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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불발탄( 不 發 彈)은 원래 폭발해야 할 목표 지점에 도달하거나 폭발을 위한 신호가 전달되었음에도 폭발하지 않은 폭탄이나 포탄, 탄약 등을 말한다. 보통은 뇌관 불량이거나 화약이 습기를 먹어 과도하게 둔감해져서 뇌관 폭발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를 가리킨다. 단, 항공 폭탄이나 포탄 같은 투사체는 착탄시 비정상적으로 착탄하면서 아예 뇌관이 불량이 아님에도 불발탄으로 남는 경우도 있다.[1] 영어로는 Dud, Unexploded Bomb, UXO(Unexploded Ordnance, 군사용어)라고 한다.2. 특징
불발탄은 당장은 터지지 않았지만 나중에라도 자극을 받으면 언제든지 폭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잦은 폭격으로 불발탄이 널려 있는 전쟁 지역 등에서는 불발탄이 뒤늦게 폭발해 민간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라오스나 베트남, 캄보디아와 같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 중에는 해체하고 싶어도 자본력이 부족해 못 하는 곳도 많다.
이렇게 폭발하지 않은 포탄/폭탄은 폭발했어야 하는데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멈춰 있는 상태기 때문에 불안정한 상태일 가능성이 대다수라서 지뢰 이상으로 위험하다. 때문에 불발탄의 처리를 맡게 되면 대부분 폭파 처리를 하고 주변 상황상 도저히 폭파 처리를 할 수 없거나 멈춰 있던 뇌관이 오작동 할 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겨우 해체하는 등 골치 아픈 존재다. 예를 들어 세계대전 당시 포탄을 미친듯이 쏟아부었던 유럽에서는 이미 주거지가 형성된 곳이 많기 때문에 만약 그런 곳에서 불발탄이 발견되면 어쩔 수 없이 위험하지만 해체 처리를 하게 된다.
일단 화약병기면 다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군 병력은 적어도 자신의 무기에 대한 불발탄 처분을 교육받는다. 소총이나 기관총 같은 개인화기는 불발이 발생하면 총구 방향을 아군 방향에서 치우고 장전 손잡이를 당겨 불발탄을 적출해 버리면[2] 그만이고 유탄발사기는 그냥 다시 쏘면 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튼 이렇게 해체되었다고 해도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해체 후 외진 곳에서 새로운 뇌관을 달아 폭파시키거나 한 곳에 모아 구덩이 안에서 다른 기폭제를 이용해 폭발시키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자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가끔씩 동남아에 가면 전쟁 도중 사용한 무기들이라고 박물관이나 길거리 주변에 엄청 큰 포탄들을 전시시키기도 하는데 대부분 뇌관과 화약을 제거한 거거나 모조품이다.
포/폭탄 중 확산탄(집속탄)을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국제적으로 나오는 이유도 이 불발탄 문제 때문이다. 많은 양의 자탄을 뿌리는 특성상 불발탄이 남을 가능성이 너무 높고 심지어 집속탄은 그걸 심리적으로 이용하기까지 하는 무기라 전쟁 후에도 해당 지역을 악화시키는 위험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3. 발견 시 대처법
과거 한국 전체를 휩쓸었던 6.25 전쟁의 영향으로 전국 각지에 생각보다 불발탄이 많다. 탄피나 탄띠부터 항공폭탄까지 여러 종류의 불발탄이 나오며 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곳이나 외진 곳으로 등산을 가거나 산책을 하다가 발견하는 경우도 있고 도심 한복판에 건물 올리려고 공사하는 중에 땅 속에서 발견되기도 하며 진지공사 중에 발견되기도 한다.불발탄을 발견하면 멀찍이 떨어진 후 지체없이 경찰(112)이나 근처 군부대(1338)에 신고해야 한다.[3] 특히 절대로 손대거나 충격을 가하는 행위를 해선 안 된다. 불발탄은 이미 스위치까지 들어간 물건이 제때 안 터지고 잠든 상태로, 건들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갑자기 제멋대로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수류탄의 살상반경이 약 15미터, 위험반경은 약 50미터인데 그것보다 더 큰 군용 포탄/폭탄의 폭발력은 생각보다 강하다. 152/155mm 포병사격을 보면 반경 수십 미터에 폭발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305mm 이상의 전함포급은 터지면 수영장만한 구덩이를 만들어 버릴 정도다. 200kg 정도 나가는 500파운드 항공폭탄만으로도 반경 수십 미터가 초토화되며 1000파운드 이상의 항공탄은 현대 주력 전차마저 포탑을 날려 버린다. 톤급 이상 나가는 폭탄의 경우 폭발하면 엄청난 폭발과 함께 수십 미터 반경의 건물까지 와르르 무너진다. 항공탄 수준의 불발탄이 삐끗해서 터지는 날에는 발견자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인명이나 재산까지 즉시 소멸될 수 있으니 절대 가까이 가서도 안 되고 만져서도 안 되며 빠른 신고 및 대피가 답이다.
신고 후에는 발견 장소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경찰이나 EOD가 올 때까지 대기하면 된다.
4. 기타
- 영화에서 불발탄이 나오는 경우는 악당이 주인공을 죽이려고 할 때 불발이라 역관광당하거나 반대로 주인공이 악당에게 총을 겨누지만 불발이라 목숨이 위험해지는 연출이다.
- 서브컬쳐에서는 주로 무언가를 정부나 경찰이라는 단위로 무언가 비밀리로 진행할 때 불발탄 처리라는 변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 일본에서는 2019년 제19호 태풍 하기비스 상륙 당시 집에서 불발탄이 나온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미군에서 사용하던 M29 박격포 탄이다.
- 오키나와에 지하철을 놓지 못하는 이유라는 도시전설과 연관이 있는데 실제로 오키나와현에서는 태평양 전쟁, 오키나와 전투 당시 수백 수천만 발의 포/폭격 찜질을 받아 섬이 걸레짝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추정 불가능한 수준의 불발탄으로 인해 수시로 토목공사 중 불발탄 발견으로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사례가 많은 편이다. 폭발 사고도 종종 발생하며 2023년 불발탄 발견 후 코스트코의 첫 오키나와 점포 오픈도 연기된 바가 있다.
- 1950~60년대 한국에서는 6.25 전쟁 당시 쓰였던 불발탄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는데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라 아이들이 불발탄을 가지고 엿장수에게 가서 엿을 바꿔서 먹은 사례도 존재하였으며 역으로 이걸 가지고 놀다가 터져서 사고가 난 사례도 심심찮게 존재한다.
- 현지시간으로 2023년 12월 3일 영국 웨일스 펨브로크셔주에 있는 항구도시 밀포드 헤이븐에 거주하는 제프리 에드워드 부부는 그동안 집 정원에 19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 모양 장식품을 보관해 왔다. 부부는 폭탄이 당연히 모조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사 결과 64파운드급 해군 발사체로, 폭발 가능성이 있는 상태였다. 폭발물 처리반은 폭탄을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인근 채석장으로 옮겨 모래로 덮은 뒤 폭발시켰다. 소식을 들은 에드워드는 "(폭탄은) 오랜 친구였다"며 "그 불쌍한 옛 친구가 산산조각이 나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
[1]
특히 저공 수평 폭격에서 이런 경우가 발생하기 쉬우며 때문에 벌류트나 감속용 기구를 단다.
[2]
다만 이는 클로즈드 볼트의 이야기이고 오픈 볼트는 해체 방법이 다르다. 특히 오픈 볼트는 불발탄 적출 도중 차탄이 발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 탄창은 당연히 빼야 한다.
[3]
112, 1338, 119 등에 전화하면 서로 알아서 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