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4:47:26

막달레나 수녀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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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agdalen-asylum.jpg

아일랜드 막달레나 수녀원 사진.

1. 개요2. 배경3. 실상4. 공개된 추악상

1. 개요

최소 1922년부터 1996년까지 약 74년 간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인권 유린 사건. 종교시설 내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크로아티아 우스타샤 군인[1]들과 더불어 가톨릭 흑역사로 여길 만한 사건이다.

2. 배경

1922년 아일랜드에는 일명 '막달레나 세탁소(Magdalene asylum)'로 불리던 가톨릭 수녀회가 있었는데 가톨릭 교회에서 지은 사회시설로, 이름과 같이 세탁소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오늘날과 같이 세탁기가 발명되기 전이어서 오늘날의 일반 세탁소와 같은 호텔이나 정부기관, 군 관련 세탁물을 위탁받아 처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 일종의 외주업체였다.

막달레나 수녀원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에도 있었는데 인도 같은 경우에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없어졌다.[2]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젊은 여성들이었고 더군다나 매춘부 내지는 미혼모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수용자들 중에는 매춘부, 미혼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 고아 소녀도 있었다.[3] 막달레나 세탁소는 그녀들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그녀들을 수용하여 세탁부로 노동에 참여시켰다.

3. 실상

수녀원은 운영하는 세탁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에게 무보수, 무휴일로 강제 노역을 시킨 것은 물론이고 미혼모들의 자녀들을 돈을 받고 입양을 보내기도 했는데 이런 식으로 아이를 빼앗긴 미혼모들의 수가 무려 1만 명이나 될 정도였다.

게다가 매질을 당하는 것도 예사였고 최악의 경우에는 성추행까지 당하는 등 이들의 심신은 여지없이 수녀원 내에서 짓밟혀지고 있었다. 외출은 당연히 금지되었고 탈출했다고 하더라도 다시 잡혀와 혹독한 처벌을 당했다. 식사도 제공되지 않아 굶주린 채로 착취당했고 수많은 여성들이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당하면서 죽어갔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러한 만행이 비교적 최근인 1996년 9월 25일까지 약 74년 동안 계속되었다는 것이다!

4. 공개된 추악상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20px-The_Magdalene_Sisters_poster.jpg

2002년에 상영된 피터 뮬란의 영화 <막달레나 시스터스>를 통해 그 실상이 드러났다. 이 작품은 제59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떨쳤고 2009년 아일랜드 정부가 대대적인 진상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되었다. 진상조사 결과 이 수녀원들에 대한 추악성이 드러나면서 세상이 경악했고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가 공식 사과를 발표할 지경에 이르렀으며 영화가 개봉된 후에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사실을 부정하고 심지어 피해자 배상도 거부했고 수녀원도 폐쇄하지 않았다. 결국 2013년에야 아일랜드 정부가 강제로 폐쇄했고 분노한 교황청까지 나서서 배상을 요구하여[4] 그제서야 사과가 있었지만 배상 문제는 법적으로 아직도 공방 중이다.

수녀들은 여기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거부한 채 합의된 5백만 유로의 배상액에서 2백만 유로만 납부하고 더 이상은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수녀회는 더블린에 보유한 적지 않은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여 수십억 유로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인권단체 및 가톨릭 단체까지 나서서 피해자 보상 및 재발방지, 완전한 사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관련자들이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오래 전부터 해 오면서 이러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데 씁쓸하게도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같은 사건이 정치적 로비로 묻힌 한국과 비슷하다. 2016년 한국에서도 가톨릭계 사회복지시설에서 인권 유린이 자행되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다만 아일랜드에서도 수녀회를 무조건 비판하는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수주의자들은 현실적으로 가난했던 아일랜드 정부를 대신하여 오랫동안 사회복지를 담당했던 수녀회의 공을 인정해야 하고 전체적으로 수녀회가 아일랜드 사회를 지탱하고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을 돌봐온 것에 비하면 이것은 새 발의 피 정도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5]

2017년에는 더블린에서 새로운 산부인과 병원을 이 수녀회가 소유한 부지에 그들이 관리하는 세인트 빈센트 병원 재단에 귀속되는 형태로 건립하려고 하자 이 사건의 희생자들과 종교계가 여성의 신체에 관여하는 걸 싫어하던 사람들의 반대 시위로 수녀회가 이를 포기한 사건이 있었다. 가디언지 기사

수녀회는 사건 이후에도 루하마라는 매춘 인신매매 복지단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사람들이 쉬쉬하며 거의 언급하지 않는 듯하다.

영국 BBC는 "주님의 이름으로 행한 노예 착취에 십자가를 더하고 정당화한 행위가 지금까지도 사죄를 모른다"며 " 마몬 믿는 자들이 십자가 위장했다"는 평과 함께 상세한 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시네이드 오코너도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을 비롯해 2002년에 신부들이 최소 수십년, 길면 수백년에 걸쳐 남아 성추행을 벌였다는 사실이 폭로되는 등 가톨릭의 어두운 이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가톨릭 신앙을 버리고 개신교로 개종하거나 아예 무신론자가 되는 아일랜드인이 늘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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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추축국에 점령당해 괴뢰국이 되었던 당시 크로아티아의 군사조직. 비가톨릭 신자들에 대해 SS조차 손사래 칠 정도의 인권유린을 자행했다. [2] 인도, 특히 힌두교에서 세탁업자는 모든 직업 가운데 가장 천한 이들로 분류된다. [3] 영화 <막달레나 시스터즈>에서 이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성폭행 피해자는 하필 가해자가 가까운 친척이라 집안에서 은폐하기 위해 보내 버렸고 고아 소녀는 미모가 뛰어나 그 동네 소년들의 관심을 끈다는 이유로 보내 버렸다. 한 마디로 너무 예뻐서 사고칠 것 같으니 예방 차원에서 손을 썼다는 것이다. [4] 사제 수도자도 아닌 터라 교황청이 파문할 수도 없었다. [5]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하는데 정말 신의 말씀을 따르는 자들이라면 이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세탁 사업을 했다면 이들에게 돈을 주고 정착을 도왔을 것이지만 실제로는 사회적 약자를 데려와 70년이란 세월 동안 착취했으니 이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