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왓슨, 레스트레이드 경감, 셜록 홈즈, 순경들에게 붙잡힌 사람이 세바스찬 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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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Colonel Sebastian Moran(? ~ ?)[1]셜록 홈즈 시리즈의 등장 인물.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의 심복이자 명사수.
2. 작중 행적
영국령 인도 주둔군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전직 영국 육군 공병 대령으로, 수많은 맹수를 잡았고 책까지 썼을 정도로 유명한 사냥꾼[2]이자 사격의 달인이었다.[3]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몰래 범죄를 저지르는 악한으로 변하기 시작했고[4], 결국 인도에서 저지른 일들이 감당 못할 정도로 커지자 육군에서 쫓겨나다시피 하여 퇴역하고 런던에 돌아와 뒷세계의 거물이 되었다. 이후 제임스 모리어티 교수의 눈에 띄어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모리어티의 신임을 얻어 그의 오른팔이 되었다.[5]
이후 모리어티 조직의 2인자로서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고, 그 때마다 교묘하게 빠져나가서 홈즈가 모리어티 일당을 일망타진할 때도 모리어티 박사와 모런 대령만은 끝내 놓치고 만다. 하지만 홈즈가 계속 모리어티 조직을 추적하면서 궁지로 몰자, 결국 모리어티 박사와 함께 홈즈를 죽이기로 작정하고는 홈즈가 왓슨과 도피를 하는 동안 모리어티와 함께 홈즈를 집요하게 추적, 결국 스위스에서 홈즈를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라이헨바흐 폭포의 대결에서 모리어티 박사가 홈즈에게 패배해 폭포로 떨어졌고, 이를 모런 대령은 홈즈를 죽이려고 바위를 굴려 떨어뜨린다. 홈즈는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피하고 살아남아 3년 동안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숨어지낸다.
한편 모런 대령은 경찰의 수사망은 벗어났으나, 사기 도박 같은 범죄를 저질러 가며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1894년 3월 말의 어느 날, 그는 같은 클럽의 회원이자 종종 카드 게임을 함께했던 귀공자인 로널드 아데어 도령[6]을 저격해 살해하였다.[7]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하였으나 갈피를 못 잡고 헤맸기 때문에 모런의 범죄는 들통나지 않았다.[8] 그런데 얼마 뒤 홈즈가 런던으로 돌아오자, 끄나풀로부터 이 사실을 보고받은 모런 대령은 홈즈까지 저격해 죽일 생각을 한다. 홈즈가 돌아온 바로 그 날 밤, 모런은 베이커 가 221B번지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빈 집에 들어가서 창가에 서 있는 홈즈를 저격한다.
그러나, 베이커 가 221B번지의 창문에 비친 홈즈의 모습은 밀랍으로 만든 인형이었다. 이것은 모런 대령을 낚기 위해 설치해 둔 함정이었고, 진짜 홈즈는 왓슨과 함께 모런 대령을 감시하고 있었다. 대령과 같은 방에서.[9]
홈즈는 대령이 문제의 빈 집이 아니라 그 앞의 인도에서 저격할 것이라고 예상했었기 때문에 조금 당황했지만[10]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령을 기습한다. 격투 끝에 모런 대령은 붙잡혀 경찰에게 체포된다. 이후의 사건들에서 죽은 모리어티와 살아있는 세바스찬 모런 대령이 언급되는 것으로 볼 때 사형당하지는 않은 듯하다.[11]
3. 기타
소설에서 등장한 것은 홈즈의 귀환작인 빈 집의 모험이 전부이지만 짧고 굵게 포스를 보여준 인물. 군인 출신답게 다부진 몸을 가졌으며 매서운 눈매와 빳빳한 콧수염은 '호랑이와 같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강렬 [12]하며 모리어티가 모런 대령을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총[13]을 줄 정도로 상당한 사격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모리어티 사후 사기도박으로 연명하던 것을 볼 때 모리어티의 사업을 이어받을 정도의 두뇌와 수완은 없는 듯하다.그래도 모리어티의 다른 부하들은 등장은커녕, 이름조차 언급 안 되는 데에 비하면[14] 나은 편. 모리어티가 홈즈를 죽이기 위해 작정하고 사기 캐릭터로 만들어진 만큼, 홈즈의 귀환을 위한 희생양도 모리어티 급은 아니더라도 그에 걸맞은 거물이 나와야 하니, 모런 대령도 비범하게 설정된 것이다. 남작 가문 출신의 엘리트로 평범하게 살았으면 군인이나 사냥꾼으로서 부와 명예를 가졌겠지만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다 보니 범죄에 손을 더럽히게 되었다.
4. 2차 창작
유일하게 이름은 물론이고 직접 등장까지 한 모리어티의 직속 수하라서 인지도는 매우 높은 편이며 각종 파생 작품에서 모리어티와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존 왓슨, 제임스 모리어티, 레스트레이드 경감, 마이크로프트 홈즈보다는 적다.영국 드라마 셜록에서 모리어티 조직에 고용된 오스카르 준자, 일명 ' 골렘'이라는 스페셜 킬러가 등장하는데 모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추정도 있다. 다만 골렘은 모런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아서 다른 인물이 모티브이거나 오리지널 캐릭터일 수도 있다.[15] 시즌 3에서 모런이 메인 악당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고 많은 팬들이 추측하였다. [16] 셜록의 공동 제작자 및 작가인 마크 게티스가 시즌 3 첫 에피소드는 '빈 집의 모험'에 기초한다라는 떡밥을 내놓기도 했으니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빈 집의 모험"에서 홈즈가 회상을 할 때 '홈즈와 모리어티가 투닥대는 것을 보고 있다가, 모리어티가 죽은 후 바윗돌을 던져서 두목의 복수를 하려고 했다.'는 언급이 있으므로 시즌 2의 저격수일 확률이 높아 보였으나 이 저격수는 모런과는 무관하고 마이크로프트 홈즈의 부하들에게 체포당하거나 제거당한 듯하다. 그리고 시즌 3 첫 에피소드에서 세습 귀족 의원이자 해외 부서의 장관인 모런 경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런은 북한에게 포섭된 스파이로 11월 5일에 지하철 한 칸에 폭탄을 가득 채우고 투표 중인 의회를 날려버리려고 했다. 물론 셜록 때문에 실패하고, 달아나려다가 경찰에게 체포당한다. 다만 너무 시시하게 퇴장해버렸다는 불만이 다소 있다. 그냥 자신이 가상 캐스팅한 버전으로 계속 2차 창작을 만드는 사람들도 있고, 진짜 모런을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는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모리아티의 최고 심복답게 <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서는 분량과 임팩트가 모두 좋다. 뛰어난 저격수라는 원작의 묘사 이상으로 650yd(594m)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목표를 19세기말의 마티니-헨리 소총으로 저격하는 쌈빡한 실력을 보여준다(!)[17] 왓슨과 홈즈도 저격한 위치에서 확인해 보고 '이런 실력을 가진 자는 유럽에서도 6명밖에 안된다.'라고 언급할 정도. 그 밖에도 쓸모가 없어진 옛 협력자들을 지팡이에 숨겨진 독침으로 살해하여 '증인 제거'라는 뒤처리를 하기도 한다.
모리어티 교수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것으로 그려지는데, 원작에서도 모리어티가 홈즈와 싸우다 죽은 것을 알고 자기 손으로 홈즈를 죽이려 했으며 그가 런던으로 귀환한 것을 보고받자 곧장 다시 목숨을 노리는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으니 그에 착안한 듯하다. 왓슨이 대포로 탑을 날려버려[18] 모리어티 교수가 다치자 이를 갈며 홈즈 일행을 맹추격한다. 추격전 중에 왓슨이 쏜 소총탄을 옆구리에 맞고도 집시 한 명을 저격해서 죽이는 괴수급 실력을 보여준다.[19] 모리어티 교수와 달리 그 최후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미 홈즈 일행에게 얼굴이 알려졌고 모리어티의 조직은 이미 싹 다 털린 상태라[20] 모런도 쇠고랑을 찼을 가능성이 높으나 스위스에서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21]
국내 만화 < 레이디 디텍티브>에서는 모에선을 쬐어 훤칠한 금발 안경 미청년으로 등장한다. 셜록이 초등학생이고 마이크로프트도 학생이었던 시기이니 이게 맞는 묘사일지도? 제임스 모리어티의 계획대로 사기를 치고 다니던 존 콘로이 경이 체포되기 직전 콘로이 경의 머리를 날려버린다. 사용하는 총은 세포이 항쟁에서 사용되었던 엔필드 머스캣.
주홍색 연구를 크툴루 신화스럽게 재구성한 닐 게이먼의 소설 에메랄드색 연구에선 왓슨의 역할을 대신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를 벌인 참전 용사로써 단순히 아프가니스탄 게릴라들이 아닌 크툴루적 존재들과 맞서 싸웠다고 한다.
한국 잡지만화 아리아드네 검에서는 작가가 헷갈렸는지 성이 모건이 되었다.
우국의 모리아티에서는 젊고 잘생긴 모습.
4.1. 스팀펑크 시리즈 칠흑의 샤르노스의 등장인물
모티브는 당연히 위의 인물. 세바스찬 모런(칠흑의 샤르노스) 참조.
[1]
후술하겠지만, 사형을 당하진 않았기 때문에 1894년에 죽은 것은 아니다. 이후
거물급 의뢰인에서 여전히 살아있는(still alive) 상태로 언급되기도 하여, 해당 시점(1902년)까지도 생존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몰년은 알 길이 없는 셈.
[2]
홈즈의 말로는 주로 나무에 미끼를 매달아놓고 맹수가 다가오면 쏴 죽이는 식으로 사냥했다고 한다. 일부 번역본에선 그가 나무 밑에 어린아이를 미끼로 묶어놨다고 해 놨는데, kid를 오역한 듯하다. kid는 어린이를 뜻하기도 하지만 새끼 염소를 뜻하기도 하는데, '맹수 잡는 미끼'라면 당연히 새끼 염소를 말하는 것이다. 아무리 백인이 비백인을 사람 취급 안 하던 시대라지만, 어린애를 맹수 잡는 미끼로 묶어놓는 짓을 주된 전략으로 삼았다면 '명예로운 군인이자 유명한 사냥꾼'으로 명성을 쌓기는커녕 진작에 미친 놈이라고 돌을 맞았을 일이다.
[3]
작중 홈즈의 인명부에 잘 정리되어 있다. "
런던에서 두 번째로 위험한 인물"이라는 추신과 함께 말이다.
[4]
아무래도 스릴광인 것으로 보이며 사냥을 하지 않을 때에는 도박에 빠졌던 듯하다.
[5]
일부러 모런 대령을 찾아가서 거액의 봉급까지 주면서 스카웃했다. 그리고 그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중요한 일에만 써먹었을 정도로 아꼈다고 한다.
[6]
The Honorable Ronald Adair. 메이누스 백작의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The Honorable은 자작과 남작의 모든 자녀 및 백작의 장남을 제외한 아들들에게 붙는 경칭으로, 백작의 차남인 로널드 아데어도 이 경칭을 달았다. 한국어로는 1:1로 대응하는 역어가 없으며, 대충 '도령'이나 '공자' 등으로 번역하면 기본적인 의미는 얼추 통한다.
[7]
작중에서 범행 동기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고 '이러저러했으니 아마 동기는 이거 아닐까?' 하는 홈즈의 추리로만 언급되는데, 홈즈가 추리한 바로는 로널드 아데어 도령이 모런의 사기 도박을 눈치챈 것 같다고 했다. 아마 도령은 모런에게 클럽을 자진 탈퇴하고 다시는 카드 게임에 손 대지 않을 것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의 사기 행각을 폭로하겠다고 말했을 것이다. 사기 도박이 생계 수단이었던 모런은 입막음을 위해 도령을 살해했을 것이라고.
[8]
그라나다 TV판에서는 로널드 아데어 살해 사건의 검시 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내가 걔네 아버지랑 친했고 걔도 참 좋은 애였는데.... 걔한테 원한을 품을 사람이라니 짐작도 안 갑니다." 하고 증언하는 후안무치함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9]
그 방이 베이커 가 221B의 바로 맞은편이라, 감시하기도 좋았지만 동시에 저격하기도 좋은 위치였기 때문이다.
[10]
그래서 경찰들을 포진시켜 둔 곳도 도로가였고, 모런이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는 즉시 어두운 구석으로 숨으면서 정말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11]
황금가지(출판사)판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는 "'생전의' 세바스찬 모런 대령"이라고 번역되었는데, 원문이 still alive라서 황금가지 번역은 명백한 오역이다. 그리고 황금가지 번역을 따르더라도 사형당한 건 아니고 옥사했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빈 집의 모험 이후의 행적은 공식에서 전혀 나온 적이 없다.
[12]
왓슨이 화자로서 모런을 묘사하는 부분에 잘 나와 있다. "자연이 이마에 새겨놓은 위험신호"라고도 표현했다.
[13]
'폰 헤르더'라는 이름의 독일인 맹인 기술자가 제작한, 권총탄 발사용 라이플형 공기총.
마지막 사건 때 홈즈가 공기총에 노이로제를 보이면서 강박적으로 창문 단속을 했었는데 바로 이 물건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원거리 저격이 가능하고 소리가 안 나니 언제 어디서 발사되는지 알 수 없고, 권총 저격이 불가능한 거리에서 권총탄을 발사하니 수사에 혼선을 빚으면서 범인을 추적하기도 어려워진다. 상식적으로 수사관들이 권총탄이 라이플에서 나왔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할 테고, 그 먼 거리에서 진짜로 권총 저격을 성공할 정도면 인간의 실력이 아니고. 고르고 13에도 고르고가 경찰에 잡히고 결정적인 증거들이 다 확보되었지만, 고르고가 성공한 저격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배심원에게 납득시킬 수 없기에 보내줘야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사실 뒷바람이나 앞바람도 아니고 저격에 제일 큰 영향을 주는 옆바람이 강하게 부는 상황에서 저격을 증명하란 건 불가능에 가깝지만 말이다.
[14]
공포의 계곡에서 포록이 나오긴 하는데 가명이고, 도입부에 나오고 끝이라 이름은커녕 그런 캐릭터가 있었는지 잊어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15]
대머리에 엄청난 거구, 맨손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특기다. 세바스찬 모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총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고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도 아닌 등 모리어티를 위해 일하는 걸 제외하면 공통점이 거의 없는 것이다.
[16]
시즌 1 에피소드 2에 등장한 셜록의 동창인 은행 간부(퍼스트 네임이 세바스찬. 하지만 이후 성이 '윌키스'임이 밝혀지면서 이 가설은 버려졌다)가 모런이다, 시즌 2 에피소드 3에서 왓슨을 노리던 저격수가 모런이다 등의 가설도 돌고 있으며 심지어 (홈즈와 왓슨을 처음 소개해 준) 스탬퍼드나
몰리가 모런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다. 또한
벤 위쇼가 캐스팅됐다더라는 루머가 한동안 돌기도 했으며
존 심,
마이클 패스벤더 등 여러 배우들을 가상 캐스팅하여 만든 팬아트, 팬비드들도 많다.
[17]
물론 조준경과 삼각대 등의 각종 부품으로 개량되고 개선된 커스텀 소총이다.
[18]
탑 위에서 왓슨을 저격하려고 노렸는데 마침 왓슨이 저격을 피해 숨은 곳이 대포 뒤였다. 이를 깨달은 왓슨이 반대로 대포로 모런 대령을 조준하자 모런 왈, "그건 반칙이잖아.(That's not fair.)"그러고는 황급히 탑에서 내려가는데, 왓슨은 쪼잔하게(?) 모런을 노리는 대신 탑 자체를 무너뜨려서 모리어티가 있는 건물을 덮치게 만들어 버렸다.
[19]
총상 때문에 잠시 고통스러워하다가도 심호흡 두어 번 하고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재장전을 한 뒤 곧바로 저격하는 장면에서 그의 실력과 정신력을 알 수 있다. 심지어 이때 거리가 꽤 멀었는데도
기계식 조준기로만 쐈다.
[20]
홈즈가 기지를 발휘해 모리어티의 비밀 수첩을 빼돌린 덕분이다.
[21]
원작에서 홈즈의 귀환작인
빈 집의 모험에서 주역이 되는 만큼, 제작 중인 3편에 출연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