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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로남왜(北虜南倭)는 중국사에서 주로 명대에 변경을 침범하는 북쪽의 오랑캐(유목 민족)와 남쪽의 왜구를 가리키던 말이다. 여기서 오랑캐는 15세기에는 오이라트, 16세기에는 다얀 칸과 알탄 칸 시기의 몽골을 의미한다.2. 구성
2.1. 북로
영락제의 막북 친정 이후 몽골이 약화되면서 서쪽의 오이라트의 세력이 강해지기 시작하였고, 1449년 명나라 군대가 오이라트를 토벌하려 하였으나 오이라트의 에센 칸에게 대패하여 황제 정통제가 포로로 잡히는 토목의 변이 일어났다.16세기에는 다얀 칸이 오이라트를 몰아내고 몽골부족을 통일하면서 몽골의 힘이 강해졌고, 다얀 칸의 손자인 알탄 칸은 1550년 명나라의 수도 베이징을 포위하는 경술의 변을 일으켰다.
이후 명이 쇠퇴하자 여진족을 통일한 누르하치가 후금을 건국한 뒤 몽골을 멸망시켜 북로의 포지션을 대체하였고, 이들은 국호를 청으로 바꾼 뒤 아예 명나라를 격파하여 중원을 통일하게 된다.
2.2. 남왜
일본에서는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 교체기에 더불어 조정이 남북조로 분열되면서 혼란기가 찾아왔고 이를 틈타 왜구들이 출몰하여 명나라와 고려/ 조선에 피해를 끼치기 시작했다.시간이 지나 남북조가 합쳐지고 무로마치 막부가 명과의 조공무역을 하는 조건으로 왜구를 단속하면서 왜구는 잠시 주춤하였으나, 무로마치 정권의 지방 통제력이 약화되어 일본 역사상 최악의 헬게이트가 도래하자 또다시 왜구들이 출몰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명군이 얼마나 막장이었냐면 왜구가 가장 활개를 치던 1555년 명나라는 고작 72명의 왜구들을 1명도 죽이지 못하고 900명이 전사하기도 했다. 참고로 동시기 조선은 제주도에서 벌어진 2차 을묘왜변 당시 74명으로 13배가 넘는 1,000명의 왜구들을 무찌른 엄청난 대첩을 거두었다. 고려 말 왜구의 침입 당시 고려나 척계광의 원앙진 전법을 도입한 명나라군조차 13:1이라는 숫적 열세인 상황에서 이긴 적은 없었다. #
또한 명나라와의 감합무역량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지방의 세력들은 밀무역을 감행하였고, 여기에 무역을 둘러싼 집단 난투극이 벌어져 명나라 관리가 살해당하고 무역선의 일부 인원들이 명나라 해안지방을 약탈하고 파괴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였는데 이를 영파의 난이라 한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고 명나라를 정복하겠다며 조선침략을 감행하였는데, 명나라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조선에 원군을 파견하면서 상당량의 재정을 소모하게 되고, 이로 인해 동북쪽의 여진족이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3. 영향
명나라의 쇠퇴 원인 중 내부에는 명 4대 암군이 있었다면 외부에는 바로 이 북로남왜가 있었다.명나라는 북로남왜의 침입에 시달리면서 재정의 상당액을 국방비에 지출해야 했고, 이후 임진왜란이 발생하면서 많은 재정을 조선을 구원하는데 써야 했다. 이후 청나라의 공격을 받는 동시에 내부에는 이자성의 난이 발생하면서 한계에 봉착한 명나라는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4. 한국사에서
조선 역시 북쪽의 여진족과 남쪽의 왜구의 침략에 시달렸다.북쪽의 몽골족은 고려 말 공민왕의 반원정책으로 원 간섭기가 종식되고, 명나라의 건국으로 아예 북쪽으로 쫓겨나 더이상 한반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면서, 금나라가 멸망한 이래 만주 지역에서 살아가던 여진족이 이를 대신하게 되었다.
여진족은 명과 조선의 감시 속에서도 종종 국경을 넘어 노략질을 감행하자, 조선은 4군 6진 개척과 사민정책, 정기적인 토벌로 이에 대응하게 된다.
남쪽의 왜구는 고려 말과 조선 초 3번에 걸친 대마도 정벌로 예전만큼 대규모로 일어나지 않았지만 공도 정책으로 비워진 섬에 몰래 거주하거나 아예 조선에 약탈 거점을 마련하고자 을묘년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기도 하였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고 조선을 침공하였고, 여진족 역시 누르하치의 영도 아래 후금을 건국한 뒤 2번에 걸쳐 조선을 침략하였다.
다만 조선의 경우 수도가 국토의 중심에 가까운 곳에 있어 여진족은 2번의 호란 전까지 변경에서나 깔짝거릴 뿐이었으며 왜구의 경우에는 삼포왜란, 사량진 왜변, 을묘왜변 같은 대사건을 제외하면 소규모였고 그나마도 대규모 사건에서는 대체로 조선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