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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80년대에 출시된 아사히 슈퍼 드라이를 필두로 한 맥주의 종류.[1]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서양에도 침투 중이다. 서양 맥주 중에도 SUPER DRY라고 써있는 맥주가 등장하고 있다.2. 특징
제조과정에서 일반 맥주에 비해 맥아의 함량을 줄이고[2] 옥수수 전분과 같은 맛이 적게 나는 전분질의 함량을 늘리고 발효 후 잔존물이 최대한 적게 남게 재료의 양을 조절하여 만든다. 재료 자체도 맛이 옅은 전분계열이 많이 쓰이고 잔존물이 적기 때문에 맹물과 같이 가볍고 신맛이 난다. 전체적으로 미국식 부산물 맥주의 특징을 그대로 답습한다.드라이 맥주가 노리는 것은 생산비 절감과 판매량 상승이다. 상대적으로 비싼 맥아를 줄이고 저렴한 전분을 사용하면서 재료의 양도 목표한 알콜도수가 될 정도로만 넣기 때문에 원재료비가 적게 든다. 질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당연히 BeerAdvocate이나 Ratebeer 같은 곳에서 맥주 매니아들의 평가는 최악이다. 하지만 '차가운 이물감'이라는 특징이 많은 사람들의 취향에 부합하여 큰 인기를 얻게 되고 맥주의 본고장에도 침투했다.
한국 맥주들은 경우 옥수수 전분을 많이 쓰기 때문에 드라이 맥주의 '차가운 이물감'이 잘 느껴진다. 아사히의 드라이 맥주와 비교하면 농도에서 1% 정도 차이가 나긴 하는데, 심리적인 효과를 빼면 실제로 마시면서는 큰 차이가 없다.[3] 그리고 드라이 맥주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청출어람으로 맥아 함량을 더욱 더 줄인 발포주가 탄생되었다. 이 발포주는 아메리칸 라거와 전혀 다른 점이 없다. 이쪽도 카스나 아사히를 좋아하던 사람들이라면 더 싸게 맥주를 마실 수 있다며 엄청나게 좋아한다.
드라이 맥주는 청량감이라는 특징이 분명하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인정받은 맥주다.[4]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청량음료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손쉽게 빠져든다고 한다. 덕분에 매년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 맥주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아사히 수퍼 드라이의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5]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서 반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리고 맥주 매니아들 사이에서야 악평이 자자하다지만, 주류업계 종사자와 전문가들은 드라이 맥주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100가지가 넘는 맥주 종류 중에서 단 하나에 불과한 드라이맥주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거해가는 독점 상황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있지만, 드라이 맥주의 맛과 상품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드물다.
한국에는 80년대 오비맥주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곡을 배경으로 깔고 만화가 이현세를 모델로 기용한 티비 광고가 대히트를 쳤다. 이 드라이 맥주도 당시엔 마케팅 덕에 성공적으로 팔렸지만 그보다는 루이 암스트롱의 곡이 더 잘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6]
[1]
일본 맥주 판매 1위를 자랑하던
기린맥주가 아사히 SUPER DRY의 출시로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렸을 정도로 파급력이 컸던 맥주였다. 이후 1980년대 후반에 일본 내 맥주 회사들이 너도나도 앞다투어 드라이 맥주를 출시하여 '드라이 맥주 전성기' 내지는 '각축전'이 일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광고. 이후의 아사히 맥주는 이 SUPER DRY 맥주가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2]
일본 주세법상 맥주로 인정받으려면 맥아 함량이 과거에는 67%, 현재는 5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50%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된다.
[3]
한국 맥주가 아사히 맥주보다 못한 "맹물"이라며 악평이 자자하지만,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한국 맥주와 아사히 맥주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결국 목넘김이 깔끔하다는 둥, 맛의 깊이가 다르다는 둥 하는 것도
그냥 심리적 효과에 불과하다. 애당초 아사히 맥주, 카스 맥주, 하이트 맥주 등은 그 제조 방식부터가 아주 유사하고 BJCP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종류부터가 똑같은 맥주다.
[4]
고든 램지는 드라이 맥주의 맛이 자기 주장이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높은 평가를 한 바 있다. 다시 말해 식사와 함께하는 반주로는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한다는 것.
[5]
그래서인지 일본을 제외한 해외에서 아사히 맥주는 이 수퍼드라이를 제외한 다른 종류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기린 및 삿포로와는 대비된다. 즉, 해외에서는 아사히=수퍼드라이 공식이 고착된지 오래다.
[6]
그리고 동 시기,
조선맥주에서는 크라운 수퍼드라이를 내놓았다. 출시된 시기나 단종된 시기나 둘 다 거의 비슷하다.