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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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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수찬
출 생 1972년 10월 27일([age(1972-10-27)]세)
경상북도 칠곡군
학력 경원고등학교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회학 학사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회학 석사
고려대학교 언론학 대학원
입 사 1997년 한겨레신문 입사
소 속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경 력 한겨레21 사회팀장
한겨레신문 탐사보도팀장
수상 2009년 한국기자상 기획보도 부문[1]


1. 개요2. 기자생활3. "말걸기" 취재4. 한겨레21 표지 논란5. 진보언론과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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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겨레신문 기자. 한겨레21 편집장, 한겨레 미래라이프 에디터 경력이 있다.
2020년 4월에 한겨레신문을 퇴사했고, 2021년 3월부터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전임교수로 활동한다.

2. 기자생활


2009년 한겨레 21 '노동 OTL 연재기획'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지난 11월, 서울 강북의 한 대형마트에서 젊은 마트 노동자들과 일했다. 27살의 철수는 2년제 대학을 나와 양념육을 판다. 25살의 영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돼지고기를 판다. 색색의 옷을 입고 목청 높여 소리 지르는 우리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 마트 노동자는 투명인간이다. 우리의 존재감은 티끌만큼 가볍다.
파일:external/img.hani.co.kr/7000362291_20091214.jpg
[노동otl] 빈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생선 매대에서 일하는 경수의 아버지는 지방 도시에서 닭을 팔았다. 경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닭공장에서 막칼 쓰는 일을 배웠다. 이제 그 막칼로 생선 대가리를 친다. 그의 꿈은 생선가게를 여는 것이다. 그러나 동네 가게는 대형마트 때문에 모두 망했다. 경수가 가게를 열어 돈을 벌려면 대형마트가 망해야 한다. 마트가 망하면 경수는 가게 차릴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가난은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파일:external/img.hani.co.kr/7000371531_20091228.jpg
[노동otl] 멈춰선 무빙워크
2010년에는 '탈북자의 아메리칸 드림' 보도로 노근리 평화상 신문부문을 수상했다.

3. "말걸기" 취재

안수찬이라는 이름에 따라붙는 단어가 바로 내러티브 저널리즘(이하 내러티브)이다. 내러티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달라.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내러티브는 본질적으로 글쓰기의 문제가 아니라 취재방법론의 문제다. 취재방법론은 ‘무엇을’, ‘어떻게’ 취재하는가에 대한 것이며 이런 맥락에서 내러티브는 일상 속의 평범한 사람들을 취재하는 것을 첫 번째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이들의 일상과 일생에 천착해 들여다보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다.
그렇다면 우린 이걸 통해서 뭘 하려 하는가. 바로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특히 일상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 존재하는 중요한 문제들을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일상 속에 녹아있는 빈곤이나 취업난, 정치 이념의 문제 등을 내러티브를 통해 짚어낼 수 있는 것이다. 대신 내러티브 기사는 기계적인 스트레이트 방식이 아니라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달돼야 한다. 매우 구조적이고 거대한 이야기이면서도 평범한 사람들 속에 녹아있는 여러 가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내러티브 기사이기 때문이다.

내러티브 탐사보도의 힘은 일상 속에서 알아차리지 못한 구조적 문제를 두드리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안 보이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나 권력 고발형 보도의 특징은 ‘보이는 것’을 ‘보게’ 만드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스트레이트 기사가 우리의 가시권에 존재하는 유명인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것이라면 내러티브 탐사보도는 우리가 잊고 있던 이웃들의 어려움을 전달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뉴스에 대한 기존의 관점과 접근방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성대신문 인터뷰. #

좋은 문장은 책 속에 있지 않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말 속에 참으로 훌륭한 문장이 숨어 있다. 그럼에도 좋은 책을 읽어 좋은 문장을 배우게 되는 이유가 있다. (이 글의 맨 앞에 밝혔듯) 말은 공중으로 흩어져 자취조차 남기지 않는다. 오직 글만 사람에게 각인된다. 좋은 말은 사라지고 좋은 글만 기억된다.
- 나는 어떻게 글을 쓰는가?| #

안수찬 기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에 주목하는 '내러티브 저널리즘'을 주장했다. 2009년 기자가 한 달 동안 마트, 공장 등에서 일하며 취재한 노동 OTL이 대표적인 사례였다.[2]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의 노동현실. 유튜브 영상

"'방송의 시대', '영상의 시대'라고들 하잖아요. 언론인 지망생들도 방송을 선호하죠. 그런데 방송은 전체적으로 오락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활자매체가 저널리즘의 본령인 '심층탐사'를 해줘야 하는데, 문제는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한다는 거죠. 저희는 '그런 게 아니다' '오히려 활자매체가 (방송보다) 더 강력한 흡인력으로 사건의 본질과 세상의 이면을 잘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입증해 내고 싶었어요."
-미디어스 인터뷰. "노동 OTL, '방송의 신화' 깨고 싶었다"

2007년 12월 한국언론재단 '2020 미디어위원회 연구서'로 <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 - 한국형 이야기 기사 쓰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후 꾸준히 각종 매체를 통해 네러티브 저널리즘을 소개하고 있다. 문학 저널리즘의 특성과 피처기사

4. 한겨레21 표지 논란

2017년 5월 15일 한겨레21 1162호 표지를 두고 페이스북에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각도의 표지 사진이 권위적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한겨레21 페이스북에 각종 비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한겨레21은 공식적인 해명은 내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 4월까지 한겨레21 편집장을 지낸 안 기자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다소 감정적인 표현으로 포스팅을 한다. 아래 글은 "진보 언론인이 독자를 무시한 것"으로 해석돼 이후 비난의 비난이 꼬리를 물었다.
편집장 2년하고 기자들이 만들어준 표지액자 하나 받았다. 신문에 옮긴 뒤로 시간이 좀 남는다.
붙어보자. 늬들 삶이 힘든건 나와 다르지 않으니 그 대목은 이해하겠다마는, 우리가 살아낸 지난 시절을 온통 똥칠하겠다고 굳이 달려드니 어쩔수 없이 대응해줄게. 덤벼라. 문빠들 아카이브

그의 SNS 계정에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이후 안 기자는 해당 게시물을 친구 한정 공개로 전환했다. 이 때 안 기자가 욕설 댓글을 지우며 쓴 다음 글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문빠들 솎아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한 페북에게 새삼 감사한다. 캡쳐

새벽 1시 개인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죄송합니다. 술 마시고 하찮고 보잘것 없는 밑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문제가 된 글은 지웠습니다.
한겨레에는 저보다 훌륭한 기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자숙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둬주십시오. 거듭 깊이 사과드립니다.

한편 사과문을 올리고 나서 앞의 댓글을 쓴 게 아니냐고 또 비난이 일었다. 사실은 사과문을 올리기 전 댓글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쓴 글이라고 보는 게 정확했다. 그가 개인 SNS에 사과문을 올린 새벽 1시쯤부터 5시 무렵까지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비난성 댓글이 많았다. 결국 계정을 일시 폐쇄하는 데 이른다.

늦은 밤까지 비난과 비판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진보 언론 종사자와 안수찬 기자의 지인 등이 페북 곳곳에서 참전하여 다시금 사건이 불붙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의 페북과 댓글 내용은 아카이브처리 되어 각종 게시판과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곧 그들의 페북 페이지도 직격을 받아 대다수는 페북 페이지를 닫기에 이르렀다. 이후 한겨레신문사에서 사과문을 냈다. 안 기자도 다시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5. 진보언론과 독자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있었다. 독자를 무시했다는 이유였다. 한경오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는 날카로운 비판을 못 하고 침묵을 지키다가 노무현, 문재인 정부 같은 '언론에 자유로운 정부'에서는 잔인한 잣대를 들이밀어 왔다는 비판도 있었다. 그 한경오의 구독자 대부분이 문빠라고 지정한 국민들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우리가 살아온 지난 시절"이라는 표현을 두고도 비판이 있었다. 사회학과 91학번인 안수찬 기자가 한겨레신문에 입사해 기자로 활동한 시기 또는 '한겨레가 살아온 지난 시절'을 뭉뚱그려 표현했을 수도 있다.

한겨레신문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4대강 사업과 역사 국정교과서 등의 정부 정책을 비판하던 중에도 해당 정책의 정부 광고를 같은 1면에 싣는 행위로 비판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은행에서 2억 원을 대출받아 한겨레에 기부하고 한겨레신문 창간위원회 사외위원으로도 참여했던 점[3]을 들면서 안수찬 기자가 쓴 해당 표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근본적으로 진보언론과 독자 간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최진순 한국경제 기자(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과 대립한 기자 개인의 일탈로 사안을 바라보고 ‘일탈’을 통제하기 위한 (SNS)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건 대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진순 기자는 “이번 사안을 일부 기자의 일탈이라고 보는 시각에 반대한다”며, “ 문빠라고 하는 사람들의 불만, 과도한 분풀이로 한정짓는 것도 난센스"라고 말했다. 그는 "진보언론이 독자층에 대해 어필을 하지 못했던 문제”라며 진보언론의 ‘혁신의 부실’이 이번 논란의 원인이라고 했다. 인터뷰 기사(2017.6.1.)


[1] 한겨레21 사회팀장 재직시 진행한 '노동 OTL 연재기획'으로 전종휘, 임인택, 임지선 기자와 함께 수상했다. [2] 안수찬 기자는 한 대형할인 마트에서 한달 동안 알바로 일하고 기사를 썼다. 마트에서는 매일 지기만 한다 [3]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한겨레 창간위원 및 부산지국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