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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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출처] [필독] 최근 오니의 숲에 대한 낭설 및 유언비어에 대해 (2018. 1. 5) (오니의 숲 공식 카페) |작성자 개발자 마니아

서기 1920년. 동아시아에 위치한 어느 한 국가 '유리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주변국과 한창 전쟁중이던 유리아 정부는 개전 초기부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였다. 특히 천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화학 병기 실험은 가장 활발히 연구되는 대상이었다.

유리아 정부는 최적의 실험 장소를 찾던 도중, 이미 옛날부터 차별과 핍박을 받아 스스로 고립한 카나이(金井/금정) 마을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게다가 산세가 험해 하늘에서도 식별히 힘들어 기밀을 유지하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시간이 흘러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자 유리아 정부는 카나이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실험을 강행하였다. 결국 천연두 바이러스를 변이시켜 더욱 강력하고 전염성 강한 균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였고, 곧이어 마을 사람들에게 균을 투입하였다.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의 반 이상이 죽어나가고 말았다.

유리아 정부는 이 끔찍한 생화학 병기를 실전에 투입하려던 찰나,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전쟁과 동시에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새로 정권을 잡은 쿠데타 정부는 이 사실이 국제사회로 부터 지탄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기밀로 부치기로 합의하였다. 또 해당 실험과 관련된 모든 문서를 기밀리에 파기하였고, 카나이 마을을 통째로 봉쇄하기로 결정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참혹한 전쟁은 점차적으로 수습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카나이 마을은 전혀 그렇지 못하였다. 이미 유리아 정부로 인해 지도에서 흔적 조차 사라졌기 때문에 외부로의 지원을 받기란 힘들었으며, 마을의 고립화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카나이 마을 사람들은 유리아 정부를 매우 불신하였고, 자체적인 법도를 만들어 마을의 풍습으로 삼기 시작하였다. 또 마을 구석에 신사를 세워 무차별적인 실험으로 죽어나간 마을 사람들의 넋을 기렸다.

그렇게 백 년이 지나자 카나이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나돌기 시작하였다. 마치 짐승에게 잡아먹힌 듯한 시체 한 구가 갑작스레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산짐승의 짓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 피해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노인이 숲에서 오니의 모습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카나이 마을 사람들은 선조들의 혼령이 오니가 되어 나타났다며 겁을 내기 시작하였다. 이에 마지막 무녀인 '이치노세 유즈하(一ノ瀬 柚羽, 일ノ뢰유우)'는 그들의 넋을 달래고자 하였지만, 이미 많은 혼령들이 오니가 되어버린 후였고, 점차 마을 밖으로 오니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세상으로 나온 오니들은 낮에는 민가를 습격하며 사람들을 오니로 만들었고, 밤에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곤 하였다. 이에 매스컴에서는 처음으로 오니가 출몰한 숲을 '오니의 숲(鬼の森/귀の삼)'이라고 부르며 연일 대서특필하였다.

나날이 커지는 피해에 유리아 정부는 군대를 동원하여 오니들을 소탕하려고 했으나 현대 문명의 무기들은 전혀 속수무책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니들은 점차 진화하기 시작하였고, 결국 유리아 정부는 모든 행정부의 기능이 마비된 채 무정부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오니들은 점점 해외로 퍼져나갔으며, 세계 인구의 9할 이상이 절멸하기에 이르렀다. 오니를 피해 육지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되도록 외진 섬으로 도망쳤으며, 다행히 외진 섬까지는 오니의 영향이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섬으로의 이주로 인해 인류 문명은 급격히 퇴보하였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식량은 턱 없이 부족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니 한 마리가 사람들 속에 섞여 섬으로 유입되었고, 다행히 '이치노세 유즈하'에 의해 사멸하였다. 이를 본 사람들은 그녀를 추앙하게 되었고, 무녀나 무속적인 힘을 가진 자들을 수장으로 하는 제정일치 사회가 하나 둘 씩 생겨났다.

그렇게 이치노세 유즈하가 이끄는 '미야코'는 방면으로 이름 높은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주민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며 덕망 있는 정치를 펼쳤다.

미야코에 찾아온 문(文) 박사는 무속적인 힘을 가진 자들이 오니들을 퇴치할 수 있다는 점과 현대 문명의 무기가 오니에게 전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빌어 그들이 생물이 아닌 혼령일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마침내 문 박사는 이치노세 유즈하와 함께 힘을 합쳐 물리적이 아닌 무속적인 힘이 깃든 무기들을 발명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예상대로 새로운 무기는 오니들에게 뛰어난 효과를 보였고, 마침내 인류에게 한 줄기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인류는 문 박사가 개발한 무기들을 사용해 오니를 소탕하는 자들을 '저지먼트(Judgement)'라고 부르기 시작하였고, 그들은 오늘도 빼앗긴 삶의 터전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나갔다.

[출처] 1. 오니의 숲 세계관 (오니의 숲 공식 카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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