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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일기

1. 개요2. 김창업(金昌業)의 연행일기3. 유득일(兪得一)의 연행일기4. 소순(蘇巡)의 연행일기5. 민정중(閔鼎重)의 연행일기6. 유명천(柳命天)의 연행일기7. 이계조(李啓朝)의 연행일기8. 이승오(李承五)의 연행일기9. 서문중(徐文重)의 연행일기

1. 개요

燕行日記. 조선시대에 공식 직함을 달고 연경, 즉 베이징에 사행을 다녀오며 지은 사행 일기들. 조천일기 연행록, 연행기 등과 성격이 비슷하다.

조천일기는 중국을 천조로 높이 본 것으로 중국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에서 저술된 일기이고, 연행일기는 중국의 수도인 베이징을 일개 지방정권이었던 "연나라의 수도"로 지칭한 것으로 중국을 낮춰보는 입장에서 저술된 것이다. 조천일기는 주로 명나라, 연행일기는 주로 청나라 때 저술됐다.

조선 후기의 문신 김경선 연원직지에서 연암 박지원 열하일기, 노가재 김창업의 노가재연행일기, 담헌 홍대용 담헌일기를 ‘연행노정의 삼가(三家)’라고 지정했다.

2. 김창업(金昌業)의 연행일기

조선 숙종 38년인 1712년 11월 3일부터, 1713년 3월 30일까지 약 5개월 동안 문인 노가재 김창업이 중국 베이징 지역을 다녀오며 그 과정에서의 매일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긴 일기. 총 9권 6책.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노가재연행일기(老稼齋燕行日記)이라고도 부르며, 5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일기 외에도 저자가 사행 과정에서 주변의 문물과 풍경을 보고 지은 시 402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사행을 가게 된 이유는 백두산정계비 건립을 통한 백두산 지역 국경 확립, 예단을 줄이고 금의 세공(歲貢)과 표피(豹皮)를 없애는 등 조공 내역이 크게 줄어든 점, 국경을 넘어 청나라로 월경해 인삼 등을 캐가는 조선인에 대한 조사 면제 등을 통과시킨 청나라 조정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가게 된 것이다. 연행의 정사로 형 김창집이 참여하였고, 김창업은 자제군관 자격으로 연행에 함께 하였다. 김창집의 기록인 '연행훈지록'(연행 과정에서 형제간에 나눈 시 모음집)도 남아있다. 저자는 청나라의 여러 모습을 일기와 시에 담았고, 때로는 청나라를 오랑캐로 여기며 하찮게 낮추어 보는 내용을 담기도 했지만 대체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청의 모습을 기술한다.

홍대용 담헌일기(湛軒日記), 박지원 열하일기(熱河日記), 김경선 연원직지(燕轅直指) 등과 함께 유명한 사행일기 중 하나이다.

3. 유득일(兪得一)의 연행일기

서장관 유득일이 조선 숙종 20년인 1694년 8월 2일부터 동년해 12월 1일까지 약 4개월간 중국에 사행을 다녀오며 지은 일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책의 원제는 연행일기초(燕行日記艸)라고 되어 있으며, 저자가 1694년에 인현왕후가 복위되어 왕비로 책봉한 사실을 청나라에게 알리기 위한 사절단으로서 베이징을 오고가며 그 과정에서 견문한 풍속과 문화, 풍경 등을 일기에 담아낸 것이다.

4. 소순(蘇巡)의 연행일기

조선 중종 28년인 1533년 12월 16일부터 1534년 4월 28일까지 약 160일간 보진당(葆眞堂) 소순 명나라 베이징으로 사행을 다녀오며 지은 일기.

저자의 작은 아버지 소세양(蘇世讓)을 따라 사행을 다녀왔으며, 소세양 또한 양곡부경일기(陽谷赴京日記)를 저술하였다. 두 일기를 비교 연구하여 이 당시 사절단의 자세한 이동 경로와 행동들, 베이징과 서울 사이의 풍속과 민심 동향 등을 알아볼 수 있다.

5. 민정중(閔鼎重)의 연행일기

조선 현종 10년인 1669년 10월 18일부터 1670년 2월 28일까지 약 4개월간 노봉(老峯) 민정중이 중국지역을 사행하며 지은 일기.

청나라의 사신 접대 의식과 여러 제도들을 자세히 묘사해 기록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저자가 조정에 올린 장계 등이 포함되어 있다.

6. 유명천(柳命天)의 연행일기

조선 숙종 19년인 1693년 11월 3일부터 1694년 2월 4일까지 퇴당(退堂) 유명천이 사행 과정에서 매일의 일상을 기록으로 남긴 일기. 총 2권 1책.

일기에는 중국 사행 과정에서 겪은 여러 경험이나 문물에 대한 묘사 외에도 1697년에 저자가 흑산도로 유배갔을 때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7. 이계조(李啓朝)의 연행일기

조선 헌종 15년인 1849년 10월 1일부터 1850년 2월 15일까지 동지사(冬至使)로 베이징을 다녀온 이계조가 쓴 일기. 총 4권 4책.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일기 외에도 이 당시 청나라의 상황을 조선 조정에 보낸 장계 등이 포함되어 있다.

8. 이승오(李承五)의 연행일기

연사일기(燕槎日記)라고도 부른다.

조선 말기인 고종 24년, 1887년 4월 22일부터 9월 29일까지 이승오가 베이징을 다녀오며 지은 사행일기. 청나라 말기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겼다.

9. 서문중(徐文重)의 연행일기

연행기록(燕行記錄)이라고도 부른다.

조선 숙종 16년인 1690년 11월 4일부터 1691년 3월 18일까지 서문중(徐文重, 1634~1709)이 베이징을 다녀오며 지은 사행일기. 매일의 일기 외에도 사행 도중 숙종에게 올린 장계 6통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