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의 유명 아이돌 밴드이자 재활용 밴드의 경쟁상대.
유니콘은 남자 3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으로 오디션이 열리기 전에 이미 정식으로 데뷔해서 대중들에게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인기리에 활동했었다. 음악 실력 뿐만 아니라 예능감도 좋았는지 장달봉이 이들이 나온 코미디 프로그램이 무지 재미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던 유니콘은 어느 날 공연이 끝나자 갑자기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헬기에 올라탄 채 '우리들은 이제 떠나야 하지만,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져서 그야말로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이 되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이마에 난 유니콘같은 뿔. 실제로 방송에서 여러 번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난 뿔이라는 걸 증명해 보였다고 한다. 거기에 쌍둥이가 아니라고 하는데 셋 다 서로 얼굴도 비슷하게 생겼고, 이들의 어린시절 같은 학교를 다녔다거나 한 사람도 없어서 의문투성이인 존재였다. 후일 이들의 성장과정이 담긴 다큐멘터리 한 편이 나왔지만, 어릴 때부터 어딘지 모를 집 안에서 가정교육을 받으며 셋이서만 자랐고 이마의 뿔이 성장하면서 같이 커지는 모습이 나와 오히려 이들에 대한 신비감과 의문만 더해줬을 뿐이다.[1] 참고로 이름도 따로 없이 셋 다 '유니콘'이라서, 서로를 유니콘1, 유니콘2, 유니콘3, 그냥 1, 2, 3이라 불렀다.
오디션에서 다음 대전 상대가 '유니콘'이라고 하자 재활용 밴드 멤버들은 당연히 '전설의 그 유니콘인가'하며 궁금해했다. 하지만 오디션 규정 상 상대 그룹의 이름 외의 대한 정보는 비밀이다보니 이래저래 추측만 나왔다. 진짜 유니콘이 돌아왔다는 것부터 유니콘이긴 한데 전혀 다른 이름, 그러니까 성이 유씨고 이름이 니콘이라거나 윤이콘인데 잘못 들었다거나... 황보래용은 아예 '유니콘의 복제인간이다'라는 추측까지 내놨다. 그나마 국철은 '혹시 유니콘의 트리뷰트 밴드[2] 아닐까'라고 그럴듯한 추측을 내놨지만 송명자가 트리뷰트 밴드는 본래 밴드 이름을 약간 바꿔서 이름을 짓는다고 지적했다.[3] 참고로 이 때 다섯 가지 가설에 여섯 번째로 '그 밖의 경우'까지 포함해서 사다리 타기, 주사위 던지기, 분신사바까지 해봤는데, 죄다 6번이라는 결과가 나와 다들 소름끼쳐했다.
결국 이들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박부옥은 유니콘과 이들의 부모 내지는 이들을 만든 의사라고 알려져있는 수수께끼의 인물 'X'의 행적을 조사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조사해본 결과, 우선 X는 닥터 신이라 불리는 연예인들이 주요 고객인 유명 성형외과 의사였다. 그러다가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을 보고 자신도 아이돌을 만들고 싶어져서 어릴 때부터를 넘어 태아 때부터 시작하는 아이돌 트레이닝 시스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4]
닥터 신은 단순히 어릴 때부터 교육만 시키는 걸 넘어서 아예 "이마에 뿔을 달고 있는 신비한 존재"라는 컨셉까지 정하고, 미혼모들을 찾아다녀서 외모, 성격 등이 비슷한 남녀에게서 태어날 사생아 셋을 입양했다. 그리고 이 아기들이 태어나자마자 그들의 이마에 실제 뿔을 이식했다. 그걸로도 모자라서 이후 셋이 계속 쌍둥이처럼 닮게 하기 위해 성장하는 동안 수차례 성형수술을 했다.
그렇게 유니콘이 탄생했지만, 이들이 은퇴한 것 역시 이런 수차례에 걸친 성형 수술의 부작용 때문인 듯 하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나오는 이 셋은 이마의 뿔을 제거하고 붕대를 감고 있다. 이쯤되면 거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이 에피소드에서 박부옥이 제대로 활약하는데, 이들의 방송에서 창문 밖으로 새가 날아가는 잠깐의 장면을 눈여겨보고 그 새가 큰머리두루미라는 희귀한 철새로 대한민국에서 오직 경상남도 환면 저수지 부근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걸 파악한 것.[5] 거기에 황보래용이 영상에 나오는 집 창문의 형태 등을 조합하여 외관의 모습을 추측한 스케치를 그려주자 박부옥이 그걸 가지고 곧장 그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어두운 산길에 실족해서 크게 다칠 뻔하는 등 갖은 고생 끝에 마침내 이들이 살던 집을 찾아낸다.
박부옥은 우선 주소를 잘못 찾아온 가정부로 위장하여 접근한다. 그리고 집 안에서 나온 여성이 가정부는 고용한 적이 없다며 의아해하자 '이상하다, 혹시 여기 남편분이 의사라는 그 집 아니냐'라고 슬쩍 떠보는데, 여성은 "남편은 의사가 아니라 컴퓨터 프로그래머다."라고 답한다. 이에 박부옥은 헛다리를 짚었나 생각하고 아마 자기가 주소를 잘못 찾아왔을 거라고 하고 그대로 발길을 돌린다.
이후 박부옥은 본업인 탐정 일을 하면서도 계속 그 일을 신경쓰는데, 새로 만난 의뢰인이 '탐정이라길래 남성분인 줄 알았다.'라고 하자 '자신 역시 성형외과 의사 닥터 신을 무심코 남자라고 생각했다'라는 것을 깨닫는다. 즉, 집에서 나왔던 그 여성이 바로 닥터 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저 남편은 프로그래머라는 말 덕분에 오디션에 나오는 유니콘의 정체 역시 깨닫게 된다. 바로 사이버 가수로 돌아온 유니콘이었던 것. 그것도 단순한 영상 속 가수가 아니라, 관객들 중 큰 소리로 환호하는 쪽이 있으면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함성에 따라 표정도 변화하는 등 당시로서는 상당한 신기술을 투입한 사이버 가수였다. 하지만 박부옥은 아무리 사이버 가수라도 진짜 유니콘은 아니라는 점과 사이버 버전의 유니콘을 보고 오히려 진짜 유니콘을 그리워하게 된 팬들의 심리를 역이용 해, 재활용 밴드가 유니콘의 트리뷰트 밴드가 되어서 나오자는 제대로 허를 찌르는 전략을 세운다.[6] 트리뷰트 밴드의 이름은 유니콘의 뿔을 뜻하는 '알리콘'.
그후 재활용 밴드는 '지금 어딘가에서 신과 함께 살고 있을 유니콘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7]라는 말로 유니콘의 데뷔곡이자 대표곡, 알리콘을 연주하기 시작하고 완벽하게 승리한다. 이 때 닥터 신은 재활용 밴드가 유니콘의 트리뷰트 밴드로 나왔다는 것을 전해듣고 유니콘 세 명에게 "너희가 졌다"라고 하는데 이들은 "그건 우리가 아니었어요. 우리는 원래 없었어요. 유니콘은... 없어요."라 독백한다.
참고로 유니콘의 관객 점수는 4.8로, 만점인 천사표 밴드와 거의 맞먹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심사위원 점수는 고작 1.8. 이에 관객들은 심사위원 점수가 왜 저따위냐고 맹비난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때 데뷔까지 했던 밴드 치고는 점수가 너무 낮은데, 아무래도 사이버 가수로 다시 돌아오면서 음악성 면은 조금 덜 다듬은 듯.
[1]
물론 현실의 한국에서는 의무교육 때문에 애초에 작정하고 호적 등록도 안하고 키운 게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2]
존경하는 가수 또는 그룹의 노래 또는 모습까지 고대로 따라해서 그 사람에 대한 존경을 보여주고 그들의 노래를 알리는 일종의 오마주 밴드.
[3]
예를 들어 한국에는
퀸의 트리뷰트 밴드로
영부인밴드가 있다. 표기는 '0VUEEN'. 작 중 예시로 나온
비틀즈의 트리뷰트 밴드도 '로치즈(Roaches, 바퀴벌레들)였다. 비틀즈라는 이름이 Beat+'딱정벌레'라는 뜻의 Beetle이기에 그런 것.
[4]
참고로 오디션이 연재될 당시 대한민국에서는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개념이 일반 대중들에게 알려지기는 커녕 연예기획사에서도 제대로 된 연습생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던 때였다. 천계영 작가는 초등학교 때부터 긴 트레이닝을 통해 아이돌로 만드는 일본의
쟈니스 사무소의
쟈니스 주니어 시스템과 활동 당시 대한민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유니콘이라는 그룹의 설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5]
참고로 가상의 새랑 가상의 지명이다.
[6]
아바타 송회장을 처음 봤을 때 부옥이 명자에게 "반갑지 않냐"는 뉘앙스로 물었는데 명자는 오히려 "돌아가셨다는 것이 실감난다"라고 답했었다.
[7]
의사가 신씨라서 닥터 신이라 불리기에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