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01:28:24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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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witschia mirabi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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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위치아 미라빌리스
영어 이름 이명: 기상천외
Welwitschia mirabilis Hook.f.
분류
식물계
마황문
마황강
웰위치아목
웰위치아과
웰위치아속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1. 개요2. 상세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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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겉씨식물 웰위치아목 웰위치아과 웰위치아속의 단형 종인 식물이다. 나미비아 앙골라의 사이에 나미브 사막에만 분포하는데. 생태가 참으로 기이하다. 자웅이체로 10년생 정도에 성적 성숙에 이르나 인위적인 재배 시 5년까지 단축된다. 씨앗 느릅나무 씨앗처럼 익과(翼果)로 날개가 달려 있다.

2. 상세

Welwitschia mirabilis라는 학명은 흔히 그렇듯이 1859년에 오스트리아의 식물학자 프리드리히 마틴 요제프 벨비치(Friedrich Martin Josef Welwitsch, 1806~1872)가 처음 발견했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에선 로마자 철자를 독일어식이 아니라 적당히 영어식[1]으로 읽어 '웰위치아'라고 부른다

벨비치가 이 식물을 발견했을 때, 그 모습에 압도되어 자신이 혹시 헛것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의심했기 때문에 무릎을 꿇은 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벨비치 본인은 원래 현지에서 불리는 이름인 툼보(Tumboa)로 종명을 지으려고 했으나, 영국 식물학자 조셉 돌턴 후커의 제안으로 발견자의 이름을 딴 웰위치아로 등록했다. 나마어로는 쿠룹(Khurub), 아프리칸스어로는 (tweeblaarkanniedood), "두개의 잎의 죽지 않는 식물, 이엽불사(二葉不死)"로 불린다고 한다.

한때 기독교에서 이 식물을 들어 의 권능을 설파하고자 했던 적이 있었을 정도로 이상한 식물이다. 워낙 독특하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기상천외(奇想天外)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잎이 덩굴처럼 늘어졌고 떡잎 이외 본잎이 두 장밖에 없다. 딱 잎 2장이 아주 느린 속도(1년에 10cm)로 자라난다. 땅을 기어가며 엉키고 찢어지고 갈라지면서도 계속 자라므로 얼핏 잎이 많이 난다고 착각하기 쉽다. 또한 잎을 통해 안개를 흡수하는데, 이는 나미비아 사막이 해안에 인접했기 때문에 안개가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2] 그러면서 무려 2천 년 이상 살 수 있는 식물이다.

또한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살아있는 화석이다. 과거 곤드와나 초대륙에서는 웰위치아목의 다른 식물들도 같이 서식하고 있었으나, 기후가 건조해지면서 모두 멸종하고 웰위치아속의 W. 미라빌리스만 살아남아 현생까지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희귀하고 귀한 식물이라 원산지 반출금지령이 내려졌으나 국내의 한 식물원에서 수입하여 인공재배하며, 반출된 개체들의 후손 혹은 자연 개체의 씨앗들이 수입되어 유통되는 중이다. 북미에서도 파종해서 기르는 사람들이 많다. 희귀함과는 별개로 야생 보존상태는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한 모양이다.[3]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정치상황이 안정적인 나미비아보다 내전으로 어지러웠던 앙골라에서 더 잘 보호했는데, 내전으로 살포된 지뢰 때문에 악의적인 수집가들이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일:welwitschia_seed_sept.jpg
많은 다육식물이 다 그렇듯 인위적으로 키울 시 야생에서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원래 사막에서 성장할때는 우기에 맞춰서 자라는데 화분같은 곳에서 기를 때는 물과 양분을 휠씬 더 빠른 주기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몇년만에 화분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란다고 한다. 뿌리가 엄청나게 길어지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개업화분 같은 높은 화분이 필요하다. 심지어 웰위치아 전용 화분도 있다.

땅 속 온도가 25도 이상이 돼야 생존할 수 있는 정말로 까다로운 식물. 현재 해외배송을 통해 개당 만 원이 넘는 가격에 종자를 구입하여 발아시킬 수 있으나...워낙에 생장이 느린 식물이라 몇십 년 된 식물체도 매우 작다. 사람이 일평생을 키워도 모종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한국 기후에서 햇빛도 잘 안드는 창틀에서 키울 시 그런거고, 일광량이 많은 지역에서 제대로 재배할 경우 1~2년만에 20cm 이상 자란다. 다만 잎의 성장속도와는 무관하게 5~10년 정도는 되어야 생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암수가 나뉘어져 있는 암수딴그루 식물로 암그루는 구과식물처럼 둥근 붉은색 솔방울 모양 꽃을 피우며 수그루는 좀 더 짧은 길쭉한 모양의 꽃을 피운다. 사막에 사는 벌레들에 의해 수분이 되고 나면 열매가 익는데, 열매는 날개가 달린 익과로 바람에 날려 사막으로 퍼진다. 씨앗을 날려보내고 남은 열매 껍데기는 식용할 수 있으며 원주민들은 사막의 양파라고 부른다.

씨앗이 날려가고 나면 낮은 온도나 건조 상황에서도 상당히 오래 생존할 수 있고 적절한 환경이 되면 발아한다. 야생에서는 특정한 곰팡이가 씨앗에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씨앗이 잘 썩지만 재배 환경에서는 씨앗을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배 환경에서의 발아율은 그리 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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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원예원에서 파종한 5년생 웰위치아[4]

분류학적으로 마황문에 속하는 식물답게 잎에는 에페드린을 비롯한 규제물질이 함유되어[5] 마약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6] 실제로 원산지인 나미브 사막에서는 철창으로 서식지를 둘러 싸고 소총을 소지한 무장경비가 24시간 경계를 선다. 마약도 마약이지만 워낙 희귀한 식물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식물 자체의 가치가 워낙 높아서 약물을 추출하느니 뽑아서 산 채로 팔거나 씨앗을 채취해 파는 편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7] 게다가 앙골라 나미비아 모두의 국화[8] 지정된 아주 귀중하게 여기는 식물이다.

오래된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직경 4 m짜리도 있다.( 사람과의 비교 사진, 어린 개체)

3. 기타

대항해시대 3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발견물로 등장한다. 도서관 힌트이름은 "더듬이풀", 국내판 기준으로 발견물 이름은 "웰 웽챠"로, 백과사전에서는 생물편 33페이지에 있다. 게임 내 해설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의 사막에 자라는 식물. 원래는 2장의 잎밖에 없는데 바람으로 몇 개로 나눠져 그로테스크한 모양이다. 천 년 가까이 장생하는 식물이다."

나미비아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의 별명이 “웰위치아스”다. 나미비아는 “웰위치아스”라는 프로 럭비 구단도 운영 중.

앙골라 남부의 도시인 모사메드스 거점공항의 이름이 '웰위치아 미라빌리스 국제공항' 이다.

나미비아의 국장에도 웰위치아가 있다.


[1] 혹은 학명을 읽는 방식대로 라틴어식 [2] 다만 안개는 보조수단이고 주 수분 공급처는 지하수다. [3] 물론 자연 상태에서 천적들이 있고 기후변화나 채집으로 인해 사망하는 개체가 있을 수 있으 마냥 방심할 순 없다. [4] 애리조나는 세계에서 일조량이 제일 높은 곳이다. 덕분에 생장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 5년만에 생식 가능한 개체들도 있다고 한다. [5] 에페드린 자체는 감기약에도 흔히 들어가는 성분이지만, 아주 간단한 화학반응을 통해 암페타민 메스암페타민 등을 생산할 수 있다. [6] 물론 실제로 키워서 마약을 추출하기에는 너무 자라는 속도가 느리며 생장점을 손상시키는 순간 다시 재생시킬 수 없으므로 효율성은 매우 낮다. [7] 씨앗 하나의 가격이 원화로 만 원 단위이다. [8] 나미비아는 아예 국장에도 그려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