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05:43:08

마니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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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방법3. 어원4. 학교에서5. 매체에서6. 기타

1. 개요

상대편이 모르게 도와주고 편지를 보내는 놀이의 일종으로 1980년대 크게 유행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여학생들 ‘마니또 놀이’ 유행
‘비밀의 짝’ 정해 눈에 안 띄게 돕기
학년 초ㆍ 수학여행 때 되면 꼭 치러

자신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늘 관심을 두고 편지나 선물을 보내면서 격려하는 ‘마니또’ 놀이가 최근 여학생들 사이에 크게 유행하고 있다. ‘마니또’란 이탈리아어로 ‘애인’이라는 뜻으로 학생들 사이에는 ‘애인같이 상대방을 생각하고 아껴주는 친구’를 의미한다. 땅콩껍질 속의 땅콩 2알에 비유, ‘땅콩친구’라고도 불리는 이 놀이는 4~5년 전부터 시작돼 요즘은 서울 시내 대부분의 여학교에 퍼져 있을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원래 가톨릭 전래 행사로 크리스마스를 1달 가량 앞두고 시작되는 이 놀이는, 대개 학년 초 학급이 바뀌어 누가누구인지 서먹서먹할 무렵 이루어진다. 학교에 따라서는 수학여행이나 행사를 앞두고 시작하기도 한다. ( 1985년 10월 18일자 동아일보)

2. 방법

마니또는 기본적으로 제비 뽑기 등을 하여 지정된 친구의 수호천사가 되어주는 것으로, 상대 몰래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다. 포인트는 들키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니또는 다음과 같은 일을 해야 하는데,
  • 그 친구가 힘들어할 때 슬며시 다가가 도와주는 것
  • 그 친구가 모르는 게 있으면 슬며시 다가가 가르쳐주는 것
  • 그 친구가 담당하게 된 청소를 친구 모르게 미리 해놔서 친구의 일을 줄여주는 것
  • 그 친구가 없을 때 책상 위에 먹을 것을 올려놓는 것

그리고 일반적으로 기한을 정해놓고 그날이 오면 "내가 당신의 마니또였다"고 알려줘야 한다. 보통 마지막에는 그 친구에게 편지와 함께 선물을 증정한다.

3. 어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귀여운 어감 때문에 순우리말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절대 그건 아니다. 게다가 한동안 비밀친구를 뜻하는 이탈리아어 manito에서 유래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고[1], 심지어 네이버의 오픈사전에도 이렇게 나와 있다. 하지만 오픈사전은 일반 이용자가 자유롭게 등록하는 온라인 사전이라 공신력이 없다. 애초에 이탈리아어에는 manito란 단어가 없다.

실제 어원은 가까운 친구를 부르는 호칭인 스페인어 manito이다.[2] Collins Spanish Dictionary와 스페인 왕립 아카데미(Real Academia Española)에서 제공하는 Diccionario de la lengua española에는 이 말이 특히 ' 멕시코에서 친구 간에서 표시되는 친밀감이나 매우 가까운 친구를 뜻한다'[3]고 나와 있다.

또한 우연의 일치로, 알곤킨어족 (북미 원주민 어족)에서 마니토, 혹은 마니투는 정령을 의미한다. 크리어와 오집웨(Ojibwe)어에서 ᒪᓂᑐ(마니투)의 형태로 사용된다. 물건이나 장소에 깃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본어의 神(카미) 혹은 우호적인 妖怪(요카이) 개념에 대응되는 것으로 본다. 캐나다의 주인 매니토바의 이름은 이 어휘에서 파생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정령을 뜻하는 '마니투'와 해협을 뜻하는 '와포'의 합성이다. 대부분의 인디언언어 표현들이 영어를 통해 한국어로 들어오는데, 북미 영어에서는 이 단어를 매니투[ˈmænɪtuː]로 차용하므로 한국어에서 재사용할 경우 '매니투' 혹은 '마니투'라고 불릴 가능성이 높다.

4. 학교에서

주로 초등학교때 수업의 일환으로 행해지며, 대안학교 등의 소위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곳에서는 고등학교에도 한다. 이것도 상황에 따라 다른데 일반고에서도 마니또를 하는 경우가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하는 경우는 주로 남녀분반 학교일때 이성 사람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남자반 여자반 편으로 게임을 한다. 남녀합반이어도 학기 초반부에 어색함을 풀기 위해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등학교의 활성화된 동아리에서 선후배, 동기들의 어색함을 타파하기 위해 학기 초에 행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모든 학생들이 이 놀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으로, 친한 친구가 나오지 않으면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학생도 많다.

대학교에서도 과내 선후배의 교류를 위해 학기 초 학년 간에 강제로 행해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가면서 "저 사람은 엄청난 선물을 받았는데 나는 왜 편지 1통이지?" 이런 식으로 갈등 생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과생활 없이 콩가루인 과는 그런거 없다.

회사 신입사원 연수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서로의 마니또를 누군지 맞추는 과정에서 형사놀이를 하는 등 이런저런 어쭙잖은 추측이 오고가다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당사자의 마니또가 누구인지 맞추는 일도 많다.

5. 매체에서

  • 자까 작가의 작품인 신혼일기( 육아일기)에서 남편과의 첫 만남이 고등학교 입학 후 마니또 관계로 맺어지면서였다는 게 드러난다.
  • 헬로 카봇 2기 24화도 이 놀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였다.
  • 안녕 자두야 시즌 2 29화 마니또에서 이미자는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얼굴에 최자두의 실내화에 맞고 맨날 싸우는 최자두 김선돌에 의해 분노했지만 매일 싸우는 아이들을 염려하여 마니또를 일주일간 마니또 게임을 시작하는데 일주일 동안 아이들의 행적을 통해 마니또가 무사히 완료되었고 애들이 싸우는 일이 없지만 윤순기는 교무실에 달려가서 최자두와 돌돌이가 싸워서 쌍코피가 터졌다고 알리자 그 말을 듣고 충격 먹고 당황한 뒤 분개한다.카일 스워츠:“쉴라 이모~! 최자두와 김선돌이 또 싸워요~!”/쉴라 브로플로브스키:“뭐, 뭐, 뭐라고~?! 누가 또 싸우고 있니?!”

6. 기타

  •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 무렵에 이와 똑같은 놀이를 하는데, '시크릿 산타'라고 부른다. 누가 누구의 시크릿 산타였는지 밝히는 날은 당연히 크리스마스. 보통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선물을 주고 받으며 누구의 시크릿 산타였는지 밝힌다. 자매품으로 '시크릿 큐피트'가 있다. 이건 발렌타인 데이 전용이다.
  • 직장에서 연말 행사를 하게 되면 주최 및 진행을 맡은 젊은 사원들이 "마니또 게임을 하자."고 일방적으로 결정하여 메일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니또는 평소 하는 일이 같은 학생들과 같은 사이에서나 적당한 게임이지, 직무분담이 정확히 나뉘어져 있는 직장에선 누굴 도와준다는 게 적절하지도 않고, 들키지 않고 도와주고자 하면 난이도도 훨씬 높다.


[1] 예시 [2] 다만 스페인어에서는 '도와주다'는 뜻의 'ecahar una manito'에서 사용되는 manito는 해당 어휘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Echar una mano (영어로 하면 'to give/lend a hand' 정도 됨)에서 mano에 자소사가 붙어 '작은 손'을 의미하는 manito가 된 것이다. [3] m. y f. Méx. U. como tratamiento de confianza que se aplica a los ami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