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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자 | 民數記 | |
기본 정보 | ||
전승되는 저자 | 모세 | |
기록 연대 |
모세오경의 완결(BC 400년경)[3] B.C. 1550-1200년경(전통적 견해) |
|
분량 | 36장 | |
주요인물 | 모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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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야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시며 너희를 지켜주시고,
야훼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야훼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민수기 6장 24~26절 ( 공동번역 성서)
야훼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야훼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
민수기 6장 24~26절 ( 공동번역 성서)
성경의 4번째 권.
모세오경의 4번째 책이다. 광야에서 떠돌던 이스라엘 민족이 본격적으로 가나안 땅에 입성할 준비를 하고, 어떠한 연유에서 그 목적이 좌절되었는지를 서술한 책이다.
제목인 민수기는 인구 조사의 기록이라는 의미인데 모세가 이스라엘 족속의 인구[民]수[數]를 조사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영어명은 '넘버스(Numbers)'다.
성서주석학적으로는 모세오경 중 가장 나중에 성립되었다고 여겨진다. 아무리 올려 잡아도 바빌론 유수 이전으로는 올라가지 않으며, 문학적으로 분석했을때는 기원전 520년 이후라고 한다. 민수기 내에 사제계 문헌과 신명기계 문헌의 영향이 모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신명기계 문헌을 사제계 학파가 재편집해서 성립했거나, 혹은 두 학파의 영향을 모두 받아 성립된 듯하다. 다만 민수기 6장을 근거로 포로기 이전에 민수기의 저본이 된 문헌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2. 내용
인구 조사와 아론의 대제사장 취임 이후,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시내산을 출발해 광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던 중 갖가지 일이 벌어진다. 대체로 이스라엘 민족이 징징댄다. → 지도자 모세에게 달려가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 → 모세가 불순종하는 이들을 책망한 후 하느님에게 호소한다. → 하느님이 백성을 꾸짖으면서 벌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식의 패턴이 반복된다.게다가 위대한 지도자 모세도 계속되는 광야 생활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는다. 일단 모세와 같은 레위 지파의 일족인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온이 모세의 형 아론의 대제사장 취임에 반발하며 " 아론만 대제사장이 될 바엔 우리도 하련다." 하면서 모세에 반발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느님의 벌을 받아 반란을 일으킨 일가가 모두 땅 속으로 푹 꺼져서 생매장당했으며 그들을 따르던 200명가량의 무리들도 모두 화마에 휩싸여 사라졌다.
모세의 형인 아론과 누이 미리암까지도 모세가 에티오피아(구스) 여인을 취한 일을 빌미 삼아 모세의 지도력에 반발했다가, 하느님이 미리암에게 벌을 내려 나병에 걸리게 하는 등의 일이 벌어진다. 당시 이방인들과의 통혼은 중죄가 될 수 있는 대목이긴 했으나, 모세가 원체 하느님의 마음에 들게 일을 했기에 "나하고 얼굴까지 볼 정도인 사이의 모세에게 감히 네들이 개겨?"라는 분노만 들을 뿐이었다.
신학자들은 히브리 전설 혹은 전래동화에 나온 미리암이 더 큰 벌을 받게 된 이유를 인용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미리암은 일전에 죄를 지은 적이 있는 아론과 달리 신앙이 출중하고 죄를 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런 미리암이 범죄를 저지르니 하느님은 미리암에게 더 큰 실망감을 가지게 되었고, 이것이 이런 결과를 벌어지게 했다고 한다. 혹은 성경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줏대 없는 아론의 성격상 미리암이 정범이고 아론은 떠밀린 공범이라고 추측한다. 성경에서는 미리암이 순식간에 나병에 걸려 살이 썩어 들어가자 아론이 벌벌 떨며 모세에게 미리암을 용서해 달라고 간청했으며 모세의 간청이 받아들여지자 미리암만 진영에서 격리되었던 것도 그렇다.
더불어 이때 모세는 광야를 떠돌며 물을 요구하는 백성들과 사투를 벌였는데, 첫 번째는 돌을 쳐서 물이 쏟아지게 한다. 하지만 2번째로 백성이 물을 요구할 때 하느님은 돌을 향해 물을 내라고 명령하라고 하지만, 백성들의 원망에 낙담하여 빡쳐버린 모세가 '내가 이 백성들을 위해서라도 뭔가 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취하여 자신의 본분을 잊은 채 돌을 직접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낸다. 결국 모세 자신도 불순종으로 인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모세와 아론의 이러한 행동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을 의지하지 않고 배교의 길에 빠져들게 하였다. 이걸 보면서 모세의 행동은 좀 봐줄 만하지 않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모세는 특별히 하느님이 택하신 지도자며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았는데, 이는 하느님이 함께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모세 자신도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항상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증명해야 했다.
한편으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정탐병을 보내 가나안 땅을 살펴보고 오게 하는데, 10명의 정탐병들은 가나안 땅의 거인들과 높은 성벽을 보고 무서워서 ' 우린 안될 거야 아마'로 일관하는 반면,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은 하느님을 믿고 나가면 두려울 게 없다고 했다가 되려 돌에 맞아 죽을 뻔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하느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너희들이 날 안 믿으니 40년 동안 광야에서 살아보라"는 저주를 내리고, 하느님을 믿지 않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를 거부한 (1세대) 백성들이 전부 죽을 때까지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뺑뺑이가 이어졌다. 그런데 단순히 여정만 생각하면 기적을 십몇 개씩 눈앞에서 직접 시전해서 노예 해방 시켜주고, 그것도 부족해서 배고프고 목마르면 기적으로 먹여주고 마실 것 주고 고기 없으면 기적 내려서 먹여주고... 심지어 길 안내까지 불기둥 구름기둥 사용한 기적이다. 이쯤 되면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 자체가 실례인 것 같지만, 정작 저 기적의 수혜자들은 툭하면 그냥 배째라 개겼다. 예리코 성벽이 무너지는 걸 생각하면 결국 여호수아와 갈렙이 맞았다.
광야 뺑뺑이를 돌다가 요르단강 동편으로 진입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형제 민족인 에돔 족속에게 왕의 길 통과를 요청하지만[4] 이스라엘 민족에게 두려움을 느낀 에돔 왕이 군사들을 끌고 나와 무력시위를 하자 결국 왕의 길을 통과하지 못하고 또 돌아서 가게 된다.
모압 경계까지 온 이스라엘 민족은 아모리 왕 시혼에게 통과를 요구하지만, 그는 도리어 군사를 이끌고 나와 공격을 가하고 전투 끝에 아모리인은 모두 끔살. 남아있는 아모리인은 모두 쫓아내 버리고 그들의 땅은 이스라엘 민족의 것이 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은 여기서 진군을 계속해 바산까지 올라가 바산의 왕 옥과 그 백성들도 모조리 끔살시켰다.
그러자 이에 놀란 모압 왕 발락은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해 그 힘을 꺾으려는 생각으로, 당시 그 지역 여러 나라에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한 주술사 발람에게 많은 복채를 바치고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해 달라고 한다. 발람은 야훼 하느님께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도 돈에 눈이 어두워 발락에게 가지만 가는 도중에 천사를 만나 경고를 듣고[5] 발락 앞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기는커녕 오히려 세 번이나 축복한다. 발락이 따지자 발람은 하느님이 명령한 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고 그 대신 모압 여자들을 보내 미인계로 이스라엘 민족을 타락시키라는 계책을 내어 모압 여인들 때문에 진노한 하느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역병을 내려 2만 4천 명이 역병으로 죽으나, 대제사장 아론의 아들이자 모세의 조카인 비느하스가 모압 여인과 음행을 하던 중인 이스라엘 유력자를 창으로 찔러 두 사람을 한 창에 꿰어 죽이자 하느님의 진노가 풀렸다. 그 후 여호수아를 보면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벌을 할 때 그 보복으로 발람을 잡아다 죽였다고 한다.
[1]
원문의 첫 문장 다섯 번째 어절이다.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온 그 이듬해 이월 일일,
야훼께서 시나이 광야의 만남의 장막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민 1:1, 공동번역)"
[2]
"
숫자들"을 의미하는 코이네 그리스어이다. 현대 그리스어로는 Αριθμοί로 표기하고 '[a.riθˈmi\](아리스미)'로 발음한다.
[3]
에리히 쳉어Erich Zenger 등의 《구약성경 개론》Einleitung in das Alte Testament 한국어판 (분도출판사 2012)1013쪽
[4]
신명기 2장에서 나오길 에돔, 모압, 암몬은 이스라엘 민족과 혈연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복이 허락되지 않았다.
[5]
이 대목이 은근히 웃긴 게, 발람의 눈에는 천사가 보이지 않았으나 발람이 타고 가던 당나귀는 천사가 칼을 빼들고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워 피하고, 당나귀가 말을 안 듣는다고 노한 발람은 당나귀를 채찍질하다가 하느님이 당나귀에게 사람 말을 하게 해줘서 당나귀의 항변을 듣고서야 발람은 천사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