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21:52:27

선형문자 B

미케네 그리스어에서 넘어옴
파일:비공식표기_선형문자B.png
선형문자 B로 표기한 나무위키(Na-mu-wi-ki)

파일:Tablet-script-Linear-B-Palace-of-Minos.jpg

선형문자 B가 기록된 점토판의 모습. 이라클리온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Linear B

고대 미케네 문명 시대에 쓰였던 그리스어 미케네 그리스어를 표기하기 위한 문자. 기존 미노스 문명에서 쓰였던 선형문자 A를 차용했다.

2. 상세

파일:linearb.gif

특이하게도 일본어 가나처럼 음절 문자였다.

어말의 '-스'(-s)를 비롯한 종성은 표기에서 생략했다고 추정한다. 예를 들어 선형문자로 표기된 제우스는 'di-wo(s)'로 표기하며 '디워스'라고 읽고,[1] 바실레프스는 qa-si-re-u로 표기하며 '*gʷasileus'라고 읽었다고 추정한다.[2] 또한 현대 그리스어로 보라색( 자주색)을 뜻하는 πορφυρα(porphyra)는 po-pu-re-yo로 표기했고, 코린토스를 뜻하는 Κόρινθος(Kórinthos)는 ko-ri-to로 표기했다.

이외에도 올림포스 12신들의 이름을 선형문자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 문자 선형문자 B
제우스(Ζεύς) di-wo / di-we
헤라(Ἥρᾱ) e-ra
포세이돈(Ποσειδῶν) po-se-da-o / po-se-da-wo-ne
데메테르(Δαμάτηρ) wa-na-so-i[A]
아테나(Ἀθηνᾶ) a-ta-na-po-ti-ni-ja[4]
아폴론(Ἀπόλλων) a-pe-rjo-ne / pe-rjo-
아르테미스(Ἄρτεμις) a-te-mi-to / a-ti-mi-te
아레스(Ἄρης) a-re
아프로디테(Ἀφροδίτη) ??
헤파이스토스(Ἥφαιστος) a-pa-i-ti-jo
헤르메스(Ἑρμῆς) e-ma-ha / e-ma-
헤스티아(Ἑστία) ??
디오니소스(Διόνυσος) di-wo-nu-su-jo / di-wo-nu-so
하데스(ᾍδης) ??
페르세포네(Περσεφόνη) wa-na-so-i[A] / pe-re-swa / pe-re-

그러나 기원전 12세기에 바다 민족이 침공하여 미케네 문명이 붕괴하면서 선형문자 B도 사용이 끊어져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이후 그리스 문명에서 말 그대로 암흑시대를 맞이했다.[6]

이후 그리스 문명이 재건되고 부활하면서 페니키아 문자를 차용해 그리스 문자가 만들어지면서[7] 역사 속으로 잊히는 듯했지만, 1900년에 아서 J. 에반스가 크노소스 궁전에서 수많은 점토판을 발굴하게되면서 다시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 1952년에는 마이클 벤트리스가 3만 점이 넘는 표본들을 토대로 해독을 완료했다.

파일:linerb_logograms.gif

선형문자 A처럼 별도의 상형문자도 같이 쓰였다.

3. 기타

미케네 문명이 그리스 신화의 주요 시간적 배경[8]으로 추정되는 시기라서 만약에 신화나 신화의 모티브가 되는 작품을 제작한다면 이 문자를 사용해야 고증에 맞을 것이다. 다만 헤로도토스는 페니키아에서 온 카드모스가 페니키아 문자를 그리스에 전파했다고 주장했기에 신화상에서는 미케네 문명 시대에 그리스 문자를 쓰고 있었다는 내용이다.

파일:cypriote.gif

키프로스 문명권도 같은 문자 체계를 사용했다.


[1] 이렇게 보면 이 단어가 신을 뜻하는 라틴어 deus와 같은 어원이라는 사실을 보다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제우스의 어원은 원시 인도유럽 신화의 최고신으로 여겨지는 디에우스 프테르(*Dyḗws Ph₂tḗr)로 추정되는데, '신'을 뜻하는 라틴어 보통명사인 deus 역시 이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2] 이 쪽 표기법에서 'q'는 [k\] 혹은 [kʷ\]가 아닌 [gʷ\] 발음을 의미한다. [A] 특이하게도 이 두 여신은 'Wanasso(두 여왕)'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4] 고전 그리스어식으로 바꾸면 Potnia Athena가 되는데, '여주(女主)이신 아테나'라는 뜻이다. [A] [6] 남아있는 기록이란 게 호메로스의 서사시 정도 외에는 없으며, 이것도 당대에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암송을 통해 구전된 것을 후대인 기원전 8세기에 호메로스가 기록한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를 '서사시 시대'라고도 하며 일부에선 아예 '호메로스 시대'라고도 한다. [7] 이 문자는 이후에 라틴 문자, 키릴 문자로도 파생되었다. [8] 그 중에서도 인간의 다섯 시대 중 '청동의 시대'와 '영웅의 시대'에 해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