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인간이 될 생각이 ‘1도’ 없는 괴짜 구미호. 변치 않은 젊음을 만끽하며 인간 세상의 재밌는 부분만 쏙쏙 뽑아 즐기는 취미 부자 MZ 구미호 ‘은호’는 행여나 인간이 될까 작은 ‘덕’은 삼가고 소소한 ‘악’은 적립하며 살아가고 있다. 선행은 멀리, 남자는 더 멀리하던 어느 날 은호의 호(狐)생사에 일어나선 안 될 뜻밖의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자만은 있어도 나태는 없는 월드클래스 축구 선수. 해외 유명 구단의 최전방 공격수인 그는 선수 생활 내내 ‘최초’란 ‘최초’는 모조리 싹쓸이한 그야말로 ‘팀’보다 빛나는 축구스타. 제 잘난 맛에 사는 ‘자기애 끝판왕’ 강시열이 두려워하는 게 있다면 근손실 정도. 바라는 것 하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그의 인생에 재난인지 운명인지 모를 구미호 ‘은호’가 나타나면서 상상치도 못한 인생 격변을 맞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원 없이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인물. 화목한 부모님 밑에서 근심 없이 자라 구김살도, 결핍도 하나 없는 그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 기여하는 팀의 핵심 자원이지만 경기장에서 엉뚱한 활약을 펼쳐 감독을 당황케 만드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