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3:43:41

은수자





1. 개요2. 역사3. 생활 방식4. 기타5. 관련 문서

한 명의 수도자는 도시 전체보다 더 가치가 있다.[1]

1. 개요

은수자(hermits)란 그리스도교에서 속세를 떠나 은둔하며 고행과 기도 등으로 사는 수도자를 뜻한다.

주로 오리엔트 정교회 에티오피아 테와히도 정교회 등 전통이 남아 있는 종파들에 이런 은수자들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가톨릭에서는 트라피스트회의 일부 수도자[2] 정도만 은수생활을 하며 나머지 수도회는 모조리 공동생활이다.[3]

초대교회의 전통을 중시하는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등에선 아직도 은수자 계급이 존재하지만 그 외 종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2. 역사

성 안토니우스같은 사막교부들이 은수자의 기원이라고 볼 수 있다.

중세에는 아우구스티노회 프란치스코회 같은 탁발 수도회들에도 은수자들이 존재했다.[4] 12세기에 창설된 카르투시오회 역시 반은수 수도회다.

은수자 제도는 대략 3세기경 시작되어 로마 제국이 분열될 때까지 그 인기가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서방 가톨릭에서 교황의 카리스마가 수도자들을 장악한 뒤로는 점점 사그라들어 대략 개신교 발흥 전후의 시점ㅇ로 가톨릭에선 완전히 사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서방 가톨릭은 동방 정교회보다는 은수생활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나 11세기와 13~14세기 무렵 재부흥했다. 시토회 카르투시오회등이 이 시기의 요구에 의해 창설되었다. 상대적으로 크리스트교의 전통이 훨씬 잘 보존되어 있는 정교회 오리엔트 정교회에는 은수자가 아직 남아 있다. 정교회 수도자는 은수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톨릭보다 은수 생활을 더 높게 쳐 준다.

은수자는 세례자 요한의 전통을 계승하며 사막 교부들의 삶을 재현하는 이들이다. 3세기 경, 안토니우스, 마카리우스, 암모니우스, 파코미우스 등의 사막 교부들은 이집트에서 광야로 도피했던 요한의 삶을 답습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막 교부들에 관한 기록들을 보면, 이들은 극도로 내핍적인 생활을 추구하며 극기와 고행의 삶을 실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식사도 하루에 두덩이만 먹을 정도로 매우 절제하였으며, 주로 노동과 기도로 생활을 영위해 나갔다. 노동은 바구니 제작 같은 손노동이 대다수였다.

3. 생활 방식

사막교부들 중 은수생활을 했던 이들은 외딴 동굴 같은 곳에서 홀로 수도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완전히 홀로 독수생활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고 대다수는 공동생활을 했다.실제로 사막 교부들의 금언집을 보면, 사막 한가운데에서 완전한 독수생활을 하다가 유골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에티오피아에서는 현재도 아주 외딴 지역에서 은수자 바히타위의 시신이나 백골이 발견되곤 한다고 한다.

미국 트라피스트회의 경우 소속된 일부 신부들이 외딴 산속 오두막 등에서 홀로 은둔 수도생활을 한다. 이들 중 한 노신부는 매일 새벽 1시에 기상해 9~10시간 가까이 명상을 한다고 한다.

카르투시오회는 완전 은수생활이 아니고 반은수 생활이지만 한국에 존재하는 남자 수도회 중에는 유일한 은둔 수도회다.[5]

4. 기타

  • 근대 영국에는 귀족들이 정원에 은수자를 고용해 장식해 놓는 기이한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정원 은수자(garden hermit)라고 한다.
  • 사막교부의 금언집에 따르면 은수자들 중엔 60년 넘게 여자를 쳐다보지 않은 자가 있는 등 기이하고 극도로 내핍적인 고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교회의 권위가 은수자들을 압도한 후에는 이런 극단적인 고행은 점차 잦아들었다
  • 안토니우스가 생존해 있었을 시기, 이교의 마귀들은 크리스트교의 부흥에 밀려,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등의 사막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래서 마귀들은 안토니오가 수도자가 되지 못하도록 힘을 다해 막았는데, 그가 사막을 수행자들로 가득 채우리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5. 관련 문서


[1] 정교회 천사의 말. [2] 미국 트라피스트회를 다룬 다큐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3] 카르투시오회도 공동생활이다. [4] 당연히 현재 이들 수도회엔 은수자가 없다. [5] 개신교수도원인 충주봉쇄수도원 제외 [6] 대한민국 개신교 유일의 봉쇄수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