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wcolor=#ffffff> 신의 존재에 대한 견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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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노스티시즘(Ignosticism)
1. 개요
신에 대한 일관성 있고 명확한 정의가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바라보는 사상.흔히 간단하게 '나는 신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설명되는 경우가 많으나 충분한 설명은 아니다.
- 신의 개념이 정확히 무엇인지 정의되었는가?
- 모든 종교가 동의할 수 있는 신의 정의에 대한 합의가 가능하긴 한가? 가령 기독교와 완전히 모순적인, 무능하고 피조되었으며 인간의 종으로 사용되는 다양한 신을 가정하는 종교가 있다면 어떠한가?
- 이슬람교와 힌두교에서 말하는 신은(그 유일성과는 별개로) 같은 개념인가? 만약 이슬람교가 힌두교의 신은 악마나 마귀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신이 아닌가? 심지어 그것이 실존할지라도 그러한가?
- 만약 그게 더 이상 초자연적인 영역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것을 신이라고 할 수 있는가? 예를 들어 인간이 생명 창조의 영역에 발을 디딘다면 인간은 신인가?
- 모든 종교에서의 신의 공통분모만으로 신을 정의할 수 있는가? 가령 신이 모든 초자연적 존재라면, 똑같이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하는 마법사나 주술사, 초능력자는 어떠한가? 그것도 신인가?
- 우리가 신의 존재를 증명하거나 신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으며 그것을 정의할 수 있다면, 즉 신이 초자연적 영역에 놓이지 않는다면 그것이 진짜 신이 맞는가?
- 자연적인 현상과 초자연적 권능을 어떻게 분간할 수 있는가?
- 성서에 등장하는 신이라고 불린 존재들이 실존한다고 하여도 우리가 정의한 신의 정의에 맞지 않다면 그것을 신이라고 할 수 없는가?
위의 질문들을 생각해보자. 단순히 개인적으로 신이 뭔지 모르는 것이 아니라 인류 차원에서 신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존재하지 않고, 그것을 넘어 정의내리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쪽에 더 가깝다. 위 2~5번째 질문처럼 각 종교별로 신의 모습이 너무나 달라 합의점을 찾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고, 6~8번째 질문처럼 아예 논리적 이유로 정의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신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거나 혹은 정의될 수 없으므로 신에 대한 판단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1] 불가지론이 '신이라는 개념은 있는데 그게 실존하는지는 모르겠다'는 의미의 사상이라면 이그노스티시즘은 '신이라는 정해진 개념 자체가 없다'는 의미의 사상인 것이다.
2. 번역 문제
원어인 'ignosticism'은 아직까지 적절한 번역어가 없다. 그 만큼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보통 ignosticism을 agnosticism과 구별 없이 불가지론으로 번역하기도 하는데 엄밀히 둘은 다른 개념이다. 디시인사이드의 철학, 종교 관련 갤러리에선 이를 무가지론, 무관심론으로 번역했으나 한자 뜻과 개념을 생각하면 맞지 않는다. 임시로 무지론으로 번역되기도 했으나 역시 의미가 전달되지는 않는다.[2] 적절한 번역어가 없기에 원어를 한글로 표기한 '이그노스티시즘'을 임시로[3]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임시가 아니라도 모더니즘처럼 철학에서도 원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는 많다.
[1]
심하게는 위 2번의 예시처럼 힌두교의 신이 싹 다 실존한다고 해도 이슬람교가 그것은 신이 아니라며 유일신 신앙을 유지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따라서 신에 대한 일관된 정의가 없는 상황에서 신의 실존 여부나 그 수, 어떤 종교가 옳은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할 수 있다. 물론 그 쯤 되면 이슬람교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겠지만.
[2]
각종 검색 서비스에서 '무지론'으로 검색하면 나무위키 문서 1건 뿐이었다.
[3]
논문이나 번역서에서 번역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