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30 00:22:17

오틀로친 열차 충돌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오틀로친 열차 충돌.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1980년 8월 19일 폴란드 인민공화국 오틀로친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사고.

2. 사고 내용

당시 43세의 기관사 미예치슬라브 로셰크(Mieczysław Roschek)는 오틀로친에서 록키(Wrocki)로 가는 11599번 화물열차를 운전 중이었다. 기관차는 PKP 시리즈 ST44-607이었다. 기관사는 25시간 연속으로 일하는 중이었는데, 근로규정에는 어긋나는 일이었으나, 이런 일은 흔했다. 화물열차는 오틀로친에서, 석탄을 실기 위해 빈 화물칸 16칸을 연결했다. 그리고 앞서 신호 문제로 2시간 가량 대기한다.

반대편에선 5130번 여객열차가 토룬(Toruń)에서 출발해 우즈(Łódź)로 향하고 있었다. 열차엔 여름방학을 맞이해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다. 기관차는 PKP 시리즈 SP45-160이었다. 이 열차 또한 중간에 대기 시간 때문에 스케쥴에 늦었다. 1시간 가량 늦자 기관사 제라드 프지엠스키(Gerard Przyjemski)는 시속 88km까지 속도를 올렸다.

그런데 오전 4시 20분, 아직 출발 허가가 나지도 않았는데 화물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열차는 잘못된 노선을 타고 목적지로 향했다. 두 열차는 같은 노선에서 서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출발 역에서 열차가 잘못된 노선 위에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알리려 했을 땐 이미 늦었다. 안개까지 껴 앞의 서로를 제때 확인하지 못한 두 열차는 4시 30분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신고는 15분 늦게 4시 45분에 들어와 구조가 늦어졌다. 거기다 연료가 세어나와 불똥 하나 만으로도 폭발이나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대원들은 차체를 절단하거나 하질 못해 피해가 커졌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사람은 오전 8시 30분에 구출된 여객열차 기관사 제라드 프지엠스키였다. 두 차량의 기관차가 정면 충돌로 심하게 찌그러졌으나, 그 와중에도 아주 작은 공간은 남아있었고, 제라드는 이 공간 안에 있어 부상만 입은 채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사고로 67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64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폴란드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열차 사고로 기록됐다.

3. 사고 이후

화물차 기관사 미예치슬라브도 사고로 사망해, 왜 그가 허가 없이 달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가 마약을 하거나 술에 취해 판단을 잘못했다는 설도 나왔으나, 부검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외엔 화물열차 운전사가 25시간 연속으로 일하던 중이라 상황을 잘못 판단했다는 설이 있다.

사고 현장 인근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