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30 15:10:27

오크 딜레마

1. 개요2. 상세3. 바리에이션: 오크 아기 딜레마 (Orc Baby Dillema)4. 기타 작품에서

1. 개요

J.R.R. 톨킨 오르크( 오크) 등 사악한 지적 종족들을 만들면서 나온 딜레마로, 판타지에서 나오는 사악하지만 지성을 가지고 있는 이종족들에 대한 대우와 공존에 대한 난제이다.

2. 상세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쓴 뒤 오르크의 도덕성 여부에 대해서 스스로도 상당히 고민했는데 만약 오르크 또한 인간과 같은 지적인 영혼을 지니고 있다면 과연 개과천선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특히 모르고스는 새로운 생물을 완전히 창조 못하고 어디까지나 타락만 시킬 뿐이라는 설정을 스스로 만들었기 때문.

또 한가지 딜레마는 "종족 자체가 악하기 때문에" 전부 없애버려도 되냐는 것인데, 실제로 그냥 마구잡이로 죽일만한 적이 필요하기에 만든 종족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었고 이것이 인종청소등의 잔혹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에 대한 것이다. 조지 R.R. 마틴 아라고른이 왕위에 오른 뒤 오크 갓난아기까지 죽이는 체계적인 인종청소 정책을 벌였을까요?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3. 바리에이션: 오크 아기 딜레마 (Orc Baby Dillema)

질서 선 성기사와 그 일행은 마을을 습격하는 오크 무리를 퇴치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오크 촌락에 들어가 모두 처치했다. 그런데 오크 촌락 안쪽에서 아직 걷지도 못하는 어린 오크들을 발견했다. 성기사는 어린 오크들을 죽여야 하는가? 아니면 살려줘야 하는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서 유래한 딜레마다. 일단 5판 개정 이전 D&D 룰에 따르면 몬스터로 나오는 오크는 혼돈 악이며, 그에 따라 아기 오크도 죄와 상관 없이 혼돈 악이다. 착한 오크가 없으란 법은 없지만, 예외적으로 DM이 직접 개입해 특별한 배경 설정(사람이 키웠다든가)을 해두어야 한다. 물론 D&D에서 악한 몬스터를 죽이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고 아기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유아 살해에 거부감을 지닌 사람이 많기 때문에(특히 미국에서는) 비록 몬스터라 해도 아직 죄도 짓지 않은 아기를 죽이는 게 과연 선이냐는 말이다.

4. 기타 작품에서

  • 고블린 슬레이어 - 작중 고블린들은 약탈, 능욕, 살인을 서슴지 않는 잔인한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살아남은 어린것들을 거둬들여도 교화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고블린 슬레이어 '사람 앞에 안 나타나는' 고블린만이 착한 고블린이라면서 어린 고블린들도 척살한다. 애초에 신들이 어찌 되었든 해치워져야 할 몬스터 역할로 만들어두고 던전에 뿌리는 놈들이니 이런 설정을 지니고 있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 장송의 프리렌 - 작중 마족들은 희로애락은 존재하지만 악의나 죄책감, 공감 등은 결여되었는 종족으로, 일종의 문명, 종족 단위의 의태포식자로써 인간과 마족은 공존이 불가능한 종족으로 사실상 못박고 있다. 반면 인간의 입장에서 느끼는 것이 아닌 보편적인 '악'이라는 개념이라고 부르기 모호한 측면도 있다. 작중 나온 마족 소녀가 그 예시인데 자신에게 잘 대해준 촌장을 죽였지만 이는 악의가 아니라 촌장의 자식을 자신 때문에 아이를 잃은 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이 더는 자신을 원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Warhammer(구판)의 등장 트롤인 쓰로그는 마법사 막시밀리안 슈라이버를 납치하여 자신처럼 지능 있는 트롤을 만들라고 강요하는데, 이때 슈라이버는 트롤들이 쓰로그처럼 지능이 높아져 선악을 구분할 수 있다면 그들도 갱생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실험에 참가하기로 마음먹게 되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