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9 16:08:13

새다


1. 개요2. 어형3. 의미4. 합성어/관용어구5. 다른 언어에서6. 동음이의어: 새다2

1. 개요

한국어의 동사. [유출]의 의미를 나타내는 자동사이다.

2. 어형

阿脩羅ㅣ[1] 바ᄅᆞᆳ 가온ᄃᆡ 나아 바ᄅᆞᆳ 믈 ᄉᆡᄂᆞᆫ 굼긔 드러 이셔
아수라가 바다 가운데 나와 바닷물 새는 구멍에 들어 있고
석보상절(1447) 13권 10b #
15세기에는 ''로 'ᄉᆡ다'였다.

사동사는 따로 없다. '새게 하다'를 쓰거나 '누출시키다' 등의 한자어를 써야 한다.

어미 결합에 따라 나타나는 '샌', '샐', 샜'과 같은 글자들은 한국어에서 '새다'의 활용형 이외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2]

3. 의미

[공간]에서 ([틈]을 통해) [대상]이 새다
"좁은 공간을 통해서 대상이 빠져나오다"
빠져나오는 대상은 주로 틈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는 기체, 액체, 소리, 등이 해당된다. 대체로 일상에서 가장 많이 새는 건 일 때가 많다. , 비밀, 일행의 한 일원 등도 은유적으로 '새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이상하게도 집에서 돈이 샌다. ()
  • 이 기밀은 기획실에서 새어 나왔다. ( 비밀)
  • 그는 모임에서 슬그머니 딴 데로 샜다. (일행의 일원)
    (표준국어대사전)

더 나아가 정해진 경로에서 이탈하는 것을 '새다'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빠져나오는 틈]이 상정되지 않는다.
  • 그들은 항상 이야기가 이상한 쪽으로 새곤 하였다. ( 논점일탈)
  • 동생은 학교에 안 가고 딴 곳으로 새 버렸다.

빠져나가는 대상은 대개 좁은 공간에 모여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빠져나가는 방향은 좁은 곳 → 넓은 곳이 될 때가 많지만, "비가 새다", " 지붕/ 천장이 새다"처럼 넓은 바깥에서 좁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

'지붕/천장이 새다'처럼 [빠져나가는 대상]이 아니라 [틈이 생긴 공간]을 논항으로 가질 수도 있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생리혈이 샜을 때 " 생리가 새다"라는 표현을 쓴다.

4. 합성어/관용어구

  • 새어 나가다, 새어 나오다
    빠져나온다는 의미 특성상 '나다'와 자주 같이 쓰인다. 구어에서는 '새 나가다', '새 나오다'라고도 한다.
  • 물샐틈없다 - 물샐틈없이
    물이 샐 틈도 없이 빈틈없다는 뜻이다. 한 단어로 등재되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다수는 띄어서 쓴다. 언론 기사의 예

은 "물이 새어 나오는 곳"이라서 '샘'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5. 다른 언어에서

한자로는 (샐 루)에 대응된다. 비밀이 새면 누설(漏泄), 물이 새면 누수(漏水)이다.

중국어로도 漏(lòu)가 대응되나 액체가 샐 때는 (shèn, 스밀 참), 빛이 샐 때는 (tòu, 비칠 투) 등을 쓸 수 있다.

일본어로는 もれる에 대응되며 한자 표기는 漏れる・洩れる[3]로 쓸 수 있다. 상용한자표에는 전자만 실려있다. 특이하게도 오줌이 마렵다는 것도 이 동사를 써서 표현할 수 있다. 가령 한국어로 '샐 것 같다'로 직역될 'もれそう'는 대개 오줌이 마렵다는 뜻이다. 구글 검색 결과[4] 한국어와는 달리 타동사형 もらす도 있는데 "누설하다", "( 오줌을) 싸다" 등의 의미가 된다.

영어로는 leak에 대응된다. 비밀이 새어나가는 데에도 쓸 수 있다. 일행에서 빠져나가거나 논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6. 동음이의어: 새다2

[시간]이 새다
날이 밝아오다
주로 "날이 새다", "밤을 새우다"( 사동 표현) 식으로 쓴다. 대개 능동적인 표현인 "밤을 새우다"가 자주 쓰이며, "밤 새다"로 쓰는 때도 많다. 타동사로 쓰일 때에는 엄밀히 따지자면 '새우다'로 쓰는 것이 맞다.[5]
[1] 오늘날에는 음역 한자로 주로 阿羅를 쓰나 석보상절에서는 주로 가 아닌 를 쓰고 있다. [2] 샌, 샐은 오히려 외래어에서 더 자주 쓰이는 경향이 있다. [3] 과 동자이다. [4] 요괴워치에 등장하는 요괴 중 하나인 샌다끼리(モレゾウ)는 이 '샐 것 같다'(もれそう)에서 따온 말장난이다. [5] 유사한 현상으로 '담배 피우다'를 '담배 피다'라고 하는 예를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