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0 17:08:33

배론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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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
舟論聖地 | Baeron Holy Ground
파일:기도학교.png 파일:배론성지 로고.png
기본 정보
위치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구학리)
종교 가톨릭
교구 천주교 원주교구
지위 성지(Holy Ground)
주임사제 박동규 마르코 신부(2022~)
홈페이지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
파일:4c5e6b83c0de365a7afe.jpg
배론성지 전경
파일:3a179f12ed4ca5edd746.jpg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전경
1. 개요2. 배론성지의 보물
2.1. 황사영 백서 토굴2.2. 성 요셉 신학당2.3. 가경자 최양업 신부 묘
3.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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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에 자리잡은 천주교 원주교구 성지.

배론성지는 1800년대부터 조선의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온 교우들이 모여 형성된 오래된 교우촌이다.

‘배론’은 마을 계곡이 ‘배의 밑창을 닮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이 지명을 형상화한 것이 순례자 미사가 열리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 대성당인데 천장 모양이 배의 밑창 모양을 형상화하고 있다.

2. 배론성지의 보물

2.1. 황사영 백서 토굴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황사영(알렉시오)는 8개월 동안 배론마을 옹기굴을 가장한 토굴 속에 머물며 중국 북경교구장 구베아 주교에게 편지를 썼다. 이 편지를 쓴 천의 소재는 비단이고[1] 크기는 가로 62cm, 세로 40cm이며, 세필로 쓴 글자 수는 122행, 11만3,384자다. 이 백서는 1~5행에 인사말, 6~32행에 신유박해 진행 과정, 32-90행에 순교자 열전, 90~118행에 조선 가톨릭 교회 재건과 신앙 자유를 얻기 위한 5가지 방안, 119~122행에 관면요청과 맺음말이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백서가 중국으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편지 심부름을 맡았던 황심 토마스가 그 해 9월 29일 배론에서 체포되어 1801년 11월 5일 서울 서소문 밖에서 대역부도의 죄로 능지처사되었고, 6일 어머니 이윤혜는 거제도로, 아내 정난주(정명련)[2] 마리아는 제주도로, 2살 된 아들 황경한은 추자도로 귀양을 갔다. 현재 백서의 원본은 로마 교황청 바티칸 민속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2.2. 성 요셉 신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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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60513a><colcolor=#fff> 1855 - 1876 성 요셉 신학교
1877 - 1946 용산예수성심신학교
1947 - 1958 성신대학
1959 - 1963 가톨릭대학
1964 - 1991 성심여자대학
1992 - 1994 성심여자대학교
1995 - 현재 가톨릭대학교
}}}}}}}}} ||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신학 교육기관이자 조선 최초의 근대식 신학 교육기관으로[3] 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이 되는 곳이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에 있는 모든 가톨릭계 신학대학의 뿌리가 이곳인 셈이다.

성 요셉 신학당은 1855년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프랑스인 선교사 메스트로 신부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때 교우촌 회장 장주기[A] 요셉(1803-1866)이 자신의 집을 신학당으로 봉헌하였다. 1856년부터 푸르티에 신부(1856-1866)가 교장으로, 프티니콜라 신부(1862-1866)가 교수로 재직하였다.

신학 교육은 라틴어과와 신학과로 나뉘어 있었고, 신학과에서는 수사학, 철학, 신학을 가르쳤다. 또한 두 서양인 신부는 신학생들을 교육시키면서도 교리서의 번역과 '라틴어-한국어-한문' 사전을 만들었다.

1866년( 병인박해) 3월 2일 서울에서 남종삼[A] 요한을 체포하러 온 포졸들이 신학교를 급습하여 두 신부를 체포하였는데, 3월 11일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장주기 요셉은 충청남도 보령 갈매못에서 3월 30일에 순교하였는데, 사람들은 그때 흰 무지개 다섯이 하늘을 뚫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고 전해진다.

옛 초가집 신학교 건물은 6.25 전쟁 과정에서 불타서 없어졌고 현재의 초가집 신학교는 2003년 충청북도에 의해 복원된 것이다.

2.3. 가경자 최양업 신부 묘

배론성지에는 한국 천주교회 두 번째 사제 최양업 토마스(1821-1861) 신부의 묘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A]이고, 어머니는 복녀 이성례 마리아(1801-1840)[7]이다.

그는 1836년 12월 김대건 안드레아[A], 최방제(유학 중에 병사) 프란치스코와 함께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중국 마카오로 유학을 가서 신학교육을 받았고, 1849년 4월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귀국 후 11년 6개월 동안 산간 오지에 있는 교우들을 방문하며 목자의 삶을 살았다. 그가 사목하는 구역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등 5도로서 6천여 명의 신자들과 127개의 공소가 있었다.

1861년 6월 15일 경상도 전교를 마치고 조선대목구장인 베르뇌 주교에게[A] 사목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오던 중 과로와 장티푸스의 영향으로 문경에서 쓰러졌고 얼마 못 가서 선종했다. 그해 11월경 베르뇌 주교에 의해 신학교가 있었던 이 곳에 묻혔다.

3.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

배론성지 내에 자리잡은 천주교 원주교구의 피정시설.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아 기획되었으며, 2020년 8월 15일에 봉헌식을 하였다.

'성모님의 모범에 따라 누구나 기도하고, 누구나 기도를 배우는 기도의 집’의 역할을 하기 위해 건립된 은총의 성모마리아 기도학교는, 여러 피정들과 기도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며 '기도의 집'의 역할을 성실히 하고 있다.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 - 기도학교 소개

4. 기타

  • 천주교 대전교구의 야외 행사장으로 자주 쓰이는 솔뫼성지(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가)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특히 이 성지에서 한국 가톨릭 교회의 사제 양성이 시작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천주교 원주교구의 사제·부제 서품식이나 순교자 현양대회와 같은 대규모 전례와 신심 행사는 대부분 배론에서 개최된다.
  • 배론성지 내에는 성직자 묘역이 있어, 초대 천주교 원주교구장인 지학순 다니엘 주교를 비롯한 교구에서 사목을 하다 선종한 사제들이 안장되어 있다.
  • 제천시내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외진 산골에 위치하고 있어서 교통이 매우 불편하다. 때문에 단체 피정객들만 이따금씩 찾아갈 뿐 개인 여행자들은 거의 가지 않는다. 다만 성지의 단풍 풍경이 워낙 아름다워서 매년 10~11월이 되면 단풍 감상과 성지 순례를 동시에 하고자 하는 개인 여행자들이 줄을 잇는다.
  • 성지 바로 옆에 도미니코 수도회의 봉쇄 수도원이 있다. 이곳에서도 미사 참례와 성무일도가 가능하다. 다만 봉쇄 수도원이기 때문에 수도자들과의 접촉은 금지된다.
  • 성지 주차장 옆에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당이 따로 있다. 원주교구 관할 성당이지만 성지와는 별개로 취급되는 성당이다. 쉽게 말해서 순례자들을 위한 곳이 성지라면 이 성당은 지역에 거주하는 신자들을 위한 곳인 셈이다. 순례자 미사가 열리는 곳은 성지 내부에 있는 최양업 토마스 기념 성당으로 배론성당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 개인 소유의 농지를 무단 훼손해 점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며 소송이 진행중이다. #

[1] 비단에 쓴 글이라서 '帛書'다. 白書가 아니다. [2] 정약용의 맏형인 정약현의 딸 [3] 조선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으로 알려진 배재학당보다 건학년도가 30년 빠르다. 다만 배재학당은 종합교육기관이었고 성 요셉 신학당은 말 그대로 신학에 한해 교육을 행한 기관이라는 차이가 있다. [A] 한국 103위 순교 성인. [A] [A] [7] 한국 124위 순교복자. [A]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