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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병

1. 개요2. 증상3. 원인과 여파4. 기타5. 관련 문서

1. 개요

獣の病
The Scourge of the Beast

블러드본의 주 무대인 야남 내에 창궐한 가공의 질병.[1]

2. 증상

파일:Bloodborne_Hunter_Mob.jpg
야수화가 진행 중인 야남 시민들
걸린 사람은 야수가 되어 날뛰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온몸에 털이 자라고 동공이 뭉개지거나 이빨이 길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며, 종국에는 늑대/개와 비슷한 형상으로 변해간다. 다만 비스듬하게 걷긴 해도 인간의 흔적이 남은 건지 이족보행에 가까운 보행자세를 보인다. 사실상 야남이 생지옥이 된 원인들 중 하나로, 명확한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야남에서는 성직자야말로 가장 무서운 야수가 된다는 말이 돈다. 실제로도 치유 교단의 무기들에는 강력한 야수들을 상대하기 위해 크고 육중한 무기가 많다.

3. 원인과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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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병의 시작은 다름 아닌 비르겐워스 학파. 비르겐워스의 학자들은 투메르 지하유적을 발견하였고 그곳에서 위대한 자의 신비를 접하게 됐다. 비르겐워스의 학자들은 유적에서 발견한 위대한 자의 피를 연구하였지만, 위대한 자는 인간이 인지하기만 해도 미쳐버리게 만들 정도의 존재여서 피를 연구하던 학자들에게 광증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은 위대한 자에 대한 두려움보다 탐구심이 더 강했고, 광증을 억제하는 데 자신들의 피를 정제한 진정제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아내 이를 사용하며 연구를 이어나갔다.[2] 하지만 이 행위는 자신들의 피 속에 감춰져 있던 인간의 본성, 야수를 깨우는 원인이 되었다.

진정제의 투여로 인해 야수로 변하는 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야수들로 인한 사상자도 발생하여 학자들 사이에서 야수들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선두에는 로렌스 게르만이 있었다.

로렌스는 위대한 자의 피에서 야수병 뿐만 아니라 어떠한 질병도 기적적으로 극복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해 한 단계 진화시켜줄 가능성을 보았다. 그래서 로렌스는 위대한 자의 피를 실제로 이용하자는 주장을 하였고, 야수병을 극복하고 싶었던 그의 친우 게르만도 이 의견에 동조하였다.

하지만, 인간의 진화는 정신적인 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 비르겐워스의 학장 윌럼은 위대한 자의 피는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은 미지의 것이며, 인간은 아직 그것을 이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반대하였다. 끝내 의견 일치가 안되자 로렌스와 게르만은 비르겐워스를 떠났다. 그 후, 로렌스는 자신의 의견에 동조한 학자들과 함께 '치유 교단'을 설립하고 위대한 자의 피를 이용해 야남에서 '피의 치료'를 시작했다.

초기엔 위대한 자의 피를 이용한 시술 덕분에 기존의 질병이 나았고, 야남의 시민들은 건강과 활력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위대한 자들의 피는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것이었고, 그로 인해 야남 시민들에게 '회혈병'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치유 교단은 해독제를 보급하여 이를 치료하려 했으나, 해독제의 효과는 극히 일시적이었다. 더군다나 회혈병은 인간의 피에 감춰진 야수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전조에 불과하였으니,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야남에는 야수병이 다시 창궐하고 말았다.

위대한 자의 피로 인해 야수들로 변이한 인간들이 날뛰는 소동이 발생하자 교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밀리에 야수를 잡아 죽이는 사냥 집단을 창설했다.[3] 이것이 치유 교단의 파생 집단 중 하나인 '공방'이며, 게르만이 그 수장이었다.

최초의 사냥꾼 집단이라 할 수 있는 공방은 야남의 시민들이 야수병에 관한 사실들로 인해 공황 상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 밤의 어둠을 이용해 비밀리에 야수들을 사냥했으며, 따라서 '공방'의 사냥꾼들의 존재 역시 기밀에 부쳐졌었다.[4]

그러나 사냥꾼들 또한 인간의 몸이었기에 강대한 야수들과 맨몸으로 싸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로렌스 일행은 지하 유적의 연구를 통해 알게 된 과거 투메르인들이 맺었던 위대한 자와의 계약을 떠올렸다. 계약을 통해 위대한 자가 만들어내는 꿈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위대한 자의 아이로 위대한 자를 불러내는 의식을 치렀고, 의식은 성공하여 위대한 자 ' 창백한 피'와의 만남이 성사돼 '사냥꾼의 꿈'으로 불리게 되는 꿈을 만들어냈다. 이것이 사냥꾼과 사냥꾼의 꿈의 시작이었다.

창백한 피는 사냥꾼의 꿈 속에서 사냥꾼들이 가지고 오는 피의 유지로 그들의 힘을 늘려주며 사냥꾼들을 도왔다. 이것으로 사냥꾼들은 강대한 야수들과 제대로 대적할 힘을 손에 넣게 되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일이 로렌스 일행의 뜻대로 풀려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야수병 발병은 되려 더욱 늘어만 갔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야남 시민들에게 숨기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치유 교단의 수면 밑 비밀기관으로서의 '공방'은 해체됐고, 야남에는 공식적인 야수 사냥의 활동이 횡행하게 되며 치유 교단 최초의 사냥꾼 루드비히가 야남 시민들에게 협력을 구하며 야수 사냥을 나서게 됐다.[5]

사실 이 이상할 정도로 증가한 야수병 발병의 배후에는 다름 아닌 창백한 피가 있었다. 그의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었던 것. 창백한 피는 꿈 밖에서 행사할 수 있는 힘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사냥꾼들을 수족으로 부려 멘시스 학파와 메르고의 유모에게 빼앗긴 자신의 아이를 되찾으려 하였다.

또한 그는 가 본질이며 피의 수집을 추구하기에, 거듭되는 사냥으로 막대한 피의 유지를 축적하여 자신의 본질과 가까워진 사냥꾼을 탐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는 회혈병 때문에 야수병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진 야남 시민들에게 의도적으로 야수병을 발병시켜, 사냥꾼들이 사냥할 야수들을 계속 양산하여 사냥의 밤을 이어왔다. 한 마디로 피가 야수병의 매개체다.

로렌스는 이 배후에 창백한 피가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이를 게르만에게 전하려 하였으나, 기나긴 사냥을 통해 가장 막대한 피의 유지를 몸에 축적하고 있었던 게르만은 이미 창백한 피에게 피의 유지를 수확당한 뒤 그의 노예로 변해버린 후였다. 더군다나 로렌스는 교구장으로서 혈질을 높이기 위한 시술을 여러 차례 받아 와서 야수병에 취약해져 있었으나 쌓아온 계몽으로 피 속에 감춰진 야수를 억누르고 있는 상태였고, 창백한 피는 이것을 노려 그에게 야수병을 발병시킨다.

야수병 발병을 자각한 로렌스는 공방을 빠져나와 그 아래에 있던 구 야남으로 피신했다. 이윽고 구 야남에 붉은 달이 가까워지고, 구 야남은 회혈병이 좀먹고 있어서 야수병에 매우 취약했었기에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졌으며, 로렌스는 최초의 성직자 야수로 변모하고 말았다.

이에 루드비히가 사냥꾼들과 군중들의 주축이 되어 지옥이 된 구 야남에 조직적으로 대응하였으나, 끝없는 야수들과 붉은 달로 인해 사냥꾼들과 군중들은 점점 사냥의 광기와 피에 취해갔고, 루드비히마저 기괴하게 뒤틀린 야수로 변모하자, 급기야 사냥꾼들과 군중들이 구 야남 전체에 불을 질러버리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러한 혼란 도중에 로렌스는 온몸이 산채로 불타고 두개골이 쪼개지는 처절한 최후를 맞는다.[6]

야남의 사냥꾼과 군중들은 더 이상 인간과 야수를 분간할 수 없는 수준으로 광기에 휩싸여 무차별적인 학살을 저질렀다. 그러던 와중 창백한 피의 조종을 받은 게르만에게 살해당한 코스의 저주로 인해 이들 중 대다수가 이때의 광경을 재현한 사냥꾼의 악몽으로 빠져버려 자취를 감추고 만다.

붉은 달의 강림으로 인해 야남이 파멸할 것을 우려한 학장 윌럼은 지하 유적에서 발견한 또 다른 위대한 자이자 코스에게 눈을 받았다고 하는 우둔한 거미 롬을 달빛 호수 아래로 보내 그의 빛으로 하여금 붉은 달빛을 가리게 하는 의식을 거행했다. 이로 인해 창백한 피는 야남에 간섭할 수 있는 힘이 억제되었다.

로렌스로 인해 발생한 구 도심 사태 이후로, 정신적 지주들이었던 여러 강대한 사냥꾼들을 잃은 치유 교단과 사냥꾼 조직들은 각자의 본질을 잃어버렸다. 사냥꾼들은 야수로부터 야남을 지키겠다는 본래의 목적을 잊고, 별 다른 의미 없이 피에 취해 쾌락을 위해 사냥중이다. 그렇게 피에 취한 사냥꾼은 미쳐버리거나 야수가 된다.치유 교단도 위대한 자의 피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을 가지고 피의 치료를 멈추지 않았고, 이 때문에 야남 사람들은 과실주나 곡주 대신 피로 만든 혈주를 더 즐겨마실 정도로 피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됐다. 그러니 야수가 계속해서 생기는 것도 당연지사.

그래도 이런 핏빛 아수라장이 펼쳐진 야남은 제법 거대한 도시였던 덕분에 모든 곳이 야수가 들끓지는 않았다. 아직 야수병의 마수에 닿지 않은 일반 시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에 숨어있거나 오에돈 예배당을 피난 시설로 삼아 모여있는 처지에 몰린다.

4. 기타

  • 성직자들이 강력한 야수가 될 확률이 높은 건 수준높은 수혈액을 생산하기 위해서 혈질을 높이는 시술들을 여러차례 받는데, 이럴 수록 체내에 있는 야수의 피의 농도가 높아지는 탓으로 보인다.
  • 야남 전에 있던 '로랑'이라는 도시 또한 이 야수병으로 멸망했다는 언급이 있다. 검은 야수 파알이 로랑 시절 탄생한 야수로 파알이 해골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오래전에 있던 도시로 보인다.
  • 보통 야수가 되면 이성을 잃어버리지만 가끔 이성을 잃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작부 아리안나가 야수를 쫓아내는 향에 관한 언급을 한다. 사자의 항아리 축제 설명에 따르면 이것을 항아리 안에 보관한다고.
  • 야수가 되면 인간 시절의 옷이나 무기, 소지하고 있는 물건이 함께 커진다. 예로 저주받은 루드비히의 복장과 신성 월광검, 교구장 아멜리아의 옷가지와 팬던트 등이 해당된다. 물론 이는 공식 설정은 아니고 그냥 게임적 허용으로 보인다.
  • 병이라고 묘사되어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인류의 본질로 원시회귀하는 일종의 퇴행성 현상에 가깝다.

5. 관련 문서



[1] 사실 전염병보다는 유전병 에이즈 등의 혈액 감염 질병의 특성이 뒤엉켜 있는 것에 가깝다. [2] 출처: 소모품 아이템 '진정제'의 설명. [3] 당연히 대놓고 이런 집단을 만든 걸 알리면 사람들이 교단 측을 의심할 가능성도 있었고, 의심하진 않더라도 불안감과 혼란에 휩싸였을 가능성이 높다. [4] 더불어 '공방'이라는 이름답게 야수 사냥 장비도 자기들이 직접 제조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5] 게르만과 루드비히는 야수 사냥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달랐다. 게르만은 야수 사냥을 일종의 장례식으로 보았고, 루드비히는 야수를 인류가 단결해 맞서야 할 '적'으로 보았다. [6] 보스로 상대하는 로렌스가 온몸에 불이 붙은 형태이며 화염에 반감인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