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귀신 Der Zahlenteufel[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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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f5d7d9,#f5d7d9><colcolor=#eb3221,#eb3221> 장르 | 수학 판타지 |
작가 |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
번역가 | 고영아 |
출판사 |
칼 한저 출판사 비룡소 |
발매일 |
1997. 03. 15. 1997. 12. 25.[2] |
쪽수 | 296 |
ISBN | 9788949187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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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일의 작가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가 지은 수학 판타지 소설·동화. 삽화가는 로트라우트 수잔네 베르너로, 2016년에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2. 특징
수학을 두려워하는 아이(청소년)를 위한 책. 특정 개념이나 정의를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수학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수학에 대한 흥미를 고취할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수학을 깊게 배울 목적으로 읽는 것은 추천하진 않지만[3] 중학교 진학 이전의 어린이나 수학에서 손을 놓은지 오래된 문과 출신자라면 수학의 기본 개념에 대한 지식이나 요령을 습득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독일어판에선 언어유희가 많이 첨가되어 있다던데 한국어판에선 그걸 못 살려서 미안하다는 번역가의 사과문이 책의 맨 뒤, 옮긴이의 말에 있다.
3. 줄거리
수학이 진절머리나게 싫고 게다가 악몽까지 꿨던 평범한 소년 로베르트가,[4] 악마와 비슷한 형상을 한 다혈질[5] 수학 귀신이 나오는 악몽 비스무리한 수학 꿈을 연달아 꾸면서 기초적인 수학을 배워나간다는 내용이다. 물론 수학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라 처음에는 " 저리 꺼져라! 꺼져!"라고 하지만 점점 더 빠져들면서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기도 한다.12일 동안 연달아 꿈을 꾸기 때문에 앞서 배웠던 내용이 뒷부분에서 재활용되고 있으며, 그 날의 꿈 속에서 배우는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꿈 속 세상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이다. 예를 들면 계산기는 매 꿈마다 형태가 달라지는데, 어떤 날은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6]이며, 어떤 날은 거대한 소파[7]처럼 생겼다.
마지막에 가르칠 대로 다 가르치고 수학낙원/수학천국/수학지옥[8][9]까지 구경시켜 준 수학 귀신은 작별을 선언하고 그 이후부턴 로베르트는 그의 꿈을 꾸지 않게 된다. 여기서 밝혀지는 그의 본명은 테플로탁슬.[10] 이 마지막 꿈에서 로베르트는 수학천국/수학지옥의 한 관리인에게 피타고라스 훈장 목걸이를 수여받았는데, 꿈에서 깨어나보니 그 목걸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로베르트는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테플로탁슬이 생각나 슬퍼서인지 목걸이를 주머니에 쑤셔넣고 학교로 갔다가, 수학을 재미없게 가르치는 보켈 박사가 낸 문제[11]를 평소처럼 단순무식하게 처음부터 일일이 더하다가 진저리가 난다. 하지만 문득 로베르트는 피타고라스 훈장을 목에 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방에서 목걸이를 자신의 목에 걸자 테플로탁슬에게 배웠던 것들이 얼른 떠올랐다.
로베르트가 훨씬 깔끔한 방법을 사용해 문제를 풀고[12] 정답을 맞추자 반 전체가 조용해지고, 어떻게 알았느냐는 보켈 박사의 말에 '생각해보니 별 거 아니었다'고 로베르트가 농담을 던지면서 끝난다. 소설의 처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4.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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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주인공. 수학을 싫어하는 지극히 평범한 초등학생. 하도 악몽에 시달려서 '이번에도 꿈인가보다' 하고 반쯤 포기 상태였으나, 수학 귀신과 만난 것을 계기로 꿈 속에서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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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귀신
로베르트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꿈 속의 악마. 본명은 테플로탁슬. 악마라서 다소 다혈질이라 로베르트가 자신을 얕보거나 헛소리를 하면 벌컥 성을 내서 로베르트는 가끔 수학 귀신이 아니라 '수학 교황'이라도 되는 거 같다고 비꼬기도 한다. 하지만 로베르트가 수학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친해진 후로는 피곤해서 자는 로베르트를 배려해서 살금살금 물러가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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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레귤러는 아니지만 구판 책 표지에[13] 등장한 세 캐릭터 중 하나. '막상 알아보면 재미있는' 수학의 신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다. 피보나치 수열이 소개되는 장에서는 엄청나게 불어나서 계산이 어려워지자 빡친 로베르트가 소리치는 바람에 처음의 두 마리만 남기고 모두 사라졌다.[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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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켈 박사
로베르트의 수학 선생님. 로베르트를 비롯한 학생들이 보기에는 '엄청나게 재미없는 꽈배기빵 덕후'이지만,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는 수학 귀신의 말에 의하면 사실 매일 저녁마다 학생들에게 어떻게 수학을 잘 가르쳐야 할지 문제를 내면서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15] 하지만 노력과 별개로 수업에는 재능이 없는지, 저 수학 귀신이 사실을 알려준 날의 꿈 도입부에서는 엄청난 머릿수와 함께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거기 서!"라고 외치며 로베르트를 쫓아다니는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나온다.
다음은 마지막 장의 '수학천국/수학지옥'에서 테플로탁슬이 잠깐 소개하고 지나가는 유명한 수학자들이다. 이후 연회장에서는 여러 나라의 수학자들이 와서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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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런드 러셀
혼자 거짓말쟁이의 역설과 비슷한 내용을 얘기하면서 고찰하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모든 영국인은 거짓말쟁이다. 이 말은 참인가? 그런데 나도 영국인이란 말이지.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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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칸토어
무한을 찬양하며 노래하는 모습으로 나온다. 다만 실제 수학자가 정신질환에 시달린 것을 반영한 것인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춤을 춘다고 표현했고 수학 귀신도 얼른 로베르트를 데리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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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피보나치
로베르트가 이전에 배운 피보나치 수열의 창시자답게 그의 방에도 토끼들이 득실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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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발명자
수학천국/수학지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람으로 식사 시간에는 드높은 계단을 내려와 연회장의 상석에 앉는다. 원본은 0을 인도인이 아닌 중국인이 발명한 걸로 나오는 오류가 있다. 한국 독자가 오류를 발견하고 한국판 출판사 비룡소에 원본 내용이 오류인지 번역이 오류인지 확인해 달라고 문의했다. 비룡소에서 원본의 저작권을 가진 독일 출판사에 확인한 결과 원본 내용이 잘못돼 있었다. 비룡소에서는 오류 내용을 확인하고 한국어판 기준으로 1판 73쇄(2010년 11월 26일 출판)부터 0을 인도인이 발명하였다고 책 내용을 수정했다. 독자가 삽화도 중국인에서 인도인의 모습으로 수정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여 삽화는 삭제 처리했다고 한다. # 덤으로 삽화 속 중국인은 고대인보다는 근대에 가까운 청나라 시대 복장을 한 만주족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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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발명자
수학천국/수학지옥에서 가장 높은 사람. 계단 위 구름 위에서 살며, 누구도 감히 그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어디 출신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그 외의 그 무엇도 알지 못한다고 한다.
5. 여담
- 이 책에서는 각종 수학 용어를 수학 귀신 부르기 편한 대로 막 부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실생활에서 잘못된 용어를 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맨 뒤 주석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고 원래 용어와 비교해주긴 한다. 대표적인 것이 팩토리얼(!)인데, 작중에서 수학 귀신이 이것을 '쾅'이라고 부른 탓에 어린 시절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고등학교 과정 수학에 나오는 팩토리얼을 교과서에서 접하고 무심코 '쾅'이라고 읽었다는 경험담들이 올라오곤 한다. 미국에서는 정말로 '뱅'(Bang)이라고도 부른다. 이외에도 거듭제곱을 '깡충 뛰기'로, 소수를 '근사한 수'로, 제곱근을 '뿌리 뽑기'로 표현하는 등... 어려운 수학 용어를 어린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려고 한 장치로, 작중에서는 수학 귀신이 '용어 따위야 아무려면 어때' 정도의 뉘앙스로 언급한다. 오히려 진짜 용어를 쓰면 화낸다. 수학 귀신 왈, 실제로 그렇게 쓰다 쌤한테 혼난다고 주의를 주기까지 했다.
- 책 중간 부분에 버트런드 러셀의 1+1=2에 대한 증명이 나와 있다. 이 증명의 출처는 러셀과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가 공동 저술한 '수학 원리(Principia Mathematica)'인데, 이 책은 대단히 어렵기로 악명 높아서 제대로 읽은 사람은 러셀과 화이트헤드를 제외하면 후배인 쿠르트 괴델 뿐이라는 루머까지 있을 정도이다. 사실 '1+1=2'의 증명 자체는 페아노 공리계를 통해 자연수와 덧셈 연산의 정의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1+1=2임을 증명하는 형태로 '수학 원리'와 같은 수학 전문 서적의 내용치고는 쉬운 편이다. 물론 수학 귀신의 주 독자인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증명에 자체에 대한 공부나 설명을 하기 위해 나온 게 아니라 '1+1=2' 처럼 간단한 덧셈을 증명하는 것도 이렇게 복잡하다는 것을 이해 시켜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그냥 로베르트에게 보여주는 정도로 끝난다.
- 피보나치 수열이 꽤 나온다. 번식하는 토끼의 수를 나타내거나 두 항의 비율이 황금비에 근접하는 사실 등.
- 로베르트가 는 마지막 가 없으니 이 아니라는 의문을 던지고 테플로탁슬을 매우 빡치게 한다. 책의 77쪽 참고. 로베르트의 주장은 는 마지막이 없으니 그게 숫자일 수 없다는 주장에 가깝다. 이는 무한소수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긴 오류이다.
- 수학 선생 보켈 박사가 우걱우걱하는 '꽈배기빵'은 프레첼이다.
- 작중 보켈 박사는 문제를 푸는 것이기에 암산을 요구하지만 수학 귀신은 유명한 수학자들은 모두 계산기를 쓴다고 말하며 공식 외우기는 계산기를 못 쓸 때는 도움이 되지만 진짜 수학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후 마지막 문제에서 로베르트가 공식을 떠올린 뒤 계산은 계산기로 몰래 처리하는 장면이 나온다.
- 이와 비슷한 책으로 한국에는 대학생들이 쓴 '수학의 눈을 잡아라'라는 소설이 있는데, 수학 공부법을 소설로 풀어낸 것이라고 한다. 주요 줄거리는 수학을 싫어하는 고등학생이 악마를 만나 수학의 눈을 찾지 못하면 자존심을 빼앗아 먹어 주인공이 수학을 평생 무서워하게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 대한민국 제7차 교육과정 때 초등학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일부가 수록되기도 했다.
5.1. 패러디
- 피부가 빨간색인 인물이 등장하면 수학 귀신의 피부색이 떠오르기 때문에 그 인물의 별명이 수학 귀신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후술할 덴마의 롯, DC 코믹스의 시네스트로 #, 오버로드의 데미우르고스,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생귄 등이 있다.
- 덴마에서는 주연급 조연인 롯의 별명이 되었다. 빨강 뿔, 정장에 넥타이, 수염(백경대 버전) 등의 공통점이 있다. 첫 등장 시엔 이름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때 "행여 염려하던 상황이 생기면 제가 최대 300명까지는 어떻게 해 보겠는데 역시 혼자서 천 명은 좀…(힘들다)" 라고 걱정하는 모습이 나오며, '셈이 빠르다, 숫자에 강하다' 라는 등의 드립이 난무하며 수학 귀신이라고 불렸다. 그리고 롯 본인이 인수분해 운운하여 수학 귀신이란 별명이 공식화되었다.
- 48÷2(9+3)이랑 엮이는 패러디도 등장했다.
[1]
영제는 The Number Devil.
[2]
개정판은 2019. 08. 01.
[3]
수학 관련 능력을 쉽고 재미있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저서는
앗! 시리즈의 수학이 수군수군 쪽이 더 효능이 있다.
[4]
얼마나 악몽을 많이 겪는지 이제는 아예 악몽에 대처하는 법까지 세워두었다. 근데 그 방법은 악몽에 빠져서 소리를 지른다든가 하면 오히려 심해지니 악몽을 꾸면 그냥 그런갑다 하고 여기는 것.
[5]
초반에 로베르트가 자신을 무시하자 폭발했고 나중에 설명하다 혼자서 열이 올라 뻗어버리기도 한다.
[6]
이 계산기는 계산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하자 결국 과부하로 인해 터져서 로베르트의 몸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었다.
[7]
앞서 나온 젤리 계산기보다 거대해서 그런지 과부하로 터지진 않았다. 게다가 푹신푹신해서인지 로베르트는 그 날의 공부가 끝나자마자 피곤하다며 아예 드러누워서 잤다.
[8]
같은 곳이다. 수학자들에게 천국일 수도 있고 지옥일 수도 있는 곳이라서 이렇게 불린다.
[9]
오직 케이크만을 먹는다고 한다. 케이크가 둥글게 생겼는데, 원이 완벽한 도형이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우로보로스처럼 원은 예로부터 완전성이나 순환을 상징하기 때문에 수학-과학계에서 중시됐다. 로베르트는 처음에는 뜨악했으나, 먹어 보니 환상의 맛이었다고 한다.
[10]
서양권에는 악마는 자신의 진명을 들키면 힘을 잃는다는 속설이 있다. 테플로탁슬이 로베르트에게 본명을 밝힌 것은 그를 진정으로 신뢰한다는 증표로 볼 수 있다.
[11]
너네 반 학생 총 38명 중 첫 번째 사람이 1개를 받고 뒤로 갈수록 꽈배기빵(
프레첼)을 하나씩 더 받으면 마지막 사람은 38개를 받게 된다. 그리고 나서 너희들이 받은 꽈배기빵을 모두 더하면 몇 개지?
[12]
1+38, 2+37, 3+36, 4+35... 19+20 하는 식으로 처음과 끝에서 하나씩 거슬러올라가 더해보면 그 조합이 19개가 나온다는 걸 알았고, 몰래 계산기를 사용해 19 x 39 = 741임을 알아낸다.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전설적인 그것과 같은 방법. 참고로 고등학교쯤 가면 이걸 공식으로 배우는데, 마지막 숫자를 n이라고 가정하면 n+1의 묶음이 n의 절반 개만큼 있다는 뜻이기에 n(n+1)/2이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입하면 38×39÷2=19×39=741인 것.
[13]
수학자들에게 영감을 줬던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스허르의 작품처럼
체스판 위에 3개의 차원(혹은 시점)이 존재한다.
[14]
해당 장 말미에 작가가 피보나치 수열과 비슷한 문제를 독자에게 내는데, 여기서는 토끼 대신 나무가 나온다. (작가의
오너캐인) 수학 귀신 왈 "토끼는 도망가지만 나무는 가만히 있으니까 훨씬 세기 편할 거야."
[15]
사실 수업 내용이 재미 없는 건 문제라고 하더라도 잘 뜯어보면 인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은 아니다. 체벌을 하지도 않고, 종종 꽈배기 빵을 먹지만 성실하게 수업도 하고, 학생들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수학 귀신도 저 말을 하면서 너네 선생님을 너무 미워하지 말라고 귀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