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영화)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수몰된 도시, 절규하는 사람들, 양손망치와 쇠스랑, 괭이, 그리고 숲 속의 오두막이 덧그려진 간호기록, 가스회사 보고서, 식당 메뉴판, 저학년 시험지 등등을 보여준다.

오두막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동성부부 에릭, 앤드류와 입양딸 웬에게 망치, 괭이, 폴암 등으로 무장한 4인이 찾아온다. 자신을 레너드라고 밝인 거구의 남자는 말을 나누고 싶다고 문을 열어달라 부탁하지만 레너드의 덩치와 무기를 본 부부는 당연하게도 이를 거절하고 결국 4인은 무기로 창문과 문을 부숴 침입한다. 이 과정에서 에릭은 저항하다 넘어지고 뇌진탕을 겪는다. 자신들을 사브리나, 레드먼드, 레너드, 애드리안이라고 소개한 4인[5]은 세상의 종말이 오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선 에릭, 앤드류, 웬 3명 중 한 명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한다.[6] 첫번째 선택의 시간에서 부부가 거절하자 레드먼드는 흰 복면을 뒤집어쓰고 사브리나, 레너드, 애드리안에게 처형당한다. TV를 틀자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하와이와 오리건을 덮친다는 속보가 방송되었고 이들은 환영에서 본 광경과 똑같다며 경악한다.[7] 이 후 에릭의 머리를 사브리나가 치료를 해주며 자신들은 사이비가 아니며 진실을 깨달아달라고 읍소한다.

다음날 아침, 두번째 선택의 시간이 되자 애드리안은 이젠 자신의 차례이고 처음에 밝히지 않았지만 찰리라는 아들이 있으며 부디 제물을 선택할 것을 부탁한다.[8] 부부는 다시 거절하고 레드먼드 때와 마찬가지로 애드리안은 '동료'들에게 처형당한다. TV를 틀자 이번에는 남아공과 영국에 역병이 돌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앤드류는 이들이 이러는 이유를 추론하다가[9] 몇 년전 술집에서 레드먼드에게 폭행당한걸 기억해내고 이 사태가 동성애 혐오 때문이라고 결론짓는다. 그 사이 웬은 에릭에게 칼을 건네고 소리를 질러 시선을 끌고 에릭과 앤드류가 차례대로 묶여있던 로프를 풀고 저항한다. 앤드류는 차에서 총을 꺼내[10] 자신을 제지하던 사브리나를 숲으로 쫓아내고 레너드에게 자신들을 보내달라한다. 레너드는 아랑곳 않고 세번째 선택의 시간이 되었으니 선택을 하겠냐 물어보지만 부부는 또다시 거절하고 이 때 숲으로 도망간 사브리나가 달려들어와 앤드류는 그녀를 쏜다. 레너드는 쓰러진 그녀에게 흰 복면을 씌우고 목을 벤 후 TV를 튼다. 700 여개의 항공기가 이유 없이 추락하고 도시는 황폐화되어 간다는 속보가 나오고 있었으며 레너드는 환영에서 봤다며 아나운서의 멘트를 살짝 앞서 말한다.[11]

완력으로 총을 빼앗은 레너드는 자신의 최후는 밖에서 맞이하고 싶다고 테라스(back deck)로 부부를 데려간다. 웬을 오두막으로 보낸 부부에게 레너드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는 점이며 그 때문에 말을 할 때 자신이 확실히 아는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고 한다.[12] 마지막 선택의 시간이 되었고 부디 제물을 선택해 세상을 구할 것을 당부한 레너드는 발목에 숨겨둔 나이프로 목을 그어 자살한다. 그러자 먹구름이 드리우며 마른 하늘에 번개가 치고 오두막이 있는 숲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뇌진탕으로 빛에 과민해진 에릭은 그 빛 속에서 지속적으로 환영을 봐왔고 자신들을 찾아온 4인이 묵시록의 4기사[13]로서 모든 인간 군상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깨닫는다. 또한 환영에서 미래의 행복한 앤드류와 웬을 본 에릭은 앤드류를 설득해 자신을 제물삼아 희생한다.

그러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숲에 난 불은 더 이상 커지지 않게 되고 앤드류는 웬을 데리고 4인 일행이 타고 온 차로 인근 식당으로 이동한다. 식당에 가득찬 사람들은 모두 TV로 각종 재해가 멈췄다는 뉴스를 보고 있었다. 다시 차로 돌아온 앤드류와 웬은 차에서 발견한 사진, 신분증, 표창장 등으로 4인이 밝힌 인적사항은 사실[14]이었음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