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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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한문		向忠發
한국식 독음		항충발
영문		Xiang zhongfa
출생		1879년 청나라 장시성 송강부 상하이현
사망		1931년 6월 24일 중화민국 상하이시
국적		청나라 파일:청나라 국기.png → 중화민국 파일:중화민국 북양정부 국기.png → 중화민국 파일:대만 국기.png
직업		정치가
종교		무신론

1. 개요2. 생애

2.1. 초기 경력2.2. 코민테른의 중국 대표2.3. 중국 공산당 지도자2.4. 체포와 처형

3. 의문점: 샹중파는 변절했는가?4. 참고 문헌

1. 개요

중국 공산당의 초기 지도자. 1921년 공산당에 가입한 이래 상당한 실무 능력을 선보여 당의 주요 인물로 부상했고 노동자들을 배제하고 지식인 위주의 공산 혁명을 추구하는 천두슈에게 반기를 들고 노동자 위주의 혁명을 주장하는 리리싼 노선을 지지해 리리싼이 천두슈를 제치고 공산당의 지도자가 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1930년 창사 폭동 실패로 리리싼 노선이 실패로 돌아가자 왕밍 등 28인의 볼셰비키에게 밀려 실권을 잃었고 1931년 6월 공산당 비밀 경호원 대장이었던 구순장의 밀고로 국민당 경찰에게 상하이에서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2. 생애

2.1. 초기 경력

샹중파는 1879년[1] 장시성 송강부 상하이현에서 태어났다. 다만 그가 몇월 며칠에 태어났는지는 기록이 미비해 알 수 없다. 그의 가족은 하루 하루를 일품을 벌어 연명하는 빈민층이어서, 샹중파는 어린 시절에 소학교를 5년간 다녔다가 그만둬야 했다. 부모와 함께 허베이로 이사간 후, 14살에 한야(漢冶)의 대포 공장에서 견습생으로서 일했다. 그러다가 공장이 문을 닫자, 그는 장시성의 지주 왕단양(王端陽)의 소작인이 되었다.

3년 후, 샹중파는 우한의 증기선 공장에 취업했고 이등 항해사가 되었고 2년 후에는1등 항해사가 되어 대형 증기선 제작을 감독했다. 이 시기의 그는 비록 가방줄은 짧았지만 스스로 독학하고 여러 책들을 열심히 읽으며 나름대로 학식을 갖춰나갔고, 사람들은 그런 그를 주목했다. 그는 한 노동 조합에 가입했고 몇년 후인 1921년에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한 한야 철강 노동조합의 부회장이 되었고 이듬해엔 공산당원이었던 쉬바이하오(許白昊)의 제안을 받아들여 중국 공산당에 가입했다.

1923년 2월, 그는 징한 철도파업에 참여했고, 우한 지역의 노동 운동을 주도한 샹잉(項英)과 임육남(林育南)에게 접촉해 공산주의자와 노동 운동가들이 지하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은신처를 마련해줬다. 샹중파는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우한에서 꽤나 유명한 혁명가가 되었다. 1923년 3월, 그는 공산당 우한 지역위원회의 집행위원으로 선출되었고 6월엔 우한 당기구의 대표로서 중국 공산당 제3차 대회에 참석했으며 1925년 봄에 다시 우한 지구의 대표자로 뽑혀 제4차 대회에 참석했다. 그후 국공합작이 체결된 1925년 연말에 동료들과 함께 중국 국민당에 가입했다.

1926년 국민당의 1차 북벌이 시작했을 때, 샹중파는 북벌군을 지원하기 위해 임육남, 쉬바이하오 등과 함께 허베이성의 여러곳에서 파업을 일으켜 북벌군의 적수인 직예군벌을 괴롭혔고 양쯔강에 부두를 설치하고 북벌군을 배에 실어서 강을 건너게 했다. 또한 그는 류사오치, 리리싼, 샹잉 등과 함께 허베이 지방 노동조합 총연맹을 설립했고 우한 노동자 파업 투쟁단의 지휘관으로서 활동했다. 그러다가 1927년 장제스가 4.12 상하이 쿠데타를 단행하자, 샹중파는 국민당을 탈퇴했다. 그후 그는 중국 공산당 제5차 전국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고 중국 전국 노동조합 총연맹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그러던 1927년 7월, 소련 코민테르는 중국 공산당 임시 지도자 천두슈가 국민당에 대한 양보 정책을 취하며 국공합작을 계속하려다가 일을 그르쳤다며 "혁명에 기회주의적인 노선으로 일관했다."는 이유로 비판당한 후 총서기를 사퇴했다. 이전부터 천두슈의 지식인 위주 혁명 노선에 비판적이었던 샹중파는 이틈을 타 천두슈를 따르던 무리를 제치고 당의 요직을 차지했다. 그는 소련의 지지를 받는 리리싼을 적극 지지해 리리싼이 공산당 지도자로 등극하는 데 기여했다.

2.2. 코민테른의 중국 대표

1927년 8월 7일 한커우에서 열린 비상대책 회의에서,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일련의 사태는 당 지도자들의 대다수가 지식인과 소 부르주아지의 대표였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지도자 그룹에 여러 명의 근로자를 추가하기로 결론내렸다. 그 결과 샹중파는 쑤자오정(苏兆征), 왕허보(王荷波)와 함께 임시중앙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그 후 1928년 러시아 혁명 10주년을 맞이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이때 샹중파는 대표단의 일원이 되어 1928년 2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코민테른 집행위원회 제9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또한 그는 공산당 국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으며 공산 노동자 국제 회의에도 참석했다.

샹중파는 소련 활동 기간 동안 여러 회의에 참석하고 공개활동을 진행하면서 소련 간부들에게 상당히 좋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그는 1928년 1월 모스크바 동방대학 군사반의 중국 학생들의 소동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우슈췐(伍修权)의 회고록에 따르면, 동방학교 군사반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들은 1928년 여름까지 300여 명에 달했다고 한다. 그들은 장제스의 상하이 쿠데타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소련으로 망명한 지식인, 난창 폭동 후 소련으로 온 공산 운동가, 상하이 무장 봉기에 참가했던 노동자 열성분자, 허난성의 농민봉기 조직 '홍창회' 일원, 펑위샹이 파견한 청년 장교 등 수많은 출신 성분이 뒤섞여 있었다. 이때문에 학권 싸움이 굉장히 치열했고 소련 당국에게 불만을 품은 이들이 많았다.

1928년 1월의 소동도 이러한 계파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당시 100여 명의 중국인 학생들이 코민테른 청사 앞에 벌여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코민테른 동방부 책임자가 설득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샹중파가 나서서 상황을 신속하게 진정시키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았다. 코민테른은 나중에 중국인 학생들의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했는데, 그 내용의 기본은 샹중파가 제시한 것과 같았다고 한다. 이는 샹중파가 그 많은 계파 사람들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방안을 빠른 시간 내에 도출해내고 그들을 설득시켰다는 것이니, 그의 실무 능력이 상당히 뛰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많은 소련 간부들은 샹중파가 미래에 훌륭한 볼셰비키 지도자가 되어 중국의 공산 혁명을 이끌어낼 거라고 판단했다.

2.3. 중국 공산당 지도자

1928년 7월, 중국 공산당은 모스크바에서 제6차 중앙위원회 제1기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때 샹중파는 상임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코민테른은 취추바이를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 직에서 제외시켰고, 그 자리를 소련 유학파 및 친소 인사들로 채웠다. 7월 19일, 샹중파는 중앙위원회 정치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에 당선되었다.

1928년 9월 2일, 샹중파는 상하이로 돌아와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업무를 관장했다. 이후 그는 당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 떠받들어졌지만, 실제로 실무를 담당하는 이는 저우언라이였다. 아무리 그가 소련의 지지를 얻어냈다고 해도, 역시 가방끈이 짧은 걸 만회하긴 힘들었기에 그 자신만의 이론을 갖추지 못했고 리리싼과 저우언라이의 이론을 무조건 따랐다.

그러나 1930년 창사 폭동이 실패하면서, 리리싼은 실각 위기에직면했다. 1930년 9월 중국 공산당 제6기 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스탈린은 리리싼의 노선을 비판했다. 리리싼이 자아비판 후 재교육을 위해 소련으로 간 뒤, 스탈린은 파벨 미프와 왕밍을 파견해 리리싼 노선을 전면 폐기하게 했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11월 말 중앙정치국회의를 개최해 리리싼의 퇴진을 결의했다.

샹중파는 파벨 미프와 왕밍이 득세하고 리리싼의 추종자들이 대거 숙청되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았다. 왕밍 등은 그가 계속 공산 지도자로 남는 걸 허용했지만 실권은 자신들이 독점했고, 샹중파는 왕밍 노선을 무조건 추종하며 과거 리리싼을 추종한 것에 대해 "내가 이론이 부족해 리리싼이 잘못했을 때 그를 설득시킬 수 없었고 그와 변론할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그후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코민테른 극동국에 사업 보고를 하고 중앙정치국 회의 또는 상무위원회 회의에 참석할 뿐 별다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다만 그는 마오쩌둥이 중국 공산당 중앙 위원회의 주석이 되도록 조치했다. 이는 마오쩌둥이 훗날 공산당의 지도자가 되는 발판이 되었다.

2.4. 체포와 처형

왕밍 일파의 공산당 권력 독점은 격렬한 반발을 샀다. 허멍슝이 이끄는 노조 출신 간부 25명은 왕밍 일당을 반대하는 회의를 열다가 내부자의 밀고로 국민혁명군에게 체포되어 전부 총살형에 처해졌다. 또한 뤄자룽(罗章龙)이 이끄는 중앙위원 30여 인이 상하이에서 '중공 중앙비상위원회'를 조직해 왕밍이 장악한 공산당과 맞섰다. 그 결과 상하이를 포함한 많은 도시의 노동조합 활동이 침체되었고 공산당의 역량은 급격히 약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실권을 잃은 샹중파는 의욕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부유한 골동품상인으로 분장하여 프랑스 조계지의 선종로 부근의 3층집을 공산당 후원금을 통해 구입하고 기생 양슈전과 부부 명의로 동거했다. 양슈전은 공산당원이 아니었고 처음에는 샹중파의 진짜 신분도 몰랐다고 한다. 샹중파는 공산당 경비대장 구순장(顾顺章)으로부터 양슈전을 소개받았고 그들의 시중을 드는 하녀도 구순장이 소개시켜줬다.

그런데 바로 그 구순장이 변절해 공산당원 체포대장이 되었다. 이에 당 중앙은 샹중파를 장시성의 중앙 소비에트 구역으로 이전시킴으로서 국민당의 추적을 회피하게 했다. 저우언라이는 샹중파가 장시성으로 갈 진로를 짜는 동안 샹중파를 저우언라이의 아내 덩잉차오의 집으로 보내 외출을 삼가하게 했다. 이윽고 노선을 다 정하고 호송인원도 선발한 저우언라이는 샹중파에게 즉시 출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샹중파는 떠나기 전에 양슈전과 꼭 만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저우언라이는 양슈전이 이미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만류했고 덩잉차오도 "조직에서 상하이를 떠난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요!"라고 꾸짖었다. 이에 샹중파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저우언라이의 숙소에서 사흘을 지냈다. 그러던 6월 21일 밤, 저우언라이와 덩잉차오는 일이 있어 외출하면서 샹중파에게 나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그런데 샹중파는 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양슈전이 있는 여관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음날 9시까지 지체했다.

그러는 사이, 구순장의 밀고를 받은 국민당 체포 조직원들은 샹중파가 양슈전과 작별하려면 꼭 거치는 탄러 자동차점에 매복했다. 이윽고 6월 22일 오전 9시, 샹중파가 나타났다. 탄러 자동차점의 점원 예륭성은 샹중파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었고 체포 조직원으로부터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받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샹중파가 예룽성에게 차를 요구하자, 예룽성은 휘파람을 불었고, 체포 조직원들은 즉시 달려들어 샹중파를 포박해 순찰대로 끌고 갔다.

그날 정오, 저우언라이는 샹중파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구하려 했다. 그러나 샹중파는 체포된 지 불과 하루만인 6월 23일 전향서를 작성하고 천충잉(陳琮英)과 양수정(楊秀貞)의 위치를 털어놨고, 두 사람은 곧바로 체포되었다. 또한 체포 조직원들은 샹중파로부터 저우언라이의 주소를 전해듣고 샹중파를 앞세워 저우언라이를 체포하려 했지만, 저우언라이가 이미 낌새를 채고 달아났기 때문에 잡지 못했다.

당시 루산에서 휴양 중이던 장제스는 샹중파를 체포했다는 소식을 듣자 즉시 총살형에 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리하여 1931년 6월 24일, 샹중파는 처형되었고 시신은 극비리에 소각처리되었다.

3. 의문점: 샹중파는 변절했는가?

저우언라이와 덩잉차오, 천유잉 등 당사자들은 처음엔 샹중파가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을 품고 있을 거라고 믿고 그를 하루빨리 구출하려 했다. 그러나 공산당 지하 공작원인 황무란(黃慕蘭)이 샹중파가 변절했다는 정보를 가져오면서 이러한 믿음은 무너졌다. 샹중파는 6월 22일 9시에 체포된 뒤 오후에 전기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자비를 호소하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비밀 장소와 많은 지도자들의 은신처를 폭로했다. 저우언라이는 샹중파가 죽은 뒤 반한년을 파견해 샹중파의 전향서를 찾아내게 한 뒤, 이를 중앙위원회에 알렸다.

이리하여 샹중파는 배신자로 낙인 찍혔고 중국 공산당에게 변절의 대명사로 성토되었다. 1972년 6월 저우언라이는 내부 연설에서 "샹중파는 기생 양슈전과 놀아났다. 심지어 그의 지조는 기생만도 못했다. 양슈전은 체포된 뒤 자신이 공산당원 샹중파를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지만 샹중파는 체포되자마자 모든 걸 인정했기 때문이다."라며 샹중파를 성토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 종식 후 샹중파의 전향 여부와 관련된 논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1979년 9월 상하이 역사 연구소의 리화밍(李華明)과 심억금(沈億琴)은 중앙위원회 위원 장지엔과 인터뷰한 후 "저우언라이 동지의 상하이와 다른 지역에서의 혁명 활동"을 집필했다. 이 서적에서, 장지엔은 샹중파가 변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보 누설은 이미 지난날부터 문제였고 샹중파의 충성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샹중파가 체포된 후에 추가로 잡힌 이들 4명은 공산당원이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샹중파와의 관계에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 그후 아무도 투옥되지 않았고, 샹중파 사망 후 발견된 수천 단어의 전향서는 위조된 것일 수 있다."

이 서적은 수많은 논란을 야기했고, 공산당의 여러 간부들도 샹중파가 변절했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여전히 샹중파가 변절했다는 공식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샹중파가 체포 이틀 뒤 처형되었다는 공식 기록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샹중파는 처형된 게 아니라 국민당 체포조직의 가혹한 고문으로 인해 사고로 사망한 것이며, 체포 조직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은폐하기 위해 전향서를 위조하고 총살형에 처한 것으로 처리했다고 본다.

4. 참고 문헌

[1] 일부 자료에서는 1880년 출생했다고 기록되었다.

샹중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