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女の贖罪
1. 개요
2004년 일본의 앨리스 소프트에서 발매한 에로게. 저가형 게임으로 분류되지만 제작사가 제작사이니만큼 나름대로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일러스트[1]를 자랑하고 있다.중세의 한 시점에서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마녀사냥을 주 모티브로 삼고 있다. 다만 그 시기의 마녀사냥을 그대로 재현할 경우 당연히 세디아는 게임이 시작된 뒤 순식간에 죽을 것이므로(…) 약간 각색하여 마녀로 단정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상 죽이지 않는다. 세디아가 사제들에 의해 만들어진 억지 마녀이며, 이용 가치가 있다는 이유로 이에 합리성을 부여. 다만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로 심한 꼴을 당한다…. 앨리스 소프트의 불행한 히로인 모에가 여지없이 발휘된 작품. 그야말로 작품 전체가 불행 모에의 오오라로 가득하다. 단 엔딩만은 예외.
주인공인 세디아에게는 약혼자가 있기 때문에 상당히 네토라레 성향이 짙은 작품이다. 그러나 그 약혼자는 게임 내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데다가 주인공이 검열삭제를 당하는 당사자인 세디아이기 때문에 이 게임 자체를 네토라레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다만 요즘 나오는 네토라레 에로게의 대부분에는 히로인시점으로 진행 하는 시나리오가 들어가있는데, 이 관점으로 이 작품을 본다면 하드한 네토라레물이 된다. 물론 세디아의 심리묘사와 상황묘사는 흔해빠진 양산형 네토라레 에로게들에 나오는 히로인의 묘사와는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뛰어나다.
2. 상세
2.1. 스토리
시대는 중세.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종교국가 토노리스트는 다섯 명의 사제가 다스리는 영지로 이루어진 국가이다. 각각의 영지는 중심부에 위치한 성당에 속한 교구의 속영지이며, 성당의 사제들은 영주나 다름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이국과의 평화 협정으로 겨우 평화로운 시대를 맞이한 토노리스트에, 원인 불명의 병이 돌기 시작한다. 죄수들 사이에서 돌기 시작한 그 병은 흉흉한 소문과 함께 점점 퍼져나가는데,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사제들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토노리스트의 사제들은 대책을 강구하려 하지만 시간이 없어 폭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자, 임시 방편으로 역병을 퍼뜨린 거짓 범인을 만들어내서 민중의 분노를 그쪽으로 향하게 하려 한다. 그것이 '마녀'.
이윽고 사제들에 의해 마녀로 '세디아'라는 여성이 선택되는데...
2.2. 시스템
토노리스트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각 교구에서 서명을 모으는 것이 목표. 서명을 모으기 위해서는 각 교구에서 사제의 지시를 따라 속죄의 의식을 해야 하며, 속죄의 의식은 물론... 이하생략. 민중의 앞에서 속죄의 의식을 하는 것으로 의해 민중들의 서명을 일정 이상 얻으면 자동적으로 시나리오가 진행된다.[2] '며칠까지 어디의 서명을 모아라'는 식으로 미션이 항상 주어지며 제한시간 내에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지 못하면 게임오버.대체로 여유롭게 플레이해도 서명을 못 모을 정도로 촉박한 일은 없다. 오히려 속죄의 의식 도중에 게임오버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제대로 의식 순서를 짜지 않으면 이성이 버티지 못해 타락해 버린다는 식으로 게임오버가 되기 때문이다. 주로 세디아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강행군을 시킬 경우 이런 식의 결과가 나오기 쉽다. 참고로 이런 식의 게임오버에는 아무런 CG도 없다.
사실상 게임의 목표는 오로지 하나. '마지막까지 게임오버되지 않는 것'뿐이다. 그렇게 되면 뭐가 되었든 세디아는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고, 배드엔딩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한 약자일 수밖에 없는 세디아가 주인공이라는 특징을 시스템적으로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3]
2.3. 등장 캐릭터
2.3.1. 주인공 측
- 세디아
주인공. '가나'라는 지역에서 자그마한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갈 곳 없는 소년, 소녀들을 모아 함께 생활하며 사실상 그들의 모든 의식주를 책임지고 있다. 텃밭을 일구고 음식을 만들며 각종 집안일도 하는 등 생활력이 뛰어나고, 아이들과 함께 힘을 모아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답고 상냥한 아가씨. 해외에 의학 공부를 하러 간 '아슈란'이라는 약혼자가 있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히로인. 매우 강한 마음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여타한 고난에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사제들에 의해 고아원의 아이들을 목숨으로 위협받아 강제로 마녀가 되고, 그때부터는 전 교구를 돌며 온갖 수치스러운 일을 강제당하게 되지만 비록 괴로워하기는 해도 절망하거나 포기하지는 않는다. 단, 중반 이후부터는 위험할 정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스스로의 약함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어서 섣부른 행동으로 나서는 일은 적지만, 그럼에도 명백히 잘못되었다고 여기는 일에는 사제에게조차 항의하고 나서기도 한다. 여러 모로 꽤나 매력적인 캐릭터.
- 니스
세디아가 이끄는 고아원의 소년. 작중 대사가 세디아 다음으로 많아 보인다. 아직 어리지만 세디아의 힘이 되고 싶다고 늘상 생각하는 기특한 아이. 다만, 약하다(...). 어른에 비해 약한 것은 당연하고, 고아원의 또래보다도 약하다...중반까지는 이 점 때문에 상당히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하는 면도 있다. 세디아도 니스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 시나리오의 진행에 따라 결국 속죄의 의식에 세디아와 함께 뛰어들게 되지만, 이건 거의 반 정도는 자발적인 것.
-
유안
약을 취급하는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 항상 웃는 얼굴로 안경을 쓴 호청년이며, 세디아의 고아원에 약재류를 제공하고 그녀가 재배한 채소 등을 받는다.[4] 세디아와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서 상당히 친하다. 유약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상당한 무투파로, 어지간한 병사 서넛은 맨손으로도 쓰러뜨려 버릴 수 있는 강자. 그의 덕분에 세디아가 위기를 벗어나는 일도 많다.
- 리오
유안의 여동생. 금발머리가 인상적인 프랑스 인형처럼 예쁜 여자아이이다. 다소 무표정하고 애교가 없지만, 사실은 정이 많고 정열적인 성격. 유안을 따라 세디아의 고아원에 자주 발걸음을 해서 세디아와도 잘 아는 사이. 니스에게 마음이 있어서, 니스가 세디아와 친한 것을 매우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국 이 덕분에 니스를 따라 세디아의 속죄 의식에 끼어들게 된다.
- 이노
고아원의 소년. 쾌활하고 소란스러운 개구쟁이로서, 니스와 나이는 비슷해 보이나 정신연령은 이쪽이 더 낮아 보인다.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분위기 메이커로 게임의 긴장을 적절히 풀어 주는 역할을 하지만...중반 이후 세디아가 일정 기간 이상 가나를 방치하게 되면 충격적인 이벤트가 발생하면서 악역중 하나로 등극. 만약 세디아가 망가져 버리는 시나리오 진행이 있다면 전적으로 이 놈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파격적이다. 다만 어리기 때문에 전적인 악역이라 할 수는 없고, 일종의 교육받지 못한 고아들이 비뚤어지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 듯.
-
아슈란
세디아의 약혼자. 해외에서 의학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있었다면 세디아가 험한 꼴을 볼 일 없었을 것이다. 지적이고 온화한 성품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연구 끝에 역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초를 찾아내는 데 성공하지만 그것으로 도움을 얻은 것은 결과적으로 세디아 뿐이었다.
2.3.2. 사제들
-
도스톤
수인들을 모아 놓은 교구의 사제. 말라빠진 노인네로서 대놓고 추악한 변태 노인. 그가 모아 놓은 수인들 사이에서 역병이 처음으로 발생하였지만, 자기 몸 보신에만 여념이 없을 뿐 대책 마련에는 부실하다. 세디아에게 처음부터 음심을 품고 있고, 당연히 좋은 꼴은 못 본다.
-
그렛드
무투파 사제로서 항상 몸을 단련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은 형편없어서, 도스톤 못지않은 욕망덩어리의 형편없는 사제. 육체만 강할 뿐 유안이나 레나르에게도 밀리는 등 그다지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 레나르
여성들만을 모아 놓은 교구의 사제. 당연히 본인도 여성이고, 그녀의 교구에는 남자는 일체 출입이 금지된다. 여성들을 모은 여성들만의 천국을 만들고 싶어하는 다소 위험한 취향의 소유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마음을 가진 세디아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5]
-
키시랄
사실상 최대의 악역. 세디아를 마녀로 몰아세운 장본인으로, 세디아를 협박하여 속죄의 의식을 실행하게 한 놈이기도 하다. 겉보기에는 안경을 낀 지적인 타입으로 그리 악해 보이지 않고, 실제 그가 관리하는 교구는 치안이 무척 잘 지켜지는 질서정연한 교구에 해당한다. 그러나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일반적인 도덕심 따위와는 연이 없으며, 비정하고 냉혹한 남자. 더불어 그의 진짜 목적은 따로 존재하는데 이는 엔딩에 거의 다가가서야 밝혀진다.
여담으로 그가 세디아를 마녀로 몰아세운 이유는 세디아의 입장이나 환경과는 아무 상관없다. 지나가던길에 우연히 마주쳤을 뿐인데도 순간적으로 매료될정도로 매력적인 아가씨였기에 마녀재판이라는 '눈속임'에 딱 적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세디아의 입장이나 환경은 우연히 얻어걸렸을 뿐이다.
-
코벤
대주교로서 모든 교구의 우두머리이다. 세디아의 약혼자 아슈란의 아버지이지만, 아슈란은 사생아로서 외부에 알릴 수 없는 입장. 때문에 키시랄이 세디아를 마녀로 삼겠다고 했을 때 상당히 동요하지만 결국 반대하지 못한다. 신비한 능력인 '방술'을 지니고 있다. 일종의 마법 비슷한 힘인 듯. 초중반까지는 나름 도덕심을 갖춘 노인으로 나오지만...결국 이 인간도 뒤가 구린 건 마찬가지. 게다가 세디아가 어쩔 수 없이 마녀가 된 것을 알면서도 얄짤없이 속죄의 의식을 시키고, 방술까지 써가며 그녀와 검열삭제하는 등 마지막에 이르면 온갖 추한 꼴은 다 보여준다.
2.4. 엔딩
키시랄은 역병의 균이 어떻게 매개되는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역병은 성행위를 통해 전염되는 일종의 치사량이 매우 높은 성병이었고, 그는 세디아를 이용하여 역병을 전 교구에 퍼뜨려 자신의 교구를 제외한 모든 교구를 파멸로 몰아넣으려는 반역자였다.[6] 세디아는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보균자로서 사방을 돌아다니며 속죄의 의식을 통해 교구들을 멸망시키는 도구로 이용된 것.
세디아 본인이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은 실제 아슈란이 계속 보내오던 약초의 씨앗 덕분이었지만, 키시랄은 여기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듯 하다. 오히려 그에게는 계속 마녀를 만들 필요가 없으니 더욱 상황이 좋은 셈.[7]
결국 두 교구를 제외한 전 교구가 역병으로 멸망 직전에 치달았을 때 그는 이국의 병사들을 몰아 반역을 일으켜 토노리스트를 제압하고 스스로 지배자의 지위에 오른다. 그는 이국의 왕족인 것을 숨기고 사제가 되었던 것. 그 과정에서 코벤은 사망. 쓸모가 없어진 세디아는 나중에 처형할 계획이었던 듯 하지만 어떤 루트에서도 여러가지 이유로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않는다. 물론 세디아의 입장에서도 그를 죽일 방법은 없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끝.
세디아의 엔딩은 세 가지로, 아슈란, 유안, 니스에 따라 준비되어 있다. 다만 어디까지나 정식 엔딩은 아슈란이라는 느낌. 유안과 니스 엔딩은 CG가 같고, 유안 엔딩에서는 본인 엔딩임에도 불구하고 유안은 세디아에게 아이만 만들었을 뿐 함께 살지 못한다(...). 그리고 아슈란 엔딩 이외의 엔딩에서 아슈란은 사망.
2.5. 기타
초반 시나리오만 보면 상당히 찜찜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히로인 세디아의 불행 오오라가 전 게임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없이 하악거리기는 조금 어려운 내용. 앨리스 소프트 특유의 잘 쓰인 시나리오가 몰입을 유도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다만 작품 자체의 에로스도는 상당하여, 속죄의 의식 이외에도 거의 대부분의 CG는 올릴 수 없는 내용(...).
[1]
시나리오라이터는
TAMAMI, 원화가는 min-naraken
[2]
서명은 세디아가 마녀가 아니라는 것을 지지하는 서명이라 하는데, 사실 내용상 그 반대여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어찌 보면 인기도를 나타내는 것 같기도
[3]
단, 같은 이유에서 최악의 흑막인 악역 역시 어떤 엔딩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4]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세디아가 재배한 채소들은 마지막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밝혀진다.
[5]
그렇다고 선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속죄의 의식도 얄짤없이 해야 하고...다만 그녀의 교구에는 남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니스를 데려가지 않으면 성행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레즈 등으로 대체되긴 하지만
[6]
단, 여자밖에 없는 레나르 사제의 교구에는 이 방법을 쓸 수없었으며 실제 레나르 사제는 키시랄과 처음부터 한패거리였다.
[7]
만약 세디아가 병에 감염되어 죽었다면 그는 계속 마녀를 만들어냈을 것이고, 보다 중세 역사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진행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