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01:37:08

웨더텍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

라구나 세카에서 넘어옴
파일:WTR_Vert_4C-3-30-18.jpg
웨더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
WeatherTech
Raceway
LAGUNA SECA
파일:IMG_5997.png
서킷 정보
위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개장 1958년
FIA 그레이드 2
개최 경기 웨더텍 스포츠카 챔피언쉽, US 모터사이클 그랑프리
길이 3.602km
코너 11개
랩 레코드 1:05.786 (마크 제네, 페라리 F2003-GA, 2012)[1]
풀 코스 레이아웃 주행

1. 개요2. 소음 제한3. 여담

1. 개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에 위치한 레이싱 트랙.

몬테레이(Monterey)는 본래 농업 의존도가 컸던 지역이었다. 따라서 작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계속되는 일이 잦았다. 이런 현상을 타개하고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사람이 한적한 몬테레이 공원에 서킷을 지은 것이 시초다. 라구나 세카(Laguna Seca)라는 이름은 스페인어로 ‘마른 호수(Dry Lake)’를 뜻하며, 실제로 트랙이 위치해 있던 장소에는 과거 큰 호수가 있었다. 후술할 코르크스크류 코너를 비롯한 다이내믹한 고저차는 마른 호수 바닥을 기반으로 코스를 만들었기에 나타난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마쓰다의 이름이 붙은 서킷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실제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마쓰다가 해당 서킷의 스폰서 계약을 해 서킷 이름도 마쓰다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였다. 마쓰다가 스폰서로 있는 동안 서킷 유명세도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효과를 줬다. 2018년 4월부로 마쓰다가 스폰서십을 종료하면서 미국의 차량용품 전문 업체인 웨더텍(WeatherTech)이 스폰서를 맡으면서 이름도 웨더텍 레이스웨이 라구나 세카로 바뀌었다.

라구나 세카 서킷 길이 자체는 3.6km로 길지 않다. 따라서 코스 이해는 쉬운데 공략은 의외로 까다롭다. 한마디로 테크니컬한 곳. 게다가 반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고저차 변화도 커서 나름 재밌는 서킷으로 분류된다. 보통 재밌는 서킷들은 하나 이상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서킷도 마찬가지. 8번과 8A번의 '코르크스크류(corkscrew)' 코너가 굉장히 유명하다. 5, 6번 코너를 통해서 쭉 올라가다가 8번코너부터 갑자기 급경사가 나오는데, 코너 자체가 굉장히 타이트해서 좌로 한번 우로 한번 스티어링을 꺾어줘야 한다. 더구나 극심한 고저차 때문에 에이펙스도 잘 안보이는 블라인드 코너라서 진입 이전에 브레이킹을 확실하게 해주고 들어가야 정확한 라인으로 코너를 탈출 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모래밭으로 빠지게 되니 주의. 나이젤 만셀에 따르면 코르크스크류에서 역 관성력, 측면 관성력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도 의외로 타이트해서 브레이킹에 실패하면 언더스티어로 코스아웃 하기 쉬운 구간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5번 코너부터 올라가기 시작해서 8번에서 급경사, 그리고 완만한 경사 구간을 가졌다. 차량의 브레이크 제동력 그리고 드라이버의 코스 이해와 브레이킹 능력이 중요해서 공식 레이스 경기 이외에도 자동차 테스트 주행 용으로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까다로운 코르크스크류 이외의 코너들은 서로서로 멀찍이 떨어져 있기에, 따로따로 각자 연습하기 매우 편리하다. 그런 연습을 토대로 모든 코너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랩을 꾸려내는 재미가 있다. 특히 턴2는 고속 직선구간에서 꽤 좁은 코너로 연결되기에 엔트리에서 엄청난 브레이크 성능과 담력을 요구하며, 고저차를 이용해 높은 횡G를 끌어낼 수 있어 박진감 넘치는 코너로 평가된다.

1999년 발매된 그란 투리스모 2를 시작으로 리얼 레이싱 3 등의 보통 다수의 심 레이싱 게임에는 이 서킷이 거의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레이싱 게임에서도 충분히 주행해 볼 수 있다.

참고:실제 주행영상이 담긴 루리웹 유저의 글

2023년 트랙 표면을 재도장했다. 1995년에 재도장하고 도장한 표면으로, 약간 빨라졌다고 하는 의견이 있다. 턴6 출구쪽에 런오프가 추가적으로 도장되고, 모래사장이 재단장되는 소소한 차이가 있어 전보다 턴6을 약간 더 빠르게 돌파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전에 세웠던 랩타임과 비교를 못해서 잡음이 좀 있었다.

고저차가 워낙 큰 트랙인데다 구석구석까지 도보로 관람하기 좋은 트랙이다. 코르크스크류 언덕에서 그것을 공략하는 차량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는데, 전광판 탑 근처에 있는 샛길을 통해 올라가서 보면 맨 눈으로도 대단한 직관을 할 수 있다. 상술했던 급경사를 통과하는 차량을 보면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다. 언덕 길을 따라가다 보면 턴6을 통과하는 차량을 위에서 내다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꽤나 관람하기 좋은 장소이다. 턴1/턴2 바깥쪽에 관람객과 스태프용 도로가 있는데, 차를 타고 그 위로 올라가면 턴1를 지평선에서, 턴2는 위에서 내다보는 좋은 관람 장소도 있다.

2. 소음 제한

차량들이 씽씽 가속하며 주행해야 하는 레이스 트랙인데도 소음 제한이 있다. 트랙 주변으로 이사 온 거주민들이 매 주말마다 동네방네 울려퍼지는 엔진 소리가 성가시다고 민원을 끊임 없이 밀어넣었기 때문. 타협안으로 이 트랙에서 해마다 제한이 낮은 날도 있고 높은 날도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트랙에서 행사를 개최할때 소음 제한이 걸려있는데, 90 dB, 92dB, 95dB, 103dB, 105dB 등 날마다 다양한 제한이 있다. 보통 92, 105dB가 제일 흔하다. 제한이 높은 날은 행사 참가 비용이 1.5배-2배 가까이로 훨씬 비싸다.

이 기준을 초과하는 차에 대해 미트볼[2] 깃발을 표시하며, 피트로 돌아와야 하고, 스태프가 소음을 초과했다며 퇴장조치를 준다. 보통 첫번째 제한 초과는 퇴장하되, 경고조치로 봐주며[3], 이마저도 초과하면 얄짤없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지간한 순정 상태의 스포츠카라면[4] 흔한 92dB 또는 90dB 제한 정도는 무사히 통과하는데, 일부 고성능 스포츠카는 순정 상태라도 95dB를 훌쩍 넘기는 음량을 자랑하기에 트랙에 가기 전에 다른 차주의 경험에 대해 읽어보거나 아니면 직접 측정해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포르쉐 BMW 차량은 대부분 가변배기가 있어서 밸브를 닫아주면 꽤 조용해서 순정 상태에서는 문제될게 없지만, 로터스 에미라같은 일부 차량은 수동으로 개폐가 불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알아서 열리는 가변배기 시스템이 있어서 순정 상태에서 95, 98dB도 넘기는 어처구니 없는 음량을 자랑한다.[5]

최근에는 피트 스태프에게 요청하면 3랩을 돌고 음량이 얼마인지 측정해주고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때 음량이 약간만 넘기면 3랩을 돌고 퇴장조치 당하는데, 이때 하루 1-2번 봐주는 횟수로 쳐주지 않는다. 단, 음량이 제한보다 훨씬 높으면 바로 퇴장조치 당한다. 제한보다 훨씬 높은 경우, 예를 들어 92dB 날에 108dB를 기록한다던가 하면 경고도 없이 바로 쫒겨난다.

파일:lagunaseca_soundbooth.jpg

고정식 측정소로 정방향 기준 턴 5 이후, 턴 6 이전에 있는 다리 이전에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위치를 상시 바꾸는 이동식 측정소도 존재한다. 고정식 측정소가 트랙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일명 "라구나 파이프(Laguna Pipe)"라 불리는, 차량 뒤에서 봤을때 왼쪽으로 굽어진 특별한 배기구를 장착한 차량도 있다. # 이런 제품은 탈착식으로, 라구나 세카에서 트랙 주행을 하려면 태생적으로 배기음이 큰 차량은 순정이여도 이런 제품을 장착하거나, 특별히 시끄러운 튜닝 배기를 가진 차량도 장착하여야 한다. 이런 배기 제품은 그냥 단순히 굽은 스테인리스강 재질 배기용 파이프에서, 총기용 소음기처럼 철제로 이루어진 격벽으로 이루어진 구조를 가진 머플러, 그리고 이것으로도 도저히 통제가 안되면 일반 차량용 머플러를 탈착식으로 개조해 장착한 머플러도 있다.

마지막으로 야매로 고정 측정소와 이동식 측정소 (운영하는 경우) 장소를 파악하고 그 구간에서만 악셀에 발을 떼서 조용히 지나가는 방법도 있다. 제재할 방법은 딱히 없지만 너무 악용하면 트랙이 민원에 시달린다고 하지 말라고들 한다.

이 때문에 전세계 자동차 덕후들에 있어서 라구나 세카는 악성 민원, 님비, 캐런들에게 패배한, 유명한 역사를 가졌지만 소음 제한이 있는 비운의 트랙이란 명성이 자자하다. 규제로 인한 소음기 때문에 출력이 저하되어 기껏 튜닝한 차가 제 성능을 내지 못하거나, 풀 스로틀을 뽑아내지 못하기도 한다. 일부 차량은 추가적인 장비 없이는 입장 자체가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는 대형 행사가 아닌 이상 해당 지역과 그 주변 거주자 외에는 이용객이 줄어 타격을 많이 봤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순정 상태로도 소음 제한이 낮은 날은 제한을 초과하는 바람에 자동차 동호인들 사이에서 이럴거면 대체 왜 만들었냐면서 이 트랙이 자주 조롱거리가 된다.

하지만, 실제 라구나 세카 트랙을 오픈 트랙 이벤트로 이용하는 고객에 있어서 대부분 차량의 순정 상태, 혹은 적당한 튜닝 머플러[6] 정도로는 92dB날은 문제 없이 이용 가능하기에 아주 큰 불편함은 없다. 또한, 사실상 103/105dB날이 그보다 낮은 날보다 오픈 트랙 행사가 더 많이 개최되기에, 103dB 차량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1년에 5번정도는 문제없이 갈 수 있다. 참고로, 근처에 있는 북 캘리포니아 트랙[7]은 고정 103dB에, 아주 가끔 그 소음을 넘기는 행사를 개최한다. 103dB를 넘기는 차량의 예시로는 아주 약간의 마력이라도 부족하면 밀릴 정도로 치열한 레이싱을 벌이는 아주 시끄러운 Spec Miata NASCAR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 무방하다.

레이싱 이벤트 등 대형 이벤트는 전부 103/105dB날에 개최되어 대부분 직관배기 차량도 참가하며, 구경하는데 지장은 없다.

마지막으로, 103dB나 105dB날에는 직선거리로 10km정도 떨어진 몬테레이는 물론, 15km정도 떨어진 근처 소도시인 살리나스에서도 차량 소리가 들린다.

3. 여담


[1] 정식 경기 기록은 아니다. [2] 검은 바탕에 주황색 동그라미가 중앙에 그려진 깃발 [3] 2번 초과시 퇴출. 한때는 2번 봐주고 3번째에서 퇴장당했는데, 민원으로 인해 2024년에 조정되었다. [4] 예를 들어, 마쓰다 MX-5, 현대 아반떼 N 정도의 차량 [5] 참고로 북미 내수용 차량의 소음 기준이 95dB지만, 2000-3000rpm 공회전에서만 측정하고, 차량의 시동을 걸때의 기본 상태, 즉 운전자가 설정하는 가변배기, 스포츠 모드, 등등이 꺼져있을 수도 있는 상태에서 측정하기에, 4000-7000rpm에서 배기음이 커지는 모드를 설정한 상태에서 최대가속을 하는 경우 95dB를 가뿐히 넘기더라도 이런 차량은 공도 주행이 합법이다. 물론 그렇다고 공도에서 시끄럽게 운전하면 과태료 부가를 맞을 수 있다. [6] 머플러를 통째로 없애는 정도는 아니고, 배기음이 순정보다 더 큰 작은 머플러로 교체 [7] Thunderhill Raceway, 소노마 레이스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