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9 10:04:50

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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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사포.jpg

1. 개요2. 사포 입도에 따른 용도3. 재질과 형태4. 사용법5. 기타

1. 개요

/ sandpaper, abrasive papers

모래 알갱이가 붙어있는 까칠까칠한 종이나 천. 수공예를 할 때 뭔가를 연마하거나 갈아낼 경우 사용한다.

뻬빠라고도 부른다. paper의 재플리시.[1] 일제 강점기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에서도 이 말을 매우 많이 썼기 때문에, 어지간한 철물점에서는 '뻬빠'라고 해도 통한다.[2]

영국 영어로는 glasspaper라고 부른다. 유리(Glass)의 성분에 모래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Sandpaper와 같은 맥락.

2. 사포 입도에 따른 용도

사포의 거친 정도에 따라 숫자가 붙는다. 사포의 거칠기는 입도(grit)로 표기하며 단위는 '번' 혹은 '방'[3]으로 읽는다. 단위 면적(1cm2 또는 1inch2)당 입자가 몇 개 있는지를 나타낸다. 숫자가 클수록 입자가 곱고 숫자가 작을수록 거칠다.
사포 입도 별 용도
<rowcolor=#ffffff> 입도 (번, 방) 용도
40 ~ 120[4] 금속 표면 녹 제거
목재를 갈아내는 용도
고강도 플라스틱, 시멘트 등 강도 높은 재료의 표면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용도
150 ~ 320 목공 시 표면을 곱게 갈아내는 용도
다양한 재료의 평평함을 맞추는 용도
350 ~ 600 표면을 부드럽게 연마하는 용도
도색을 살짝 벗겨내는 용도
800 ~ 2000[5] 귀금속의 광택
도색을 살짝 연마하는 용도[6]

의외일 수 있지만 연필이나 홀더 펜슬을 뾰족하게 갈아 쓰기에도 유용하다.[7][8]

400 - 800 - 1200방 사포로 균일하게 밀면 레진에 광을 낼 수 있을 정도인데 반해, 입도가 굵은 녀석들 중에는 1분이면 나무 젓가락 하나를 톱밥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랄한 능력을 뽐내는 제품들도 있다.

현재 최대 크기는 12000 그릿[9]짜리 사포인데, 보통 만년필을 길들이거나 바이올린, 낚시대 손질등에 쓰인다.

목공에는 워낙 많이 쓰여 작업을 하다 보면 금방 떨어지는 소모품이기도 하다.

3. 재질과 형태

형태는 평범한 종이 모양을 띄고 있는 것이 제일 많다. 그 밖에도 용도에 따라 스틱이나 전동 드릴에 끼워 쓸 수 있는 형태의 제품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전동공구에 부착해 사용할 경우 사포의 품질이 매우 중요해지는데, 수작업에 비해 부하와 발열이 심해지므로 질이 낮은 사포를 사용할 경우 연마입자가 떨어져 나가거나[10], 사포가 찢어지거나, 공구와 부착되도록 만들어진 접합부가 금새 망가지는 등의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 그밖에 샌더 그라인더는 애초에 사포를 부착하여 사용하는 것이 주 용도이니만큼, 이에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규격의 사포 제품이 나온다.

싸구려는 그냥 모래가루를 쓰지만, 고급 사포는 용도에 따라 연마재로 알루미나, 세라믹, 심지어는 공업용 사파이어)나 다이아몬드 입자 등을 사용한 제품도 많이 있다.

4. 사용법

크게 건식 연마와 습식 연마, 그리고 수작업과 잔동 공구를 사용한 작업으로 나뉜다.

건식 연마는 말 그대로 표면에 사포를 그대로 문지르는 방식. "사포질"이라고 생각하면 흔히 생각하는 방법인데, 그만큼 간편하고 직관적이며 범용성이 높아 일반적인 연마 작업에는 건식 연마가 널리 사용된다. 다만 실내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유의가 필요한데, 연마작업 중 발생한 미세한 입자가 공기 중에 흩날리며 호흡기에 들어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작업 후 발생한 가루를 털어내기 위해 "후" 하고 불거나 책상 등에 가볍게 두드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그 입자를 그대로 공기 중으로 흩뿌리는 행위이니 젖은 휴지 또는 천 등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특히 작업 중 발생하는 분진은 집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다소 대응이 가능하다.

습식 연마는 다른 말로 '물 사포질'이라도 하는데, 사포를 물에 담궈 불린 후 쓰거나 연마할 부분에 물을 계속해서 뿌리면서 연마하는 방법이다. 숫돌로 칼을 가는 행위가, 비록 연마재로 사포가 쓰이지는 않았지만, 대표적인 습식 연마의 일종이다. 습식 연마는 방법은 가루가 날리지 않고 연마 찌꺼기가 물로 씻겨나가기 때문에 사포의 연마력이 더 길게 유지되고 표면 역시 더 매끈하게 정리되는 특징이 았다[11]. 사포 뒷면에 'water proof(방수)' 등의 문구가 쓰여 있으면 물과 함께 사용해도 무관하며, 습식 연마 전용, 또는 건/습식 겸용으로 나오는 제품들이 많이 있다. 메이커에 따라 제품에 기재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습식 작업을 원한다면 구매하기 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플라스틱 프라모델 등에 이렇게 물사포질을 한 뒤의 물을 그냥 버리면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해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니 폐수 배출에 유의가 필요하다.

수작업은 말 그대로 손으로 사포를 쥐고 사용하는 작업 방식이다. 사포를 손에 직접 쥐고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흔하며, 필요에 따라 봉이나 평면, 곡면 등의 특수한 형상을 띈 도구에 부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전동 공구 작업은 전동 드릴, 그라인더, 샌더, 라우터[12] 등의 전동 공구에 사포를 부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로 공구에 부착할 수 있도록 규격화되어 출시되는 사포를 사용하며, 필요에 따라 특수한 형상의 공구에 양면 테이프 등을 이용하여 사포를 부착해 사용하기도 한다.[13]

소모품이라 쓰다보면 못 쓰게 되는데, 단순히 사포 사이에 이물질이 낀 정도라면 지우개로 문질러 주는 것으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래 써서 표면의 모래가 모두 갈리거나 떨어져 나간 경우는 당연하게도 효과가 없으며, 새 사포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5. 기타

사포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도 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난 뒤 휴지가 없고, 대신 사포가 있는 상황이 클리셰적인 유머 요소로 쓰인다. 물론 현실이라면 연마재가 붙어있지 않은 뒷면으로 닦으면 될 일이지만.
일례로, 은혼 야규편에서 야규 가문 내 화장실에서 사카타 긴토키, 곤도 이사오, 야규 빈보쿠사이, 토죠 아유무 넷이 볼일을 보는데 휴지가 없어 나가질 못하는 상황에서 빈보쿠사이가 그나마 이게 쓸만하지 않겠냐며 사포를 건넸다. 그것도 양면에 질감도 거친 것이어서 곤도조차 망설이고 있었는데, 토죠와 곤도가 각자 좋아하는 의 사진을 들며 번뇌했지만 둘의 대결에서 토죠는 사포는 무리였다며 패배했고 곤도는 이겼지만 이후 결국 자신을 바보라고 자책하면서 사진 대신 사포를 썼는지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네이버 웹툰 낢이 사는 이야기 에서 '인생의 거칠기가 사포의 그것과 같다'는 대사가 나온다.
[1] 사포 → 샌드페이퍼 → 산도페파 → 빼빠 [2] 철물점은 아직 가게 주인들의 연령층이 비교적 높은 업종이므로 대부분은 고령층이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3] 일본식 표현이자 공사판 은어 [4] 맨손으로 잘못 만졌다가 다치기도 쉬운 정도. [5] 대충 이태리 타올(입도 약 3000)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6] 금속의 광택이나 연마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칼을 가는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 3000방 기준 수만원에서 십만원 가까이 하는 세라믹 숫돌이 가격때문에 구매하기가 주저된다면 장당 1000원 내외로 살 수 있는 습식사포를 써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만원 내외하는 저렴한 숫돌은 고르지 못한 품질 문제 때문에 고입도 마무리용으로는 부적합하므로 사포를 사용하는 편이 오히려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단점은 내구성이지만 수시로 칼을 갈아서 사용해야 하는 업장이 아닌 이상에는 한 번 갈아서 수 개월 사용하기 때문에 서너 장만 있어도 필요에 맞게 잘라서 사용하면 수년은 거뜬히 사용 가능하다. 또 숫돌처럼 사용 전에 물을 먹이거나 평을 잡아줘야 하는 수고도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 간편히 사용하기에는 이쪽이 더 유용하다. 다만 식칼의 경우는 음식을 다루는 물건이다보니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기본적으로 연마제는 무기물이지만 인체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데다가 접착제 같은것도 있을 수 있으므로 사포를 이용해 식칼을 연마할 생각이라면 연마 후 세척에 유의할 필요는 있다. [7]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사포도 많다. [8] 소위 야스리라고 부르는 손톱 정리용 줄로도 할 수 있다. [9] 입도가 약 1~2 µm 정도 한다. [10] 전동공구의 속도 탓에 매우 빠르고 강하게 튀어나오기 때문에, 눈에 들어갈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 [11] 건식 연마시 작업 표면은 물론 사포에서도 깎여 나간 입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이 이물질이 연마 작업중 계속해서 의도하지 않은 마찰을 일으켜 연마를 비교적 고르지 못하게 한다. 습식 연마시 이러한 이물질이 쉽게 배출되어 보다 고른 연마를 가능하게 한다. [12] 드레멜과 같은 소형 회전식 연마공구 [13] 라우터나 스트로크형 핸드 샌더 등 비교적 부하가 적은 공구에 사용하는 방식이며, 전동드릴이나 공업용 그라인더 등을 이용해 테이프로 버틸 수 있는 것보다 부하가 크게 발생하는 작업에서는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