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9 11:05:47

로마의 분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NBC 교향악단 1951년 12월 17일 카네기 홀 실황
로마 3부작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

1. 개요2. 악기 편성3. 해설
3.1. I. 새벽의 줄리아 계곡의 분수(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3.2. II.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3.3. III. 정오의 트레비 분수(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3.4. IV. 해질녘의 빌라 메디치의 분수(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4. 기타

1. 개요

Fountane di Roma, P. 106

오토리노 레스피기 1916년 작곡한 교향시로, 그가 작곡한 '로마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이다. 1913년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게 되어 출신지인 볼로냐에서 로마로 이사한 후에 받은 자극을 바탕으로 했다.

하루의 여러 시간대 동안 각기각색의 모습을 보여주는 로마 시내의 4곳의 분수를 묘사했으며, 이들 중에는 현재까지 관광지로 유명한 곳도 있다.

1917년 3월 11일 안토니오 과르니에리(Antonio Guarnieri, 1880~1952)에 의해 성사된 초연은 실패로 끝났지만, 1918년 2월 당대 최고의 지휘자 아르투로 토스카니니가 연주하여 대성공을 거둔 후 점차적으로 호평을 받기 시작하며 레스피기의 출세작이 되었다.

2. 악기 편성

3. 해설

3.1. I. 새벽의 줄리아 계곡의 분수(La fontana di Valle Giulia all'Alba)

[1]

a단조, Andante mosso, 6/4박자

양떼가 새벽 로마의 상쾌한 거리를 지나간 뒤 습한 안개 속으로 사라져가는 듯한 줄리아 계곡의 분수의 풍경을 묘사했다.

현의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 오보에가 제시하는 오리엔탈적인 선율이 들려오며 전체적으로 앞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흐릿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준다. 중간에 오보에와 독주 첼로의 유니즌으로 연주되는 목가적인 선율이 짧고 선명하게 들려오다가 다시 희미한 분위기로 돌아가 이 분위기로 끝맺는다.

3.2. II.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La fontana del Tritone al mattino)


Ab장조, Vivo-Un poco meno(Allegretto), 3/4박자

물의 정령 나이아드와 바다의 신 트리톤이 떼를 지어 나타나 서로들 쫓고 쫓기며 물보라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춤을 추는 듯한 아침의 트리토네 분수의 풍경을 묘사했다.

트리톤이 소라고둥을 날리는 듯한 호른의 팡파르를 중심으로 한 소란스러운 도입부로 시작하며, 그 뒤로는 전체적으로 경묘한 음악이 이어진다. 이것이 모리스 라벨 피아노 협주곡을 연상시키는 클라이맥스를 맞이하고, 부산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변하며 바로 3곡으로 이어진다.

3.3. III. 정오의 트레비 분수(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


a단조-E장조, Allegro moderato, 3/4박자

눈부신 수면에 물의 정령과 바다의 신들의 행렬을 거느린 바다의 신 넵튠의 마차가 해마에 이끌리어 장대하게 등장하는 것만 같은 정오의 트레비 분수의 풍경을 묘사했다.

저음 목관이 연주하는 조용한 도입부에 이어 전체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화려한 선율이 등장한다. 이후 트럼펫 트롬본, 팀파니, 오르간의 장대한 음향과 변화무쌍하면서도 정교한 조성 변환이 컬러풀하면서 압도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다가 거대한 클라이맥스 후에 템포가 느려지며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다음 곡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듯 주요 주제가 신비로운 분위기로 변형되어 등장한다.

3.4. IV. 해질녘의 빌라 메디치의 분수(La fontana di Villa Medici al tramonto)


E장조-e단조-E장조, Andante-Meno mosso-Andante come prima, 4/4박자-2/2박자-4/4박자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새가 지저귀며 나뭇잎이 살랑이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그 순간, 모든 것이 만물의 밤의 고요함 속에 가라앉는 것만 같은 해질녘의 빌라 메디치의 분수의 풍경을 묘사했다.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2대의 하프, 첼레스타, 글로켄슈필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간다. 뒤이어 독주 바이올린의 기품있는 선율이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클라리넷과 플루트가 연주하는 새소리도 들려오다가 다시 종소리가 울려퍼지고 플루트의 저음 선율이 들러온 뒤, 현의 고음으로 조용하게 끝난다.

4. 기타

  • 사실 이 곡의 초연은 1916년에 토스카니니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토스카니니가 제1차 세계 대전 시국에 리하르트 바그너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작곡자가 초연을 취소해 버렸다고 한다.[2]


[1] 이하 주세페 시노폴리 지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 1991년 4월 연주 [2] 이탈리아는 일본처럼 1차 대전 당시에는 독일 편이 아니라 연합군 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