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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웅/작중 행적/24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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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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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여동빈의 과거3. 공략 준비4. 암천향5. 남겨진 일행들6. 귀환후7. 금오도8. 창힐전9. 칠요시련

1. 개요

효율만 보자면 역대 최고의 삶

반복되는 죽음과 신격들의 아수라장에 정신적 피로감을 느껴 잠시 쉬고싶다는 충동을 느끼지만 결국 움직인다. 대뢰옥에서 구한 이족화한 죄수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전생의 제갈사의 제안이 떠오르지만 아직 거부감을 느끼고 정말 급한 일이 없으면 제물로 쓰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혈도단을 몰살시키며 아직은 악당을 벌하는 쾌감이 느껴지지만 조금 무감각해진 것을 깨달았다. 아직 서문혜는 평범한 무림인에 불과한데 여정에 반강제로 동참시켜도 될지 고민하다가 검마에게 알리고 모계쪽 집안을 조사하게 한다. 이번 생에는 암천향에서 토요를 회수하는 걸 목적으로 정하고 비등이 성능에 비해 제약이 적은건 함정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함정에 빠져 조사하기로 한다. 당산이 이전 생에 당가를 몰살시켰던 일 때문에 고민하지만 결국 약속을 지키기는 대신 주범만 처치하라는 조건을 내걸지만 백웅도 복수를 한 적이 있었잖느냐는 말에 죄책감을 느낀다.

선검을 사용해보려 하자 선검술을 펼칠때의 느낌은 나지만 술법력은 소모되지 않고 고통만 느껴졌다. 망량은 지금 신호가 구천현녀와 여동빈에게 이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니 천우진에게 상담하라고 한다. 제갈사는 수기공양에서 항우의 축복과 대운중첩으로 암천향에 도전하라고 했지만 망량은 한 번의 효율을 보다는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신선과 연결된 인과율을 늘리자고 한다. 제천대성의 축복을 요청하자 본체로 나타나더니 지명도가 낮아서 효과가 낮을 거라고 뒤로 빼지만 인지도를 높여주겠다고 하자 기뻐하며 특별히 강한 축복을 내린 뒤 설명도 없이 사라진다.

천우진에게 기억을 보여주고 선검술에 대해 묻자 구천현녀에게 찍힌거라며 선검술은 강신술처럼 힘을 빌려와 잠시 의지를 대리하는 화신의 위치를 얻게 되는 술법인데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이 갑자기 인과율을 얻어 힘을 빌리려 하자 이전 생의 전욱처럼 인과율에 함부로 간섭하기를 꺼려 경고만 하는 중이지만 더 시도하면 후환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선지자에게 흑백련과 성련을 줘서 훔친 수정석비와 무명제사서를 쫓아온 제갈부와 노예를 조건으로한 결투의 공증인으로 삼고 무명제사서로 강제로 결투를 성사시킨다. 제갈부는 초절정의 무공과 최고 수준의 술법을 익혔지만 경험과 향상심 부족으로인해 일방적으로 밀리다 13일만에 패배한다.

한진성이 알려준 용문석굴에서 백금과 백변신투의 비급, 언월도를 얻는데 갑자기 언월도에서 빛이 나더니 관우가 나타나 후손에게 복을 내리고자 했으나 석굴의 봉인을 빠져나갈수 없었다며 대신 언월도를 후손에게 전달해달라고 부탁한다. 백웅의 왜 자신에게 왔냐는 물음에 그동안 자기와 접촉할 정도의 신기와 용맹을 지닌자가 없었다고 답했다. 음신지력으로 인해 영적 존재와의 친화도가 올랐다고 생각해 요도 무라마사를 깨워우자 광소와 죽이자는 말만 반복하고 오른팔을 조종하려 했다. 팔의 통제권을 되찾아 목갑에 넣어버리고 돌아와 제갈사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제갈부는 신뢰성과 발전가능성, 사상이 걱정되니 인격을 날리고 갈아치우자고 제안한다.

백웅은 반대했지만 제갈사는 이혼대법으로 무의식의 표상과 지각을 복사해놓고 인격을 지워버리면 순수한 재능만 남길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래도 제갈부가 그 정도로 극악무도하진 않으니 고민하다가 망량과 상의를 하자 개심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악하진 않으니 인격을 날려버리고 동료로 받아들여 소중히 대해주다가 선한 마음을 갖게 되면 원래대로 되돌려주자고했다. 관우에 대해 얘기하다 기억력의 감퇴를 느끼고 고민한다. 관우의 후예를 찾는 일은 망량에게 맡긴뒤 천우진에게 전국옥새를 찾으러 가자며 환신지경의 단서를 전해준 대가로 계속 부탁을 들어달라고 했지만 망량선사가 꿈에서 나타나 3번의 전생으로 제한시킨다.

전국옥새를 얻은뒤 믿을 수 없는 여동빈 없이 화룡신검을 복원할 수 있냐고 묻자 중요한건 화룡진인을 깨우고 힘을 강화시키는 부분인데 마도서로 이적을 일으키거나 여동빈처럼 인연의 단말이 깊다면 부를수 있지만 백웅이 그정도 인연은 아닌것 같다고 말한다. 딱 한 존재를 제외하고 초월할 수 없는 법칙인 인과율에서 생성된 인연은 신격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순수한 힘이기 때문에 술법을 뛰어넘을 수 있고 그동안 일이 꼬여도 주변의 도움으로 벗어난 것도 인연의 영향이었다. 인연을 인위적으로 조종할 방법은 없으니 괜히 억지로 접근하기 보다는 화룡진인의 숙원을 해결해주면 인연을 쌓을 수 있을 거라고 충고해준다.

진소청에게 기억을 전달하자 백련교주의 제자가 돼서 훔쳐배운 기술을 전달해주겠다고 한다. 제갈사에게 기억에 대한 고민을 말하자 일단 여동빈의 힘으로 화룡신검을 가져오고 마테오 리치에게 봉황조각을 사서 발해열왕의 묘역에서 은봉황을 가져오는 한편 화서명에게 진찰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화서명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크게 팽창했지만 동시에 닳아 있다고 진단한다. 흑요석의 술법으로 기억 용량이 향상됐지만 그 이상의 기억이 쌓여 비효율적인 정보가 삭제된 것이고 제갈사는 임시처치로 은봉황에 기억을 전송해 머리를 비운후 자동으로 선별된 내용만 저장하게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선지자와 상담하기로 하고 검마에게 돌아가자 서씨 가문의 시조인 서필의 선조가 요동에서 신의 무덤을 발견했다는 글귀를 발견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갈사는 화룡신검이 봉인하고 있던 낙양의 균열이 터져도 암천향으로 가는 안전한 통로가 열렸다고 좋아할만한 성격이라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며 신경쓰라고 조언한다. 즉각 아라사로 가서 드래곤을 부활시키는 대가로 성상을 받기로 한다. 음신지력과 내공으로 드래곤의 봉인을 어느 정도 풀어버리자 봉인의 제작자와 드래곤이 말을 걸어 각각 보물과 복수를 대가로 회유했다.

봉인해제를 멈추자 브리타니아의 콘월로 오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고 드래곤은 멀린에게 속을 거라며 악담을 한다. 벨로프는 대신 가는길에 카트린느 드 메디치 태후에게 편지를 전해주면 이름을 알 수 없는 성창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파리 인근에서 천신경의 술법으로 피에트로 몬테를 소환해 길안내를 시키자 어쨋든 구해주는 게 맞냐고 묻고 백웅이 궁금하자 생전에 뛰어난 역량을 지닌 이들은 천사같은 존재가 나타나 명계에서 심판받을지 종말이 오기 전에 과업을 수행해서 멸망의 운명을 벗어날지 선택하게 되지만 과업을 택해도 대부분 선택을 기다리다가 망령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광성자에 대한 의혹이 생겼지만 일단 넘어가고 편지를 전달한뒤 영국으로 향했다. 토마스 모어를 만나서 받은 지도로 콘월에 도착하자 멀린을 만날 수 있었다. 낙양의 봉인을 막기 위한 보물을 달라는 말에 멀린이 자세히 묻고 백웅이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멀린은 옛 지배자에 대항하는 인간은 드문데도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힘을 합치려 하지 않는다며 어이없어하더니 마검 흐룬팅을 주고 축객령을 내린다. 그제야 멀린의 성격과 드래곤의 이간질에 당한 것을 깨닫고 멀린은 말 조심하라며 충고한다. 천우진과 낙양의 봉인으로 가자 야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야차가 화룡신검을 요구하자 고민하다 여동빈을 강림시키고 야차가 아는채하자 여동빈은 정체를 알아채고 달려들었다.

야차는 여동빈이라면 화룡신검을 양보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으나 여동빈은 또다시 기만하려드냐며 계속해서 공격했다. 하지만 야차는 여동빈과 천우진의 합공을 여유롭게 받아냈고 여동빈의 역량을 파악하고 역시 용을 쓰러뜨렸던 순간의 잠재력은 없다고 평했다. 야차는 이름을 걸고 마검으로 봉인을 한뒤 앞으로 관여치 않겠다고 맹세했고 여동빈은 마검을 넘기고 떠난다.

백웅이 야차에 관해 묻자 선행과 악행을 가리지 않은 괴인이고 신의 의지가 개입했으니 자신은 판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여동빈은 자신과의 인연과 선검에 대해 묻고 백웅은 전생능력이 천계에 알려질 것을 우려하다가 여동빈이 미래에 대비해서 힘과 인과율을 모으는 이유를 알려주면 밝히겠다고 제안했다. 여동빈은 실낱같은 희망을 위한 거대한 계획의 일부이기 때문에 혼자서 비밀을 누설할 수 없지만 천하의 정의를 지키려 하는 마음은 알겠다며 대신 천 년 전의 기억을 보여준다.

2. 여동빈의 과거

소년병으로 전장에서 지내던 여동빈과 마주친 야차는 백인살에 흥미를 느끼고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여동빈은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는 천하제일의 무공을 배우고 싶다고 하고 야차는 사대무류, 공손검법, 천둔검법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천둔검법을 택하자 야차는 무인들이 천둔검법을 얻기 위해 아수라장인 비고동에 여동빈을 던져두었지만 치명상 없이 최심부로 향했다. 중간에 만난 장과로, 종리권과 함께 마지막 관문에 도착했을 때 공손세가주 공손벽과 뇌신류 호법사자 이군악의 습격을 받는다. 장과로는 천둔검법을 욕심 많은 이들에게 넘길 수는 없다며 여동빈을 들여보내고 여동빈은 비고동 내부에서 화룡신검을 발견한다. 화룡진인이 나타나 화룡신검으로 무엇을 할 거냐고 묻자 여동빈은 입신양명과 강자가 되려 한다고 답하고 화룡진인은 재미있어하다가 정신 상태를 뜯어고쳐 주겠다며 여동빈에게 빙의했다. 여동빈은 극심한 고통을 받았지만 사악한 마음이 없어서 살아남고 화룡진인은 밖으로 나섰다.

화룡진인은 공손벽을 죽여버렸지만 그가 펼친 공손검법은 주작과 어딘가 달랐다. 이군악은 바즈라를 꺼내들며 서로 무사치 못할테니 그만하자고 제의했고 화룡진인도 순순히 보내준다. 화룡진인이 여동빈을 자신의 제자로 키우겠다고 하자 장과로는 여동빈이 질투받을 거라며 말리고 대신 종리권이 제자로 들여서 기초수행을 시킨 다음 천계에서 인정받게 하자고 설득한다. 화룡진인은 탕마행 도중 항우의 무덤에서 항우의 가전검술을 얻어 정리했으나 완성 전에 강대한 요괴에게 부상을 입어서 신검에 머물고 있었다며 천둔검법을 전수하고 힘을 회복하기 위해 화룡신검 안에서 잠들었다. 그 후 2년 동안 종리권 밑에서 수양하나 법술에는 재능이 없었으며 이상할 정도로 주변에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종리권이 무사태평만사평안일념일로용맹정진의 술법을 개발하기 전까지 끊임없이 싸우고 성장하기를 반복했다. 약속했던 기간이 끝나자 화룡진인의 제자가 되고 삼 년 후 퇴마행에 나섰다. 여전히 목표는 입신양명과 부귀영화였지만 화룡진인은 마음이 바뀔 거라고 생각했다.

퇴마행을 떠나고 2년 반 동안 천 마리의 마를 쓰러트렸지만 여동빈은 극도로 지쳤다.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한 이족들이 무시무시한 참극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도사가 앞잡이가 된 경우까지 보자 정신적 피로가 극에 달했고 화룡진인이 부상을 회복시켜줄 때마다 무력감을 느꼈다. 보통 인간이라면 진작에 미치거나 못 본 채 조용히 살았겠지만 여동빈은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싸우고 버텨냈다. 하지만 천 번째 퇴마행에서 하루 종일 싸워 고위이족을 쓰러뜨렸지만 이미 희생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고 며칠 전 마을 앞에서 풀잎장식을 건넨 아이가 지옥의 고통을 겪으며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걸 알고 오열했다. 자신이 추구한 속세의 삶이 험하게 살아왔던 어린시절을 보상받으려는 허상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고통받는 세상을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힘만 추구해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패왕과 달리 자신은 천하를 담는 구세의 검이 될 거라고 선언했다. 천둔검법은 나날이 형태를 잃었지만 도리어 강해져갔다. 일 년 후 검은 천지해풍운우의 육의를 품게 되어 자연의 의지를 형상화하면 검이 펼쳐졌고 절대지경이 되면서 퇴마행은 가속됐다.

그러던 어느 날, 야차가 나타나 마성이 끓어올라 요괴가 되면 부하로 만들 계획이었는데 특이하다고 평하더니 어차피 모든 이족과 요괴를 쓰러뜨려도 일시적인 평화에 불과하지만 멸망의 시대가 되면 황제에게 인정받은 인간의 왕인 자신의 주인이 인류를 구할 거라며 동료가 되라고 제안했다. 여동빈은 거절하자 야차는 여동빈을 쓰러뜨리고 조롱하면서 떠난다. 몇 년 후 무측천의 지원을 받는 사악한 마도사들이 종말의 거룡을 소환하려 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여동빈은 거룡이 전례없이 강대한 존재이며 야차와 관련이 있다는 걸 직감했다. 육의성천도를 완성시키고자 폐관수련에 들었으나 노력할수록 도리어 퇴보하자 화룡진인은 여동빈을 망량선사에게 대려갔다. 망량선사는 다짜고짜 뒷산에 있는 이무기를 잡아오라고 하자 찾아갔지만 이무기는 질 게 뻔하다며 포기하고 곧 승천할 때까지 살려달라고 빌었다. 결국 이무기를 베고 돌아가자 망량선사는 여동빈을 구박하고 그가 결국 화를 내는 순간 현실로 돌아왔다. 눈을 떠보니 신령스러운 기운이 가득 찬 사당에 도마뱀 꼬리가 제물로 바쳐져 있었다. 망량선사가 종말에 대해 알려주고 끝없는 절망과 고통에 시달리더라도 진심으로 모든 모순과 불합리를 이겨내어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냐고 묻자 여동빈은 받아들인다.

신비스러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울리는 무한한 나선들과 무기들에 손을 뻗자 갑자기 나선이 여동빈을 집어삼켰고 정신이 엄청난 속도로 확장되며 나락과 천상이 반복됐다. 하얗고 거대한 거신이 손을 뻗는 환상이 다시 만났다고 말하는 걸 들으며 의식을 잃는다. 여동빈이 정신을 차리자 망량선사는 다시 선택한다면 이무기를 죽일 것이냐고 묻고 여동빈은 이무기를 살리겠다며 신을 쓰러뜨리기 위해 인간이 선악을 초월한다면 결국 광의의 악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말한다. 망량선사는 귀면상을 타고나 검귀가 될 운명을 극복했으니 진정으로 검선이라 불릴 자격이 있다고 칭찬한다. 그 순간 사당 밖에서 천문이 열리고 이무기가 화룡이 되어 승천한다. 망량선사는 여동빈의 대답을 두고 내기를 했고 이무기가 이겼기에 서왕모를 압박해서 용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밝힌다.

망량선사는 여동빈을 백련교로 보내고 백련교의 제사장이 친 점에 간섭해 여동빈을 돕게 만들었다. 여동빈은 종말의 거룡을 토벌하는데 참전할 것을 요구했고 제사장은 초상능력인 미래예지로 종말의 거룡이 삼 년 후 여산에서 강림하겠지만 이길 가능성은 없다며 측천무후를 죽여 싸움을 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선이 별 근거없이 인간사에 개입할 수는 없었기에 고민하고 백련교주 이군악은 측천무후를 조사해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팔선이 무측천을 감시하던중 대라신선 이상의 존재가 호위하고 있으나 투선이 강림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고 여동빈은 공손세가의 뒤를 이어 천하제일가가 된 한씨세가로 찾아갔다. 한씨세가의 가주는 상관완아가 무측천의 호위무사인 육걸을 포섭해 괴이한 힘을 주었다고 알려준다. 여동빈은 그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렸지만 신투지존은 마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살려줬고 신투지존은 상관가문의 지하가 수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도망갔다.

여동빈은 무측천이 이계의 힘을 빌린게 분명해 죽이려고 하자 무측천은 야차를 통해 종말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자신이 신이되어 대당제국의 신민들을 종말에서 구원하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동빈은 자신마저 속인 아집일 뿐 희생된 인간이 많고 설령 신이 된다해도 인간들이 구원받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무측천을 죽였다. 나오던중 야차와 싸우게 되고 팔 하나를 잘라내자 야차가 본체로 변하려 했으나 천인이 나타나 삼황오제가 나설거라며 막았다. 여동빈이 야차의 본체를 느끼고 공포와 무력감에 질렸을 때 주변이 무신의 공간으로 변했다. 다시 나선에 접촉하자 깨달음을 얻었지만 다음 나선에 손을 대자 바로 기절했다. 곧 당나라는 멸망했고 여동빈은 천계에서 조사받았지만 곧 풀려났다. 인간세상에서 끼어들지 못하고 퇴마행을 하던중 지맥이 흔들렸다. 하지만 천계에서는 그대로 대기하다가 등선하라고 명했다.

망량선사는 종말의 거룡이 부활하면 인과율을 먹어치우고 종말의 시기가 천 년 이상 줄어들어 옛 지배자와 흉신이 강림하게 된다고 알려준다. 삼황오제가 힘을 소모해서 세상을 복구 할 리 없고 측천무후의 도움으로 교묘하게 인과율이 조종돼서 삼황오제조차도 사전에 개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창힐이 인과율의 부담을 무릅쓰고 제사장이 본 미래의 줄기에 개입했고 이제 남은 방법은 혼돈이 형체를 만들때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었다. 여동빈이 그 때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망량선사는 제물을 요구했고 팔선의 보패는 어림도 없고 적어도 칠요를 2개는 해방해서 갖고 오라며 쫓아냈다.차라리 백웅이라면 더 쉬웠을텐데 이군악은 백련교의 보물로도 안 될 거라며 농담삼아 가장 귀한 보물은 제일가는 도둑놈이 잘 알거라고 말했다.

여동빈이 신투지존을 찾아가 사정을 말하자 황제가 치우와 겨룰 때 사용하고 인간에게 내렸다는 헌원검은 권리든 시든 때든 상관없이 신과 바로 거래할 수 있는 보물로 공손벽과 정보를 거래하려 했으나 죽어버려서 황궁을 조사한 거라고 했다. 봉선의식의 단서를 따라 진시황이 의식을 치른 태산에 도착했을 때 이미 야차는 무측천을 되살려 봉선의식을 치른 뒤였다. 야차가 사라진뒤 아직 천제단에 휘몰아치고 있는 신력과 혼돈을 보고 신과 직접 거래한다는 봉선의식이 떠올라 손을 뻗고 무신을 불렀다. 무신의 공간에서 나선에 손을 뻗었지만 본능적으로 손을 멈춘다. 억지로 나선을 잡으려는 순간 눈 앞에 소화를 시키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그 뜻을 깨달은 순간 지금까지 먹었던 것들이 풀려나왔다. 고통에 휩싸였을 때 눈앞에 문을 찾으라는 글자가 떠올랐지만 그대로 기절했다. 결국 헌원검 없이 거룡을 퇴치하기로 하고 수십 번이나 무신의 공간에 들어가 수행했다. 그러던중 마침내 종말의 거룡이 강림했다.

우주 바깥에서 대륙보다 거대한 거룡이 대기권으로 진입했다. 팔선들이 보패를 바쳐 사해용왕을 소환했으나 광선 두 방으로 용왕 둘이 추락했다. 여동빈은 광선을 막으려 했지만 어떤 공격을 해도 그저 크기만으로 무의미해질 지경이었다. 반대로 거룡의 공격도 예측할 수 있게 되고 그게 무한의 나선을 흡수해서 얻은 새로운 파생절기라는 것도 깨달았지만 그런 발전이 무색하게 거룡은 여동빈을 무시하고 땅으로 향했다. 크기만으로 개미취급 당한걸 황당하고 있을 때 이군악과 호법사자들이 찾아온다. 비록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신앙심으로 이겨내고 신기로 몸을 오행으로 변화시켰다. 그제서야 전투라고 불릴만한 상황이 됐으나 시간제한이 있었고 여동빈은 역린을 공격했지만 여전히 거룡의 체력은 멀쩡했다. 이에 절망한 순간 신녀가 신기를 바치고 여동빈은 무신의 공간에 들어갔다. 하지만 여동빈은 자포자기해서 그래봤자 신에게 미치지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냐며 한탄하고 자신은 이 세계를 지킬 영웅이 아니라고 중얼거린다. 그 순간 너 말고도 많이 있는 글자가 나타나더니 나선에 손을 대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곧 100명이 함께 문을 연다는 말과 함께 무혼의 세계에 입문한 것을 환영한다는 글자가 떠올랐다.

눈을 뜨고 보니 4개의 신기가 거룡을 봉쇄하고 있었고 여동빈은 무신의 세계에서 느꼈던 위대함으로 공포를 떨쳐냈다. 거대한 무의 세계의 일부가 되어 시전한 일참으로 거룡을 쓰러뜨리고 승리했다. 하지만 망량선사의 환영이 나타나 지금 해치운 것은 봉인된 본체에서 빠져나간 영혼체가 혼돈 속에서 만든 몸뚱이일뿐 본체가 봉인에서 풀려날지도 모른다며 인과율에 어긋나긴 하지만 기적을 일으킨 보답으로 지상에 있는 봉인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그러나 무혼의 도움으로 불가능한 경지에 발을 디딘 대가로 생명력이 고갈되어 본체를 꿰뚫지 못하고 쓰러지자 화룡진인이 나타나 제자가 있어 행복했다며 오래도록 잠들겠지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날아가 거룡을 봉인한다.

세계의 천 년을 구원한 검선은 성천도라는 이름대로 검이 세상사람들을 비추는 빛이 되기를 바란 소원을 이루고 눈을 감았다.

3. 공략 준비

백웅은 영웅적인 삶에 감동했지만 아직 여동빈이 밝히지 않은 비밀들 때문에 천우진은 기억을 전하지 못하게 말렸다. 추가로 무라마사를 바처서 예와 예의 하인인 여축이 헌원검을 알고 있고 사대신기는 거룡의 육체와 함께 혼돈의 영역으로 함께 빨려갔으며 무혼이나 신기가 사라진 것을 볼 때 사대무류와 무신이 관련있을 거라는 추측을 들었다.

전국옥새로 헌원검이나 신기를 찾아봐도 이계에 있는지 찾을 수 없었고 제갈사는 아무도 모르는데 예가 헌원검을 아는 게 이상한데다 서왕모의 편이니 함부로 접촉하지 말라고 서주시대의 참화로 진본이 사라졌다는 것과 공손세가는 시조가 황제로 알려져 있을만큼 오래됐으며 다들 하얀색을 좋아하고 여아들이 아름다우며 무재가 뛰어났다는 얘기를 했다. 제갈사는 진소청이 백련교에 잠입해서 한씨세가의 기록을 통해 공손세가의 후예들을 알아보게 하라고 했다.

진소청에게 여동빈의 과거를 보여주고 여동빈과 진소청이 본 무신이 다른데 교주가 본 무신과도 비교해보고 혼돈과 태허의 융합도 조사해달라고 했다. 제천대성에 대한 소설을 쓰기위해 대필작가를 구하던 중 전생의 제천대성과 같은 모습과 이름을 가진 오승은을 만난다. 하지만 아무 관련이 없자 미래에 제천대성과 만날 예정이라고 생각해서 인과를 이용하기위해 대필을 맡겼다. 제갈사는 소설을 찍어내기위해 수정석비로 문명수준을 발달시키고 백웅에게 서역의 연금술사 길드에서 인쇄기를 훔쳐오라고 시킨다. 연금술사중 전생에 발견한 가짜 생 제르맹을 찾아가 이혼대법으로 심문한 결과 그자가 진짜이며 과거에 만들었다가 도망친 호문클루스 즉 초상기인이 사칭했을 거라는 것과 양면윤전인쇄기의 발명자가 신대륙에 있다는 걸 알아냈다. 신대륙으로 건너가 개척지를 살펴보고 있을 때 갑자기 옛 지배자들이 나타나 인간들을 학살해버렸다. 동굴에 숨어있다 나와서 천신경의 술법으로 발명자의 영혼을 불러서 인쇄기와 도면을 얻었다. 근처에 원주민들의 제국이 있다는 말에 영혼을 이동시켜주고 제국의 도시로 향했지만 도시 위에 옛 지배자가 있는 것을 보고 비등으로 도망쳤다. 제갈사는 삼황오제가 인신공양을 받고 축복을 내려준 것과 마찬가지라며 백웅이 특이한 거고 원래 옛 지배자를 섬기던가 미쳐죽던가 하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검마는 신의 무덤은 찾지 못했지만 백련교에 불만있는 세력과 연계해 진소청을 천하제일창으로 만들었다. 진소청은 패자가 제자가 되는 조건으로 도전했다. 그럴듯한 실력을 보여주다가 패배한다는 계획대로 이루어질듯 했으나 마지막 순간 이광이 나타나 석고대죄하며 대결을 취소해 달라고 빌었다. 하지만 교주는 외인이 끼어들 일이 아니라며 강제로 몸을 세워버렸다. 결국 진소청은 참지 못하고 교주를 공격해 부상까지 입혔고 분노한 교주는 심천무량을 사용했다. 심천무량의 공방전환에 생기는 빈틈을 노렸으나 결국 뚫지 못했고 백웅이 죽음을 각오한 순간 제갈부가 교주를 공격하고 일행을 장령곡으로 이동시켰다. 제갈사는 이광, 신승, 명룡자를 감금하고 앞으로 교주를 동료로 받아들일지, 본거지를 옮기고 암천향에 도전할지, 제갈부와 함께 교주를 암살할지 고르라고 했다. 백웅은 두번째를 고르고 신승과 명룡자에게 기억을 보여줬다. 신승은 대환단과 망량선사가 소림사에 내려준 유적을 보여준다. '누군가'가 망량선사와 계약해서 공양물로 바쳤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술로 만들어서 축기가 빨라지는 곳이었다. 명룡자는 장삼봉이 대악귀를 쓰러뜨리고 얻었지만 아무도 뽑지 못했다는 의천검을 주었다. 남쪽 대륙에서 천신경의 술법으로 원주민들의 영웅을 소환해 괴물을 해치워주는 대신 근처에 지내기로 했다. 순식간에 괴물을 해치우자 영웅은 그들의 신화에 나오는 환생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그 내용이 항우의 말과 일치했다. 쌍고검과 식토를 바치고 부른 장삼봉에게 의천검에 대해 묻자 거짓된 왕의 검이며 등선하기 전 절대지경의 깨달음으로 봉인했으니 차라리 부숴버리라며 공양물을 받지않고 돌아갔다.

오승은이 실종돼서 전국옥새로 찾아보니 율주와 함께 있었다. 율주도 제천대성의 조력을 얻는 조건으로 동맹을 맺고 오승은을 돌려받았다. 삼장전이 유행하자 어느날 팔부신중 천인 삼장법사가 찾아왔다. 백웅이 비협조적으로 나오자 제천대성에게 칠요의 진실을 잊지 말라는 말을 전하라고하고 돌아갔다. 쌍고검과 식토로 제천대성을 불러 삼장전을 보여주자 크게 기뻐하며 영적으로 연결된 낙인을 새기고 앞서 내린 화안금정의 사용법을 알려준데다 여의봉까지 빌려줬다. 봉신전쟁 때 죄를 지어 여의봉의 정령이 된 허유에게 인정받은뒤 삼장법사의 말을 전하고 묻자 종말의 열쇠인 칠요가 모여서 해방되면 문이 열리고 삼황오제와 계약한 옛 지배자가 우선권을 얻게 돼서 세상이 망한다고 알려줬다. 이어 화룡진인이 회복 할 수 있게 천계 뒷문에 데려다주고 항우를 만나고 싶다고 부탁했다.

순찰을 돌던 명계 출신의 신격 북두성군을 피해 구선산으로 갔다. 항우에게 천계로 올라온 이유를 묻자 다쳐도 죽지 않고 사신들이 맴돌아 명계로 가려 했지만 천계로 와 버렸고다고 한다. 여와의 분신인 서왕모와 싸웠냐고 묻자 제천대성은 기겁했지만 항우는 고위신격은 나오지 않고 구천현녀와 천선들이 나왔다며 백웅이 삼황오제에게 증오심을 가진것을 흥미를 느꼈다. 뭔가 되는 날인 것 같아 성좌의 힘을 빌려달라고 하자 제천대성은 걱정하는 듯 경고했고 항우는 천괴성의 힘이 보호하고 있는 우희의 영혼을 데려오라고 요구했다. 전국옥새로 찾아봐도 우희의 영혼과 천괴성의 기운은 없었고 사면초가의 고성에서 천신경의 술법으로 나온 항우의 부하 비람에게 묻자 우희는 항우에게 힘을 받고 떠났고 밀약을 맺은 유방은 막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유방의 영혼은 찾지 못해서 유방이 적룡의 화신이었고 본체로 돌아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지만 적룡의 정체는 알 수 없었다.

화룡진인이 깨어날때까지 이계를 이동하는 사법을 배우기로 하고 제갈사는 비야키를 소환했다. 본래 극히 어려운 난이도를 지녔지만 백웅에겐 신기할 정도로 쉬웠고 즉석에서 계약까지 할 정도였다. 하지만 비야키로는 개념적 이계인 명계에 갈 수 없고 북망산처럼 사자가 통과하는 명도를 통해 가기 위해서는 태산부군의 허락이 필요했다. 천우진은 태산부군이 명계의 출입권을 통제하기 위한 이름뿐인 자리고 실제로는 수명을 관장하는 남북두의 허락이 필요하다고 추측했다. 성창을 바치고 태산부군을 불러 명계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지만 남북두가 문으로 향하는 길을 막고 있는 건 여전했고 망량은 바로 앞에 있는 낙양에서 사악한 행위를 벌이는 주작을 보고만 있었던걸 수상히 여겼다. 그때 천인이 나타나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천우진은 허락하면 감시하고 간섭할 수 있는 인과율을 얻는다며 천인의 약점인 대자재천의 인으로 쫓아냈다. 결국 우희의 영혼은 뒤로 미루고 암천향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망량은 22회차에서 주작의 분신과 본체를 모두 소멸시켰으나 온전한 영육으로 긴나라를 강림시킨게 남북두와 밀약을 맺었서라고 의심했다.

명계를 조사하기위해 아오키가하라 수해에 온 김에 잊고 있던 청월을 구했다. 청월은 입해에 막 들어왔을 때 무사시가 들어왔다 나간적이 있었고 한 달 전쯤엔 삿갓괴인이 여덟팔이 달린 거대괴물에게 난도질당해 죽었다고 했다. 오화칠금선으로 결계를 강화해 주는 대가로 아베노 세이메이를 만나 태산부군제에 관해 묻자 죽은자가 명계에 가는 것 자체가 사기계약이라며 염라대왕은 소멸된지 오래고 주인 없는 생사부에서 이름을 지운거라고 말했다. 수해에 대해서는 동영에서 아마츠카미들이 쫓겨난뒤 별 가호 없이 마와 요괴 사이에서 치여살면서 요괴의 피가 흐르는 인간이 태어났고 세이메이는 그 영웅들의 힘으로 마를 봉인해서 다른 세계에 버리려고 했지만 한데 뭉친 마력은 옛 지배자의 영토와 연결된 마계와 수해의 왕을 만들었고 망량선사의 파천의 가호로 아마테라스를 소환하고 나서야 간신히 봉인하는데 그쳤고 수해의 왕이 지키고 있는 멸해는 아는 게 없었다. 그리고 무사시는 수해의 왕에게 도전해서 패배했는데도 무사시가 마음에 든 수해의 왕이 멀쩡히 돌려보냈지만 두 번째 도전부터는 입해의 괴물들을 뚫고 싸워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도전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원월천살법은 수백 년간 보지도 못한 전설일 뿐 무사시도 원월천살법을 배운 게 아니라고 말했다.

제천대성에게 힘을 회복한 화룡신검을 받았지만 그동안 천계가 만신전 출신인 화룡진인을 꺼려서 봉인하고 있던 용왕의 힘을 되찾느라 잠들어 있었다. 옥황상제와 광성자에 대해 묻자 옥황상제는 정말 강했지만 운이 좋아 죽일 수는 있었는데 사어로서의 신성이 없었고 곧 부활했으며 광성자는 구천현녀쯤 되지 않으면 볼 수도 없는 존재라고 했다. 화룡진인이 깨어나자 응룡이 부른니 오악으로 가자고 했다. 숭산의 천제단에 가던길에 소림사가 풍신대에 점령당한걸 보고 일행과 함께 풍신대를 쓰러뜨렸고 극호는 용비천을 죽여 원수를 갚았지만 이미 신승은 죽은 뒤였다. 천신경의 술법으로 신승의 영혼과 작별하고 명룡자를 구출했다.

천제단에 오르자 화룡신검이 빛과 화염을 내뿜더니 새하얀 공간에 서있었다. 응룡이 가만히 보고 있자 화룡진인이 사라졌고 선검에서 구천현녀가 나타나 천계의 상황을 지켜만 보겠냐고하자 선악을 잴 자격은 없다며 창힐처럼 황제의 뜻을 추측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쫓아버렸다. 삼황오제 같은 혼돈이 아닌 친숙한 힘이 느껴진 응룡은 화룡진인이 대견해서 불렀다며 백웅이 인간이지만 혼돈에서 태어난 순수한 존재의 잔향이 느껴지며 만마에게 사랑받는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응룡에게 계약, 만신전에 출입, 만신전의 정보까지 물었으나 모두 거절당했고 공양도 황제의 뜻을 거슬러 필멸자와 거래할 이유가 없다고 거절당했다. 진짜 앞서 말한 사랑받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잘만 거절하더라 제곡과 전욱의 화신이 나타나자 응룡은 가면을 벗어 제멋대로 하려는 자들에게 제왕으로 칭할 자격이 있겠냐며 짜증내고 화신을 갈갈이 찢어버렸다. 정말 안부만 보러온듯 응룡이 돌아가려해서 다급히 일요에 대해 묻자 육요를 모으면 일요를 가질 수 있지만 만신전으로 가는 방법은 별개라고 말했다.

4. 암천향

제갈부와 함께 눈을 뜬 비등의 부름에 응한 순간 그동안 풍경으로만 보던 대륙이 가까워졌다. 차원의 경계를 넘어 한참 동안 떨어지다 도착한 땅에서 전국옥새를 부르자 암천향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체의 뱃속이라고 말했다. 탈출로가 최단거리는 이천오백 리 떨어진 곳에 있는 칠백 장 깊이에 혼돈이 끓어오르는 위산의 바다에 있고 위로는 팔천리를 날아가야 한다는 말에 비등을 써봤지만 그자리에서 깨져버렸다. 순어구와 비야키도 반응이 없자 허유에게 여의봉을 팔천 리까지 늘려달라고 했지만 백웅의 역량이 부족해 불가능했다. 토요를 찾아 암천향에 가던길인데 이곳에서 영겁도록 녹고싶냐고 협박하자 일단 봉인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별 기대없이 제갈부에게 방법을 묻자 잠시 초점이 돌아오더니 봉인 이상의 힘이나 중화 법술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제갈부의 중화술식과 백웅의 음신지력을 밀어넣자 봉인이 깨지고 허유가 동녀에서 성인처럼 변하더니 미인으로 변하더니 통천교주 신공표의 이름을 밝히고 사보검을 치켜들었다. 사보검에서 날아간 빛이 하늘을 가르고 온세상이 흔들리자 여의봉을 늘려 뚫어놓은 구멍으로 향했다. 시뻘건 위벽 가운데 시야를 가득 채울 정도로 거대한 파괴흔과 쳐다보기만 해도 압도적인 공포가 덮쳐오는 암흑이 펼쳐져 있었다. 구멍으로 빠져나와서 강기막으로 진공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뒤를 돌아보니 무량한 공간에 거대한 지네의 형상을 늘어뜨린 존재가 혼돈을 칭송하는 듯한 피리소리를 내며(G!) 알 수 없는 궤도를 따라 아주 머나먼 곳에 있는 새까만 점을 향해 천천히 유영하고 있었다.

비야키를 약식소환해 암천항의 달로 향하는 위대한 길의 반대편에 있는 암천향으로 향했다. 신공표에게 황제를 만나 종말의 유예해달라고 하기위해 칠요를 모으는 중이니 토요를 찾을 때까지 동맹을 맺자고 제안하자 권능을 봉인당한 인간이 신의 비밀을 이정도까지 알아냈냐며 감탄하고 자신의 얘기를 했다. 아직 인간일 때 요임금의 선위를 제안받았지만 이는 지루해진 요순이 화신의 육체를 바꾸려고 했을뿐이며 거절한 후 천계에 들어간것도 보복에서 보호를 받기 위함이었다. 삼청이 그런 신공표를 받아들인 이유는 삼황오제의 견제와 권능 때문으로 신공표는 무한에 가까운 정신유지력과 힘의 소모 없는 술법과 보패 사용, 술법을 보자마자 이해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전욱이 천제단을 끊으며 불멸을 포함한 몇 가지 권능을 1차봉인했고 봉신전쟁을 치른 후 완전히 봉인됐다면서 불멸의 힘을 타고난 인간이 신조차 위협했다는 전설이 있었다고 했다.

전국옥새로 측천무후를 검색하던 중 갑자기 신격이 강제 접속해 영력을 흡수하고 자폭시킨뒤 도망칠때 어떤 신이 나타나는 게 보였다. 바닷가까지 도망쳤지만 다시 신적존재가 강림했다. 신공표에 힘을 빌리려 했지만 죽음을 각오하고 왔으면서 왜 이리 집착이 심하냐고 물었고 백웅은 자신이 전생자이니 죽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동안 천인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가 전국옥새의 준관리자 자격으로 백웅의 행적을 알게 된 아수라는 옛 지배자를 건드려 판이 망가질까봐 왔다고 설명하고 검을 휘둘렀다. 화룡진인이 방어막으로 막고 흉신의 주문으로 약화시킨뒤 화룡진인이 강신했다. 신공표와 함께 공격했지만 아수라는 절대지경 적멸무극으로 여섯 개의 광세절학을 뿜어냈다. 의념은 태허에 속하기 때문에 인간만이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데 아수라와 걸선이 의념을 사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백웅이 고민하고 있을 때 신공표는 절교의 비술로 수요를 해방해 천빙으로 천지사해를 얼려버렸다. 아수라가 멀리서 저격하려 했지만 신공표가 여의봉으로 막아냈고 화룡진인은 응룡초운으로 능력을 강화해 아수라와 맞붙었다. 그 사이 신공표가 여의봉, 사보검, 수요를 띄우고 통천교주의 전용보패인 육혼번을 발동해 아수라를 붙잡았다. 하지만 아수라는 위기를 극복하고 강해져 무신을 만날 발판으로 삼겠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결국 신공표의 공격에 몸이 꿰뚫렸고 유언으로 자신이 천축의무림의 절대자인 파순이며 만일 되돌아간다면 친구인 크리슈나에게 죽음을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신공표가 전생자에 대해 묻자 이혼대법 때문인지 한 번 부활했지만 다음 번은 모르겠다고 둘러댔다. 신공표와 측천무후의 궁을 찾고 현실로 돌아가게 해주는 대신 토요를 넘기기로 계약하고 몸을 넘겼다. 술법으로 궁을 찾아낸 궁전에는 인간처럼 행동하는 이족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신공표는 혼을 만들고 기억을 심는 건 쉬운 일이라며 수천 년 전에 기억이 영혼의 본질을 증명할 수 없고 혼이 육체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혼육백이 모두 인간이 아니면 인간으로 부를 수 없다는 게 증명되었다며 천 년 동안 이족으로 살았으니 이족이라고 단정짓고 죽이려했다. 백웅도 반박하지 못하고 사정하기만 하자 결국 포기하고 무측천을 만나러 갔다. 신공표가 토요의 행방을 물었지만 얼마 전 인간이 공양을 바치고 빌려간 상태라고 했고 이는 앞으로 주작보다 먼저 얻든지 주작이 소환한걸 뺏어야 한다는 뜻이었지만 후자는 토요를 빌린 것이므로 소유권을 얻을지 불확실했다. 다시 몸을 차지해서 봉선의식에 대해 묻자 의식 전후 30년간 중원에 살았던 백성들이 인간의 혼을 유지한채 전생했지만 궁궐에 다 받아들이진 못하고 연옥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하고 백웅의 계획에서 황제가 옛 지배자와의 협정을 깰 대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팔부신중은 의식을 도와주었고 지금 경호를 위해 오고 있으니 도망치라고 경고했다.

팔부신중의 진입을 막고 팔괘도의 원래 위치와 탈출로를 알려주었을 때 야차가 나타나 측천무후를 죽여버렸다. 신공표가 야차를 쫓아보내고 탈출했지만 멀지 않은 곳에서 팔부신중이 도시를 날려버리고 있었다. 신공표가 최후의 봉인을 풀면 모두 물리쳐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를 믿을 수 없고 음신지력이 아까워 거절했다. 제갈부가 불사초래의 술법을 쓰고 생명력을 공유한 뒤 둘 다 대라멸진을 시행해서 달리기 만으로 장애물을 뚫고 암천향을 가로질렀지만 자멸하지 않을 수 있었다. 힘의 제어가 힘들고 술자의 생명력을 소모하는 대가가 있었지만 내심 제갈부가 그럴만한 악당이라고 합리화했다. 곧 팔부신중이 나타날테니 신공표에게 협력을 제안했지만 결국 협상이 어긋나자 백웅은 그냥 수요를 옛 지배자에게 바치고 돌아가겠다고 깽판을 쳤다. 하는 수 없이 신공표는 봉인을 풀어주면 이름을 걸고 계약을 하겠다고 제안했고 백웅은 달기에 대한 정보까지 요구해서 서왕모의 균형이 어긋나 떨어진 음의 기운에서 생긴 종복이었으나 결국 배신하고 절교의 편을 들다 봉인되어 있다고 알려줬다. 달기와 금오십천군의 약점까지 알아내고 봉인을 풀자 백웅에게만 보이는 환영이 나타났다. 태상노군은 신공표의 재능을 보호하기위해 봉인했다면서 복희의 가면을 벗겨 원형으로 돌아가게 만들고 전대 통천교주를 암살한 의문의 마가 자신과 원시천존을 노리고 있고 홍균도인이자 영보천존이라고 자처한 혼돈의 존재를 해치울 방법은 신공표의 사보검이나 칠요뿐이니 신공표의 사명을 일깨워달라고 부탁했다. 봉인이 풀린 신공표는 말을 듣지도 않고 팔부신중과 전투를 벌였다.

그 사이 화룡진인은 힘을 회복해서 되찾은 응룡왕의 인으로 천계의 대라신선을 소멸시킬 수도 있지만 단말을 조작하거나 제약을 없앤 채 소환할 수 있으므로 선검술로 연결된 구천현녀를 소환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구천현녀를 부르자 암천향의 입구를 지키던 거미의 환영이 나타나 응룡왕의 인을 살펴보더니 통과시켰다. 하지만 구천현녀는 치우와 싸운 뒤로 힘이 약해졌고 싸움의 여파에 휘말린 옛 지배자들이 힘을 쓰고 있어서 현실로 돌아가는 술법이 불가능했다. 그러자 백웅이 수요를 공양해 신공표를 구출해달라고 부탁하고 망설이는 구천현녀에게 서왕모의 비밀을 알고 있으며 태상노군이 신공표를 살리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설득했다. 순식간에 건달파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신공표를 구해 시해지술과 영진포일술이 연계했다. 그 여파로 옛 지배자들이 찢겨지고 허차원에 빠졌다. 허차원은 시간이 지나면 존재 자체가 붕괴하는 곳이지만 구천현녀는 시해지술로 존재를 유지하고 있었다.

수요로 공간을 베어 빠져나오자 신공표도 따라나왔다. 여전히 신공표가 막나가자 구천현녀는 술수만 배우고 인성이 부족하다며 태공망과 비교했고 신공표는 인간의 재능을 봉인하고 학살해 천계의 가축으로 만들려는 봉신계획을 수행한게 훌륭한 인성이냐며 천계에 저항해 인간의 명맥을 남긴 자신이야말로 진정 인간을 위해 활동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구천현녀는 삼청이 삼황오제에게 자비를 청해 인간을 위해 완화시킨 유화책으로 여파를 최소화하려 했건만 신공표가 응하지 않고 날뛰는 바람에 일이 커져서 삼황오제의 사도가 내려오고 결과적으로 인간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난했다.

결국 신공표는 배째라고 나왔고 일단 힘을 합쳐 현실로 돌아가기로 했다. 수요와 보패, 둘의 술법을 합쳐 현실과 연결한 문을 연 순간 천인이 나타나 옛 지배자들을 불렀다. 암천향의 달에 거주하는 창힐의 화신이었기 때문에 천인은 여유롭게 지켜보았으나 문을 통과하는 일행에게 옛 지배자들의 저주가 밀려든 순간 입구를 지키던 거미의 신이 허가받지 않은 옛 지배자들을 몰살시켜 백웅은 현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웅은 현실에 도착했으니 구천현녀의 은폐가 끝나고 수요의 강제해방이 들키기 전에 힘을 합쳐서 칠요를 모으고 한꺼번에 봉인을 해제하자고 제안했으나 신공표는 백웅의 생각은 그럴듯하지만 힘이 부족하다며 동료로 삼을만한 힘을 보여달라고 조건을 걸었다. 신공표가 떠난뒤 구천현녀에게 선검술의 제약을 해제받고 선검술이 시전자의 인과를 모아 선검으로 응축시키므로 힘을 비축하고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지만 너무나 느려 여동빈이 종말의 시기까지 수련해도 별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걸 들었다.

남쪽대륙의 거점으로 가보니 떠난지 5년이 지났고 일행은 사라져 있었다. 구천현녀가 시해지술로 살펴보자 망량, 제갈사, 검마는 사망했고 천우진은 술법으로 숨어있으며 극호는 개경에 당산은 사천에 서문혜는 요녕에 살아있었지만 진소청은 존재가 불확실했다. 진소청이 있는 주르반의 사원에서 벽지상을 만나 아부삼아 전생에 벽지상이 말한대로 데미우르고스로 예지되었으며 아이온에 이르게 될 존재를 만나 영광이라고 하자 오히려 어떻게 알았냐며 의심했다. 구천현녀가 나서서 진정시키고 진소청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벽지상은 신공표가 돌아온 것과 백웅이 관련있지 않냐며 흥미를 가져 종언의 계시가 내려오면 데미우르고스가 되어 현상계를 초월할 수 있으므로 격이 높을 수록 되고 싶어하는 존재라고 설명해줬다. 요녕성으로 가서 서문혜를 찾았다. 폐허같은 유적에 앉아있던 서문혜는 습격때 검마와 함께 요녕성으로 넘어와서 신의 무덤을 찾던중 미야모토 무사시에게 검마가 죽은뒤 유적을 살펴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5. 남겨진 일행들

백웅이 떠난뒤 망량은 뒤처리를 위해 중원에 남고 일행은 남쪽 대륙으로 떠난다. 1년뒤 진소청이 절대지경에 들었을 때 한백령이 나타나 신적존재들에게 교주가 팔을 잃어서 술수를 통해 도와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제갈사는 주작이 팔부신중의 힘을 빌렸지만 이제서야 백련교주를 부상입힐만한 전력이 움직인건 복마전과 동맹관계인 창힐이 나서서이고 이는 백웅 때문임을 직감했다. 당산을 다두왕국에서 예수회 최강의 술사를 빌려오라고 보내고 일행은 백련교로 향했다. 백련교주는 중원의 절반과 사대신기를 걸고 십이율주와 동맹을 맺었다. 용중일에게 천령단의 실체를 알고 있는 것 같다며 운을 띄우고 나중에 백웅을 돕기로 거래한다. 진소청은 용중일이 절대지경 초입이라고 판단했다.

백련교 십이율 주측과 함께 봉래도에 들어갔지만 해신이 건재해서인지 적들이 월등히 강했다. 무사시가 무쌍참으로 해신족을 전멸시킨후 십이율주에게 오거천문을 여는 대가로 이흥패에게 받은 반황주를 제시했으나 삼황오제를 꺼리는 듯 거절당했다. 오거천문에서 열을 부르고 팔부신중이 본체를 드러낼 위치와 시간을 알고 있다고 말해서 전욱을 알현하게 된다. 귀신과 눈을 마주쳐도 잡아먹힐 정도로 옛지배자의 영토나 다름없는 만귀전을 열의 보호로 간신히 숨을 쉬며 통과했다. 어둠과 광기가 가득한 통로를 지나 어둠의 거인을 본 순간 마도서나 소환의식으로 느낀것과는 차원이 다른 절망과 공포, 무력감에 자살충동을 느끼다 기절하고 옛지배자의 계약으로 마련한 정신보호마법으로 간신히 저항 할 수 있었다. 전욱의 오른팔 격인 마신 려가 만귀전 소속을 해제하고 본래 모습인 청염이 흐르는 불꽃의 거인인 축융이 되어 지상에 가기로 했다. 칠성단에서 기다리고 있던 풍백에게 반황주를 주는 대가로 무사시를 무공강사로 초빙했고 한백령에게는 이면의 세계를 알려주고 한편으로 끌어들였다.

선지자에게 찾아가 죽이려들었지만 백웅의 동료임을 내세워 전욱에게 받은 축융을 소환하는 술법과 기억전송술법을 교환했다. 신시에서 만난 십이율주는 월요를 꺼내 세계수의 결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백련교주는 인신공양으로 옛지배자의 화신을 소환하겠다고 나섰다. 백웅이나 망량과 달리 십이율주와 제갈사는 찬성했지만 제갈사는 백련교주와 십이율주 모두 꿍꿍이가 있다는 걸 확신했지만 축융소환을 숨기고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무사시가 경계한 진소청을 제외하고 무인들은 무사시에게 수련을 받는다. 진소청은 무사시가 율주의 편이 아니고 무인으로서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면 싸울 필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달 후 하늘이 흔들리며 대요괴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마력으로 들썩거리며 팔부신중이 현신했다. 제갈사는 십이율의 감시자들을 죽이고 잠적했고 극호와 명룡자, 청월은 신단수의 정상으로 향했다. 백련교주가 소환한 카르파도크의 폭왕이 나타나자 긴나라, 야차, 건달파는 세계수의 결계를 깨고 가루라, 천인, 마후라가가 폭왕의 화신과 싸우기로 했다. 폭왕은 전투를 압도했으나 팔부신중은 아무렇지도 않게 부활했다. 한백령은 백련교인을 수천이나 산제물로 바친 행위가 광신에 빠진 마교나 다름없다며 분노해 달마가 뭐라하겠냐고 비난했지만 백련교주는 달마의 뜻을 따르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고 숨겨왔던 수신류의 천령단 소유자들과 함께 십이율주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수신류의 천령단 소유자들이 합동기술로 신단수에 허가받지 않은 자들을 막는 결계를 깨고 영력을 감지하는 요정을 뿌려 신단수의 핵으로 향했다. 한백령은 백련교주를 불신하게 되고 백련교와 연을 끊기로 결심한다. 극호 일행을 뒤따라가다 핵이 있는 신단수의 중턱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를 분해하는 공기로 인해 수신류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천령단은 마가 아닌지 한백령은 멀쩡했다. 내부는 유리와 처음보는 소재로 이루어진 이질적인 건축물이 부유하고 있었으나 이족의 양식처럼 요사스럽진 않았다. 그 가운데 거대한 힘을 품고 있는 한 나무에 천령단이 반응하여 한백령이 홀린듯 다가가고 있을 때 팔부신중에게 결계가 뚫려 내부가 흔들리며 바깥으로 튕겨져 나왔다.

핵 옆에 율주도 없고 교주와 연락도 닿지 않자 상황을 눈치챈 한백령은 비장의 수로 쓰기위해 핵이라도 챙기려고 했으나 무사시가 기습해 천령단을 가진 둘을 차례로 베어버렸다. 독고준은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어느새 한백령은 사라져 있었고 그때 교주는 한백령의 화덕 염령을 타고 잠입해 소교주를 죽인 진소청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진소청은 세계를 구하는 게 다른 자여도 상관 없냐고 묻고 교주가 긍정하지만 지금 서로 물어뜯은 것처럼 믿을 수 있는 자가 없었을 뿐이라고 하자 백웅이 전생자임을 밝힌다. 교주는 당황하지만 곧 이해하고 그 분도 설마라고 중얼거린다. 이어 자신은 세계의 이면을 보고 아무것도 믿지 않는 성격이 되었으니 말로 설득해봤자 마지막까지 기만하겠지만 사대신기를 가져오고 신녀의 예언이 증명되었음을 보이면 복종할 것이라고 유언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한다.

정상에 도달한 극호 일행은 흩어져 특이한 구조물이나 봉인을 찾았지만 어찌해야될지 몰라 고민하고 있을 때 홍길동이 나타났다. 극호를 제압한 기술을 본 명룡자는 분신술이 절대지경에 이르러 진실과 거짓이 일체가된 공령백팔환임을 알아챘다. 하지만 명룡자와 청월은 양의심공으로 합을 맞춰 일시적으로 절대지경에 대응할만한 합격진을 펼쳐 맞섰다. 한편 천우진은 제갈사의 작전이 전생자의 승리는 맞지만 이 삶을 살아가는 입장에선 파멸이나 다름 없어 망설이다가 팔부신중이 결계를 부수자 결국 결심하고 신단수의 핵을 파괴한다.

소환자가 사라지자 폭왕이 역소환됐고 신단수가 무너지자 율주와 연락이 끊긴 십이율은 전력보존을 위해 대피했다. 율주와 홍길동도 떠나던중 다리를 마주하고 검마를 만났다. 검마는 제갈사에 받은 임무대로 도청 마법으로 파악할 수 없는 무인의 감각으로 율주의 절대지경 천의무봉을 밑바닥까지 긁어내고 살아돌아와서 깨달음을 전달해야 했다. 검마와 홍길동 둘 다 실체와 허상을 다루는 만큼 끝없는 싸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율주가 나섰다. 검마는 무영탈혼검과 칠대절학의 묘의가 깃든 절초로 공격했으나 율주는 궤적을 읽은듯 서로 다른 속성의 무학들로 완벽하게 막아내고 반격까지 가했다. 말도 안 되는 정확성을 지닌 반격과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무사시는 이보다 빨리 끝났다는 말에 만무만식을 요체로 하는 경지를 떠올린다. 비밀을 알아낸 검마는 상성상 율주를 이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교주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하기위해 도망친다. 율주는 이를 쫓으려 했지만 팔부신중이 나타나 발목이 잡혔다. 율주는 팔부신중의 본체를 상대로 싸웠지만 해방 목요와 월요의 힘을 발동형 기술이 아닌 빛무리처럼 몸에 휘감고 팔부신중 셋 모두를 한 번씩 죽이기까지 했으나 야차가 되살아나는 바람에 허를 찔려 죽었다. 그러나 그 순간까지 밑천을 들어내지 않고 이런 곳에서 힘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것처럼 냉철하게 죽음을 선택한 것처럼 보였고 홍길동 역시 후일을 대비하듯 가세하지 않고 중간에 도망쳤다.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며 움직이던 제갈사가 도착한 세계수의 뿌리에는 이미 마찬가지로 세계수의 영력과 씨앗을 노리고 있던 주작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갈사의 인형들을 베어버리고 세계수의 씨앗을 찾은 주작은 전이술로 돌아가려 했지만 마왕과 맺은 계약으로 마안을 얻어 이혼대법을 발동하는데 접촉의 제약이 사라져 시야만으로 백을 제어할 수 있게 된 제갈사에 의해 움직이지 못하고 초상기인의 육체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곧 제갈사는 마안을 잃고 맹인이 될 처지였지만 그 전에 푸는데 십 년은 걸릴 저주를 걸어 주작을 봉인했다. 주작은 어차피 종말의 시기까지 움직일 계획인데 제갈사가 폐인이 된 것에 비하면 십 년의 봉인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제갈사는 무한히 둘 수 있는 바둑이라면 대국을 버리고 소국에 집중하더라도 왕을 위한 초석을 두는 게 낫다고 말하며 사라졌다.

신단수가 서있던 자리에서 제갈사가 주문을 외우자 홀로 남은 야차가 나타나 공격했지만 진소청이 막아낸 사이 주문을 마치자 천공에 그려진 십자 형상의 어둠에서 축융이 강림했다. 인간을 벌레로 보는 삼황오제가 준 술식답게 소환자를 보호하는 장치는 전무했고 소환자의 육체를 제물로 삼게 되어있었지만 제갈사는 몸에서 영혼이 떠나는 순간 이혼대법으로 의식을 유지하고 여벌육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야차는 칠요로 인한 상처를 회복하지 못하고 긴나라와 건달파가 곧 부활하자마자 고문당하는 일을 막기위해 나섰으나 아무것도 못하고 시공간을 무시하고 나타난 손가락에 터져죽었다. 긴나라와 건달파도 인간형태로 부활하자마자 죽고말았다. 다른 팔부신중들은 칠요에 다치지 않아 본체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인간 주술사 하나로 얻은 인과율이 떨어질 때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칠요에 관심을 갖던 전욱이 인과율을 처리해 주었다. 그나마 가루라의 신염이 약간이나마 먹혔으나 축융이 최초의 문자로 이루어진 초고대의 주언을 외우자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허공에 수백 만 자의 문자가 떠오르며 팔부신중이 무력화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격전속에 진정으로 목숨을 바칠 정도로 험난하고 극악한 생사지투로 깨달음을 얻기위한 진소청이 날아갔다.

진소청은 교주가 역린을 찔려 이기든 지든 끝장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은 것을 보고 삼대세력의 주인들이 인류구원을 위해 모든걸 바칠 각오로 순수한 무예의 구도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정신력을 발현하고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주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은 아무런 목표도 없이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었지만 무의 궁극에는 관심도 없는 자들이 자신의 목표를 위한 광기를 추구한 결과 도리어 무의 본질을 뛰어넘는 강함을 얻게 되는 것을 보고 자신도 안전한 곳에서 안주하지 않기로 했다. 전장에 휘몰아치는 신격들의 힘을 체감하면서 절망과 동시에 묘한 기분이 마음속을 휩쓸었다. 벌레취급 당하며 마후라가의 언령에 정신이 박살나고 팔이 터져나갔지만 상실감이나 절망감이 아닌 희열을 느꼈다. 광기에 몸을 맡겼지만 본능적으로 몸 안의 감각이 깨어나며 전장의 흐름을 깨닫고 절대지경 진천을 개화한다. 어느새 진소청의 창이 가루라의 몸통을 관통해 찢어발겼고 천재적인 감각으로 천인의 주술도 의념으로 중화시키더니 목을 꿰뚫어 버렸다. 축융마저 본능적으로 진소청의 일격을 위험하다고 인식해 신력을 써서 방어해버렸다. 체력도 기력도 의념도 다 떨어져가고 곧 죽을게 분명했지만 여전히 진소청은 강해지고 있었다. 극한상황에서 살길을 포기한채 투쟁을 즐기고 격돌할수록 무공의 역사와 이론을 부정하고 재능만으로 어둠 속 별이 안내하는 흐름을 따르듯 강해지는 능력이 바로 절대지경 진천이었다. 축융에게 창을 겨눈 진소청은 죽음을 인정했지만 이번 생에 처음으로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신살의 능력이 없다면 일시적인 타격일뿐 결국 무의미했고 진소청의 몸상태로는 신살의 경지에 오르기 전에 죽을게 분명했다. 제갈사가 사후 만마전에 종속될때 인간의 혼을 유지하기로 한 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진소청을 구해달라고하자 벽지상이 강림하고 제갈사의 몸이 이족으로 변화했다. 전장에 도착한 벽지상이 진소청을 순간이동시키자 분노한 축융이 시공간을 무시한 청염의 채찍을 휘둘렀고 예상보다 강한 힘에 당황한 벽지상은 급히 도망쳤다. 벽지상은 제갈사의 영혼을 고문하고 타락시켜 마물로 전생시키기 위해 명계의 내부로 보냈지만 제갈사는 자신의 가설이 맞다면 이득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검마는 집결지로 가던중 무사시를 만났다. 대화를 나누며 십이율주의 통제가 사라진 무사시가 목표를 위해서라면 약자에 대한 배려나 인정 따위는커녕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조차 아랑곳하지 않는 독선과 오만이 가득한걸 보고 진심으로 살기를 일으켰고 무사시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 웃었다. 대결에서 무사시가 승기를 잡고 승부를 내기위해 심검을 꺼냈다. 심검을 상대하는 방법은 같은 심검밖에 없었지만 검마는 이상한 의혹이 들어 망설이다 의념으로 검형을 만들었다. 무사시는 모욕을 받은듯 불쾌했지만 검마는 이를 막아냈다. 검마는 무사시의 검이 마음의 칼날일지언정 여전히 진정한 심검이 아닌 초식의 굴레에 메여있었기에 초식으로 상대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무사시는 모든 걸 벨 수 있다고 자부했지만 진정한 심검인 검선의 육의성천도에 비하면 아직 미진했고 검마가 약점을 파악한 것도 진정한 심검을 봤기 때문이었다. 분노와 살의에 휩싸인 무사시는 마력마저 뿜어냈지만 위력을 얻은 대신 자신의 장점인 침착함과 냉정함을 잃고 수세에 몰렸다. 여전히 실력은 무사시가 앞섰으나 율주를 제외하고 제대로 패배를 겪지 않아 생긴 오만으로 인해 자신의 경지를 인정하지 못하다가 자멸하고 말았다.

요녕성에서 서문혜와 만난 검마는 십이율의 방해가 사라졌으니 본격적으로 신의 무덤을 조사하기로 했다. 당산이 데려온 예수회의 술법사 베루스와 합류했다. 베루스는 거신족이 이 세계를 지배한 적이 있는 초월자들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검마가 뜻을 꺾지 않자 이상이 있으면 후퇴할 것을 요구하고 수호자와 맺은 계약과 신앙심을 통해 물고기 문양을 만들고 이동했다. 주변을 살펴보더니 무덤에 가기 위해선 거신족의 혈통을 이은 자가 겹쳐진 차원으로 숨겨진 유적에서 열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적은 들어온자를 괴롭히려는 게 아닌 벽의 문양을 통해 뭔가를 말하려는 듯 했지만 시야공유를 통해 살펴본 베루스도 동양쪽 거신족의 해석은 알지 못했다. 미로의 끝에는 거대한 물결과 그에 맞서 싸우는 인간들, 하늘에서 빛의 마차를 타고 내려오는 얼굴 없는 존재에 대한 서사시를 그린 벽화가 있었지만 내용이 이상하고 끝에 빈 부분이 있었다. 석판을 움직여 벽화의 그림을 맞추자 허공에 푸른 빛의 길이 만들어졌다. 아직 약한 당산을 돌려보내고 빛을 따라간 도착한 장소는 어두운 혼돈의 권역이 되어있었고 신의 무덤 내부는 어둠과 촉수가 가득했다. 베루스가 길을 연 순간 어둠의 칼날이 베루스의 목을 잘랐다.

마치 혼돈을 개방한 교주 정도의 공격을 피하고 살펴본 상대는 흘러나오는 광기만으로 정신오염이 일어날 정도로 인간의 형상을 잃은 무사시였다. 이어지는 공격에서 칠대절학의 방어가 의미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힘에 날아갔으나 무사시는 일부러 죽이지 않고 놀고 있을 뿐이었다. 그 순간 상황이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으로 변했다.

베루스는 상대가 옛 지배자에 준하는 존재에게 빙의당해 도망칠 수 없다며 해결 가능한 국면으로 최소한의 작은 굴레를 되돌리는 저주로 시간을 역행했을뿐 자신의 원래 힘을 쓸 수 없고 두번의 기회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곧 무사시가 다가오자 베루스가 시간을 끌고 검마를 유적으로 순간이동시켰다. 유적 지하에서 다섯 개의 창이 박혀 봉인된 심장을 발견했다. 검마가 창을 잡자 강대한 음기가 밀려와 몸이 얼어붙었으나 서문혜는 아무렇지 않게 힘을 흡수할 수 있었다. 서문혜가 창을 뽑자 봉인을 한 자의 목소리가 협박하며 물러나라고 소리쳤으나 무시하고 모든 창을 뽑자 심장이 뛰며 주변이 빛에 휩싸였다. 다시 시간이 되돌려지고 배루스는 빛과 함께 울부짖는 소리가 나더니 세계가 멸망했었다고 한다.

이번에 회귀할 때는 서문혜의 기억을 전승해달라고 하고 신의 무덤으로 향한다. 검마는 명상에 들어가고 서문혜는 창을 뽑다가 들린 목소리에게 무사시를 없애달라고 말한다. 목소리는 그 대신 육체와 영혼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계속 창을 뽑겠다고 협박하자 비웃으며 수락하고 서문혜의 몸에 강림했다. 지상으로 나와 무사시를 날려버리자 무사시에게 빙의한 폭왕의 실체가 나타나 이깟 대륙 때문에 왔냐고 비웃었다. 서문혜에게 강림한 전욱이 서로의 관계를 잊지말라고 경고하자 폭왕은 순순히 사과했지만 무엇을 봉인했는지 물었다. 전욱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시 이후 외차원의 지배자들과 영역다툼을 하는 건 귀찮을테니 동맹자가 되겠다고 제안하자 전욱은 대전을 일으킨 반역자의 사지를 찢어 심장을 봉인한 곳이라고 털어놓았다. 베루스는 그 뒤에 있는 존재가 신경쓰는지 보내주고 폭왕이 무사시에게 세례를 내린 지배자가 누구냐고 묻자 전욱은 머나먼 세계의 입구를 지키는 놈이라고 말했다. 곧 둘의 혼은 떠났으나 무사시는 살아서 몸에 남아있는 마력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때 검마는 23회차에 진소청이 말한 태허와 신역절기에 대해 이번에 진소청과 나눈 대화를 떠올리며 극도로 집중하고 있었다. 또한 무사시가 태허에 속한 의념으로 혼돈에 속한 시공간을 벤 것은 태허로 혼돈에 대항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이론상으로는 시간을 거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는 인간의 역량과 동력에 한계가 있어 의지만으로 작은 굴레를 움직일 순 없지만 절대지경의 무인이라면 모든 집중력을 동원해 회귀에 저항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극도로 집중하던중 마침내 굴레의 특이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형이상학적인 변화가 실제로 일어나는 특이점을 응시한 순간 검마는 굴레에 저항하는데 성공했다.

다시 굴레를 되돌리자 폭왕은 떠난 상태였지만 무사시도 많은 마력으로 인해 작은 굴레의 영향을 받지 않은채였다. 마왕이 된 무사시와 검마가 눈을 마주친 순간 일합이 지나갔고 무사시의 정신이 돌아왔다. 무사시는 검마가 무형검으로 진정한 심검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결국 무인으로서 패배했는데도 마력으로 되살아나 습격한 자신의 괴검을 피하지 못해 곧 명이 다할 것을 알고 사과했다. 소멸하는 무사시를 보며 제갈사는 절대지경의 무인이 아니니 그가 체험한 생생한 경험을 물려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허무해진 순간 누군가 머릿속으로 대신 전해주겠다고 말을 걸었다. 그가 살아있었다는 걸 알게돼서 안심한 검마는 서문혜에게 작별인사를 남긴채 눈을 감았다. 삶에 종언이 찾아왔으나 그는 혈육을 지켰기에 후회가 없었다.

6. 귀환후

신의 무덤이 닫히고 베루스는 돌아갔다. 서문혜 홀로 탐사준비를 하던중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시킨데로 보름달의 뜨는날 호수에서 주문을 외우자 호수가 거울처럼 변하고 상대가 나타났다. 실종된 무영문도의 상황을 알려주고 백웅이 돌아오면 연락할 때 쓰라는 먹빛 거울과 제갈사의 정보를 줬다. 백웅과 만나 호수에서 거울을 꺼내 주문을 외우자 보름달이 뜨고 명계의 심장부와 연결된 호수 한가운데 망량이 나타났다. 그는 더 이상 산자도 죽은자도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백웅을 돕기위해 버티고 있었다.

명계에서 우희의 행방을 확인하고 명계의 상황을 탐색한 결과 명계의 심판과 환생은 거짓이고 지옥시왕은 소멸한지 오래였으며 옥졸과 간수는 멍하니 떠돌고 있어 그 역할을 잃은지 오래였다. 진실은 모든 영혼이 명계를 거쳐 옛 지배자의 뱃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어있고 삼황오제의 축복으로 그만큼의 혼이 재창조되는 것이었다. 결국 정전협적의 대가로 삼황오제가 인간을 옛 지배자의 먹이로 공급한 꼴로 무측천이야말로 진정 인간을 구원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제갈가는 이를 짐작하고 있었으나 이런 중대한 사항을 추측에 의존할 수 없어 기다린 것이었다. 비유가 아닌 실제로 인간을 가축처럼 양식했다는 사실과 생애에 상관없이 인간은 모두 식사꺼리가 될 예정이란걸 알게 된 백웅은 절망하고 삼황오제와 제갈사의 태도를 이해했다. 마지막으로 명계에 간 이유는 망량선사가 알려준대로 명계를 통치하던 전륜성왕이 죄인을 심판할 때 써서 누구나 속내를 들여다 보고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명경을 얻기 위해서였다. 이를통해 망량과 제갈사의 위기를 알게됐지만 망량은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리고 예의 아내이자 제곡의 딸인 항아가 유폐된 달에서 제곡의 반왕전으로 가는 문을 찾고 있는 천우진을 만나라고 했다.

구천현녀의 힘으로 달에 왔지만 제곡의 흔적이 없어 고민하고 있을 때 벌인간이 나타났다. 안개같은 꽃을 따가는 이족을 뒤쫓아 발견한 도시에는 커다란 새를 타고 날아다니는 사비시신과 꽃과 시체로 인신공양하는 이족들을 볼 수 있었다. 도시에서 만난 천우진은 그동안 옛 지배자와 이족을 막아주던 세계수가 붕괴됐기 때문에 달을 지배하며 이자나미노미코토를 따르다가 삼황오제로 인해 금성으로 쫓겨난 아마츠카미들이 다시 달을 거쳐 지구로 돌아와서 이자나미노미코토를 부활시키려하지만 삼황오제는 이참에 이를 방관하다가 질서의 재창조를 내세워 가면을 벗고 세계를 일소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막기위해선 달에 있는 제곡이 막지 않는한 금요로 금성을 봉인하든가 세계수를 되살리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진소청을 회복시키기 위해 황보윤을 찾으러 갔지만 낙양에는 곳곳에 자동차와 공장이 보이고 비행선이 떠 다닐 정도로 변해있었다. 망량선사의 마을에서 머물며 복마전 대신 전면에 나선 창힐이 문명을 발달시키고 있어서 천계에서도 방관중이라는 걸 알게 됐지만 망량선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천에서 당문을 멸문시킨 당산과 함께 금요를 위해 서방에 가기로 하고 진소청에게 대환단을 먹였을 때 신공표가 찾아왔다. 예정보다 일찍 찾아온 신공표는 금오도를 장악하는 걸 도우면 함께하겠다고 제안했다.

신공표의 목표가 당장 삼황오제와 정면에서 맞서기보단 자신과 다른 방법으로 특이점에 도달해 술법의 한계를 초월한 우주의 권능을 얻고 신의 지배력에서 벗어나 신이 되려는 것임을 알게 된 천우진의 조언대로 금요를 먼저 얻기로 했다. 일단 진소청이 깨어나길 기다리고 있을 때 화룡진인이 나타나 남쪽에서 해신족이 진군하고 있고 용왕을 소환하고 있음을 알렸다. 해신이 천계로 되돌아가게 되어있는 용왕의 혼을 붙잡아 타락시켰고 천계도 끼어들게 될 것임을 알아내고 그 전에 금요를 얻기로 했다. 멀린의 지원을 받은 일행은 파우스트 박사가 시선을 끄는 사이 진입하기로 했다. 거대한 가방을 열어 시커먼 맹수를 소환하고 악마처럼 변한 파우스트의 능력은 시간제한이 있었으나 절대지경의 신체능력을 상회했고 마력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전이술로 총독부 내부에 진입한 일행 앞에 결계를 친 풀카넬리라는 연금술사가 나타났지만 천우진의 공격 한방에 무력화되었다. 천우진과 당산의 활약으로 몰려오는 마도사들을 쓰러뜨렸으나 팽조가 나타나 창힐이 동방을 장악했으니 자신도 서방을 차지해 새로운 대신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팔괘자수선의와 혼원산으로 방어하고 흑비파로 당산을 세뇌하고 괴생물체 같은 화호초로 습격하고 청운검을 휘두르는 등 천계에서 훔쳐간 여러 보패를 동시에 사용하는 모습은 신공표처럼 잠재효과를 끌어내진 못했어도 장비효과만으로 힘이 고갈되었어야 했지만 특별한 능력을 지닌듯 멀쩡했다. 별 수 없이 구천현녀를 불러 소멸시키고 떨어진 보패를 노리고 억지와 땡깡에 떼쓰기를 부리는 신공표와 신경전을 벌인 끝에 보패를 얻었다. 멀린의 수정구로 결계를 깨고 도착한 팔리아스는 옛 지배자의 힘을 빌리는 마도사에 맞서 전통적인 정령의 힘을 빌리는 순수마법사의 마지막 성채였으나 전투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을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었고 9번째 생에서 황궁이 금요로 추정되는 칠요를 얻은 것에서 결국 함락될 예정임을 알 수 있었다. 호수의 여왕 비비안이 나타나 결계를 깨서 수호자가 회복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하고 수호자가 백웅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신적 존재들과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되어 단말을 정지시키고 와달라고 부탁했다. 스스로를 봉인해 서방의 결계 역할을 하고 종말직전에 깨어나 싸울 거신족과 태고의 마법사들 사이를 지나 도착한 가장 안쪽의 좁고 어두운 방에는 수호자를 만났다. 수호자는 백웅이라는 이름이 실존을 증명 할 수 없지만 동시에 성립하고 또한 영생도 멸망도 귀속되어 어떤 인과율로도 잴 수 없다고 당혹했다. 가만히 백웅을 재어보다가 요청대로 금요를 가져가도 된다고 허락하고 베루스를 통해 다시 찾아오라는 말을 전했다.

사천당문으로 돌아와 구천현녀에게 보패의 사용법을 들었으나 술력이 부족해 재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그동안 백웅을 감시하고 있다가 구천현녀와 팽조가 싸운 여파로 수요에 대해 알게 된 제천대성이 찾아와 수요를 내놓지 않으면 패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일단 싸움을 피하기 위해 칠요 말고 종말을 막을 방법이 있냐고 묻자 적어도 지금 당장 망하는 것보단 낫다며 그동안 세상을 구하려는 사람도 방법도 많았지만 모두 실패한건 이 세계의 진실을 맞출 단서가 부족했기 때문이니 확실한 방법을 찾기 전까진 뒤가 없는 과격한 방법을 막을 거라고 말했다. 문득 제천대성에게는 세계의 뒤틀림을 불사하고 성급하게 모든 수단을 동원하려는 자신이 주작이나 교주, 율주 등과 다를 바 없게 보일거라는 생각이 든 백웅이 침묵하자 천우진이 수요를 지킬 수는 있냐고 반격했지만 제천대성은 백웅 덕분에 항우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성좌의 기운으로 수요를 숨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백웅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리고 칠요를 가져가봤자 제천대성의 목적인 현상유지가 안 되면 무슨 소용이냐며 금요를 주고 협력해달라고 부탁했다. 지상을 구하고 나면 칠요를 내놓는다는 조건으로 금요는 공양한만큼 동맹을 맺기로 했다.

화요와 토요를 얻어 여와를 견제하고 율주를 찾아 월요와 목요를 얻어 만신전에 갈 계획이었지만 망량은 명계에 율주가 오지 않았다며 십이율의 잔당들을 살펴보라고 말했다. 일단은 해신과 창힐이 맞붙게 하기위해 달에서 금요의 봉인을 해방해 낙양과 이어진 문을 만들었다. 창힐은 문을 닫으려 했지만 기회를 잡은 제곡이 이를 막아 힘겨루기가 이어졌고 그 틈에 해신 토벌을 구실로 내려올 천계가 창힐을 먼저 공격할게 뻔하니 그 명분을 없애기 위해 팔부신중이 움직이면 칠요를 얻기로 했다. 창힐과 제곡의 회담으로 인과율이 요동치는 틈에 화요의 결계를 깨서 천계의 시선을 속이고 공공을 설득했다. 화룡신검으로 혼돈의 화염과 화요의 화기를 흡수해서 공공의 봉인을 풀고 용화수의 씨앗과 화요를 얻었다. 망량선사에게 찾아가자 생선의 비늘을 가르며 헤집다가 다짜고짜 백웅에게 구워오라고 했다. 물고기를 먹은 망량선사는 지난번에 만나지 않은 게 작은 굴레에서는 짤 수 없을 정도로 인위적인 인과의 흐름을 느껴 누군지 알아내기 전까진 말려들까 고민했기 때문이라면서 인류와 세계중 하나만 구원받는다면 어떤것을 고를거냐고 물었다. 백웅은 고민하다가 함정 같다고 느껴 언젠가 모든게 망할텐데 모두를 구할 수 없으면 모두 망했으면 좋겠다며 특히 신들을 죽여버리겠다고 답했다. 망량선사는 인과의 흐름이 백웅에게 직접적인 흉행을 가져다주진 않고 결국 다른 놈이 이득을 보겠지만 자신도 그 끝에서 백웅의 선택을 보고 싶다면서 특별한 생선을 구워준 대가로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며 꿈에서 쫓아낸다. 황궁에서 깨어난 백웅이 문을 열고 나간 곳은 창힐과 제곡이 회담을 하고 있던 어전이었다.

회담이 결렬되고 짜증난 제곡이 백웅에게 손을 뻗었으나 화염진인을 통해 받은 응룡의 힘으로 간신히 막고 인간에게 자비를 배풀어 달라고 간청했지만 제곡은 응룡의 사자로서라면 모를까 하등한 인류를 대표하지도 못하는 의견은 들어줄 가치도 없다고 무시했다. 호감가는 애완동물 이상이 되고싶다면 미물인 인간이긴 해도 왕이라면 말을 들어줄지도 모른다고 할 때 창힐이 일어서더니 제곡의 화신을 지워버렸다. 창힐은 어차피 삼황오제가 전면전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아마츠카미가 넘어오는 통로는 자신이 막을 수 있고 해신은 방금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일격에 치명상을 입고 반파되어 해저로 기어들어갔다며 이 틈에 힘을 합쳐 천계를 멸망시키자고 제안했다. 고민하던 백웅은 망량선사와의 대화를 떠올리고 거절했다.

낙양에서 빠져나오던 도중 황금을 주는 대신 무예사범의 명목으로 황궁에 갔다가 연락이 끊긴 쌍문사가의 가주들의 안위를 파악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창힐이 제곡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사이 금오도를 토벌하기로 하고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보패를 나눠주고 망량이 찾아놓은 관우의 후손에게 언월도를 건네줬다. 관우가 강림해서 대신 싸워주는 축복을 내리겠다고 했지만 이미 강림할 신선은 많았기에 동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축복을 달라고 하자 군신으로서 축복의 위광을 내려 천추의기 만인지적의 운이 가득할 거라는 축복을 주고 사라졌다.

신혈을 확보하기위해 진시황릉으로 향했다. 결계로 백웅의 침입을 감지한 마후라가가 찾아와 신혈을 옮겼지만 직감대로 각개격파하자는 구천현녀를 말리고 시해지술로 숨었다. 근처의 금의위를 이혼대법으로 심문해봤지만 이면의 세계는 전혀 몰랐지만 열지도 못하고 보고하지도 않은 위영정지묘라는 유적을 숨기고 있었다. 현대의 인류가 만들지 못하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마치 병마총이 살아있는 듯 했고 상층부에는 인간의 몸이 박혀있는 거대한 구조물이 있었다. 자신이 여불위라고 밝힌 괴인은 진시황에게도 주지 않은 진정한 신이 되는 방법이 적혀있는 진짜 여씨춘추를 줄테니 불사의 주술이 걸려있는 보옥을 깨서 고통을 겪지 않게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보옥을 부수자 제왕의 형상을 한 연기가 나와 장난감을 망가뜨렸다며 웃더니 사라졌고 여불위는 오히려 구체에 먹히고 있었다. 구천현녀가 여불위를 구체에서 풀어줬으나 그 대신 인과율의 제약을 받아 천계로 돌아갔고 진시황에게 속은 것을 안 여불위는 무덤과 여산 전체가 위장일뿐 진시황은 죽지 않고 신과 마왕조차도 속였다며 여씨춘추는 하의 옛 수도와 이사에게 찾는 방법을 남겼다는 유언을 남기고 죽었다. 낙양까지 돌아와 상황을 설명하자 제천대성은 계획은 많지만 소득은 없다며 담판을 내겠다고 금오도로 가버렸다.

7. 금오도

신공표, 항우와 합류해 제천대성을 뒤따라 금오도로 들어가자 천공에 떠있는 요새를 공략하고 있는 제천대성이 보였다. 일격에 결계를 반파시킨 항우를 따라 요새에 들어가자 사방에 거울이 나타나더니 금광성모의 금광진이 펼쳐졌다. 천우진이 막아내자 공공이 금광성모를 찾아 싸웠고 일행이 전진했지만 곧 시공분할이 일어났다. 화룡진인의 힘으로 아공간을 깼지만 동료는 보이지 않고 진천군이 앞에 있었다. 화요 천염으로 사방에서 무수한 운석이 떨어지는 천절진을 부수고 나왔지만 이번에는 칼바람이 가득한 동천군의 풍후진과 천절진이 함께 펼쳐졌고 곧 다른 십천군도 몰려와 핏빛 파도가 몰아치는 손천군의 화혈진, 추위가 몰아치는 원천군의 한빙진, 모래가 사방을 덮은 장천군의 홍사진까지 가세했다.

화요 천염으로도 다섯 아공간의 공명을 깨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항우가 나타나 손천군의 머리를 꺾었다. 성좌의 힘으로 모든 방해를 무시해버리고 원천군까지 죽여버리자 십천군은 도망쳤다. 항우는 그 정도로 어떻게 여와를 죽이겠냐고 짜증냈지만 명경으로 명계를 탐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누그러뜨렸다. 일행과 합류해 도착한 요새의 핵 앞에는 천우진이 서 있었고 그게 진짜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함께 오던 천우진이 신공표로 변해 서문혜와 당산을 제압한 뒤였다. 결국 이름과 존재를 걸고 금오도에선 배신하지 않겠다는 언약을 받고 봉인을 폰 핵을 넘겨주자 핵이 심장처럼 뛰며 통천도 전체가 부유했다. 십천군이 끝까지 신공표를 인정하지 않자 신공표는 어차피 도움도 안 된다며 모두 죽여버렸지만 밖에는 금오도와 거래한 황궁의 옛 지배자가 침략자를 막는다는 인과율로 천계의 봉인을 풀어버리고 권능을 부여한 사도 달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구천현녀가 없으니 신의 단말을 차달 할 수 없어 모두가 싸우길 반대하고 자기 일은 알아서 하라고 발을 빼자 신공표도 자기 일 아니라며 지금까지 옛 지배자의 화신을 막고 있던 술법을 거두고 도주했다. 술사들이 급히 차원문을 막고 흔적을 지울 때 어딘가에서 알을 주워온 진소청이 합류했고 다 같이 당문으로 탈출했다.

제천대성은 구천현녀를 만나러 돌아가고 항우는 가장 우선해야 할 율주도 찾지 못하고 금오도에 쳐들어갔다가 실패하는 게 뭔가 어설프다며 누군가에게 놀아날 것같은 예감이 드니 우희를 찾기 전엔 부르지 말라며 떠났다. 그 말대로 주도권을 놓쳐 힘이 있어도 쓰지 못하고 헛손질만 하는 건 뭔가를 빼먹은 게 아닐까 고민하다가 자신이 조종당하는 게 아닐까 의심했지만 선지자 급의 옛 지배자가 아니라면 많은 고위존재의 강신을 받는 백웅을 조종하는 건 불가능했다. 동료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자 당산은 마치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하는 수 없이 선지자에게 찾아가 창힐의 비밀보호조약을 풀고 거래하자고 하고 나인성본전에 쌍검, 백변신투의 비급, 백우선까지 얹어도 낙양을 차지하고 있는 창힐에게 공격당할 빌미를 줘서 거신족의 봉인이 위험해질 가능성과 비교하면 아슬아슬하게 부족하다고 거절했다. 하지만 별 기대없이 금오도에서 얻은 알을 꺼내자 촉수를 떨 정도로 놀라더니 감지덕지라는 듯이 받아들였다. 창힐이 낙양을 차지해 문명을 발달시킨 이유가 사백 년 후에 도래할 문명을 만들어내 신앙심을 약화시키고 마도를 전파해 인간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낙양의 봉인을 깨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을 때 인과율을 감지한 창힐이 겁만 줄 거라는 선지자의 예상과 달리 팔부신중을 모두 보내 숙적인 백웅에게 그 이상의 정보를 넘기면 바로 전쟁이라고 경고했다. 선지자는 고대신의 표식으로 팔부신중을 제압하고 함부로 겁박하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면서도 창힐에 관한 정보만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떠나는 팔부신중에게 백웅이 창힐을 얼마나 믿냐고 묻자 광신도처럼 창힐이야말로 인간의 빛이자 영광, 진정한 왕으로 인간을 구원할 존재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웅이 왜 힘을 합치지 않고 억누르냐며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의심하자 신시에서 백련교와 십이율을 배신한 것을 언급하며 수억 명이 하나로 뜻을 모을 수 있을리가 없으니 당연히 죽을 사람은 죽는 걸 이해 못하는 백웅이 어린애 같다고 놀렸다. 백웅도 창힐이 인간의 구원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고 생각했으나 아직 숨기고 있는 비밀과 모순 때문에 팔부신중마저 속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었다.

선지자에게 자신이 구천현녀 조차 모르게 조종당할 수 있는지 묻자 한참 살펴보더니 역시 전생자는 믿기지 않는 감각을 지녔다고 탄식하고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지만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굴레의 영역이니 삼황오제조차 모를거라며 어찌할 방법도 없고 망량선사가 지켜보고 있다면 신경쓸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창힐을 엿 먹이고 싶다면서 백웅의 가호를 증폭시켜주고 일회용이지만 축융족의 왕만이 계승하는 현왕의 인을 주었다.

돌아오니 신단수와 월요가 사라진 여파로 동영이 멸망했지만 해신이 쓰러진 틈에 찾아온 아베노 세이메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백웅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인신공양으로 인조신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사정해서 망량과 상의했다. 망량이 용화수의 씨앗을 주면 알아서 할 거라고하고 율주가 옛 대륙으로 도피한 것 같다고 했을 때 율주가 생자의 육신을 가진채 나타나 명경의 방으로 오고 있는 걸 감지했다. 교신이 끊겨서 동료들과 상의한 결과 명경의 통로는 불안정하고 도착해도 율주에게 몰살당할 우려가 있어 흑패로 율주를 죽이기로 했다. 이왕 간 김에 밀림의 지배자에게 자신이 조종당하고 있냐고 묻자 확인할 수 없지만 진짜라면 재밌겠다면서 천상에 오르려 하는 자의 간교한 지혜는 한계가 있고 기어오는 혼돈조차 잴 수 없는 세계의 심연을 알지 못할꺼라고 웃었다.

세이메이에게 용화수의 씨앗을 넘기자 몸을 먹으며 동화중인 아마테라스의 반응으로 세계수의 씨앗임을 알아챘다. 세계수는 혼돈이 뭉쳐 태어났지만 옛 지배자와 달리 의지를 가지지 못하고 끝이 났기에 옛 지배자를 견제해서 필멸자가 생존 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지만 극히 드문데다 차원을 제멋대로 넘나들어 신단수가 있는 지구에 또 다른 세계수가 존재할 확률은 극히 희박했다. 세이메이가 돌아간 순간 망량이 나타나 율주가 쓰러지면서 칠요가 공명해 주변이 초토화 됐으니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며 제갈사와 그동안 모은 기억을 보냈다. 정신을 잃자 고대의 제관을 쓴 환영이 나타나 왜 비합리적인 길을 택하냐며 왕이 아닌 일인지하 만인지상을 노리면 종말을 넘기고 영생과 천년왕국을 누릴거라고 유혹했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인 순간 검마가 나타나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천의무봉이 상대의 움직임으로 모든 상황을 예측해 후발선제를 이루는 경지이므로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그럴수록 상대방은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무사시처럼 단기간에 결판내는 유형에게 우위를 점한다고 알려줬다. 제왕의 형상을 보고 백웅을 구속하는 망집이냐며 백웅을 흔들려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다. 망량도 나타나 격려하고 함께 사라면서 백웅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칠요를 회수하려고 제천대성과 의견을 나눌때 엿듣고 있던 신공표가 모두의 공격을 피해내고 명경의 통로로 향했다. 천우진이 통로를 왜곡시켰지만 신공표의 수준을 생각하면 확신할 수 없었다. 여의봉을 공양받은 구천현녀와 제천대성이 북망산의 명도를 뚫고 명계가 그 꼴이 되도록 뭐했냐고 화를 냈지만 남북두성군은 어차피 구천현녀는 응룡처럼 황제가 창조하지 않았으니 상관도 없고 월권이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제천대성이 그냥 날려버리고 구천현녀가 봉인해버렸다. 망자가 사라져 생기가 넘치는 명계에 진입했을 때 팔부신중 셋이 오고 있는 걸 감지했다. 바로 칠요로 항했지만 이미 신공표도 도착한 뒤였다. 대치가 이어지자 백웅은 결국 목적이 삼황오제처럼 고작 신이나 되고싶은거냐며 창힐보다 못난 놈이라고 비웃었다. 열받은 신공표에게 태상노군의 유언을 보여주고 칠요의 힘을 공유하는 대신 손을 잡기로 이름을 걸고 약속했다. 해방된 목요와 월요를 넘겨받자 거대한 힘이 끌어오르고 신공표의 봉인을 풀 때 쓴 음신지력이 회복되었다. 제천대성이 이 기회에 팔부신중을 토벌하자고 했지만 여산에서처럼 거부감이 느껴졌다. 게다가 창힐이 1명의 화신에게 힘을 몰아주지 않고 많은 화신을 유지하는 비밀을 모르고 팔부신중을 쓰러뜨리는 것은 함정처럼 느껴졌다.

결국 그대로 돌아와서 창힐을 견재하기 위해 진정한 흑막인 태허천존과 거래하기로 했다. 원래라면 괜히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몰래 힘을 키우는 게 낫겠지만 어차피 무한히 전생할 수도 모두를 쓰러뜨릴 수도 없고 다음 생에도 이정도로 칠요를 모을 수 있을지 모르니 이번에 확실히 칠요를 모으기 위해서는 돌아가다가 패를 잃느니 정면으로 거래하기로 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강제로 칠요를 해방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공공은 거인족과 삼황오제가 가까운 관계인 만큼 신력을 봉인에 감응시키면 된다고 했고 신공표는 혼돈의 재능으로 술식을 해석해 봉인 풀었다. 구천현녀는 언제나처럼 시해지술을 쓰면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시해지술이 뭐길래 만능이냐고 묻자 술법이라기엔 복희의 힘을 쓰지 않을 정도로 계통이 다르고 완전히 자신에게 맞춰진 고유능력에 가까워 제대로 습득한 경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 순간 현왕의 인으로 두뇌능력이 강화되어 묻혀있던 지선 망량의 지식의 3할 정도를 이해 할 수 있었다. 명목상으로는 지선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시해지술을 9할 이상 이해해 대라신선급 전투력을 가질만큼 시해지술에만 특화된 적성을 지녔고 전생마다 등용문에 매달린 것도 이를 알아챘기 때문이었다. 이를 뒤로하고 식토로 태허천존을 소환해 대뜸 천계의 모든 전력으로 창힐을 공격해서 팔부신중을 다 죽이거나 창힐이 암천향으로 꺼지게 하라고 요구했다. 태허천존이 황당하며 그럴 권한도 없고 식토 따위로는 인과율도 부족하다고 했으나 백웅은 들은 척도 안하고 또 하나 제갈사를 회복시켜주고 또 하나 옥황상제와 서왕모에게 나대지 말라고 하고 또 하나 태허천존이 세상에 간섭하는 걸 멈추고 천계에서 꺼지지 않으면 모든 칠요를 해방해서 여와가 지랄발광하는 꼴을 보여주겠다고 나왔다.

태허천존이 칠요가 다 해방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냐고하자 백웅은 기세에서 밀리지 않게 안다고 허세를 부렸다. 그러자 하늘에 문이 열리고 인과율의 손해를 감수한 서왕모를 비롯해 투선과 대라신선들이 내려왔다. 모른척하는 태허천존 앞에서 뒷일은 알게 뭐냐며 금요와 화요를 구천현녀에게 넘겨 해방시키기자 공갈이 아니란걸 알고 놀란 태허천존은 예상한 수백 가지 경우의 수 중 가장 맘에 든다며 웃고 혼돈, 일어날지니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혼돈이 나타나 시간을 먹어치웠고 역행하듯 차원문이 되돌아갔다. 반발하는 서왕모에겐 삼류처럼 재밌는 판을 멋없게 망가뜨리다니 실망이라고 돌아섰다. 칠요의 해방을 멈추자 태허천존은 여전히 대가에 비해 과한 요구라고 했지만 백웅이 어차피 재있으면 그만일텐데 자신이 예상을 뛰어넘는 재미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하자 원래라면 무시하겠지만 이미 헛똑똑이가 반칙을 했으니 대신 들어주겠다며 반칙을 안하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닌데 멍청하다고 비웃었다. 이름을 건 약속을 요구하자 봉인돼서 걸고싶어도 못한다며 대신 태허천존의 이름으로 약속하고 사라졌다. 깨어난 제갈사는 너무 위험하니 다음에는 접촉하지 말라면서 인과율이 부족한 천계가 물러나기 전에 토요와 용중일을 처리하라고 했다.

백련교주가 된 용중일을 찾아가보니 약속대로 독고성과 사공린, 백리정운, 연종휘를 받아들이고 수신류의 서적을 가져왔지만 헌원검은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백웅이 수신류의 서적과 질문 대 화요를 걸고 삼전이선승제의 비무를 제안했다. 우선 진소청과 독고성이 나왔다. 독고성은 뇌신지혼이 아닌 검뢰의 경지를 끌어올려 검이 번개로 변하는 절대지경에 올랐지만 일합에 승부가 끝나고 서로 급소에 날을 들이밀었으나 독고성은 한 수 물러줘서 감사하다며 패배를 인정했고 당사자들과 용중일만 알아봤을뿐 마찬가지로 절대지경에 오른 당산도 읽지 못했다. 당산과 초절정에 오른 사공린이 싸우자 당연히 당산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진심이 아니긴 해도 당문의 무공만으론 천변만화하는 사대무류의 무공이 섞인 사공린을 압도하지 못했다. 결국 당산이 뇌신류의 무공을 사용했지만 사공린은 바로 파해식을 시전해 반격했다. 하는 수 없이 칠대절학을 사용했으나 사신검형의 방어를 뚫지 못했고 곧 칠대절학의 묘의를 읽어 파해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결국 진심으로 분노한 당산이 전문인 독과 암기로 살초를 쓰려하자 용중일이 나와서 패배를 인정했다.

하지만 백웅은 자신이 진다면 내기에서 진걸로 하겠다며 용중일과의 마지막 대결을 진행했다. 직접 검을 부딪혀보니 사대무류와 독립적인 태을이 섞여 있었지만 진정 사대무류를 통합한 무공이라 할 만 했다. 검마의 전투경험이 풀려나와 절대지경의 의념으로 오성이 증폭되어 용중일의 초식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한 발 걸친 절대지경의 문턱에서 한 걸음 더 내딛기 위해 극한의 집중력으로 방어에 전념하며 몸으로 용중일의 검형을 익혔다. 세 시진 후 오천 여 초를 버틴 몸은 칼집이 가득 했지만 치명상은 없었고 용중일은 내공이 바닥났고 몇 번은 스칠 지경에 이르렀다. 기술에 치중해있어 힘으로 백웅의 방어를 뚫을 수 없고 장기전에 불리한 용중일은 패배를 인정했고 백웅은 내기의 대가로 용중일이 어떤 인간인지 알기위해 왜 용비천이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냐고 물었다.

용중일은 자신이 환생자이기 때문에 혈육에게 정을 줄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첫 생은 농사꾼으로 살다 죽었고 두번째 삶에선 벌써 사는 게 지겨워져 전진교에서 무공을 익히고 환생에 대해 알아보다가 죽었다. 다음생은 백련교에 입문했고 4번째 삶에서 이면의 세계와 환생의 비밀에 알게 되 세상을 구할 꿈을 꾸기 시작했다. 5번째 삶에서 고대의 무공과 술법, 백련교에 관해 공부했고 6번째가 용중일의 삶이었다. 그 과정에서 황산파의 무공과 4대무류를 모두 한번씩 배워 사신검형을 만든것이다. 그로인해 감정이 무뎌져 비인간적으로 변했고 욕망에만 충실해졌으나 백웅은 여전히 중요한 뭔가를 숨긴다고 느꼈다. 백웅이 현재 상황을 말해주자 용중일은 황제에게 인간의 왕으로 인정받고 싶냐며 진시황이 끼어들까 우려되지만 백웅이 물리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작에 대해 묻자 신시에서 패망한후 손을 끊었다며 상대를 모르고 암경무투회에서 서문혜를 넘겨달라고 한 적도 있었고 인간의 왕보다는 천계의 파멸에 집착했다고 답했다. 또한 마지막 칠요의 해방 이전에 왕을 정하는 황제의 시련이 있고 해방 이후엔 정전협정이 풀려 하늘이 개벽한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수신류의 서적을 받고 동맹을 맺었을 때 천계와 팔부신중의 전투가 시작되고 제곡이 강림했다.

8. 창힐전

낙양성을 뒤덮은 결계를 뒤로하고 본체로 신화한 팔부신중이 본체와 연결된 제곡의 팔과 천계를 상대로 대치하고 있었으나 열세에 몰린 상황이었다. 아직 토요의 행방은 알 수 없었으나 일단 창힐이 나오기 전에 황궁으로 진입하기로 했다. 황궁에 나타난 귀인들을 신공표에게 맡기고 진입하자 일순간 천둥같은 소리가 울렸지만 백웅에게는 '의무를 행할 때가 되었고 인과율을 수호하라'는 말로 들렸다. 계속 안으로 가던중 팔괘의 함정이 발동하자 구천현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그녀는 안쪽의 무언가를 바라보다가 수요와 인연의 단말까지 되돌리고 본질에 충실할 때라며 이 길의 끝에서 결론을 내릴때 다시 보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어쩔 수 없이 제갈부를 꺼냈지만 함정은 진법이 아닌 신력의 부산물로 구성된 개념생명체에 가깝고 여파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길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3자의 개입을 눈치채고 따라가자 산처럼 쌓인 보물 위에 백발의 초상기인이 나타났다. 진(秦)이라고 불러달라는 초상기인은 토요를 줄테니 육요를 모아 칠요 해방에 도전하는 최후의 시련에서 얻게 될 왕의 자격을 넘겨달라고 제안했다.

서로 이해하지 못하다가 백웅이 인간의 구원을 원한다는 걸 듣자 진은 그릇이 커질수록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갈구하지만 구세의 환상에 빠져 스스로를 불구덩이에 던지는 건 왕의 도리가 아니라고 비웃었다. 하지만 백웅이 자기가 생각하는 왕은 꼭두각시가 아닌 세상을 뒤엎어 세상의 왕과 같은 옛 지배자를 멸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왕 중의 왕이라고 밝히자 진은 일순간 자신조차 설득 될 만큼 군주의 재능을 가졌다고 감탄하더니 대신 창힐이 대결계를 깨기위해 문자로 낙양의 인간을 각성시키는 의식중이고 그를 지키는 수문장 중 하나에 자신이란 인격이 숨어있으니 나머지 둘과 창힐을 암살하면 토요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진을 신뢰할 수 없어서 반대로 밖으로 나와 전황을 살피자 결계를 뚫고 들어간 신선들이 무슨짓을 당했을지 모를 인간들을 처리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모습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나서자 진소청은 위선이건 아니건 인의를 잊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달려갔다. 곧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아마츠카미의 소환진이 닫혀버렸지만 동시에 제곡의 현신이 시작됐다. 팔부신중도 결계 유지를 멈추고 깨어나고 수문장 하나가 나타나자 백웅은 현왕의 인을 쓸 준비를 했다. 모든 보물을 넘기고 주술사들이 봉인할 준비를 마치자 현왕의 인을 발동했고 시야가 꺼지며 의식이 빨려들어가더니 낙양의 상공에서 주위를 내려다보는 시야가 됐다. 크고 강력한 몸이지만 동시에 예민한 감각을 체험해보다가 앞발로 황궁을 부수고 화염을 내뱉어 모두 태워버렸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마왕이자 사도이며 여와의 분신이었던 달기와 몸을 교체한 백웅이었다.

우선 팔부신중부터 날려버리고 내면을 살피고 있자 달기를 사도로 삼은 옛 지배자는 위대한 혼돈이 나섰으니 손을 떼겠다며 물러나고 가호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인과율의 연결은 남아있었다. 일단 적대적으로 구는 나타태자를 망가뜨리고 있자 제곡이 다가와 달기의 몸은 여와에게 손상 없이 돌려줘야 하니 날뛰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황제의 만신전에 오르면 가면을 벗게 해달라는 건의를 하겠다고 하자 토요의 소유권을 인정해줬다. 바로 창힐의 옥좌로 가자 칠흑의 뱀이 배신자라고 비난했으나 백웅은 토요만 넘겨주면 물러나겠다고 제안했다. 뱀이 왜 인형이 아닌 자신에게 왔냐며 의아해한 순간 시간이 멈추더니 진이 나타나 혼돈의 덩어리를 던졌다. 머리가 터진 뱀은 작은 굴레를 돌리려 했으나 진이 무언가를 발동하자 멈춰버렸다. 진은 앞에 창힐이 있으니 따라오라고 했지만 백웅이 경계하자 몸 속에서 심장과 하나된 토요를 꺼내서 덕분에 혼돈의 뱀을 기습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더니 옥좌 뒤로 향했다. 진을 따라 옥좌 뒤에 혼돈의 통로로 들어가자 소용돌이치는 우주 속에 지평선까지 뻗어있는 통로가 있었지만 아무리 빨리 달려도 걸어가는 따라잡을 수 없었고 진은 토요와 초상기인의 능력이 합쳐져 생긴 혼돈을 흩어버리는 능력으로 달기의 공격마저 제압 할 수 있었다. 진이 통로의 끝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창힐이 승천해서 진정한 왕인 천상의 존재가 되는 걸 돕는 대신 자신이 사도로서 지상왕이 될 거라고 말하고 문을 넘어가자 어쩔 수 없이 따라갔다. 그러나 의식이 진행되고 있어야 할 제단은 텅 비어있었다.

일단 진과 동귀어진하고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던 순간 머리가 아파오며 명경의 기억을 전해받았을 때 들렸던 목소리가 나타났다. 고대 제관을 쓰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혼돈이 나타나 여기까지 인도하느라 힘들었다며 그동안 오요를 모을 수 있었던 운은 둘의 제왕의 운명력이 합쳐진 결과라고 비웃고 정신세계를 차지하더니 동일한 옛 지배자가 마주한 결과 큰 굴레를 넘어와 인과율이 더 강력한 자신이 동시성에서 살아남은 결과라고 속삭였다. 지난 전생에서 창힐은 백웅의 비밀을 알게 되고 납치했지만 아무리 조사해봐도 인간이 분명한데 본질적인 정신이 읽히지 않고 큰 굴레를 돌리는 힘도 알아낼 수 없자 더 이상 정체에 집착하기보단 이용하는데 신경쓰기로 했다. 큰 굴레의 절대적인 환원력을 견디기 위해 권능과 육체를 명운으로 만들어 백웅의 운명에 녹이는데 50년이 걸렸고 백웅이 죽자 함께 큰 굴레를 넘어 인과율을 축적하고 지금껏 어둠속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백웅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본래 납치하자마자 천암비서를 빼앗으려 시도했으나 불가사의한 정신방어력과 옛 지배자 자체를 거부하는 능력을 지닌데다가 타력에 의한 양도는 무효화되고 역풍이 불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의로 이름의 계약을 걸고 양도케 할 계획이었다.

인간의 왕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지배할 권리와 동료의 안전을 보장하고 인간도 구원해주겠다고 약속하자 백웅은 그 방법을 물었고 창힐은 전세계를 바라보는 화면을 보여줬다. 전 세계에서 전이문이 열리고 각지의 인간들이 뛰어들어 낙양으로 이동했다. 도착한 인간들을 갑자기 괴물처럼 변하더니 천계의 군세를 몰아붙였다. 세뇌된 고위이족으로 변한게 인간의 구원이라는 주장도 어처구니 없었지만 사실 팔부신중마저 화신이 아니라 인간 영웅에게 옛 지배자의 육체를 떼어주고 속여서 계약을 맺은 채무관계여서 창힐족에게 죽어도 오히려 이자를 받아 창힐의 인과율이 쌓이는 악랄한 모습은 도저히 약속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어 현실로 돌아오자 진은 생전 진시황이었을 때 봉선의식을 도와 자신의 소원을 이루어줘서 고마웠다며 앞서 백웅에게 말한 계획을 부탁했고 창힐은 이를 받아들여 진을 사도로 삼고 백웅의 동료들을 잡아오라고 명했다. 궁지에 몰리자 문득 망량선사의 인류와 세계를 두고 선택하게 될 거라는 예언이 떠올랐고 그 예언이 이루어지기 전까진 살아남을 거라는 걸 전제로 깽판을 치기로 했다. 사도였던 인과율로 달기의 육체를 바치자 정신공간에 전욱은 정신세계에 있던 창힐의 분신을 날려버렸고 제곡과 함께 진에게 빙의한 창힐을 포위했다. 창힐이 초상기인에 깃든 시간회복으로 공격하자 제곡이 오행을 금하고 만귀전과 반왕전의 권속들이 내려오자 창힐족이 맞서더니 다시 창힐이 혼돈의 힘으로 유성우와 섬광으로 세계를 멸망시키자 전욱이 모든 결과를 되돌리는 권능의 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짜증난 제곡은 멸망의 재해를 금하고 지구에 있는 모든 옛 지배자들의 동의와 힘을 모아 창힐에게 굴레에 간섭하는 권능을 박탈하는 저주를 걸었다. 그러나 창힐은 오히려 요순과 소호가 오지 않는 걸 짜증내고 진작에 주작을 믿고 지원해야 했다며 한탄하더니 진의 혼돈을 흩어버리는 능력으로 제곡을 쓰러뜨린뒤 기어오는 혼돈에게 현자의 돌과 진에게 종속된 권속을 바쳐 받은 황금상자를 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원래 몸으로 돌아와 있었고 황금상자로 인한 대결계의 해제를 막기위해 꿈과 현실을 섞어버린 망량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삼황오제는 되돌아가고 창힐은 살아남았으나 진이 배신하는 바람에 다시 개념으로 변해 백웅의 머리속에 들어온 상황이었다. 창힐은 힘을 합쳐 칠요의 시련을 돌파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면 다시 다음회차를 노리겠다는 협박을 했고 백웅은 자포자기의 심정에 궁금증이나 풀자는 식으로 천암비서를 내주며 내용을 물어봤다. 창힐은 전생에 봤지만 읽을 수 없었다고 말했지만 갑자기 읽힌다며 계속 쳐다보고는 전생자와 자신이 함정에 걸린 것과 56억 7천만년에 관해 중얼거리다가 천암비서에서 나온 어둠에 먹혀버렸다. 망량선사의 마을에는 폭주하던 달기의 혼을 서왕모에게 돌려주러 간 제천대성과 공공, 사라진 용중일과 사공린을 제외한 동료들이 모여있었고 상황을 들은 제갈사는 진의 목적과 초상기인이 변한 원인인 주작의 부재를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돌아온 제천대성은 백웅이 칠요의 시련에서 자신을 만나면 대국적인 선택을 바란다는 서왕모의 전언과 전욱과 제곡 대신 삼황오제의 힘을 보충하고자 여와가 신농의 봉인을 해제해 공공이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주작을 설득한 결과 그가 부인의 죽음만이 아닌 진천휘의 유지를 이어받아 천계를 거스르고 있다는 것, 망량은 술법재능을 제외한 군사, 치세 인품, 신념 등 모든 능력을 지닌 제갈세가에 다시 없는 큰 그릇이어서 앞길이 보이지 않는 복수에 동참시키지 않았다는 것, 초상기인은 고대에 신이 인간에게 제물로 주문한 초안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제물로써의 효율이 매우 좋지만 필수적인 재료인 신혈의 제작이 어려웠는데 고문서에 매장된 장소가 적혀있는 게 수상해서 초상기인이 혼돈의 기운을 사역 할 수 있는 비결인 팔괘에 약점을 만들어놨다는 것, 헌원검은 이 세계에는 없고 황제와의 소통능력 외에 다른 능력이 있지만 신은 쓸 수 없어 바깥우주로 보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들었다.

남쪽대륙에서 깨어난 신농은 북상하던 도중 만난 해신을 죽여버렸고 아오키가하라 수해를 정화하자 수해의 왕은 맡은 일을 할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신농이 화를 내자 동영의 마기를 거두고 심처에 틀어박혔다. 신공표의 술법 너머로 여와가 기대할만 하다고 했으니 지켜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술법을 끊어버리자 일행은 낙양으로 도망쳤으나 마를 선별해서 태워버리는 모습은 신농이 인간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게했다.

낙양에서 진이 오기를 대비하고 있었지만 진의 시간정지에 발동되자 신공표와 천우진이나 제자리에서라도 저항 할 수 있었고 움직일 수 있는 건 백웅과 제천대성 뿐이었다. 막다른 골목이란걸 깨달은 제천대성은 오요를 건네받고 진과 싸우러 갔다. 오요가 사라져 시간정지에 걸렸다가 다시 깨어난 곳은 시공간이 박살난 곳이었고 주변이 복구되자 시간은 찰나도 흐르지 않은 상태였다.

9. 칠요시련

제천대성과 진은 동귀어진한 상태였고 토요를 회수해서 육요를 해방하자 혼돈이 빨려들어가며 별의 원래 주인이 깨어나 질서가 빈 자리를 채웠다. 삼황오제의 사도는 현신해 시련을 지켜볼 준비를 하고 동료들과 육요를 나눠들어 공명시키자 들고 있던 자들은 인간의 왕에 도전하게 되었지만 진은 과거 봉선의식으로 도전권을 확보했기에 칠요 없이도 왕선에 참가할 수 있었다. 인과율에 걸려 칠요의 시련에 참가할 수 없는 신이 되는 게 아닌 불멸과 도전권을 빌어 신혈의 형태로 기다려온 것이다.

시련이 시작되자 반시진 간격으로 칠요의 정령이 나타났다. 진과 휴전을 하고 인연의 힘이 중요하다는 충고를 들었다. 해방과 별개의 최초의 문자로 걸린 봉인이 풀린 정령은 일격에 피할 틈도 없이 금요를 든 제갈사가 죽을 정도로 강했다. 진이 생전에 맺은 노예계약과 임명권으로 병마용을 소환해 화요나 수요와 싸우는 것을 보고 따라해본 결과 검마, 망량, 제갈사, 신승, 제천대성까지 소환되어 불러올 수 있는 조건이 인과율을 넘어서지 않으면서 이번 생에 백웅이나 백웅이 소환한 자를 왕으로 인정하는 것이고 죽어도 다시 소환할 수 있음을 알아냈다. 신승에게 소림의 비전과 수백년전 절대지경의 고수가 역근세수경을 훔쳐갔다는 것을 들었다. 월요의 정령은 중립적이여서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었지만 목요의 정령은 율주가 왕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데다 세계수를 부순 원한까지 있어 동화된 세계수의 권속까지 불러 적극적으로 막으려 들었다. 천우진이 신단수의 기운과 삼요공명으로 금술을 펼쳤지만 세계수의 혼돈을 극복하지 못하고 잠재우는데 그치자 진소청의 뜻대로 절대지경에 올랐지만 그동안 험난한 일을 겪었는지 한 눈을 잃고 고려의 복식에 묘한 기운을 띤 적색 극을 멘 극호를 소환했지만 원래 자신만의 인생에 충실하고 싶다며 시련에 실패한다면 다음 전생엔 내버려달라고 부탁했다. 극호, 진소청, 검마가 각기 쌍요공명으로 태허에 도달하는 능력을 강화하자 빛에 휩싸여 다른 영역에 닿았고 다음 순간 목요와 셋이 사라진데다 나인교주를 잡았을 때 처럼 황제에 못지 않은 절대적인 존재에게 혼이 저당잡혀 재소환도 감지도 할 수 없었다. 금술의 여파로 천우진은 사망하고 망량선사는 의미없는 황제의 음모에 어울려 고통받길 원치 않으니 자신과 함께 할 거라며 재소환도 막아버렸다.

진과 함께 금요까지 통과하자 토요가 나타났지만 이족처럼 변한데다 측천무후에게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호의적이었다. 토요를 초상기인에 넣은 게 천계를 의식한 창힐의 의도였다는 걸 알려주고 공물을 받아 시련의 난이도까지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제갈사는 어차피 끝은 옛 지배자의 뱃속뿐이고 윤회도 없으니 진의 병사들을 바치자고 제안했으나 신승은 과연 지금 알고 있는 게 전부라고 단언할 수 있냐며 아뢰야식을 깨달으면 사후세계를 넘어 전 우주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윤회를 한다는 가르침을 예로 들었다. 일단 쓸모없는 팽조의 보패와 수명의 7할을 바쳐 약점과 함정을 알아내고 시간조작에 초재생력, 파괴광선까지 봉인한데다 2차변신까지 면제했지만 술법무효화는 그대로여서 백웅의 무공으로 핵들을 부숴 시련을 통과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일요의 수호자는 별과 정령들의 원주인이자 영수왕 응룡의 동료이고 화룡신검이 도움이 될 거라는 충고를 받았다.

지평선부터 어둠의 파도가 일어나 중앙 기둥 근처만 남기고 덮어버렸고 태양이 중천에 떠오르자 백웅을 제외한 모두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고대천문학에서 구요의 일원이자 태양 근처를 맴도는 흉성 나후와 계도가 나타나자 화요를 받은 진과 제천대성, 신공표만 살아남았고 오요를 받은 신공표가 하루에 한 번밖에 쓸 수 없는 영진포일술로 태양을 부쉈지만 나후와 계도는 멀쩡히 지평선 양끝으로 멀어져갔다. 일행이 두 곳으로 향하자 남아있던 백웅에게 구천현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창세신 반고의 화신으로써 별과 함께 태어난 정령의 왕이었으나 옛 지배자들이 지구에 찾아오자 종말 이후에도 정령을 유지시켜주는 대신 만신전에 귀속되고 구천현녀의 가면을 쓴 인격체가 되어 치우와의 전쟁에 참여하라는 황제의 제안을 받아들인 뒤로 최상위 신좌출신의 여와가 계약대로 대지모신의 역할에 충실해 명분과 인과율이 충족되지 못하고 힘없이 지켜만 보던중 황제가 계산한 인과율의 거대한 조각인 진을 맞닥뜨리자 천명대로 가면을 벗고 본체로 돌아와 기다렸고 칠요의 시련이 시작되자 봉인된 힘을 모두 쓸 수 있는 상태였다. 쌍요가 용을 불러낼거란 말을 남기고 인격이 사라져 원초적인 정령왕의 형상으로 되돌아갔다.

제갈부에게 불사초래의 술법을 쓰라고 했지만 제갈사가 명계에서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반쯤 정신을 차려 이혼대법의 파해법을 연구하다가 제갈사가 죽음으로서 완전히 정신을 차린 제갈부는 오히려 백웅에게 이혼대법을 걸어버렸다. 당산이나 제갈사 같은 악인도 받아들이면서 그저 속물적일 뿐인 자신을 설득하는 게 귀찮다고 반복해서 죽여버리고 노예로 끌고다니는 주제에 만왕의 왕을 자처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며 결국 삼대세력의 주인에 비교할 것도 없이 이상만 추구하다가 선민사상에 빠져들어 아무런 소환할 동료도 남지 않은 몽상가에 불과하다고 비웃었다. 그 뜻을 이해하고 다음부터 전생여정에 함께하고 칠요시련에 함께하기로하자 제갈부는 구요를 따라 나타나는 용을 막기위해 칠요를 부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행성이나 다름없는 칠요를 부수기 위해선 영진포일술이 필요했지만 이미 한 번 사용해서 한계인 인과율을 해소해야했다. 대라멸진을 발동하고 기습하자 진은 군세를 다시 소환하고 혼돈에 동화되었으나 주작에게 알아낸 약점으로 쓰러트릴 수 있었고 군세는 마침 잡졸을 벨 때마다 시간이 멈추고 힘이 회복되는 군신 관우의 축복이 발동되어 해결 할 수 있었다. 초상기인에 들어있던 현자의 돌로 힘을 강화해 나후를 부순 뒤 신공표에게 갔지만 신공표는 계도를 부숴봤자 눈 먼 용이 나타날 뿐이니 무의미하다며 차라리 계도를 지배해 눈 안으로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일단 현자의 돌로 영진포일술을 회복해 금요를 부수고 계도 안으로 들어가자 구천현녀가 나타났다.

구천현녀는 진과 달리 왕과 신하와의 인연력을 통해 인과율을 직접 다룸으로서 법칙에 어긋난 대이적을 일으키는 왕권의 개방을 쓰지 못하고도 여기까지 온 것은 대단하지만 어찌됐건 꼼수로 인해 시련의 방향과 동떨어졌으니 감독자로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갈부는 미리 알려주지도 않았다며 비판하고 대신 왕권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신격에게 가호를 받는 걸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인과율을 인식하고 자신의 권능을 확신해 원인없는 결과만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신격의 간섭을 막는 제약이 해제되자 제갈부는 마지막 수를 쓰기전 각자 부탁이 없냐고 물었고 신공표는 스승들이 정한 선계 삼대술법인 절교의 영진포일술, 천교의 시해지술, 태상노군의 태극도에 옛 지배자에게 대항 할 방법이 있을 거라며 후생에 동료로 함께하는 대신 태극도를 가져오면 영진포일술을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제갈부의 말대로 망량을 재소환하자 망량은 남은 칠요와 자신을 파천의 가호를 위한 제물로 바쳤다.

대가가 부족하자 제갈사와 서문혜를 재소환하고 살아남은 동료도 제물로 바쳐야 했으나 아무리 다른 옛 지배자에게 바쳐지는 것보단 낫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이번 생에 희생한 결과가 아깝다곤 해도 결국 인신공양과 다름없었다. 망량조차 자신의 신념과 다르다고 해도 책사의 조언이 아닌 주군의 책임이 필요한 선택까지 강요 할 순 없다며 말리지 않았다. 선택이란 말에 망량선사가 인류와 세계의 구원을 선택하라고 했던 말이 떠올라 망량선사에게 직접 교섭해달라고 청했다. 후회할 거란 장담에도 불구하고 숙명의 특이점을 강화하는 대신 파천의 가호를 받고 돌아오자 책사들은 어처구니없어 했으나 마지막 힘을 시험하고 싶은 제천대성과 신공표만 남기고 돌려보내기로 했다. 계도 밖으로 쫓겨나 구천현녀의 힘이 담긴 칠요성신과 응룡의 본체로 이루어진 상대를 마주하자 말로 표현할 수도 측정할 수도 없는 힘이 느껴졌다. 제천대성이 달려들었지만 언령 한방에 소멸하고 신공표가 계도를 다시 지배해 자폭했지만 편법에 분노한 응룡은 오히려 아예 아무것도 파괴되지 않은 상태로 몸을 복구했다.

도저히 이길 가망이 없어보였지만 화룡진인에게 파천의 가호는 확률을 역전시켜 불가능 할수록 완벽하게 성공시키는 능력이라는 말을 듣고 일격에 응룡을 베어버렸다. 위기감을 느낀 응룡이 신의 권능으로 저항해 상쇄하자 일단 칠요를 부수는데 전념했다. 하지만 응룡은 황제의 계획에 톱니바퀴가 될 뿐이라고 설득하며 일요는 만신전에 없으니 시련에서 이긴다고해도 만신전에 올라 황제를 만날 수 없을 거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응룡의 공격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파천의 가호가 소모되고 있고 화룡진인을 통해 구천현녀의 칠요가 모두 파괴된다해도 오제와 동격인 응룡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제갈부의 조언대로 아베노 세이메이를 소환했다. 용화수의 씨앗에 아마테라스의 힘이 깃든 세이메이의 몸과 영혼으로 기신이 된 미호가 파천의 가호를 받자 지배자에 근접하여 단숨에 화요를 부술 수 있었지만 근본은 그대로여서 몸에 여와가 강림하려고 했다.

지배자의 간섭제한이 풀린 틈에 도움을 줘 시련을 통과시켜주려 한 것이었지만 미호의 인격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왕권과 파천의 가호를 발동해 미호가 여와를 먹어버리라고 외쳤다. 여와도 파천의 가호에 저항하며 자신은 신좌출신이어니 오제처럼 가면만으로 본질을 감출 수 없어서 찌꺼기를 털어내고 희생해서 세상을 유지해왔는데 적반하장이라고 화를 냈다.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22회차 막바지에 다음 생에서라도 지켜주겠다고 하지않았냐며 울분을 토하자 갑자기 미호의 정신이 각성하며 여와의 저항이 약해졌다. 동시에 미호는 지난회차의 기억을 되살리며 여와를 흡수했고 여와는 망량선사에게 끈을 움직여 파천을 이루고 굴레의 진정한 종말을 앞당긴 행위가 아버지의 진노를 살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지배자의 힘을 얻어 십미가 된 미호가 응룡을 막는 사이 파천의 가호로 인연의 힘을 담아 원하는 최강의 형태를 구현하라는 화룡진인의 말에 지금까지 보았던 가장 위대한 일검이 떠올랐다.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고 펼쳐졌지만 그 모습은 완벽한 육의성천도였다. 응룡을 상대할만한 역량을 지닌 미래의 가능성으로 소환된 여동빈은 백웅을 알아보지 못했고 문을 열어 만난게 아닌 과거의 존재라는 걸 눈치챘지만 힘을 빌려줘 응룡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시련이 끝남과 동시에 파천의 가호가 사라져 전 회차의 미호가 돌아갔고 드디어 응룡의 여의주였던 일요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중앙의 기둥에 박힌 일곱 보석중 황색 보석에 일요를 대자 보석에서 지평선까지 빛을 내뿜었지만 나머지 육요는 망량선사에게 공양해 더 나아갈 방법이 없었다.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다른 옛 지배자들이 나타나는 걸 막고 신농이 나타나 여와와 전욱, 제곡이 힘을 회복하기위해 봉인에 들어가 세계의 균형이 무너져버렸다며 복희가 없으니 종말을 유예할 수 없지만 일요를 준다면 인류를 권속으로 거둬 거인족과 함께 새로운 성계로 도피시키고 돌봐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받아들이려는 순간 흉신이 백웅을 순간이동으로 납치해버렸다. 르뤼에 한가운데 떨어져 자살시도도 막힌채 마주한 흉신은 객인의 방황이 너무 오래걸려 어쩔 수 없었다며 천상의 깨달음으로 복음이 울려퍼질 때를 찾아 일곱 별을 모았냐고 묻고 백웅이 이해하지 못하자 모든 것의 시작이되 종말인 존재이자 거짓된 증거이고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지닌 자는 처음이 아니라며 석판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누설을 피하기 위해 황제가 일요를 통해 막으려 하자 유희의 종말까지 기다려주겠다며 보내줬다.

수면 위로 떠올라 바라본 하늘에선 별들이 빙빙 돌고 태양이 커지고 있었다. 일요가 빛나는 가운데 바다가 마르고 열기가 가득해지자 일요를 바라던 신들이 침묵하고 옛 지배자들도 지구를 떠났다. 태양 한가운데에 서 있던 황제에게 천상에 도달할 때까지 다시 시작하라는 말을 들으며 온 몸이 불타는 고통을 끝내기위해 심맥을 터뜨리는 것으로 24번째 죽음을 맞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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