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예의+ 드립. "예의를 지키지 않는 태도를 지적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비하어이다.1.1. 논쟁에서의 예의드립
예의드립이라는 표현은 '예의에 대한 지적'에 대한 비하어로서, 사실 행동상으로는 동일한데도 받아들이기에 따라 미소녀와 눈깔괴물처럼 상이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도 많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키배에서 밀릴 때 논점회피용으로 쓴다며 싫어하는데, 물론 병림픽이 대부분인 인터넷의 키배를 보면 정작 예의드립을 비꼬는 사람이 더 문제가 많을 때가 많다. 특히 함부로 비속어나 반말을 쓴다거나 사투리로 컨셉질을 하는 명백한 결례인 경우에는 예의드립이랍시고 몰아칠 자격도 없다.다만 이 예의드립을 쓰는 타이밍이 여태까지 아무 말 없다가 갑자기 논리에서 밀려 핀치에 직면한 경우라든가, 혹은 상대가 표준적인 예의 기준에 비해 별로 못하지 않았음에도 자의적인 기준을 적용해 예의가 없다고 맞서는 것이라면 경우가 좀 다르다. 인터넷상의 논쟁이 비록 대부분은 위와 같은 병림픽이지만 종종 제대로 된 논리와 근거를 가진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 논쟁 와중에 논리에서 우세할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밀릴 때에서야 갑자기 예의를 꺼내든다면 그건 논점일탈의 오류가 되어 별로 좋은 태도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말로 상대가 충분히 예의를 지키고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자의적인 예의를 적용해가면서까지 몰아치면 그건 정신승리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예의를 못 지키는 쪽이 자신의 결례는 인정하지 않고 상대의 예의를 지적한다면 그건 적반하장이 된다. 자기는 실컷 비아냥과 비속어를 늘어놓다가 상대방에게 비슷한 식으로 쏘이면 "말 함부로 하지 마시죠?"라고 들이댄다거나. 이런 경우라면 자신의 예의와 남의 예의에 다른 잣대를 쓰는 것이니 예의드립이라고 몰려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물론 상대가 예의를 안 지키니 자신도 예의를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피장파장의 오류이다.
또한 논리와는 전혀 무관한 나이나 신분을 들먹이면서 자신에 대한 예의와 상대에 대한 예의를 차등화하는 태도도 예의드립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몇 살이냐는 식의 예의 '구분짓기'는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한국에서 온오프라인 막론하고 정말 자주 동원되는데, 이는 서구 선진국에서는 따지지도 않는 것이며 논쟁에서 예의의 잣대를 다르게 둘 이유도 아니므로 나이를 앞세워 자신과 상대의 예의 잣대를 다르게 취급하는 경우도 지양해야 할 것이다.
커뮤니티에 따라서도 통하는 '예의'가 좀 다른데, 보편적으로 온라인이고 익명성이 강한 곳일 수록 예의의 기준선이 낮은 경향이 있다. 가령 디시인사이드와 아카라이브에서는 반말이 기본이고 다들 동등한 입장으로서 예의를 가식 따위로 폄하하는 편이며(물론 이런 무절제한 분위기를 일베스럽다, 디씨스럽다고 싫어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 네이버 카페처럼 신원이 노출된 경우에는 오프라인에서의 위험도 있고 커뮤니티 구성원으로서의 입장이 명확하므로 경어를 쓰는 편이다. 논쟁 발생시에는 일베나 디씨처럼 예의의 기준선이 낮은 편이 말리는 사람도 적고 격식도 없어서인지 시원시원하게 이뤄진다고도 하지만, 역으로 보면 중재자가 없는지라 윽박지르기도 잘 통하고 정신승리도 많은 편이다.
현실에서도 나이 많은 분들께서 나이를 무기로 예의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고, 그 외에도 부모님이나 스승 혹은 선배 같은 지위적인 유리함, 높으신 분들이 권위를 무기로 예의 차등화의 근거로 삼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근본적으로 같은 인권을 가진 인간이며, 예의는 모두의 공존을 위한 것이기에 누구 한사람에게 특별히 유리하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예의는 마땅히 모두가 존중하고 따라야 할 것이되, 그 예의를 자신과 타인에게 서로 다르게 적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상대의 예의를 지적하기 전 한번쯤 자신도 결례를 범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의드립을 당하는 쪽이든 시전하는 쪽이든간에, 절대로 논쟁 도중에 욕이나 비속어를 남발하지 말자. 이것은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매너에 있어 최저선이자, 동시에 제3자가 보고 있을 시에는 법적으로 모욕죄와 명예훼손죄의 저촉까지 받는 중한 문제이기도 하다.
1.2. 일종의 개드립
논쟁과는 별개로, 어떤 상황에서 상대방이 질문을 하면서 자신에게는 없는 것을 당연히 있다는 식으로 전제하고 말할 때 ''애인이 있는 지부터 묻는 게 예의 아니냐?" 같은 식의 드립.특히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거나 할때 디시인사이드 같은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나 네이버 블로그씨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유형은 다음과 같다.
블로그씨: 메리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에 여러분은 이성친구와 뭘 하고 싶으세요? 저는 처음 사귀는 건데 참고하고 싶어요.
네이버 블로거: 크리스마스 때 뭐 할거냐는 질문 이전에 여친/남친이 있냐고 묻는 게 예의 아니냐?
네이버 블로거: 크리스마스 때 뭐 할거냐는 질문 이전에 여친/남친이 있냐고 묻는 게 예의 아니냐?
기자: 여자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십니까?
시민: 그 질문을 하기 전에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해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
의외로
복합 질문의 오류에 대한 반박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시민: 그 질문을 하기 전에 여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해야 하는 게 예의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