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29 22:26:52

매일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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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정교회의 매일전례와 그 순서

1. 개요

정교회의 시간경.

기독교 전체의 시간경 기원 자체는 간단하다. 서기 1세기 무렵에 유대교에서는 셰마 기도를 하루에 3번 낭송했다. 셰마란 신명기 6장 4-9절을 그대로 인용한 유태교의 신앙고백문이다. '셰마'라는 이름은 기도문의 첫 구절 셰마 이스라엘שמע ישראל(들어라, 이스라엘아)[1]에서 유래했다. 해당 구절은 아래와 같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라. 이것을 너희 자손들에게 거듭거듭 들려주어라. 집에서 쉴 때나 길을 갈 때나 자리에 들었을 때나 일어났을 때나 항상 말해 주어라. 네 손에 매어 표를 삼고 이마에 붙여 기호로 삼아라. 문설주와 대문에 써 붙여라.
신명기 6, 4-9 ( 공동번역성서)

유대교인들은 최소한 하루에 3번 셰마를 낭송했고, 바리사이파 랍비들은 셰마를 언제 어떻게 낭송해야 하는지 학파에 따라 서로 논리 배틀을 벌였다.

이 관습을 참조하여 초대교회에서는 모든 신자들이 매일기도로서 주의 기도를 하루에 3번 바쳤다.[2] 주의 기도를 3번 낭송한다는 이 단순한 형태가 점점 확장, 발전하여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시간경(성무일도, 매일전례, 성무일과)이 되었다.

개신교계에도 초기에는 이에 상응하는 예전이 있었으나 신자들이 적응하지 못하여 개신교 대부분에서 묻혔다. 자세한 내용은 성무일과 문서의 개신교의 성무일과 문단을 참고하라.

2. 정교회의 매일전례와 그 순서



정교회에서는 시간경을 '매일전례(의식)'이라고 지칭한다.[3] 성직자나 신자들은 각 전례를 모두 통틀어서 '매일전례(성무일도)'라고 지칭하기보다는 전례를 구성하는 각각의 기도의식들을 직접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가톨릭이 1990년대 이후 전례서를 개정하면서 명칭을 순 우리말로 모두 풀어쓴데 반해 정교회는 여전히 한문으로 번역된 옛날의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의미를 생각하면 현재 가톨릭 교회의 명칭과 큰 차이는 없다.
  • 만과(晩課, 저녁기도) : 정교회에서는 옛 유대교의 영향에 따라 해질 녘을 하루의 시작을 보는 것과 같이 저녁기도식인 만과를 첫 기도식으로 여긴다. 만과에서는 주님의 놀라우신 만물의 창조를 경탄하며 인간의 타락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를 호소하며 그 호소의 응답인 예수 그리스도와 그로 말미암아 어둠이 걷혀졌음을 찬양하는 내용이다. 가장 오래된 성가인 ' 포스 힐라론'(화사한 빛)[4]이 바로 이 정교회 만과에서 유래된 성가이다.
  • 석후과(제1밤기도) : 밤이 되어 자신의 모든 존재를 하느님께 맡기며, 낮의 수고로부터 밤의 안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내용이다. 또한 평화로운 밤과 아침의 빛을 다시 보게 되기를 기원한다. 가톨릭 성무일도의 끝기도에 상응한다.
  • 심야과(제2밤기도) : 복음서 속 열 처녀에 비유에 나타난 것처럼 밤 중에 오는 신랑, 곧 그리스도를 맞아야 하기 위해 우리의 영혼이 한밤중에도 깨어 있어야 함으로 독려하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할 것을 상기하는 기도식이다. 원칙대로라면 자정 무렵에 해야 하지만, 지금은 아직 해 뜨기 전 이른 새벽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톨릭 성무일도의 독서기도에 상응한다.[5]
  • 조과(早課, 아침기도) : 매일 아침 거행되는 기도식에서는 항상 새롭게 하루를 맞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하루의 평화와 축복을 기원한다. 조과는 또한 매 주일 성찬예배 직전에 거행되어 대영광송이 끝나면 대개 성찬예배로 이어진다.
  • 제1시과 : 가톨릭에서는 폐지된 제1시간경이다. 암흑에서 빛을 발하신 하느님의 창조를 상기한다.
  • 제3시과 : 성령 강림을 기념하는 시간경이다.
  • 제6시과 : 주님께서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림을 기억한다.
  • 제9시과 : 주님의 죽음을 기억한다.


[1] 현대 히브리어식으로 읽으면 '쉬마' [2] 역사적으로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초대교회의 전례는 유다교의 관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변형한 것이 상당히 많다. 미사 때 사용한 기도문도 유다교 기도문을 변형한 것이리라 추정하는 학자들이 많다. [3] 정교회에서는 이에 관한 예식서를 '매일의식서'라고 부른다. [4] 대한성공회의 저녁기도에는 은혜로운 빛이여라고 나온다. [5] 원래는 가톨릭 독서기도도 자다가 자정 무렵에 일어나 해야 한다. 지금도 카르투시오회에서는 이 원칙을 그대로 실천한다. 개정된 로마 성무일도에서도 이렇게 자정 무렵에 일어나 독서기도를 하는 관습을 유지하는 곳이 있다면, 그 관습을 계속 유지하기를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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