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Last Leaf오 헨리의 1907년 작 소설.
2. 등장인물
- 수(Sue): 풀 네임은 수지(Susie).[1] 아픈 친구를 따뜻하게 간호하고 룸메이트가 병마에 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용기를 주는 심지 굳고 강인한 화가 지망생 소녀. 메인 주 출신이다.
- 존시(Johnsy): 풀 네임은 조안나(Joanna).[2] 캘리포니아 출신의 심약하고 예민한 소녀. 폐렴에 걸린 동안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삶에 대한 용기를 잃어가다 누군가 그린 마지막 잎새를 보고 기운을 차린다.
- 베어먼(Behrman): 수와 존시의 이웃인 노인 화가. 겉으로는 까칠하고 퉁명스러운 듯 해도 내면에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희생정신이 넘쳐난다. 독일계이며 영어 원판에서도 독일어 단어와 독일 억양이 곳곳에 섞인 영어로 말한다. 머리는 사티로스 같이 생겼고, 수염은 미켈란젤로처럼 생겼으며 체형은 임프를 닮았다고 묘사되어 있다.
3. 줄거리
화가 지망생 수지(작중에 불리는 이름은 수)는 메인 주 출신인 평범한 소녀로 캘리포니아에서 온 동년배의 같은 화가 지망생 소녀 조안나(작중에 불리는 이름은 존시)와 함께 예술가 마을인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가서 그 곳 건물 중 한 곳에 지내면서 공동 하숙생활을 한다. 그때 추운 겨울이 찾아오는데, 그리니치 빌리지는 추위가 덜했다고 한다. 하지만 몸이 약한 존시는 폐렴에 걸리고[3] 처음엔 걱정이 되더니 심약한 성격과 걱정이 맞물려 곧 죽을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존시를 걱정한 수는 존시에게 끊임없는 긍정과 격려로 용기를 주지만 존시의 부정적인 말 때문에 자꾸만 힘들기만 하다. 게다가 왕진을 온 의사에게 '환자 자체의 의지가 있더라도 쉽게 낫질 않는데 워낙 병이 심해 삶에 대한 의지 없이 자포자기한 듯 합니다.'란 말을 듣는다.
날이 갈수록 폐렴이 점차 악화되면서 존시는 창문 밖에서 보이는 담쟁이 잎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도 죽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우울해한다. 이를 보다 못한 수는 이웃집에 사는 독일계 미국 화가 베어먼 영감에게 존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베어먼 영감은 이내 눈물을 쏟으며 통곡하면서 "세상천지에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어디있는가? 그런 말을 함부로 하는 건 안돼. 너무 걱정 말게, 존시에게 위로와 격려를 더 해주면 될 거야."라며 노발대발하며 슬퍼하고, 존시가 병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거라며 수에게 그녀를 잘 보살피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수는 걱정이었다. 워낙 존시의 병이 깊어진데다 이로 인해 존시의 성격이 더 심약해진 걸 아는 것이다.
그날 밤 폭풍우가 매섭게 몰아친다. 존시는 옆집 담쟁이 덩굴을 보는데 나뭇잎들이 다 떨어졌지만 마지막 잎새 하나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존시는 그 나뭇잎에 감화되어 삶에 대한 의지를 얻게 된다. 그 뒤 존시가 완전히 회복되자 의사는 놀라워한다. 하지만 의사의 대답에 충격을 받은 소녀들.
의사는 "다행히 환자의 상태가 완치가 되었으니 걱정은 없겠습니다. 그런데 아랫집에 사는 화가인 베어먼 씨가 폐렴으로 돌아가셨다는군요. 맨션 주인과 경비원의 안내를 받은 경찰들이 베어먼 씨가 사망한 장소에서 보니 시신과 옷은 빗물로 젖어 있었고 주변에 널려 있는 팔레트와 붓에 물감이 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베어먼 씨는 맨션 주인의 부탁으로 장례를 치르었는데, 이 근방에는 알려진 가족이 없어서 무연고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라며 얘기를 전하고 수는 존시에게 베어먼 영감이 절망에 빠진 존시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밤새도록 폭풍우를 맞으며 벽에 담쟁이 잎 벽화를 그리다가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베어먼 노인이 사망한 장소에 발견된 팔레트에 녹색, 노란색 물감이 남아있었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말을 마친 수는 커튼을 열어 담쟁이 벽화를 보며 이것을 베어먼의 "걸작(masterpiece)"이라고 표현한다. 베어먼이 언젠가 걸작을 그릴 것이라던 호언장담이 실현된 것이다.
4. 여담
- 수(Sue)가 남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으며 실제로 번안판에서 남자로 묘사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 사실 수와 존시는 레즈비언으로 연인 관계라는 해석이 있다. 우정일 수도 있지만, 수와 존시의 관계가 단순한 룸메이트로 보기에는 굉장히 '썸'이 있어보이는 것이 사실. 수는 존시를 온갖 애칭으로 부르며, 존시 앞에서는 스스로를 3인칭화해서 수디(Sudie)라고 칭하기도 한다. 또, 희망도 없이 죽어가는 존시에 대해서 의사가 이것 저것 물어봤을 때 수가 단호히 남자 따위는 없다라고 대답한다.[4] 이 당시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독립적이지만 안정적이지는 못한 상태)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여 연인 관계가 된 경우가 적지 않게 있었고, 오 헨리가 이러한 관계를 소설 내에서 암시했다는 주장이다.[5]
- 존시처럼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우울감과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가뜩이나 4분기는 한해의 끝이라 심란한데 쌀쌀해지는 날씨와 떨어지는 낙엽은 가을을 타며 센치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에 계절성 우울증은 새로운 희망이 싹트는 봄에 회복[6]되는데 이 소설에선 인위적으로 그린 잎새로 계절성 우울증을 치료했다. 낮이 짧아지고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계절성정서증후군(겨울우울증)에 대해 존스홉킨스대학의 연구에서는 "사람의 눈에는 특별히 빛에 민감한 세포가 있어 기분과 체온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빛의 양의 변화를 통해 겨울에는 증상이 나타났다가 봄이 되면 호전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7] 다만 통계적으로는 날이 풀리며 인간관계가 늘어나기 시작하는 봄에 새학기증후군과 함께 자살이 늘어난다.[8][9] 원래 '있다 없으니까' 상실감을 느끼는 것이므로[10] 만약 '마지막 잎새'의 배경이 만년 겨울인 북극지방이었다면 앙상한 가지에 존시가 심리적인 동요를 받진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만년 에버그린인 싱가포르[11]였다면 풍성한 잎이 숨을 쉬듯 당연하게 여겨지니 딱히 잎새가 삶의 희망을 주지 못했을 수도 있다.
- 고등학교 영어 교과서에는 원작의 원문을 그대로 실었으며, 독해 난이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편.
- 이 소설은 1907년 작인데, 정작 소설과 함께 실리는 삽화들에서는 영미권 포함해서 복장 고증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기본적으로 시대적, 문화적 배경이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 보면 알겠지만 배경을 중세시대로 바꿔도, 2050년으로 해도, 등장인물을 흑인으로 해도, 동양인으로 해도 문제없이 성립하는 이야기이고 그러면 오히려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독자들이 친숙한 현대풍 복장으로 그려놓는 쪽이 이야기로서 몰입이 쉽기 때문이다. 오헨리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긴 하고 사실 그런 시대적 문화적 지엽성에 기대지 않고 인류라면 누구나 공감할 보편성에 근거해 재미를 준다는 점이 오헨리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있을 수 있는 이유이기는 하다. 앞서 언급된 1952년작 영화 O. Henry's Full House에 등장하는 복식이 그럭저럭 그 당시와 비슷하다.
- 동명의 제목을 가진 노래가 존재한다. 배호의 히트곡 중 하나인데, 이 노래에 슬픈 사연이 있다. 1971년 7월, 당시 배호는 녹음실에 들어서서 이 노래의 가사를 보고 잠시 깊은 생각을 갖게 되는데, 잠시 후 비장한 마음을 갖고 녹음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녹음 당시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마치 자신의 인생을 절규하듯 녹음을 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한다.[12] 이 음반의 발표는 동년 11월이었지만, 정작 배호는 이 음반을 보지도 못하고 요절하게 된다. [13]
5. 패러디
내용이 워낙 널리 퍼져 있고 활용도가 높아서 패러디가 자주 되는 작품이다. 그 목록은 다음과 같다.* 쿤타맨에선 엉뚱하게 암인줄 알고(알고보니 아빠와 의사가 총을 가지고 암 Arm이라고 말한 걸 오해한거다.) 쿤타맨이 서글퍼하며 바깥 나무를 보는데 바카라스가 나무에 발차기 연습을 하는 통에 잎사귀들이 마구 떨어지는 걸 보고 기겁한다.그래서 마지막 하나만 남은 잎을 묶어두고자 나무 위로 올라갔다가 떨어져서 더 큰 부상을 입었다.
- 은혼 꾀병편에서 입원한 카구라가 병문안을 온 긴토키에게 "병실 밖 저 나무에서 변태가 다 떨어지면 죽을거야..." 라면서 꾀병을 부리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그 나무에 붙어 있던 건 긴토키를 스토킹하고 있던 사루토비 아야메... 이에 긴토키는 곧바로 목검을 던져 아야메를 강제로 나무에 고정시켜 버린다. 한편 나무에 붙어 있던 또다른 변태는 이미 오타에에 의해 땅에 떨어진 상태.
- 배철수의 만화열전 고우영 삼국지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은 적벽대전 이후 형주를 차지하면서 이제야 겨우 자리를 잡은 유비와 그런 유비를 따라 온갖 고생을 하다 병을 얻어 오늘내일하는 감부인. 유비는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세상을 떠날거라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형주 제일의 화가를 불러 마지막 잎새를 그려달라 부탁하고, 화가는 그 날 밤 작업에 착수하려는데, 형주군 병사들이 갑자기 들이닥쳐 요즘 빈번하게 일어나는 성벽 낙서사건의 용의자로 화가를 잡아가고, 결국 마지막 잎새가 없어지면서 감부인은 그대로 사망, 졸지에 유비는 진짜 홀아비가 되어버렸다.(...) 내레이터 배철수는 이를 두고 '조강지처의 비애'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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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뽀뽀뽀에서는 코미디언
김병조가 화가를 맡아서 연기했으며, 여기서는 그림을 다 그리다가 추락사하는 것으로 각색한 바 있다.
어떻게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사람을 죽일 수가 있어? 하겠지만 80년대에는 은근히 그랬다
- 중학교 혹은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영화 시나리오로 실린 적도 있는데 여기선 각색을 해서 존시는 남자에게 차인 충격으로 상사병에 걸렸으며, 존시는 화가에 대한 열정이 없다. 끝으로 그려진 잎새가 클로즈업 되면서 끝나는 것으로 나온 바 있다.[14]
- BanG Dream! 걸파☆피코 9화에서 패러디했다.
- 열혈초등학교에서는 화가 피카송이 벽에 나무를 그리는데, 나무만 있으니 심심하다고 잎을 딸뜻 말듯 아슬아슬하게 손을 뻗고 있는 원숭이까지 그리는 바람에 소녀는 노이로제로 사망한다.
-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에선 이를 패러디한 서브 스토리 '마지막 감'이 나온다. 이거 하나 지키려는 이치반의 고군분투기가 일품.
- 명탐정 핑크퐁과 호기 2기 16화에서 패러디했다.
- 역전! 야매요리 45화에서 패러디했다. 야매토끼의 사촌동생 옥자는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고 치질 수술(...) 을 하러 가기로 했던 것.
- 정영조(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231화에서 아내 및 딸에 손절당한 후 마지막 잎새같은 묘사를 보여준다. 두 가닥 남은 머리카락이 떨어졌다.
[1]
YBM판에서 조안나가 딱 한 번 풀 네임으로 부른다.
[2]
한글과컴퓨터 타자 연습 중 '긴글 연습'의 마지막 잎새 파트에서 '존시는 조안나의 애칭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3]
따뜻한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몸이라 그런 것도 있다.
[4]
이는 의사가 '그림그리기 따위 쓰잘데기 없는 일 말고 좀 더 신경쓸 가치가 있는 무언가가 있느냐, 남자라든가'라면서 다분히 예술가를 폄하하는 태도로 질문을 던진 탓이기도 하다. 수는 '그럼 남자는 신경쓸 만한 가치가 있다 이거냐'라며 의사에게 따지려다가 말을 삼킨다.
[5]
근데 사실 이건 당시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삶을 보여주는 장치라고 보는게 맞다. 애초에 작가의 포커스는 영감의 자기희생인데, 별 의미도 없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해봤자... 비유하자면
노인과 바다 주인공인 어부 산티아고가 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상어를 두고 현실성 운운하는 그런 느낌(...)
[6]
4계절은 생명의 탄생과 소멸에 비유되곤 한다. 봄에 새로운 생명이 움튼다면 여름은 열정을 상징하기에
'덤디덤디' 가사에는 "잊을 수 없이 타오르는 밤 여름이 다 식으면 내게 불러줘 뜨거웠던 그때 노래를"이라며 불타는 계절인 절정의 여름이 끝나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여름날의 추억' 가사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 짧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가고 나의 사랑도 가고"라며 '한여름 밤의 꿈'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만년 여름'인
소말리아에서는 여름에 별다른 감흥이 없고 해적들은 더위에 지쳐 다들 축 처져있어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이 휴식의 기쁨을 일깨워주듯, 겨울이 여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압니다'나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표현도 있다. 겨울에는
에버그린을 간절히 선망하며 초록자연을 스마트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고 봄을 기다리는 희망으로 버티는 사람들도 있으나, 정작 '에버그린의 나라'인
싱가포르에서는 원래
'지구는 초록별'일 뿐이다. 자유나 건강, 애인처럼 잃어봐야 소중함을 느낀다.
[7]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10대에서 30대까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는데,
월별로 보면 10~12월 사이의 증가 폭이 컸다고 한다. 하지만 봄에도 자살이 많은데, 이에 자살예방 국회 토론회에서 사회심리학적으로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봄이 되면 다들 행복하게 지내는데, 본인만 낙오되고 초라하게 느껴져 자살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유명한 '4월은 잔인한 달'이라는 반어법처럼, 겨울에는 다 우울해보이니 위안이 되나, 화사한 봄에는 자기만 우울한 것처럼 느껴지며 감정기복이 심해져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우울한 겨울에는 봄부터 구직이라든지 뭔가 새롭게 시작하자는 희망으로 버틸 수 있는데, 막상 기다렸던 봄에 원하던 희망이 이뤄지지 않아 절망감으로 자살률이 높아진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8]
자살예방 국회 토론회에서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는 감옥에서는 야외활동(일조량)이 줄어도 감옥의 계절에 따른 자살률 변화는 전혀 없었다며, 겨울동안 인간관계가 적어져 직장 스트레스가 적어지는데, 봄이 되니 사회적 압력도 늘어났기 때문에 자살도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자살이 가장 많은 여름엔 밤늦은 시간에도 한강 고수부지에 사람들 천지이므로, 날이 추워져 야외생활이 줄며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줄어 자살이 줄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진화론적으로 봐도, 단순히 겨울이 됐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의 사람들은 진작에 도태됐을 터이니, 일조량이 줄어들면 문득 현타가 올 순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근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실제 혹한의 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청년들이 가혹행위나 애인의 변심 등 인간관계로 인해 자살을 하는 사례는 많아도, 단지 춥다고 덜컥 죽는 사례는 찾기 힘드므로 겨울 우울증만으로는 죽지 않을 정도의 내성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존시 역시 이미 질병으로 인해 신변을 비관하며 우울한 상태에서 떨어지는 낙엽이 방아쇠 역할을 했던 것이지, 질병이 없었다면 낙엽에 그리 상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살자 유족들이 따라서 자살하는 사례도 많고, 자신이 좋아하던 연예인이 자살했다고(장국영, 최진실 등) 덜컥 따라죽는
베르테르 효과는 입증되었을 정도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대인관계에서 받는 심리적 영향이 큰데, 봄에 입학과 졸업, 구직, 부서이동 등의 대인관계와 환경의 변화가 생기므로 자살이 늘어난다. 다만 새학기에는 다들 서먹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희망이 있다면, 여름 즈음에는 인싸와 아싸, 왕따가 생기고 여름방학에 단체여행 등 인간관계의 피크 시절이므로 여름에 자살이 가장 많으며, 한 해가 끝나가서 내년에 대한 희망이 있는 가을부터 자살은 오히려 줄어든다.
[9]
사회심리학자들은 날이 따뜻해질수록 인간관계가 늘어나면서 자살이 늘어난다고 해석하니 문제가 없지만, 일조량으로 자살을 설명하려면 햇볕이 자살을 유발하는 것처럼 보이므로 모순이 생긴다. 원래 햇볕은 뇌를 자극해서 기분을 환기시키므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 충분한 햇볕을 쬐야 한다고 의사들이 조언하니까 말이다. 이에 이동윤 한국 달리는 의사들 회장은 "대체로 우울증이 가장 심각할 때보다 증세가 조금 누그러질 때 자살이 많기 때문에 겨울에는 우울증 환자가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다가 봄에 약간의 기운을 얻어 자살한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봄이 오면 늘어나는 한강 투신 기사에서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날이 추운 경우에는 투신 등의 기회적 자살·우발적 자살률이 낮다가 날이 풀릴수록 급격하게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흔히 "자살할 용기로 다른 걸 하면 성공하겠네" 식의 댓글들이 많은데, 자살도 나름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만큼, 밖에 나가기도 꺼려지는 혹한의 겨울보다는, 날이 풀린 시점에 봄의 기운을 받아 저지를 수 있는 것이다. 겨울에는 너무 춥다보니 마음도 얼어붙듯 움츠러들어 자살할 기운도 없고 한강 물이 너무 차게 느껴지니 뛰어내릴 엄두도 나기 힘든 반면, 봄에는 일반인들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물놀이하러 물에 뛰어들고 싶어지는 계절이므로 한강에 투신하기에 부담이 적어질 수 있다.
[10]
젊은 시절 풍성하던 머리숱도 나이들어 줄어들면 현타가 올 수 있다. 젊을 때야 풍성한 머리숱이 당연하게 느껴져 소중함을 몰랐겠지만, 탈모환자들은 머리카락 한올에도 소중함을 느낀다. 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스킨헤드를 고수해왔던 사람들은 '잃을 게 없으니까' 적어도 머리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다. 탈모환자들은 주인공 소녀 존시처럼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우울증에 빠지다가 가짜 탈모치료 후기를 보고 희망을 얻기도 하는데, 마치 존시가 가짜 잎새를 보고 희망을 얻은 것과 같다. 풍성한 계절을 '잃어 가는' 환절기에 갭으로 인해 벼랑 끝으로 몰리는 심정을 느낀다. 환절기엔 마음뿐 아니라 몸도 적응하느라 몸살을 앓고 각종 트러블로 고생한다. 그런데 막상 또 겨울이 되면
'위대한 체념'을 하게 되어 그럭저럭 몸과 마음이 적응이 된다.
[11]
계절성 우울증이 심하거나 혹은 환절기때 감기,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는 사람들은(건조해지는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아토피 등) 싱가포르를 선망하며 이민을 택하기도 할 정도다. 다른 동남아는 후진국이라 인프라가 부담스럽다면 싱가포르는 작지만 있을 것은 다 갖춰졌기 때문이다. 엄연히 선진국이라 인프라가 잘 깔려있고 글로벌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싱가포르나
카지노까지 있어 놀거리도 풍부하다. 다만 정치적 자유가 떨어지는데,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현 정권을 지지한다면(야당이 반미거나 친중 성향도 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싱가포르를 '잘사는 북한'으로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자유롭게 해외여행 다닐 수 있는 싱가포르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여행증으로 통제받는 북한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실례다. 독재국가라도 자본주의라서 정부의 통제에도 한계가 있다.
[12]
실제 가사 후반부에서 흐느끼는 심정을 그대로 표출하듯 녹음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13]
그 이유인 즉슨, 요절하였던 당시의 날짜가 11월 7일이었는데, 이 음반의 발표는 요절한 지 8일 뒤인 15일에 된 것이다. 조금만이라도 버텼다면 직접 발표를 했었을 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14]
80년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나리오는 국내 작가가 각색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헐리우드에서 오 헨리의 단편을 옴니버스 영화로 만든
O. Henry's Full House (1952)를 표절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 친구 사이였던 수전과 존시를 자매로 각색한 부분은 물론, 대사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듀나는 위의 동성연인 의혹에 결부시켜, 일부러 순화/탈색을 시키기 위한 억지 시나리오로 해석하기도 했다.
[15]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몇 안 되는 암울한 에피소드로 꼽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썬문 애니는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밝고 가벼운 분위기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16]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중 줄리엣을 보고 반해서 연극부에 입문했는데 남고(...)라서 여장한 거였다.
[스포일러]
연극의 등장인물을 마네킹으로 대체하고
푸콘 가족 출연자들은 나뭇잎 분장을 하고 철봉에 매달려 있는다. 그러다 힘이 빠지면 한 명씩 철봉에서 떨어지는데 그때마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드립을 처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