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은밀하게 위대하게 시리즈의 등장인물. 영화 버전에서는 원로 배우 주현이 연기했다.
북한 군부의 거물로 계급은 대장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엘리트 남파 간첩 부대인 5446부대의 최고 지휘자이자 리해랑의 아버지다.
2. 은밀하게 위대하게 中 행보
원작에서는 류경호텔 안에서 5446부대의 총교관인 김태원 대좌와 만나는 모습으로 첫 등장한다. 대남 강경파 성향을 가진 인물로 보이는데, 서해에서 남북 해전 간의 교전을 계획했지만 이 교전은 북한 측의 패배로 끝난데다 북한 측의 선제공격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는 게 명백히 밝혀지면서 입장이 무척 곤란해졌다고 한다."이제 위원장 동지께서도 5446부대의 존재를 아신다"는 말로 보아 1편에서 5446부대는 김정일조차도 그 존재를 모르는 리무혁의 비밀 사병 부대로 설정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본인의 영향력을 최대한 온존시키기 위해 남한으로 내려와 있는 5446부대 소속 간첩들을 남측에 넘기는 선에서 뒷수습을 하려고 한다. 심지어 그 간첩들 중에는 자기 핏줄까지 있었는데도.[1] 이 점으로 미루어보아 상당히 냉정한 인물이라는 점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에 김태원이 남측에게 잡힐 바에야 차라리 전원 자결 명령을 내려 '명예롭게' 죽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라는 요청을 하자, 처음에는 그들이 그 명령에 따르겠느냐며 회의적으로 대답하지만 그럴 경우 자신이 직접 남한으로 내려가 명령을 따르지 않은 간첩들을 모두 제거하겠다고 김태원이 대답하자 이를 허락해 준다.
그의 걱정대로, 자신이 내린 자결 명령에 불복한 간첩들이 몇 명 있었 는데, 리무혁은 김태원을 김일성종합대학으로 불러 "15년 전에 인민사상을 가르치던 어떤 교수가 나를 불러 5446부대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전투력만 중시한 부대는 위험하다. 철저한 사상 교육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훈계를 하길래 화가 나서 남한으로 내려보낸 적이 있었다"고 말하며 그 교수의 말이 맞았다고 씁쓸해 한다. 그리고 김태원에게 명령에 따르지 않은 간첩들을 처리하고 오라고 명령을 내린다.
5446부대의 흑룡조장인 리해랑의 아버지이기도 한데, 그래서 리해랑은 부대원들에게 ' 인민군 대장 아버지를 둔 덕에 부족함 없이 살았다. 근데 그게 무료해지던 차에 아버지 빽으로 공화국 최고의 비밀 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래서 이 부대로 들어왔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건 거짓말로, 리해랑은 리무혁과 그의 첩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였다. 그리고 리무혁은 훗날 리해랑의 어머니를 버렸고 리해랑 모자는 비참한 삶을 살아야 했던 걸로 보인다. 그랬던 리해랑이 어떤 경로로 5446부대로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묘사돼 있지 않지만, 리무혁이 데려왔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데려오고 나서는 그냥 조금 관심을 갖고 지켜보기만 할 뿐 사실상 방치했던 것 같다. 리무혁을 애증하는 해랑도 아버지의 관심을 크게 달가워하지 않았던 듯.
원류환이 거짓말을 하는 리해랑을 짠한 눈으로 보거나, 주인공들을 죽이기 위해 김태원과 내려온 백두조장 황재오가 리해랑의 이런 가정사를 가지고 그를 조롱하는 걸 보면 부대원들도 이런 내막을 다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만화 마지막에 황재오가 리해랑에게 리무혁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휴대폰을 던져주며 "빌어봐! 살려주실 지도 모르잖아"라고 하는데, 리해랑은 칼로 휴대폰을 찌르며 "만수무강 하시라요, 대장 동지"라고 작별 인사를 한다. 이 장면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버전에서는 그야말로 단역 정도로 밖에 등장하지 않는데, 정적들이 5446부대를 꼬투리 삼아 자기를 공격하고, 김정은 정권이 등장한 이후 남북 관계가 순풍을 타기 시작하는 바람에 5446부대의 존재 가치가 사라졌다며 부대를 제거할 것을 명령하는 인물로 나온다.
3. 은밀하게 위대하게 유일하게 中 행보
그냥 북한 군부의 여러 거물급 인사 중 한 명 정도로 묘사되던 은위와는 달리, 프리퀄인 은위유에서는 김일성과 그를 따르던 북한 개국 공신들의 비밀 모임인 '1호실'의 단 둘 뿐인 멤버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 리무혁 자신과 조선로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김무남이란 인물을 제외하면 김일성을 포함해 나머지 1호실 멤버들은 모두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1호실은 비록 김정일만큼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김일성 시절에는 사실상 북한의 비선실세 노릇을 했던 듯하며, 그 영향력이 김정일 시대로 넘어온 뒤에도 아직 다 꺼지진 않아서 김정일이란 절대자가 건재한데도 불구하고 1호실의 뜻에 따르는 북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5446부대도 단순히 리무혁의 사병 부대라기보다, 1호실의 여러 공작들을 실제 실행에 옮길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라고 한다.
리무혁은 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그룹으로 권력이 이동되는 과정에서 잠깐 실각했다가 나중에 권력을 되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유일한 1호실 동료인 김무남이 병색이 완연한 상태라 앞으로는 1호실 회의에 나오지 못할 상황이 되자 모임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1호실 멤버들을 물색하고 있다.
주인공 경시현이 있는 예술공연장에 1호실 회의를 하기 위해 나타나 김태원과 인민교예단 부단장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1호실의 수하이기도 한 리원식을 서로 인사시킨다. 그러면서도 "그 녀석은... 잘 있나?"라며 해랑의 안부를 걱정하는 모습을 잠깐 내비치기도 한다. 김태원이 "데려왔다. 원하신다면 부르겠다"고 하자 금세 담배 연기를 빨아들이며 "일없어! 어차피 내놓은 자식이니까, 제 멋대로 살겠다고 뛰쳐나간 자식 봐서 뭐하간!"이라고 거절한다.
그리고 나중에 리원식으로부터 주인공 경시현, 지예휘에 의해 1호실 대화 기록이 도난당했음을 보고받자 김태원에게 5446부대원들을 풀어 대화록을 되찾고 주인공들을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1]
5446 총교관으로서 부대의 최고 지휘자인 리무혁에게 충성했던 김태원도 자기가 가르쳤던 남파 간첩들을 남측에게 넘기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마음 속으로 "에둘러 말하지만 결국 너 살자고 다 팔아넘기겠다는 거 아니냐", "이 간나 새끼야! 거기에는 네 아들도 있어!"라며 화를 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