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굴조개 호를 둘러싼 경매장에 난입하면서 처음 등장하는데, 나이는 약 23~24세 가량이며, 생명의 무녀인 듀나리온의 계를 지키는 재가(在家)신자이다. 유리카가 그녀를 보고 한 발언으로 미루어 짐작하자면 본래는 듀나리온 무녀가 되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지만,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냥 재가 신자로 남은 모양. 푸른 굴조개 호의 경매가가 11만 메르장까지 치솟자, 아버지인 마고랭 에라르드에게 지나친 이익을 취하지 말라고 말하며, 11만 메르장이나 받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바로 나르디가 이 말이 끝난 직후 그녀를 깔끔히 무시하고 15만 메르장을 부른다.
이 시점에서 유리카 오베르뉴와 논쟁을 벌이게 되는데, 리스벳은 듀나리온의 계에 따라 부당하게 많은 이익을 얻으면 언젠가 결국 그 대가를 받게 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반봄 카메이노가 엘다렌 히페르 카즈야 그리반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개드립을 쳐서 엘다렌이 150만 메르장을 내겠다고 선언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 때 리스벳은 끝까지 그 돈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한번 내겠다고 하면 무조건 내는 자존심 강한 엘다렌과 그 돈을 결코 받을 수 없다는 리스벳 사이에서 나선 것이 파비안 크리스차넨으로, 파비안은 그 돈을 선금 개념으로 하여 푸른 굴조개 이외에도 16척의 배를 건조하도록 하는 계약을 맺는다. 다만 그 배를 10년간 한 척도 인수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의 소유권은 마고랭 에라르드에게 귀속되는 것으로 한다는 계약을 맺는데, 이는 사실상 배를 이들에게 넘겨주기 위한 파비안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들 에라르드 부녀는 신의를 목숨만큼이나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고, 마고랭 에라르드는 정말로 이 배를 만들어서 이스나미르까지 양도하러 온다. 그것도 6개월만에 모든 인맥과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을 총 동원하여 5척을 만들어서 적국인 이스나미르와 세르무즈 양국 국왕의 허가까지 받아서 배를 가져올 정도.
결국 파비안은 엘다렌의 돈으로 산 배를 본의 아니게 꿀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