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Delphine Software International[1] 에서 1994년도에 만든 대전 격투 게임. 농구 선수 샤킬 오닐이 쿵푸를 하는 게임이다. 그래서 이름도 'Shaq Fu'다. 1990년대 당시 하나의 아이콘이었던 농구 선수 샤킬 오닐을 상품화한 결과물 중 하나다.[2][3]대략적인 이야기는 샤킬 오닐이 도쿄에 자선 시합을 하러 왔다 사주를 보려고 한 노인이 운영하는 허름한 쿵푸 도장에 들어가는 걸로 시작하는데, 노인이 뜬금 없이 네주라는 어린애를 찾아달라고 샤킬 오닐을 포탈에 처넣어 버린다…
게임 자체는 그냥 특징 없는 양산형 대전 격투 게임이다. 캐릭터의 동작은 의외로 부드럽고, 배경음악도 그런데로 괜찮지만 나머지는 당시 모탈 컴뱃 시리즈의 인기에 빌붙어 마구잡이로 만들어지던 싸구려 대전 액션 게임( 타임 킬러스 등)과 별다를 바 없는 완성도를 보인다. 특이한 점이라면 콤보나 가드 캔슬 그런 거 없이 상대방과 거리를 재고 짤짤이 공격을 하면서 체력을 깎는다는 점에선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를 닮았다는 것. 물론 재미에 관해서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사무라이 스피리츠에게 상당한 실례다. 캐릭터 구성도 샤킬 오닐 하나만 만들고 나머지는 예전에 만들다 만 갖은 듣보잡 캐릭터들을 넣었다.
메가 드라이브, 슈퍼 패미컴, 게임 기어, 게임보이, 아미가 등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됐지만 메가 드라이브판과 슈퍼 패미컴판이 그나마 그중에서 제일 낫고, 나머지는 질이 떨어지는 폐기물급이다.
2. 반달리즘의 수난
상품화를 위해 둔 무리수의 사생아로서 태어난 이 게임은 그냥그런 게임으로 묻혀야했다. 그런데 문제는 퍼블리셔측에서 게임을 너무 많이 찍어냈다는 것. 나중에 덤핑돼서 팔려 물량이 풀리자 어떤 상점에 가던, 혹은 어떤 중고 매장을 뒤지던 이 게임이 보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이에 위협을 느꼈는지 "지구상의 모든 샥 푸 카트리지를 부숴버려서 다음 세대를 보호하자!"라는 문구를 내걸고 사이트도 차리면서 전미의 샥 푸를 모아서 파괴하는 운동을 벌였다.이게 인터넷에서 하도 유명해져서 샥 푸를 모르던 사람들도 샥 푸를 알게 만들어 이 게임의 유명세를 더더욱 떨치게 했다. 나중에는 갈수록 희귀해지는 샥 푸를 지키자는 사이트도 생겼다. 뭐, 나중에 에뮬레이터가 보급돼서는 전부 쓸데없는 일이 됐지만, 이 현상이 샥 푸에게 씌운 악명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3. 부활
샥 푸의 리메이크를 만들려는 크라우드 펀딩 이벤트가 진행중이다. 제작사는 Big Deez 프로덕션. 샤크 오닐 본인도 캠페인 영상에 모습을 비췄고, 모션 캡쳐도 했다고 한다. 다만 리메이크판은 대전 게임이 아니라 무쌍 시리즈류의 액션 게임이 되었다.
제목의 'FU'라는 글자가 한자 느낌이 나게 보인다. 이 느낌을 재현해서 번역해 보자면 '샥 辛' 정도?
그리고 2018년 6월 5일, 정식으로 발매되었다. 제목은 Shaq Fu: A Legend Reborn. 최종 결과물은 횡스크롤 액션 게임. 스토리는 용사의 운명을 타고난 샤킬이 유명한 연예인들로 위장한 악마들을 물리치고 세계를 구한다는
메타크리틱 기준 36점의 점수를 받으며 전작에 이어 혹평에 시달렸고, 2018년 발매된 게임 중 10번째로 낮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바카게와 똥겜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게임.
현재 DLC까지 발매됐다. 제목은 Barack Fu: The Adventures of Dirty Barry.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4. M.U.G.E.N.
주인공인 샤킬 오닐이 무겐에서는 각종 필살기가 추가되는 등 강캐로 등장하며 개그캐에 집중된 건지 보이스가 여러모로 깨며, 승리대사 중 랩이 있다.[5]
[1]
Another World, Flash Back, Darkstone, Moto Racer 시리즈를 만든
프랑스 회사. 현재 이 회사 게임의 판권의 대부분은 Delphine의 개발자들이 일부 있는 Anuman Interactive에 있다. Anuman에서 일부 게임을 스팀이나 모바일로 이식하기도 했다.
[2]
참고로 이 게임 전엔
랩도 시도했던 바 있다.
Shaquille O'Neal - (I know I got)Skillz
[3]
애초에 오닐 자체가 역대 탑급 NBA 선수들 가운데 엔터테이너와 같은 외도 활동에도 매우 많은 관심이 있던 선수였다. 그래서 이 샥 푸도 그런 엔터테이너 기질의 한 결과물 중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이 엔터테이너 기질이 은퇴 후에도 여러 방송이나 유튜브 영상에도 초대되는 등 활동을 활발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지만 그의 농구 선수 커리어가 더 위대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도 많다. 그도 그럴것이 이런 경박한 개그 캐릭터가
세계관 최강자라는 걸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가 있기도 했었고, 그때문에 여러 팀을 옮기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이커스 시절 그를 매우 아꼈던 감독인
필 잭슨도 이 점을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오닐은 10년 연속 MVP를 거머쥘 능력이 있는 선수였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어야 했다.'라며 아쉬운 평을 남겼을 정도였다.
[4]
샤킬 오닐이 격투기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격투 게임과 엮기는 많이 부족하다.
[5]
Shaquille O'Neal - (I Know I Got) Skill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