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에 발견된 컴퓨터 바이러스. Espacio.8444, Espacio.8458, Espacio.8486, Espacio.8491, Espacio.8498이라는 5가지 변종이 존재한다. 에스파시오(Espacio)는 스페인어로 공간(Space)이라는 뜻.
메모리에 상주하면서 EXE나 COM파일의 끝부분에 자신을 실행하는 코드를 삽입하여 실행된다. 그리고 감염된 파일이 실행될 경우, 25분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 증상이라는 게 골때리는데, 바로 팩맨 게임을 실행하는 것. 정확히는 정품 팩맨은 아니고 오리온 소프트웨어라는 회사가 제작한 PC-MAN이라는 짝퉁이다. 다만 원래 PC-MAN이라고 되어있는 로고가 오리지널 팩맨으로 바뀌어 있고, 제작사는 오리온 소프트웨어 대신 NASA-MAN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있으며 모든 자막들이 스페인어로 바뀌어있다. 그리고 어째선지 라운드가 시작할 때 나오는 'READY!' 라는 글자가 'FUCK!'으로 바뀌어있다.
게임 자체는 평범한 팩맨이라 크게 대단한 것은 없다. 디스크를 파괴하거나 하는 행동도 하지 않으며, 만약 죽거나 게임을 끄면 그냥 끝난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그냥 팩맨을 공짜로 하게 해주는 개꿀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한 가지 증상이 더 있는데, 바로 실행 시간이 계속 반감된다는 것. 처음에는 25분만에 실행되지만 끄고나면 12분 후에 실행된다. 그리고 또 끄면 6분 후에 실행되고, 또 끄면 3분... 하는 식으로 재시작 주기가 무한이 짧아진다. 계속 그러다가 게임을 끄자마자 다시 팩맨이 실행되고, 이걸 반복하면 스택 오버플로같은 에러를 내뱉으면서 시스템이 뻗어버린다. 그러니까 더이상 할 수 없을 때까지 팩맨을 강제로 하게 만드는 것.
바이러스 코드는 압축된 상태로 있다가 실행될 때 해제되는데, 게임 하나를 통째로 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용량이 상당히 커서 무려 8kb나 된다. 도스 바이러스 치고는 엄청나게 큰 용량.
싫어도 강제로 게임을 하게 만든다는 부분에서 련선웨어와 닮았다. 하지만 련선웨어는 파일을 인질로 잡는 조크성 랜섬웨어지만 이쪽은 계속 팩맨을 강제로 하게 만들어 빡치게 만드는 타입이다.
danooct1의 실제 구동 영상. 슬슬 영상을 끝내려고 하는데 다시 실행되는 부분이 포인트.
시작 화면에서 나오는 글자는 다음과 같다
Recorre la Habana
Presione la tecla ESPACIO para comenzer
en busca de nuevas aventuras
Copyright: NASA-MAN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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