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Matthias von Herhardt |
||
<colbgcolor=#635858,#635858><colcolor=#fff,#fff> 국적 | 베르크 제국 | |
나이 | 18세 → 21~23세[외전] → 24세 → 25세[2] → 26세[3] → 27세[4] → 29세[5] → 30세[6] | |
신분 |
헤르하르트 공작 베르크 육군 군위대 소속 장교 대위 → 소령[7] |
|
신체 | / | |
학력 |
대학[8] 황립군사학교[9](육군사관학교) |
|
가족 |
{{{#!wiki style="margin:0 -11px -5px; min-height:calc(1.5em + 5px)" {{{#!folding ⠀[ 목록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5px -1px -11px" |
어머니 엘리제 폰 헤르하르트 할머니 카타리나 폰 헤르하르트 이종사촌 리에트 폰 린드만[10] 사촌동생 클로딘 폰 브란트[11] |
아내
레일라 폰 헤르하르트 아들 펠릭스 폰 헤르하르트 딸 레아 폰 헤르하르트 |
}}}}}}}}} | |
종교 | 무신론 | |
성우 | 신용우 |
[clearfix]
1. 개요
웹소설 울어 봐, 빌어도 좋고의 남주인공.2. 특징
- 외모
- 머리색은 까마귀 깃털처럼 검다. 머리색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았다.
- 투명한 유리 같은 푸른색 눈동자를 가지거 있다. 레일라의 기분에 따라 아침 하늘처럼 보일 때도 있고 초저녁 하늘처럼 보일 때도 있다.
- 머리색 말고는 아버지를 주로 닮았다. 헤르하르트 가문 남자들의 유전이 강하다고 한다.
- 키가 크다. 카일 에트먼과 키가 거의 비슷하다. 훈련된 군인답게 근육이 잡혀있어 몸이 단단하다.
- 레일라가 첫눈에 아름답다고 말할 정도의 외모이다.[12]
- 이종사촌 지간인 리에트와 외모가 닮았다.
- 가정 환경: 헤르하르트 가문의 독자로 태어나 귀족으로서 완벽한 길을 걷도록 교육받았다. 가문의 남자들은 전통적으로 군사학교에 입학해 장교로 복무해왔고 마티어스 역시 전철을 밟았다. 마티어스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젊은 나이에 어린 자식을 남겨두고 전사하였다. 마티어스는 12세에 공작위를 계승했다. 헤르하르트 가문은 토지 자산을 기반으로 무역 자원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마티어스가 어릴 때엔 가문 내의 일은 어머니와 할머니 두 대부인이 돌보았고, 회사 일은 이사들이 했다. 현재 결정권은 전부 마티어스에게 있으며, 전역한 뒤로는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 좋아하는 것
- 아르비스의 숲에서 새 사냥.
- 별채에서 아르비스의 숲과 슐터강의 풍경을 감상하기. 숲과 강을 감상하길 좋아해서 선착장 옆 보트하우스를 별채로 개조하는 것을 주도했다.
- 슐터강에서 나체로 수영하기.
- 레일라를 닮은 카나리아라는 노란색 새
- 싫어하는 것
- 여름.
- 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 헤르하르트 가 남자들은 대대로 조경에 흥미가 없다. 마티어스도 예외가 아니다.
- 불필요한 감정 소모.
- 질서가 어지럽혀지는 것.
- 능력
- 총을 매우 잘쏜다. 가문의 전통에 따라 아버지에게 사격을 배웠다.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도 손쉽게 맞힌다.
- 운전을 할 줄 안다.
- 매우 유능한 지휘관이다.
- 로비타어가 유창하다. 발음은 조금 딱딱하다.
- 귀족 답지 않게 나무를 탈 줄 안다.
- 특이사항
- 목소리가 낮고 부드럽다.
- 수수한 빛깔의 장미를 선호한다.
- 몸에서 물박하향이 은은하게 난다.
- 비꼬는 기술이 일품이다.
- 흡연자다.
- 별명
- 헤르하르트가의 걸작: 귀족적인 성품, 탁월한 수완에 모사반안[13]의 외모까지 가졌다는 이유로 붙은 별명.
- 신사적인 악귀: 전장에서 얻은 별명. 전장에 마티어스가 있다면 살아 돌아갈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능력이 좋다. 카일이 같은 곳에서 복무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죽이는 잘난 군인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혈기에 도취되지도, 권태에 젖지도 않은 채 늘 맡은 바를 체계적으로 수행한다. 성취에서 즐거움을 얻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의미도 두지 않는 듯하자 사람들이 이 별명을 붙였다. 적군들도 그를 악귀라고 부른다.
- 칼스바르의 왕: 칼스바르에 영지를 두고 있으며, 황제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제국 최고의 귀족이라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
- 까마귀: 레일라의 물건[14]을 가져간 행위가 까마귀와 같다고 해서 레일라가 붙인 별명.
- 마티: 애칭.
3. 성격
작중에서 양면성이 가장 큰 인물이다. 또한 가장 많은 성장을 보여준 인물이기도 하다.철저하게 귀족적이고 냉철한 성품으로, 맡은 일이라면 하나같이 수완이 특출나다. 세상이 바라고 자신이 추구하는 귀족의 길을 흐트러짐 없이 걸어가는 인물이나, 그를 위해 욕망을 절제해 본 적은 없다. 좀 더 정확히는 절제할 욕망 자체가 없다. 날 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쉽게 가졌고 쉽게 이루어낸 탓에 갈망이라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다.
어머니 엘리제에 의하면, 어릴 적부터 흠잡을 곳 없이 예의 있었지만 순종적이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저 사람들이 마티어스에게 원하는 것을 마티어스도 하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지금껏 무탈했을 뿐, 다른 결심을 하면 공작의 삶을 버려버릴 지도 모르는 오만한 기질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싫어한다. 귀족으로서 절제와 품위를 지키며 살아왔기에 감정 표현이 상당히 통제되어있는데, 감정을 무작정 억누르는 성향은 아니다. 감정의 원인과 결과가 명확하다면 그 감정을 느끼더라도 예상한 범위 내에 있는 것이기에 동요하지 않는 것이다. 레일라가 둘째를 임신했을 때 마티어스의 심리 설명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분명 기쁨을 느꼈지만 둘째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고, 노력했기에 따라온 결과이기에 펄쩍 뛸만큼 기쁘지는 않았다. 귀족 중에서도 작위가 높은 공작 신분답게 그간 많은 것을 통제해왔고, 통제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감정 역시도 예측이 가능하고 통제 범위 내에 있다면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 감정에 무감하다. 부정적인 감정이 오더라도 굳이 극복하려고 애쓴다기보다 익숙해지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임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다. 감정 교류 자체를 즐겨 하는 편도 아니다. 특히 여자들과는 더욱 하지 않아 여자 관계가 매우 깔끔하다. 클로딘과 잠정적인 약혼 관계였을 때조차 클로딘에게 예의를 차렸을 지언정 감정을 나누지 않아 클로딘이 벽을 느꼈을 정도다. 감정 교류 자체를 나서서 하지 않으니 감정 소모를 할 일도 없다.
변화에 매우 방어적이며 세상이 정하고 자신이 정한 완벽한 질서가 유지되는 것을 선호한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나 쉽고 평탄하였기 때문에 지루함도 느낀다. 오랫동안 감정적인 공허를 경험했지만 변화를 두려워하는 성격 탓에 레일라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루함을 벗어나려 하지는 않았다. 때문에 비천한 신분의 레일라를 향해 낯선 감정이 들자 매우 불쾌해한다. 이 낯선 감정에 소유욕과 성욕이 있음을 알게된 다음에도 레일라를 일단 가지고 난 뒤 버려서 다시 평화를 찾으려 할 만큼 매우 방어적이다.
마티어스는 감정을 소통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큰 문제가 있다. 귀족으로서 칭송받는 삶을 살기 위해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묵묵히 해왔고 속을 썩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15] 그저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해왔고 아랫 사람들과도 명령과 이행의 사무적인 소통법만 해왔다. 워낙에 사업적으로 기반이 탄탄한 가문의 자제인데다 어린 나이에 작위를 물려받았으며 귀족 중에서도 높은 귀족인 '공작'이기에 날 때부터 많은 이들이 따르는 인생을 살아왔다. 그래서 가족 외의 사람과 감정적 교류를 시도한 경험이 부족하고 따라서 실패와 좌절을 통해 성장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데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온전히 사랑해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16] 여자에게 어떻게 사랑을 주어야하는 지는 더욱 모른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마티어스가 본인의 방법대로 레일라를 기쁘게 하고 싶어서 레일라가 좋아하는 것들을 제공해본다. 좋아하는 것을 주는 방법 마저도 매우 미성숙한데, 심부름을 시키고 그 대가로 음식을 먹으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은 굉장히 일방적인 방법만을 고수한다. 마티어스의 기준에서는 배려일지 몰라도 레일라의 입장에서는 전혀 배려가 아니기 때문에 번번이 거절당하는데 그 이유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본인이 시키는대로 하면 모든 것이 쉬운데[17] 그러지 않아 레일라의 마음을 얻는 것을 어려워한다.
갖고 싶은 것은 늘 쉽게 소유해왔기에 사람도 쉽게 소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한 적이 있다. 아르비스에서 레일라를 만나고 처음으로 감정에 동요가 일었다. 어린 시절부터 싫어하면 눈 앞에 나타나지나 말지 의도든 아니든 계속 나타나서 거슬리게 하더니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자로 성장하여 나타났다. 여자들과 거의 소통하지 않던 마티어스가 살면서 처음으로 욕정이라는 것을 느낀다. 지금껏 귀족으로서 감정을 쉽게 통제해 왔듯이 이런 종류의 욕구도 충분히 다스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만한다. 모순적이게도 소유욕을 멈추지는 못했고 남이 레일라를 가지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
이러한 마티어스의 성향에 따라 레일라를 일단 소유하기로 하였고, 그러기 위해 카나리아를 길들이는 방법을 차용한다. 카나리아를 길들일 때 날개깃을 잘라 날지 못하게 만들면 머지않아 주인을 따른다고 한다. 그것과 유사하게 레일라를 괴롭히다보면 레일라가 말을 잘 듣게 될 것이고, 그렇게 온순해지면 마음껏 다정하게 대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카나리아와 달리 도무지 길들여지지 않았다. 매우 미숙한 방법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정을 주고받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고, 그렇다고 남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사정[18] 상 나름의 궁리를 한 것이다. 물론 애완조의 감정과 사람의 감정은 복잡함의 정도가 차원이 다르기에 그렇게 간단하게 풀릴 문제가 아니었고, 마티어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좌절이 결핍되어 있다. 이는 사람의 성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감정적 거부에 익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일라가 자신을 거부할 때마다 실패감을 견디지 못했고 뜻대로 하고 싶어서 별의별 심술을 다 부린다. 레일라를 기뻐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바라는 것이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그럴 수 없었고, 레일라의 무엇이라도 되기 위해, 또는 조금이라도 함께 있기 위해 울리기로 작정을 한다. 레일라를 소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도 나쁜 사람[19]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마티어스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악한 행동을 하지 않고도 마음껏 곁에 두고 사랑해주는 것이다. 또한 본인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절대 모르지 않기에 스스로에게 수치심을 갖고 있다.[20] 레일라를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가까이 둘 수는 있었지만 그만큼 미움을 샀기에 레일라에게 굴욕감을 느꼈으며, 이것밖에 되지 않는 스스로에게도 좌절했다. 마티어스가 결코 얻어낼 수 없었던 레일라의 웃음을 신분이 한참 낮은 카일은 얻어내었으니 살면서 처음으로 질투와 패배감을 느낀다.
감정적 경험 자체가 매우 결핍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도 매우 오래 걸렸다. 기어이 레일라의 의붓 아버지를 볼모로 삼고 레일라를 정부로 만듦으로써 소유하고야 말았는데도 버리고 싶기는 커녕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 자각의 시작이다. 오랫동안 계속 보고 싶었고 웃게해주고 싶었고 소유했는데도 소유한 것 같지 않자 드디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오로지 소유와 욕정만은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간다.
레일라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찰이 이루어진다. 레일라를 정부로 만들었을 당시만 해도 본래 마티어스의 성향에 따라 레일라를 그저 정부로 두고 클로딘과 결혼하는 운명에 순응하려했다. 그러나 연인처럼 서로에 대한 기억을 쌓아가는 동안 마티어스의 사랑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져버렸다. 마티어스가 믿어온 완벽한 삶에는 '감정'이라는 것이 빠져있다. 다채로운 감정에 대해 알려주었고 본연의 사랑스러움으로 사소한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가 레일라였다.[21] 그런 사람과 별개의 평화롭고 완벽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과연 완벽한 삶일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다. 이 의문을 통해 드디어 마티어스가 갖고 있던 굳은 가치관에 균열이 발생한다. 결국 클로딘에게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함으로써 지루하고 완벽한 인생을 끝낸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도망친 레일라를 찾아내자마자 새장에 새를 가두듯이 자신의 방에 감금해둔다. 레일라는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사경을 헤맸고 하필 약해진 몸으로 임신까지 한 바람에 손도 못쓰고 죽음의 위기를 맞는다. 이 일 때문에 자신의 사랑이 레일라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크게 깨닫고, 올바른 사랑을 위해 레일라를 포기하는 큰 성장을 이룩한다.
다만 오만한 성향이 바뀐 것은 아니다. 오만함이 있기에 가족들이 레일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헤르하르트의 이름을 버리고 전사한 군인으로 살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임한 것이며, 레일라를 얕보는 사람들을 모두 손봐주고[22] 다녔다. 그 오만함이 이전에는 레일라를 다치게 했다면 전쟁 이후로는 레일라를 지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뿐이다.
4. 작중 행적
자세한 내용은 울어 봐\ 문서 참고하십시오.5. 인간관계
5.1. 레일라 르웰린
처음으로 욕정이라는 것을 깨닫게하여 완벽한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장본인, 마티어스의 과오를 사랑으로 용서해준 사람, 그리고 마티어스의 삶을 지배하는 여왕.첫 만남 땐 레일라가 고작 12살이었기에 끌림은 없었다. 다만 레일라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서 호기심은 있었다. 모두들 공작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예의를 갖추지만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새 사냥을 하러 나오는 날엔 졸졸 쫓아다니다 실컷 노려보고는 죽은 새를 묻어주곤 했다. 분명 자신을 싫어하는 것 같은데도 멀리하지 않고 따라오는 모습이 거슬렸고, 레일라가 자랄수록 더 거슬렸다. 이 거슬림이 어쩐지 불안해졌을 때 해외 전선 복무가 결정됨에 따라 2년간 레일라를 볼 일이 없었고 거슬림은 사라졌다.
다시 만났을 때 레일라는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있었고, 마티어스는 이때 설렘을 느낀다. 설렘이 설렘인 줄은 몰랐지만 계속해서 레일라를 눈에 담고 싶은 이 마음은 감정에 동요가 적은 마티어스에게는 살면서 처음 느끼는 욕구였다. 더군다나 레일라는 고작 타국 출신 천애 고아이다. 마티어스는 공작으로서 고귀한 클로딘과 결혼하여 후계를 낳고 사업을 번성시키는, 평탄하고 완벽한 공작의 인생을 살아야하기에 설렘은 위기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온 신경은 레일라를 향해 있었고, 다른 사람과 있는 레일라를 보고 질투를 느끼기까지 한다. 이때부터 레일라를 불러낼 각종 핑곗거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대하는 방식은 매우 유치하다. 좋아하는 것[23]을 주고 싶고 그로 인해 기뻐하는 레일라를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샌드위치와 소다수를 카일과 함께 먹으며 레일라가 예쁘게 웃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고, 그 모습을 기대하고 샌드위치를 준다. 그런데 선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심부름의 대가로 준다. 물론 레일라와 많은 대화를 나눈 사이도 아닌데다 레일라의 신분 상 심부름의 대가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레일라가 거절했을 때 마티어스의 반응이다. 레일라가 사양하자 내 말은 부탁이 아니라며 강요했다.[24] 결국 마티어스가 준 샌드위치를 먹게 되었는데도 레일라가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수그린 채 마티어스의 얼굴을 전혀 바라보지 않자 쓰고 있던 모자를 벗긴다. 고개를 들고 자신을 바라보게 하려는 수작이었지만 굉장히 유치하고 무례한 행동이다. 레일라가 마티어스에게서 모자를 되찾으려다 샌드위치가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고는 또다시 빈정이 상해 모자를 바깥으로 던져버리기까지 했다. 레일라의 반응이 기대와 다를 때는 본인을 돌아볼 줄도 알아야하는데 그저 복수를 하고 짓궂게 행동하여 원하는 반응을 유도한다.
물론 짓궂은 행동 이면에 다정한 마음씨도 숨어있긴 했다. 레일라가 강물에 빠진 모자를 건지려다 물에 빠졌던 것이 걱정되었는지 레일라와 가까워지고나면 가장 먼저 수영을 가르쳐주고 싶어했다. 그러나 마티어스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해본 적도 없고 평민 여자와는 더욱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까워지는 것부터가 난관이다. 그저 본인의 삶을 통제해왔듯이 레일라도 얌전히 자신의 요구대로 따라주고 웃어주는 사람으로 통제하려고한다.
마티어스는 레일라의 사소한 행동에도 크게 기뻐할 정도로 그야말로 푹 빠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도 사랑인 걸 모를 정도로 자기 감정을 모른다. 반면 레일라는 결코 쉽게 웃어주지 않았고 마티어스의 행동에 화를 내고 우는 일이 훨씬 많았다. 울음은 마티어스 앞에서만 보이는 것이었고, 레일라는 그 울음조차도 예뻤으며, 일단 울리면 레일라에게 무엇이라도 된다는 생각에 도리어 울리려 한다. 삶의 근간을 흔들어놓은 레일라를 울리고나면 욕정을 이기고 다시 완벽한 공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레일라가 빌면 레일라에게 무언가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비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일부러 골탕을 먹인다. 그래서 나온 대사가 본작의 제목인
'울어 봐, 빌어도 좋고'
이다.레일라에게 안경을 돌려줄 때는 레일라의 입술을 보고 성적인 갈망을 느낀다. 갈망이라는 것 자체가 마티어스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레일라는 마티어스의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니기에 이 갈망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러면서도 레일라를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 그래서 레일라가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자 레일라를 유인하려 일부러 새를 사냥하고 그 시체가 자신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게하여 레일라와의 만남을 성사시킨다. 통제할 수 있다는 과신은 나무를 타다가 떨어질 위기에 처한 레일라를 구해주면서 무너지고 만다. 떨어지는 레일라를 받아내며 끌어안자마자 이성이 개입하지 못했고 욕정에 휩싸여 결국 동의 없이 키스를 비롯한 추행을 해버린다. 아예 끝을 보고 싶었을 정도의 강한 소유욕이었다. 고고했던 인생이 여자 하나로 무너지는 광경을 보고 황당해한다. 그래서 레일라는 마티어스에게 아름다운 불행이 된다.
레일라와 카일 사이에서 혼담이 오갈 때부터 마티어스는 레일라에게 최악으로 잔인해진다. 둘 사이의 결혼이 잘된 일이라 생각하지만 눈뜨고 보아줄 수 없었다. 결국 복무 연장 신청서[25]를 찢어버리고 영지로 복귀한다. 레일라와 카일의 약혼이 성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일라의 집에 도둑이 들어 학비를 도난당했고, 하필 사건 현장을 마티어스가 목격한다. 도둑의 정체는 카일의 외당숙 다니엘 레이너였고 여러 정황을 종합하여 카일의 어머니가 주도했다는 것을 눈치챈다. 사건에 마티어스의 이름 하나 뭍이지 않고 파혼을 재촉하기 위해 계략을 꾸몄고[26] 결국 목적대로 돌이킬 여지도 없을 정도로 완벽한 파혼을 유도해낸다. 마티어스가 레일라의 날개깃을 잘라버린 첫 순간이었다. 날개깃을 자른 덕에 레일라는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게 되었다. 그런 레일라를 일단 자신이 소유해보고 소유한 다음 버리려한다. 소유하면 분명히 질려서 버릴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삶이 다시 완벽해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혼 이후로는 불쑥불쑥 레일라에게 나타나 심술을 부리긴 해도 상처도 치료해주고 예쁘다고 칭찬을 하는 등 나름의 정성을 쏟는다. 전보다 더 강력해진 성욕[27]을 느껴도 레일라가 싫어할 것을 염두에 두어 이전처럼 함부로 키스하고 추행하지 않는 것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변화가 오래 가진 못했다. 레일라가 전근을 가려하고 선까지 보게 되자 다시 비뚤어진다. 때마침 빌 레머가 발전기의 안전 수칙을 어기는 바람에 영지에 큰 화재가 났고 빌 레머는 꼼짝없이 경찰서에 갇힌다. 레일라는 빌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니 마티어스로서는 레일라를 가질 절호의 기회였다. 빌 레머의 선처를 대가로 정부가 될 것을 요구하고, 레일라는 거절했지만 끝내 빌을 살리기 위해 요구에 응한다. 그렇게 한동안은 강제적인 성관계를 지속한다.
마티어스의 행동은 엄연히 강간이 맞다. 마티어스가 레일라에게 벌인 짓들은 인물의 배경을 고려했을 때 이해해줄 수는 있을지언정 옹호받아서는 안된다. 다만 마티어스가 접대부 레일라를 원하고 강간을 지속한 것은 아니다. 레일라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주고 레일라도 내어주길 원한다. 집요한 소유욕과 성욕만을 인지하고 있지만 늘 레일라를 오랫동안 보고 싶어하고 잘해주고 싶어한다. 문제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레일라의 날개갯을 잘라 가지려고 할수록 자신의 광적인 면모에 모멸감과 수치심을 갖는다. 레일라를 정당하게 갖는 방법이 도저히 없으니 정부로라도 가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마티어스 역시도 같은 이유로 레일라에게 했던 잘못들을 후회하지 않았다.[28]
관계가 지속되면서 점점 자신의 감정에 의문을 품는다. 소유욕과 성욕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언가 결이 다른 한 가지 감정이 남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울리고 싶어서 늘 울렸지만 점점 만족스럽지 않았고 웃게해주고 싶어한다.[29] 정부로 두어야 하는 존재라 생각해서 정부로 두었지만 자꾸만 클로딘의 자리에 오른 레일라를 상상한다. 분명 레일라를 가졌다고 착각했지만 가진것 같지가 않았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인지를 종잡을 수 없었다.
레일라와 연인 연기를 하면서 레일라를 향한 감정이 깊어진다. 정부가 아닌 연인처럼 대할 것을 먼저 요구한 건 레일라인데, 마티어스는 두 가지가 다른 줄도 모른다. 그래도 레일라가 하자는대로 따라준다. 레일라가 모욕당하는 것을 보면 레일라는 참아도 마티어스는 참지 않는다. 모욕을 준 사람이 약혼자 클로딘일지라도 앙갚음을 한다. 클로딘이 레일라를 하녀로 부리고 금화를 적선하는 현장을 목격하고서[하녀사건] 클로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모두의 앞에서 경고한다.[마티어스의보복] 레일라가 자신은 마티어스를 가질 수 없다는 것에 슬퍼하고, 본인의 감정도 더욱 깊어지자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대놓고 레일라를 라츠로 보내겠다고 말하며 관계를 아예 들킬 작정으로 처신한다. 두 사람이 저택을 비웠을 때는 레일라를 공작저의 정문으로 안내하여 공작부부의 방을 구경시켜주었고, 그 방에서 레일라가 주도한 정사를 나누기까지 했다. 클로딘과 파혼하기 위해 변호사와 상담까지 하는 등, 레일라와 함께하기 위해 갖고있는 모든 것을 버릴 각오를 한다.
레일라가 생일 선물로 오랫동안 아주 많이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자 마티어스는 사랑에 대해 고민한다. 그 말을 남기고 레일라는 야반도주해버린다. 배신감과 공허감에 그야말로 미쳐버리는데, 수면제에 의존해서 지내는 것은 기본이고 수면제 기운이 가시지 않은 채로 강물에서 수영하다가 수장될 뻔한다. 레일라를 죽여서라도 가지겠다는[32] 기괴한 의지를 보이며 레일라의 위치를 수색한다. 레일라가 외국의 접경지[33]로 간 것을 파악함과 동시에 전쟁이 발발하고, 레일라의 위치는 마침 격전지였다. 마티어스는 주저없이 최전방으로 지원하는 파격을 저지른다. 레일라 때문에 시름시름 앓은 탓에 병자같은 몰골로 출정해서는 레일라가 그곳에 있다는 이유로 나날히 강건해져갔다. 기어이 레일라를 찾아냈는데 고통에 겨워 레일라를 죽이고 본인도 죽으려했지만 레일라를 보는 순간 죽이고 싶은 감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심지어 레일라는 임신한 상태였다. 레일라를 온전한 상태로 가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 셈이다. 레일라를 납치해서 호텔 숙소에 감금해둔다. 레일라는 마티어스를 여전히 거부한다. 마티어스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드디어 자각했고, 비록 레일라가 잠든 상태였지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꺼낸다.
레일라가 아이를 밴 채로 고열에 시달린 사건으로 마티어스가 변화한다. 임산부인 레일라를 살릴만한 방법은 마땅치 않았고, 마티어스는 레일라를 구속할 수단인 아이마저 포기하고 레일라만 살리려한다. 그 오만하고 우아한 마티어스가 흥분해서 울부짖기까지 할 정도로 괴로워한다. 레일라는 아이가 없으면 정말 혼자 남으니 제발 아이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반드시 살아남을 것을 조건으로 레일라의 요구는 들어주었지만 자신을 고려하지 않는 레일라에게 비참함을 느낀다. 먼 타국까지 와 전쟁을 겪게 하고, 의붓아버지를 잃고, 임신한 채로 위독해지기까지 한 이 모든 상황에는 마티어스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자유로운 레일라를 사랑했고, 그런 레일라에게 모든 것을 주고 더 자유로이 날게하고 싶었던 마음이 레일라를 죽여버릴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죄책감이 든 것이다. 레일라를 자신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레일라를 포기[34]하는 결단을 한다. 정작 레일라를 놓아주자 진심이 닿았고, 레일라는 미운만큼 마티어스를 사랑했다며 연인 연기도 실은 진심이었다고 고백[35]한다. 레일라는 마티어스가 돌아와주기만 한다면 모든 악행을 용서해주겠다고 하고, 마티어스는 꼭 돌아가겠다고 약속한다. 아기가 아들이라면 조부의 이름을 물려주겠다고 할 정도로 레일라에게 모든 걸 건다. 새는 늘 돌아온다는 이유로 새를 사랑한 레일라를 절대 외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고, 큰 부상을 입고도 정신을 붙잡은 결과 목숨을 지킨다. 적국의 군병원에 입원해있는 동안 제국에는 자신의 전사 소식이 퍼졌지만 클로딘과 무탈하게 파혼하기 위해 그 어떤 연락도 하지 않는다.
베르크로 돌아와서 레일라와의 결혼을 통보하고 사생아의 존재를 알린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당연히 반대했지만, 반대한다면 마티어스는 죽은 군인으로 남고 다른 삶을 살겠다며 목숨줄을 쥐고 밀어붙인다. 레일라는 정식부인이 되어 마티어스 아래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고, 아들은 적자가 되었다. 자유로운 레일라를 위해 공작 부인의 틀에 가두려하지도 않는다.[36]
5.2. 클로딘 폰 브란트
집안이 점지해준 훌륭한 결혼 상대. 허나 마티어스는 클로딘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저 공작 부인의 역할을 해주고 후계를 이어줄 사람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클로딘과는 사촌 지간인데, 클로딘의 다른 사촌과 달리 마티어스는 장난기 하나 없이 과하게 정중해서 클로딘이 더욱 거리감을 느꼈다고 한다. 클로딘이 아무리 정략 결혼이라도 최소한의 열정은 있어야하지 않겠냐며 키스를 요구하고, 마침 클로딘의 뒤편에는 레일라가 있었다. 마티어스는 절제된 입맞춤을 해주긴 했지만 눈을 감지도 않고 레일라를 뚫어져라 보며 할 정도로 클로딘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37]
레일라를 정부로 삼았을 때만해도 클로딘이 공작부인이 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막상 클로딘과 결혼하는 것이 내키지는 않아 결혼을 꾸준히 미루어왔다.
레일라를 향한 감정이 커질수록 직접적으로 클로딘의 자리를 위협한다. 클로딘이 레일라를 하녀로 부려 모욕하자[하녀사건] 클로딘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경고한다. 심지어 약혼녀 클로딘 앞에서 레일라를 '내 여자'로 규정하기까지 하며 쌀쌀맞게 군다.[마티어스의보복] 아예 클로딘과 파혼하려고 변호사의 자문까지 구한다.
앞선 일이 빌미가 되어 클로딘이 마티어스와 레일라의 관계를 알고 말았고, 레일라를 쫓아낸다. 클로딘의 촌철살인에 단 한 마디의 반박도 하지 못했지만 레일라를 가지겠다는 일념 하나만은 절대 굽히지 않는다. 죽여서라도 레일라를 갖고야 말겠다며 고집을 부려 클로딘을 울리고 만다. 레일라의 위치를 알아내자마자 최전방으로 가며 자연스럽게 파혼한다.[40]
한편 클로딘이 리에트를 좋아하고 리에트도 클로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감정을 알았듯이 클로딘도 그랬을 것 같다며 약간은 클로딘을 이해하게된다.
5.3. 카일 에트먼
연적.마티어스는 카일을 매우 질투한다. 함께 있는 것부터 카일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것까지 전부 질투를 유발한다. 시작은 레일라가 마티어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작별한 뒤 카일을 만나러 갔을 때였다. 길을 가던 레일라를 억지로 잡아둔 사람은 클로딘과 마티어스였고 레일라는 선약이 있었다. 두 사람은 레일라의 의사를 물은 적이 없다. 어렵사리 양해를 구하고 친구를 만나러갔다. 귀가하던 중, 우연히 레일라가 만나는 상대가 카일인 것을 보고서 '나를 떠나 소년에게 갔다'는 일반적이지 않은 사고를 한다. 당시 카일과는 소다수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즐겁게 웃고 있었는데, 이때 두 사람이 먹은 음식까지 전부 기억하고는 레일라에게 똑같이 제공하고 같은 웃음을 기대한다.
카일과 레일라 사이에 혼담이 오가자 레일라를 향하는 욕망을 자연스럽게 포기할 수 있게 되어 잘 된 일이라 여기면서도 레일라가 없는 영지를 상상할 수 없어한다. 아예 살기에 가까운 분노[41]까지도 느낄 정도였다. 본래 1년 더 군대에서 복무하기로 했지만 웬일로 변덕을 부려 전역을 감행한다. 레일라를 보러 갔다가 카일 어머니의 사촌 동생이 등록금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목격한다. 카일 어머니가 혼인을 반대하고 일을 꾸몄다는 것을 눈치채었고 심복을 시켜 카일 어머니를 미행한다. 카일 어머니가 레일라를 만나 범행을 자백하고 레일라를 욕보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레일라는 결혼을 포기했고, 마티어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으로 일관하다가 심복을 시켜 경찰에 신고한다. 레일라는 카일과 카일 어머니가 멀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티어스가 벌인 일 때문에 두 가정의 사이는 파토났고 카일의 집안 분위기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카일은 이따까지만해도 누군가가 레일라를 데려갈 것이라는 불안만 느꼈을 뿐 그 상대가 마티어스일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한다.
본격적으로 두 사람이 갈등하기 시작한 것은 레일라를 정부로 만들고 난 이후다. 마티어스가 레일라에게 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하던 중 하필 카일이 진실을 알고 레일라를 찾아온다. 카일이 먼저 레일라를 짓밟은 마티어스에게 달려들어 주먹다짐을 했고, 마티어스는 그저 막기만 했다. 카일이 레일라를 데리고 가려하자 마티어스는 더 이상 참지못하고 카일과 싸운다. 레일라는 카일을 지키겠다[42]는 일념 하에 마티어스를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한다. 마티어스는 거짓말인 것을 알아도 알량한 승리감을 느낀다.
전쟁터에서 하필 두 사람이 같은 부대에 복무하게 된다. 점령지에서 레일라를 찾아내어 가두고, 그 소식을 들은 카일이 마티어스에게 달려들자 레일라의 배 속에 자기 아이가 있다고 말하며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레일라는 마티어스에게 반항하느라 음식을 먹으려하지 않았고, 카일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어놓아야만 먹일 수 있었다. 고열에 시달리며 사경을 헤맬 때 추억 속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둘 불렀는데, 카일은 있었지만 마티어스는 없었다.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이 좋은 두 사람을 보고 고통을 느낀다.
레일라를 차지한 건 마티어스가 되었고, 카일은 자연스럽게 칼스바르를 떠난다. 두 사람이 라츠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는 서로 한참을 응시하다 고갯짓 후 헤어진다. 이를 보아 레일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레일라의 추억 속 카일도 존중하게 된 듯하다.
다만 한 가지 마티어스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마티어스는 레일라가 카일을 남자로 좋아했다고 생각하지만 레일라의 호감은 설렘 수준에서 그쳤을 뿐 사랑까지 발전하지는 않았다. 물론 레일라는 카일을 좋아했고 카일과 있을 땐 행복하게 웃었던데다 카일은 레일라를 사랑했으니 레일라가 카일을 남자로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해도 질투하는 것 자체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레일라의 감정도 사랑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히 있기도 했다. 그러므로 질투의 크기와 방향이 잘못된 것이 마티어스의 문제점이다.
5.4. 그 외 인간관계
-
엘리제 폰 헤르하르트
어머니. 어머니의 속 한 번 썩인 적 없이 무탈하게 컸다. 다만 마티어스가 순종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머니를 잘 따라서 속을 안썩이고 말을 잘 들었다기보다 어머니의 말이 맞다고 여겨서 반항 한 번 안 했을 뿐, 다른 것이 맞다고 여기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라츠로 보내서 대학을 지원해주겠다고 하였을 때, 레일라와의 관계를 가장 먼저 의심했다. 마티어스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마티어스가 클로딘과 파혼을 하고 레일라와 결혼을 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다는 것도 두려워했다. 사생아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엘리제의 직감은 정확했다. 모자 간에 감정 교류가 그리 많지는 않은 것에 비해 아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
카타리나 폰 헤르하르트
할머니. 손자를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레일라와의 관계를 의심하긴 했어도 레일라와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할 리는 없을 것이라 믿고 싶어했다.
-
펠릭스 폰 헤르하르트
아들. 레일라를 죽이지 않고도 가질 수 있게 해주어 태어나기 전부터 기특해했다. 그래서 '귀여운 변수'라고 일컬었다. 그러나 레일라가 펠릭스를 밴 채 고열에 시달리자 레일라를 빼앗아가려는 존재로 느껴졌고, 레일라를 살리기 위해 펠릭스는 죽어도 상관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아무리 펠릭스를 아껴도 레일라만큼은 아니다. 다만 정말로 죽이고 싶어서 죽이려한 것은 아니다. 레일라의 증세가 호전되고 나서 아이를 죽이지 않아도 되어서 기뻤다고 발언한 것을 보아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레일라가 더 우선이었을 뿐이다.
자신이 죽이려했던 아이이기에 과연 펠릭스를 사랑해줄 수 있을지 두려워했지만 자신과 꼭 닮은 외모로 레일라처럼 웃는 것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소유할 구실이 되어주기도 했지만 레일라가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마티어스의 복덩이다. 타고나길 애교가 많아서 마티어스에게 안긴 채로 칭얼거리다 반응을 이끌어내자 마티어스의 볼에 뽀뽀를 하고 자기 볼을 내민다. 마티어스가 펠릭스를 사랑하고 책임을 다하는 만큼 펠릭스도 마티어스를 사랑해주고 있다.
-
레아 폰 헤르하르트
딸. 레일라에게 자신을 닮은 딸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마티어스를 꾸준히 설득했다. 어머니와 할머니도 다른 아이를 안아보고 싶어했다. 세 사람과 다르게 마티어스는 전쟁같은 서사가 없는 아이를 과연 사랑해줄 수 있을 지 두려워했고 레일라가 임신했을 때 많이 아팠기 때문에 아이를 더 가지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마티어스가 설득된 이유는 레일라 때문이었는데, 펠릭스 때는 임신을 축하받지 못했고 힘든 입덧도 숨겨야했다. 그래서 행복한 임신 기간에 관한 기억으로 그때의 힘든 기억을 덮고 싶어했다. 이 말에 마티어스는 뜻을 굽혔고, 레일라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둘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레아가 태어나기 전에는 레일라와 닮은 아이를 상상해 보기도 했고 레일라를 닮은 아이에게 지극정성을 다해서 레일라의 어린 시절을 위로해주고 싶어했다. 그러나 아무리 레일라와 닮은 사람이라도 레일라가 아닌데다 막상 금발을 제외하고는 전부 본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있자 레일라는 레일라 뿐이길 바란다는 이유로 안도한다.
-
리에트 폰 린드만
이종사촌. 새 사냥을 자주 함께 한다. 리에트가 클로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있지만 묵인한다.
-
빌 레머
정원사. 카일을 질투하는 감정과는 조금 다르지만 레일라와 빌의 행복한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워한다.
-
헤센
공작저 집사. 매우 유능하다. 레일라의 파티 드레스와 구두, 장갑을 직접 골라주었다. 목걸이만 마티어스가 골랐다.
-
마크 에버스
수행인. 레일라가 정부 생활을 할 때 수행인으로서 마티어스의 명령만을 수행하긴 했지만 레일라의 눈치도 많이 봤다.
-
클라인 백작
사업상 협력 관계.
-
스타프 변호사
가문의 변호사. 클로딘과 파혼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액을 계산해주었다.
-
스테인 백작
레일라와 펠릭스를 천한 잡종이라며 욕한 사람. 레일라가 신경쓰지 못하는 범위에서 뒷담을 하거나 소문을 내고 다녔지만 마티어스의 눈과 귀를 피하지는 못했다. 마티어스가 스테인을 따로 만나 스테인 가문의 담배 회사의 미래를 경고했지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레일라와 펠릭스의 흉을 보고 다녔다. 결국 예고대로 담배회사를 도산시켰다.
-
퍼렐 대령
군 상관.
-
폰 델만 장군
제6군 사령부 소속.
6. 마티어스와 카나리아의 유사성
마티어스는 자신이 키우는 카나리아를 '레일라'라고 부르며, 레일라를 보고 카나리아를 연상하기도 한다. 노란 빛의 털이 레일라의 금발과 비슷하고 아름답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레일라의 몸짓을 '포로롱', '포르르', '파닥파닥' 등 새를 떠올리는 음성상징어를 사용하여 아름답게 표현한다. 마티어스는 카나리아가 주인에게 순종하도록 날갯깃을 꾸준히 잘라주었다. 레일라를 소유하기 위해 그와 비슷하게 빌 레머를 인질삼아 정부로 만드는 방법을 썼다. 마티어스의 카나리아는 끝내 폐사했는데, 전쟁이 발발하고 점령지에서 레일라를 찾아내어 감금시켰을 때는 레일라가 고열에 시달려 목숨이 위태로울 뻔 했다.마티어스가 사육하는 카나리아가 사실은 레일라가 아닌 마티어스를 은유한다는 설이 있다. 우선 마티어스가 키우는 카나리아가 수컷[43]이라는 암시가 있다. 감정 표현과 행동이 자유로운 레일라와 달리 마티어스는 철저하게 귀족으로 키워져 감정과 행동이 늘 통제되어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길 원하고 아무런 갈등 없이 완벽한 틀에 갖추어진 인생을 살려고 애쓴다. 이야기가 고조될수록 마티어스와 카나리아간의 유사성이 더욱 드러난다. 레일라를 잃고 마티어스가 시름시름 앓아갈 때 마티어스의 카나리아가 폐사했다. 또한 마티어스는 귀족으로 태어나 감정과 행동 모두 품위를 명목으로 통제되었다. 그래서 레일라로 인해 완벽한 귀족의 길을 방해받자 상당히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모든 것을 소유해온 그답게 레일라도 자유를 억압해가면서까지 소유하려했다. 이러한 면을 종합해 보건대 '새장 속 카나리아'가 마티어스를 상징한다는 주장이다.
레일라는 감정 표현과 행동 모두 자유롭고 예상을 벗어난다. 마티어스는 비단 레일라의 외모 뿐 아니라 고유의 자유로움 역시도 사랑했다. 따라서 레일라는 새장 속 카나리아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카나리아가 알맞다. 레일라는 공작저의 온실에 들어가면 숨이 막힐 듯 답답해한다는 서술도 있다. 한때는 레일라를 가지고 싶다는 명목으로 자유를 극도로 억압했으며, 죽여서라도 가지겠다는 무서운 발언도 해왔다. 새장 속 카나리아를 길들일 때 틈틈이 날갯깃을 자르고, 온순해진 카나리아에게 한없이 다정할 수 있듯이 레일라가 순순히 마티어스를 따른다면 마음껏 애지중지하는 그런 사랑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레일라를 좇으면서 무탈하고 완벽한 삶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게 되었고, 극적인 전쟁과 이별을 거치며 자칫 레일라를 정말로 잃을 뻔 했다. 결국 마티어스의 사랑법으로는 진짜 레일라는 죽어버리고, 레일라가 죽는다면 죽어서라도 가지겠다는 그동안의 말과 달리 본인도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때부터 자신의 사랑법이 변화하였고, 레일라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곁에서 놓아주기까지 하는 용기를 낸다.
7. 기타
- 레일라는 마티어스의 목소리가 물새 깃털 같이 부드럽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 레일라가 근무했던 마을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레일라의 모교인 길리스 여학교도 후원한다.
- 레일라의 전서조 '피비'를 포동포동 살찌운 장본인이다. 전시에 적군에게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전보를 전달해야할 때 전서구가 동원되는데,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먹이를 제공하여 훈련시킨다고 한다. 마티어스는 훈련된 군인이기에 전장에서 이것을 배웠고, 본디 카일과 레일라 사이에서 오가는 서신을 전달하던 '피비'를 레일라와 마티어스를 연결하는 새로 재훈련했다.
- 작가의 차기작《 바스티안》에서 밝혀지길, 어머니는 해외 복무 대신 황실 근위대에서 복무하길 바랐다. 마티어스가 해외 복무를 고집했다고 한다. 복무 지역은 북해 전선이며, 간헐적인 국지전이 있긴 했지만 전세나 지상전에서의 병력은 전부 베르크가 유리했다고 한다.
- 황태자와 막역한 사이다. 리에트도 마찬가지다.
- 13살부터 라츠 소재의 학교에 다녔다.
- 북부 연합과 남부 연합 간의 전쟁에서 제6군에 복무했다.
- 무신론자다. 시엔의 예배당을 피격할 당시 죄책감 없이 망가뜨릴 수 있었다.
- 흡혈귀의 후손이라는 말도 안되는 헛소문이 돈 적도 있다.
- 아들과 딸 이름은 모두 마티어스가 지었다. 특히 아들 이름인 '펠릭스'는 헤르하르트 가문을 일구어내고 전쟁에서 명예롭게 전사한 조부의 이름이다. 레일라에게 모든 것을 주겠다는 의미나 다름 없다고 한다.
- 펠릭스가 태어난 후 어머니는 '헤르하르트가의 진정한 걸작'이란 별명을 펠릭스에게 붙였다. 레일라와 결혼하려고 제 목숨까지 인질 삼은 마티어스에게 '헤르하르트가의 걸작'이라고는 도저히 불러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 애칭은 '마티'.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가 종종 그리 부르긴 했지만 요즘은 잘 부르지 않는다. 대신 레일라와 결혼한 후 레일라가 '마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이 불렀다면 거부했겠지만 레일라의 목소리로 레일라만이 부르는 애칭이라고 생각하자 좋아한다.
- 워낙 냉철하고 완벽하고 절제된 사람으로 소문나있기에 레일라를 보물 다루듯 한다는 목격담이 퍼졌을 땐 모두가 믿기 힘들어했다. 레일라의 대학 입학 때문에 신혼 생활지를 라츠에 꾸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제서야 모두가 믿게 되었다.
- 레일라 앞에서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한다는 추측이 있다. 팔에 난 흉터를 보고 레일라가 걱정하자 안 아팠다고 거짓말을 한다던가, 총상을 입었는데도 아픈 것을 티내지 않고 의복을 전부 갖추고 레일라를 보러 간다. 레일라가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의복을 벗고 붕대를 드러낸다. 결혼 후에는 약간 달라졌는데, 레일라가 마티어스의 몸에 난 흉터를 걱정하며 울어주고 상처에 키스해주자 그게 좋아서 아픈 걸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레일라를 만나기 전에 늘 옷매무새를 점검한다.
- 특유의 무심하고 장난스런 말투는 어머니와 똑같다.
- 차기작《바스티안》의 주인공인 바스티안 클라우비츠 대위와 친분이 있다. 마티어스는 육군, 바스티안은 해군이다.
- 황녀가 마티어스와 결혼하고 싶어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차기작 《바스티안》에서 이 황녀의 이름이 '발레리'로 밝혀졌다. 발레리는 훗날 이웃한 공국에 시집갔다.
- 가문의 문장은 금색 장미이다.
- 어린 아이같은 감정 표현과 감정을 알아주지 못하는 레일라를 향한 자잘한 복수 때문에 독자들에게서는 '마초딩', '마쪽이'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외전]
21세에 대학 졸업, 22세에 황립군사학교 입학, 23세에 해외 전선 복무. 21세를 마지막으로 2년간 레일라와 만나지 않음.
[2]
레일라가 카일과 약혼한 무렵부터 전쟁 발발 직후까지.
[3]
징집과 소령 진급.
[4]
결혼.
[5]
레아 출생.
[6]
결말.
[7]
대위로 전역했다가 전쟁이 발발하고 총동원령까지 떨어지면서 최전방에 지원 후 소령으로 진급.
[8]
《바스티안》의 등장인물 프란츠 클라우비츠와 동문이라고 한다. 프란츠는 라펜사립학교와 라츠 대학을 나왔으므로 라츠 대학일 확률이 높다.
[9]
왕립군사학교라고 표현되었으나 베르크는 제국이며 황실이 있기 때문에 황립군사학교가 적절하다.
[10]
어머니의 언니의 아들.
[11]
전 약혼자.
[12]
레일라는 마티어스를 두고 “아름다운 새의 학살자”라고 했는데, 다만 이 아름답다는 말이 새를 수식하는 것인지, 학살자를 수식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진 게 없으며 의견이 분분하다.
[13]
용모가 중국의 전설적인 미남인
반안과도 같다는 뜻. 원작 소설에서 마티어스를 묘사하는 말 중 하나다.
[14]
안경 등
[15]
오히려 어머니와 한 번이라도 갈등을 일으켰다면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16]
정부가 있었다. 그래도 부부가 서로 존중하긴 했다고 한다.
[17]
마티어스가 살아온 방식이 이렇다.
[18]
약혼자가 이미 있었으며, 없었다하더라도 감정을 잘 나누지 않는 성격 상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웠을 것이다.
[19]
후술하겠지만 강제로 키스한 적도 있고 끝내 레일라를 협박하여 정부로 만들었다. 현대 한국의 법에서 성추행과 유사강간에 해당하는 악질적인 행위다.
[20]
돈으로 여자를 사는 것 같아 자신이 더럽다고 여겼다. 그렇지만 레일라를 가질 수 있었기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21]
그저 욕정 뿐이라 믿었을 때조차 그러했다. 평소 미소는 자주 짓는 편이지만만 크게 소리내어 웃는다던가 따뜻함이 담긴 미소는 오직 레일라 앞에서만 보여준다.
[22]
레일라를 모욕한 스테인 백작 부부의 담배 회사를 도산시켰다.
[23]
샌드위치와 소다수.
[24]
레일라가 정확히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만한 상태가 아니라고 이유를 설명했다면 마티어스의 반응이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5]
클로딘과 결혼을 미루기 위해 제출하려했다.
[26]
카일의 어머니에게 미행을 붙였다. 따로 레일라를 만나는지, 다른 일을 꾸미는지 알아볼 목적이었다. 예상대로 레일라를 따로 만나 범행을 자백하고 자존심을 짓밟을 목적이었음을 밝혔다. 카일을 막을 수 없으니 레일라를 모욕해서 스스로 결혼을 포기하도록 만든 것이다. 레일라는 자신을 그토록 능멸한 사람을 시어머니로 둬가며 결혼할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졸렬하긴 해도 나름 영리한 수이긴 했다. 레일라 같은 아이를 거둔 빌 레머가 불쌍하다느니, 빌 레머가 레일라를 받아들인 게 비극이라는 둥 고수위의 패드립까지 서슴치 않았다. 미행은 마티어스에게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보고했고 명령대로 경찰에 신고하여 실행범과 정범 모두가 경찰에 붙잡혔다. 카일 부자와 영지 사람들이 모든 진실을 알아버렸고 아들과 레일라의 결혼을 찬성했던 카일의 아버지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파혼을 결정했다.
[27]
레일라의 살에 입으로 자신의 것이라는 표식을 남기고 싶어한다거나, 레일라의 볼을 쓰다듬는 것만으로도 성행위를 상상하기까지 할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부풀어있었다.
[28]
두 사람의 신분 차이를 생각하면 마티어스가 아무리 레일라에게 다정하게 사랑을 표현했다 한들 레일라를 정부로 만들지 않으면 레일라와 시작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29]
원래도 웃길 바랐다. 단지 도저히 마티어스 앞에서는 웃어주질 않았고, 본인의 신념과 마음이 충돌하는 탓에 괴로워서 울리는 걸 선택했다.
[하녀사건]
하녀가 손을 다쳐서 일손이 필요하다는 자작극을 꾸며 레일라를 하녀로 부렸다. 레일라가 못할 법한 심부름을 시키고 카일과의 혼담이 깨진 일을 일부러 언급하여 '가여운 레일라'를 연출했다. 그리고 하녀가 된 가여운 레일라가 있는 자리에 카일과 그 아버지를 손님으로 부르는 기행을 저질렀다. 마티어스가 원래대로라면 라츠에 있었어야했지만 레일라를 빨리 보고 싶어서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게 되었고, 그래서 현장을 목격했다.
[마티어스의보복]
클로딘의 수를 간파한 마티어스가 하녀의 손을 치료하도록 에트먼 박사를 불렀고 그 바람에 거짓이 들통났다. 머지않아 부인이 될 클로딘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고 표면적으로도 하녀가 거짓말을 한 것이기에 하녀에게 '내 여자에게 감히 거짓말을 했다'라며 망신을 주었다. 그 자리에 있던 두 공작 부인과 에트먼 박사는 '내 여자'가 클로딘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클로딘은 레일라라는 것을 알아듣고 공포를 느낀다. 하녀에게 선처해준 주인(클로딘)의 은혜를 기억하라고 말한 것 역시 클로딘에게 하는 말로, 레일라를 건드린 일을 선처해준 자신의 은혜를 기억하라며 상하 관계를 확인시킨 발언이다. 마티어스는 본인 뿐 아니라 레일라까지도 완전히 클로딘의 우위로 둔 것이다.
[32]
이전부터 목을 조르고 싶어한다는 서술은 있었다.
[33]
로비타의 시엔.
[34]
레일라에게 아이의 신분에 관한 결정권을 모두 넘기고 지원 약속을 한 뒤 후방 병원으로 이송하는 작전을 세운다.
[35]
거짓이 아니었다는 고백이 마티어스에게는 구원이었다.
[36]
오디오북에서 밝혀지길, 에필로그의 부제는 '천국의 새'다. 마티어스가 비로소 자신의 새 레일라가 날 수 있는 천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37]
오죽하면 클로딘이 과연 마티어스가 잠자리는 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질 정도로 그 어떤 감정도, 성욕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녀사건]
[마티어스의보복]
[40]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약혼 관계였다.
[41]
분노의 대상을 마티어스 본인도 모른다. 카일이거나 레일라일 것이라고 했는데 레일라를 죽이고 싶은 마음 자체는 본인에 대한 환멸과 완벽한 삶이 망가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기에 사실상 본인에게 느끼는 분노다.
[42]
카일을 상처주게 되더라도 카일보다 체격 조건이 훨씬 좋은 마티어스를 막을 수는 있다.
[43]
노랫소리가 아름다운데, 노랫소리가 아름다운 카나리아는 수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