형우와 리그 최고의 타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1.5. 8월 ~ 10월
8월 4일 7여년만에 유격수 선발출장. 1회에 병살타를 치긴 했지만 상대 4번의 병살 중 3개를 자기 손으로 만들었다! 근데 덕아웃 상황 보면 난리난듯. 하지만 엄청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이범호 효과가 나타났다. 원래 수비가 좋았던 이범호의 가세로 내야 수비가 안정된것. 특히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에러가 16인데 이범호의 에러는 단 1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8월 7일 SK와의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어 4주진단을 받았다. 빨라야 9월 중순 복귀라고 하며 결국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MVP, 타점왕 경쟁은 물론 3루수 KBO 골든글러브 수상에서도 최형우, 이대호, 최정 등의 경쟁자들에 밀리고 말았다.
101경기 405타석만 소화하고도 WAR 리그 3위를 기록하였다. 이는 부상 복귀 후의 부진이 포함된 성적이기에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2.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가 2위 탈환이 어려워지면서 조범현 감독은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준비 체제로 전환했고 이범호는 일본으로 보내져서 치료를 받았다. 부상 때문에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들지 여부가 관심사였는데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지녔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지녔기 때문에 결국 엔트리에 들게 되었다.주전보다는 대타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조범현 감독은 10월 8일 문학 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범호를 선발 지명타자 겸 3번타자로 출전시켰다. 비록 부상 때문에 완전한 몸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구안은 어딜 가지 않아서 상대 선발 김광현에게 2루타를 때려냈고 결국 다음 타석에선 고의사구로 출루했을 정도였다. 이범호는 이날 2타수 1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팀은 스코어 5:1로 이겼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로는 12타수 2안타로 부진하였다. KIA 타선 또한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결국 2, 3, 4차전을 내리 패하여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범호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에서 14타수 3안타 2볼넷, 타율 .214, 장타율 .357, 출루율 .313를 기록했다.
3. 총평
시즌 성적은 타율/출루율/장타율 각각 0.302/0.440/0.528에 17홈런 77타점 OPS 0.968에 sWAR* 5.54와 wRC+ 171.1을 기록하며 팀을 가을야구로 이끄는데 큰 공헌을 했다. 부상으로 인해 101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뼈아팠는데, 이 시즌 405타석을 소화했으나 2011년의 규정타석은 412타석으로 고작 7타석이 모자라서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해당시즌 3루 골글의 주인공인 최정이 20홈런에 OPS 0.928 wRC+ 152, sWAR* 5.76으로 이범호가 비율스탯에서 압살하기에[2], 규정타석만 채웠으면 따놓은 당상인 골든글러브를 부상 때문에 수상하지 못했다.클래식 스탯이 겉보기에 리그를 폭격한 것 같지는 않음에도[3] wRC+가 무려 171을 찍었는데, 이건 0.440의 엄청난 출루율에서 나온다. 이범호는 삼진 56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을 무려 75개나 골라내며 BB/K 수치가 1.33에 달했는데, 이범호의 통산 타율이 0.271이고 출루율이 0.365라 타출갭이 거의 1할에 육박해 선구안이 좋은 선수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범호는 규정타석 4할 이상 출루율을 찍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이 시즌에는 이범호의 선구안이 유독 출중했던 시즌이라 타출갭이 자그마치 1할 4푼에 육박했으며, 본래 강점이던 장타까지 터지니 2011 시즌 KBO 최고의 타자 중 한명으로 군림할 수 있었다. 그보다 뛰어났던 타자는 최형우와 이대호밖에 없으며, 이범호 커리어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1]
물론 한대화 감독의 첫 시즌이었고 3루수 공백을 구단에서 잡아줄꺼라 생각했지만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자..
[2]
최정이 거의 80타석을 더 소화했는데 sWAR*이 고작 0.2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에서 이범호가 얼마나 강력한 타자였는지 알 수 있다.
[3]
2011년이 투고타저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스탯이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