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54:21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파일:사우디아라비아 국기.svg 사우디아라비아-이란 관계 관련 틀 파일:이란 국기.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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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적 관계
2.1. 20세기2.2. 21세기
2.2.1. 2010년대2.2.2. 2020년대
3. 갈등의 원인
3.1. 지정학적 문제3.2. 정치적 문제3.3. 경제적 문제
4. 관련 문서5. 관련 기사

1. 개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의 관계를 정리한 문서. 양국은 이슬람 협력기구의 회원국들이지만, 갈등이 존재한다. 수천년 전부터 수니파와 시아파는 갈등을 겪었으며, 수니파 극단주의의 사우디와 시아파 극단주의의 이란이 사이가 좋을 일은 당연히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수니파 와하브파의 종주국으로서,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12이맘파의 종주국으로서 둘다 중동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들이다.[1]

사우디와 이란, 그 싸움의 이면

이라크와는 걸프 전쟁 이후로는 그다지 충돌은 없지만,[2] 비아랍 국가에다 시아파가 대다수인 이란과는 서로의 종파간의 자존심을 걸고 이스라엘 못지 않은 적으로 여긴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은 이란의 핵무장을 염려하면서도 우리도 핵무장하여 이란을 견제하고 나아가 이스라엘도 견제하자라는 뜻을 보인다. 이란에 견주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일절 핵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알려졌으나, 사실 이스라엘이 사우디아라비아가 파키스탄의 핵개발에 자금을 대주었다고 주장하면서 기술협력이나 여러모로 핵무장을 할 나라라고 여기며 견제하고 있다.

이란과의 관계는 사우디의 장기적인 미래를 비관적으로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이 증오스러워서 손은 못 잡겠다는 거야 그렇다 쳐도, 와하비즘을 신봉하기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와 확실하게 선을 긋지도 못하겠고, 그 상황에서 시아파 이란의 지분도 인정 못하겠고, 튀니지 튀르키예 같은 온건 수니파 이슬람 국가들도 세속적이라서 싫다.[3] 그래서 사우디가 대안으로 생각하는 게 파키스탄을 지원하는 것인데 여기 주류 세력이 입으로만 극단주의를 떠드는 사우디 와하비스트들은 양반으로 보일 정도의 또라이들. 즉 다에시 말고는 그 막장성을 견제할 집단이 없는 수준이라 결국 제무덤 파는 결과만 초래하고 말았다. 이란의 시아파들도 사우디 와하브파랑 다를 게 없다.[4]

사실 사우디가 이란과 패권을 겨룬다는 표현이 사용되기는 하나 이는 수니파의 대표격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과의 종교 충돌을 빚대서 설명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부풀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이란 혁명 이후 반서방, 반미국가로 인식되고 핵무기 보유를 하지 못하게 온갖 경제 제재란 제재를 다 받은 이란을 중동 지역내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편애받으며 수많은 지원을 받는 사우디가 왕족들 배불리느라 그 이란을 제압을 못해서 전전긍긍하며 견제에 고심하는 것이 진짜 현실이다. 중동 전문가는 이란의 잠재력이 사우디의 3~5배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2. 역사적 관계

2.1. 20세기

2.1.1. 팔라비 왕조 시절

이때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그럭저럭 괜찮은 관계였다.

이란은 팔라비 왕조 시절인 192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전신인 네지드-헤자즈 왕국과 수교했다. 1960년대부터 파이살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이란을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친선관계가 시작되었다. 1968년에는 사우디-이란간 경계협정이 맺어져 페르시아 만의 영역이 확정되었다.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 황제가 파이살 국왕에게 세속화 정책을 조언해주기도 했다.[5]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슬람 회의기구 조직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렇듯 1970년대 중후반까진 친밀한 우방국이었던 두 나라 관계였다.[6]

2.1.2. 이란 혁명 이후

두 국가의 사이는 이란 혁명 이후 굉장히 나빠졌다. 이란이 제정을 폐지하고 신정제 공화정을 선포하면서 수니파 국가인[7]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자연히 멀어졌다.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그래도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같은 이슬람 국가로서 연대하고 혁명이 우리 관계를 바꾸진 않았다고 밝혔지만[8] 호메이니 측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단자, 전제군주국가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 함께 이라크를 지원했다.

1984년 이란 전투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침범해 유조선 공격을 시도하는 사건도 일어났으며,[9] 1987년에는 메카 성지순례온 이란인들이 반미, 반 이스라엘 시위를 하자 사우디군이 진압하여 유혈사태(이른바 메카 사건)가 터지자, 분노한 이란 시위대가 이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과 쿠웨이트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그래도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나면서 적대관계가 점점 해소되었으며 1990년 걸프전쟁 당시 양국은 모두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반대했기에 이를 계기로 관계가 개선되었다.

2.2. 21세기

2.2.1. 2010년대

그 이후엔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0년대 들어 대이란 경제제재에 사우디가 동참하고,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가 예멘 정부를,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면서 더 나빠졌다.

2015년 10월 20일, 사우디와 이란 양국이 시리아 사태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

결국 2016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의 수니파-시아파 갈등으로 빚어진 외교 문제로 인하여 이란과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10] 그리고 1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의 교역과 항공을 물론이요, 자국민의 여행까지 중단시키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 자세한 애기는 사우디 이란 분쟁 참조.

2017년 6월 5일에는 국제사회의 이란 적대정책을 비판한 카타르와도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주재 이란 대사관도 폭격했다고 하지만 사우디에서는 부정하고 있다. BBC공식 기사, 국내 기사.

2017년 11월 9일 사우디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이란에 강력한 제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11월 12일에는 사우디가 아랍연맹의 국가들을 긴급소집하여 이란의 아랍지역 개입 문제를 논의했으며 11월 23일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중동의 새로운 히틀러라고 비난하며 이란에 강경하게 맞서겠다고 대답했다. # 또 이란이 핵개발을 한다면 사우디도 핵개발을 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 그리고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아랍판 나토도 설립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 거기에다 사우디는 이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라크에 발전사업을 투자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

2019년 5월 사우디 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이란의 전쟁과 적대행위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2019년 9월 26일 사우디 외무장관은 유엔총회에서 이란을 비난하며 이란에 대한 군사, 경제적 방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최대의 압박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

2.2.2. 2020년대

2020년 8월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이란 대표부는 미국 언론에 보도된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밀 핵프로그램'을 IAEA가 사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5년전에 외교관계를 단절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이달 초 직접 만나 관계개선 등을 논의했다고 18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

2021년 8월 31일 이라크 주재 이란대사인 이라즈 마스제디는 사우디 측과 3차 협상을 했으며 자국의 새 정부가 구성된 뒤에 새로운 4차 회담을 준비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 # 10월에 5년 만에 무역을 재개하였다. #

2021년 12월 23일, 이란의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이란과 사우디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해 바그다드에서 24일에 회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 #

2022년초에 이란 외교관 3명이 사우디로 입국했다. #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과의 핵협상에 속도를 내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에 반발해 원유결제를 달러 대신 위안화로 하는 것을 중국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한다. #

6월 20일에 이란과 사우디가 대사관을 다시 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이란 및 사우디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

9월 2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회의장이 이란에게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예멘에서 후티를 "착취"하는 것을 멈추라고 말했다. #

영국 런던에 기반한 언론 '이란 인터내셔널'이[11] 페르시아어 2022년 이란 시위를 보도하자,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시위에 대한 언론 통제를 실시하라고 말하며 "그러지 않으면 연기가 얼굴에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

2022년 10월, 이란은 사우디와 이라크의 중재로 이미 5차례의 협상을 거쳤으며 대사관을 설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

11월 1일, 미국에서 이란이 사우디에 48시간 이내에 공습한다는 첩보 정보를 공개했다. # 하지만 다행히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12월 23일, 이란의 외무장관이 아랍어를 사용하며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나섰고 사우디 측도 화답했다. #

2023년 3월 오랜 앙숙인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 다만 사우디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핵개발을 성공한다면 사우디 본인들도 핵개발을 감행한다고 선언한 바가 있다보니 완전히 화해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

2023년 4월 3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을 리야드로 초청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4월 6일에는 라이시 대통령이 이를 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4월 17일에 이란 외무부는 그 답례로 알사우드 국왕을 국빈으로서 이란으로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11월 11일 라이시 대통령이 이슬람 협력기구 특별 정상회의 차 리야드에 방문했으며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졌다. 이란 정상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11년만으로, 양측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에 대한 반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23년 8월 24일 두 나라가 함께 BRICS에 가입했다.

2024년 10월 10일, 이란 외무장관이 사우디의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했다. #

3. 갈등의 원인

3.1. 지정학적 문제

지역적으로 중동 패권 대결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아라비아 반도는 예멘을 제외하면 척박한 사막 지대이고 이란 고원 지대는 아라비아 반도보다는 훨씬 낫지만 생각보다는 생산력이 빈약한 편이라, 양 지역의 세력 모두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이 흐르는 저지대(이라크)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두 국가의 대립은 지역의 역사가 뿌리깊게 연관되어 있다.

대개는 이란 고원에서 발흥한 세력이 아라비아 반도의 유목민 무리들을 압도했으나 예외도 있었다. 금나라 몽골 고원의 부족들을 핍박하여 오히려 몽골의 통일을 촉진했던 것처럼 사산 왕조 페르시아는 아라비아 반도의 아랍 유목민들을 압박했고, 이슬람의 발흥 이후, 아랍인들이 반도를 통일하자마자 얼마 안되어 사산 왕조를 붕괴시키고 말았다. 이슬람 제국 시대에는 이라크를 사이에 두고 페르시아어를 사용하는 이란어권 그리고 아랍어를 사용하는 아랍어권으로 나뉘었다. 이 구도는 튀르크인이 유입된 이후에도 유지되었다. 오스만 제국도 지금의 이라크 지역 일대를 두고, 티무르 제국 사파비 왕조와 싸웠는데 당시 오스만 제국은 시아파 이단자들로부터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수호하는 수니파의 칼리파이기도 했다.

3.2. 정치적 문제


영상의 허핑턴 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분쟁의 원인은 오랜 수니-시아 종파 갈등보다는 지도부 간의 알력 다툼과 이해관계 문제라고 한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중동의 패권을 잡기 위해 팔라비 왕조 시절부터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팔라비 왕조는 사우디처럼 친미에다 사우디와의 충돌을 피했기에 으르렁거려도 대놓고 적대하지는 않았다. 이란과 사우디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진 계기는 이란 혁명이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늘날에도 전제군주제 국가인데, 당시 사우디 상위층들은 이란에서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혁명으로 샤한샤를 몰아낸 걸 보고, 자국의 국민들도 똑같이 자신들을 몰아낼까봐 두려워했다. 이해를 돕자면 유럽의 왕국들이 프랑스 혁명이 자국으로 번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이란 혁명 이전까지는 성지들도 사우디에 있고, 미국의 후원과 넘쳐나는 석유를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중동의 패권을 쥐고 있었는데, 덩치가 비슷한 이란이 혁명 후에 자신들은 시아파라는 명분으로 그 사우디 패권 체제에서 빠져나가자, 종교적 갈등까지 더불어 발생한 것이다.

1980년에 있었던 이라크의 이란 침공 역시도 이란 혁명이 이라크에 번지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해 일어난 것이었다. (물론 이라크가 이란의 석유지대를 차지하기 위한 점도 있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는데, 애초에 이라크의 국력으로 이란을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한지라 곧 이란이 이라크를 쳐들어가는 것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이라크에 이란과 같은 시아파 혁명정부가 탄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사우디가 사담 후세인을 보호하고 이라크를 도와주었다. 그래도 이때까지의 중동은 어느정도 안정되어 있었다. 바로 이라크가 바로 이란과 사우디의 완충지대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과 이란 핵 협정이 그나마 안정되어 있었던 체제마저도 무너뜨렸다.

이라크 전쟁까지 완수하고 나자 미군이 동쪽의 아프가니스탄, 서쪽의 이라크에서 반미인 이란을 포위한 형상이 되었다. 특히 이라크를 발판으로 이란의 중심지인 서부로의 지상군 직접 투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이란은 안보상 위협 때문에라도 미국과 직접 대립을 자중할 필요가 있었다. 미국 역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 점점 수렁에 빠지자 양국과 국경을 접하고, 이라크의 시아파를 중재하며 다독일 수 있고, 이라크에 영향력을 많이 미칠 수 밖에 없는 이란의 협조가 필요했으며, 부시 정부 때부터 이라크에서 미국과 이란은 시아파 정부의 후견인으로 협조적인 관계를 맺게 된다. 덕분에 이란은 오랜 숙적인 후세인을 다른 적인 미국이 대신 처리해주고 시아파 정부까지 구성해주는 덕분에 피 한방울 안 흘리고 이라크를 꿀꺽하며 영향력을 서쪽으로 확대하고 이른바 시아파 벨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반대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실상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에 처했고, 이란과 이라크라는 두 강국이 동맹을 맺음으로써 중동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졌다.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매개로 미묘한 협조관계와 별개로 부시 시절에 이란과 전쟁 분위기가 조성되었고, 이란이 핵개발을 천명하면서 갈등이 컸기 때문에 더 이상 진전은 없었다. 이런 상황은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의 등장과 핵 협상으로 반전되었다.

다에쉬의 등장으로 시아파 전체의 위기감이 높아진데다가 이라크로 밀고 들어오면서 이라크 정부는 미국와 이란에 동시에 협조를 요청했고 미국은 테러리스트에게 이라크가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 이란은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에게 전복되는 걸 막기 위해서 협조하게 된다. 오바마 정부의 대이란 핵 협상은 양국 관계를 급격하게 진전시키는데 이란이 결국은 오랜 미국과 대결에서, 경제 제재에 GG치고 미국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핵 개발을 동결하고, 국제사회의 감시를 받아들이면서 대신 국제 사회로 복귀했다.

이란은 인정 안 하겠지만 이건 사실상 이란이 미국의 패권을 인정하고 미국의 패권 아래에 들어간다는 의미였고 사실상 미국 아래에 다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되자 나름 견실한 이란이 석유에만 의존하는 졸부 국가 사우디를 찍어누르는 형세가 되었다.

다에쉬와 싸우기 위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동맹을 구하는 상황에서 수니파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수니파라는 이유로 초기에는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를 묵인하고 바로 이웃한 상황에서도 방기하고 있었다. 거기다 현재 예멘에 개입하고도 시아파 반군조차 제대로 처리 못하고 있다. 반대로 이란은 미국과 반 테러 전선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이라크 정부의 충실한 후원자로 일하고 있다. 부시 정부의 삽질로 국력이 약화된 미국에게 있어서 소련처럼 단일 상대가 아니라 국지적으로 각개 약진하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별로 분쟁을 관리할 지역 패권국이 동맹으로 절실한데 오랜 동맹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거의 아무 것도 안하고 있고 오히려 적이던 이란이 더 적극적이었으며 실제 실력도 더 좋았다.

게다가 냉전 시절보다 전선도 넓어졌다. 현재 미국은 다에쉬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테러리스트들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의 부상까지 함께 견제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란이 미국의 패권에 있으면 러시아, 중국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으로 진출하려면 반드시 이란을 지나야 하므로 푸틴이 직접 이란을 설득하면서 협조를 구하는 상황인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이 자기 편만 되면 러시아의 남하를 당장 저지할 수 있다. 시리아 내전 아사드 정부의 후원자인 이란이 아사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 그만큼 미국에게 유리하고 아사드와 협정을 맺어서 전쟁을 끝내더라도 이란을 통해서 러시아를 견제하고 시리아에서 친미 및 반아사드 세력을 보호할 수 있다. 이리저리 따져봐도 사우디아라비아보다는 이란이 지정학적으로 가치가 있고 외교적으로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단, 다에시를 비롯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전 세계적으로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절대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세계 원유 물량의 반 이상이 이동되는 홍해 지역은 미국에게 여전히 중요하다. 특히 홍해 부근과 시나이 반도에 있는 수에즈 운하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최단항로이므로 북대서양 조약 기구에서 반드시 사수해야 할 요지이다.

요약하자면, 믿는 것은 미국과 서방의 원호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중동의 맹주가 되는 동시에 체제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사우디아라비아 입장에서 이란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절치부심 끝에 무대 위로 재등장했기에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도발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3. 경제적 문제

이란 핵 협상의 결과로 이란의 경제제재가 해제되자 세계 다국적 기업들은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노리고 있다. 이란은 인구만 해도 8000만 명이며, 인구 중 대졸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거기다 광대한 영토에서 나오는 다양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제재에도 대충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으로 경제력도 나름 탄탄한 편이다. 각종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 거대한 소비재 시장, 미개발된 관광 자원 등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때 이란의 경제적 가치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거기다 이란은 자체적으로 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기술 개발에 나설만큼 과학 기술에 대한 투자도 높고 인공위성도 발사할 만큼 기술적 성취도 높다. 허나 명목상 민주주의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러시아, 중국과 다름없는, 어떤 의미로는 더 독한 신정독재국가인 이란을 '민주주의 국가라서 미래가 밝다'라고 평가하는건 어불성설이다. 이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세력의 평가와 다르게 이란은 철저한 독재시스템을 공고히 하고 있고 여러차례의 민주화 시위를 후폭풍 없이 분쇄하는데 성공했다. 이란의 민주화설은 중국붕괴론이나 북한 붕괴론, 혹은 그들의 민주화론 만큼이나 섵부른 장미빛 주장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달리 최소한의 민주주의도 없는 절대왕정 국가이며, 인구가 3000만 명 정도로 이란보다 절반 이상으로 적다. 그나마 이것도 20세기 들어서 따라잡은 것으로 전근대 아라비아 반도의 생산력과 인구 부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메카 메디나를 빼면 제대로 된 관광 자원도 부족하고 석유 산업, 그나마 채굴 위주의 산업 구조를 빼면 산업은 전무하다시피 빛다.[12] 엄청난 오일 머니로 국민의 주머니와 배를 불려주지만 석유를 팔아서 번 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과학 기술에 있어서 인공위성과 장거리 미사일을 독자 개발하는 이란과 비교가 안 되고[13] 산업 생산력조차 이란과 상대가 안된다. 이런데 이란이 경제제재가 풀려서 본격적으로 경제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란은 인구와 경제력,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중동과 서아시아의 패권을 쥘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최대의 산유국으로 경제적 영향력은 적지 않지만 이란도 세계적인 산유국이고 천연가스도 많다. 그 어떤 면에서도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꿀릴 게 없다. 무엇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진정한 문제는 절대왕정 체제 하에서 국가의 이윤 대부분이 왕가와 측근들에게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왕가가 그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부패하긴 해도 관료제인 이란을 절대 당해낼 수 없다.

근미래에 이란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한 밥줄이라 할 수 있는 석유 가격 조정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의 존망을 걱정해야 된다. 당연히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이란의 경제제재 해제에 사우디도 이스라엘과 같이 크게 비난했다.

4. 관련 문서

5. 관련 기사


[1] 중동의 패권을 노리는 또다른 나라로는 튀르키예도 있다. 다만 튀르키예도 수니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세속 국가인데다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내려져온, 역사와 전통의 노골적인 아랍인 천대로 인해 사우디와 관계가 상당히 좋지 못하다. 그나마 이슬람주의 성향인 에르도안 집권 이후로 사우디와의 관계는 많이 개선된 상황. [2] 사실 사우디는 이라크 없이는 레반트 지역 일대의 이슬람권 국가들에 영향력을 뻗히는 데 전혀 힘을 쓸 수 없으며, 이라크 내에서 과반은 아니라도 수니파 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라크와의 외교 관계는 반드시 신경 쓴다. 오히려 이란과 이라크, 이라크와 쿠웨이트 관계보다는 사이가 좋은 편. [3] 튀르키예 역시 이란처럼 비아랍 국가다. [4] 그나마 종교적으로 꽉 막힌 이란과 달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헤즈볼라는 세속적이며 기독교 등 타 종교도 보호한다. 사우디는 와하비즘을 아예 주변 국가들에 전파해 이슬람 근본주의를 강화시켜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건 물론 같은 무슬림들 사이에서도 이슬람을 꼰대, 꼴통 종교로 만든다며 욕먹고 있다. [5] 물론 와하비즘의 눈치를 보고있었던 파이살은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우려했다. [6] 그런데 그렇다고 마냥 좋기만 한건 아니었다. 당시 이란은 친 이스라엘적이었는데, 사우디는 그걸 못 마땅해했으며, 이란이 지나치게 세속적인 것 또한 못 마땅해 했다. 이란 혁명 당시 사우디 정부가 후원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이란은 팔라비 왕조 몰락 이후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게다가 팔라비 왕조는 부패와 무능함, 가혹한 통치로 이란 국민들의 증오를 받는 등 스스로 망할 짓을 자초했다. [7] 앞서 말했듯 이란은 시아파 국가라 수니파와 상극인데, 그러한 종교적 색채를 더욱 강화하는 신정제를 시행하면 양국의 관계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8] 당시에 사우디 국왕은 호메이니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9] # 미 공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공군에 격퇴되었다. [10] 단, 단교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1980년대 말에도 호메이니 와하비즘 비판하여 3년여간 관계 단절이 된 적이 있다. [11] 이란 측은 해당 언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작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위가 자국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침묵하고 있다. # [12] 사우디뿐만 아니라 걸프만 국가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13] 하다못해 군사무기를 봐도 사우디는 그냥 타국의 최신무기를 사모으지만 이란은 미국의 무기 구매 저지로 무기 구입을 못하다보니 아득바득 자체개발에 부품복제를 불사해서라도 40여 년전에 도입한 전투기들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성능은 떨어져도 축적된 기술력 수준이 다를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제제가 해제된 이상 무기의 성능 차이 정도는 단기간내에 해소될 것이다. 미국, 러시아, 유럽 모두에게 이란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으니... 이란은 사우디보다는 종교 관용성이 아주 조~금 나아서 첨단기술력 유지를 위해서 비무슬림인 자국내 소수 종교인들도 등용한다.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국가보호를 받고 그 인물이 원하는 가족이나 여러 친족도 정부 보호를 받으며 국가연금 및 지원금을 두둑히 내준다. 이러다보니 기독교인이나 조로아스터교 신도같은 보통 탄압받는 소수 종교인들도 종교와 연관없이 등용받고 특별대우를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냥 수입에 다 맡기는 상황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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